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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임팩트 전환의 시대

패션 기업의 넷제로 달성
가치사슬 밑단부터 혁신해야

정경선,이미지,양동찬 | 332호 (2021년 11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패션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10%를 배출한다. 그뿐만 아니라 옷이 생산되고 폐기되기까지 물, 토양 등 다양한 환경오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패션 기업들은 GHG 프로토콜이 제시하는 온실가스 배출 측정 기준(Scope 1, 2, 3)에 맞춰 자사의 온실가스 배출을 측정하고 감축해야 한다. 글로벌 패션 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거나 해상 및 전기차 등 환경오염이 적은 운송 수단을 활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물, 토양 오염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실내에서 목화를 재배하거나 물 없이 염색을 하는 등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늦여름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거리에는 어느덧 가을/겨울(FW) 시즌 의류가 쇼윈도에 자리 잡기 시작한다. 짧은 생산 주기, 다양한 스타일과 컬러, 시즌이 끝날 때마다 이뤄지는 세일 등으로 다양하고 많은 의류 제품이 생산되고 또 유통된다. 옷장이 꽉 찬 탓에 아직은 충분히 입을 수 있는 옷들을 꺼내 버리는 일이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의식처럼 되풀이되기도 한다. 이렇게 쉽게 옷을 사고 버리는 소비 패턴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의류를 빠르게 제작하고 유통하는 패스트패션의 등장과 함께 가속화됐다.

하지만 이처럼 다분히 소비적인 패션 산업에 대한 자성적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패션 산업이 온실가스 배출에서 높은 지분을 차지하고 물과 토양 등 막대한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UN 연설에서 국내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의 업사이클링 수트를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윤리적 소비’라는 흐름을 타고 지속가능 패션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그 대명사 격인 파타고니아는 올해 미국 ‘악시오스•해리스 100’ 브랜드 평판 설문 조사 결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 이에 대해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며 ESG를 적극 실천하는 기업의 브랜드 평판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파타고니아처럼 태생부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비즈니스로 설계되지 않은 기업, 즉 패스트패션을 지향하던 기존의 글로벌 패션 기업들도 사회•환경적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변화의 물결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옷의 소재가 되는 원료를 추출하는 단계부터 의류를 제작, 유통하고 소비자가 이를 구매, 폐기하기까지 패션 산업의 가치사슬이 매우 길고 복잡해 사회•환경적 임팩트를 고려한 비즈니스 전환은 쉽지 않다. 패션 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 임팩트 전환을 고려해야 할까? 패션 산업에서 발생하는 가치사슬 단계별 문제점을 짚어보고 임팩트 전환을 위한 글로벌 업계들의 노력과 대안이 될 해결책을 알아보자.

1. 패션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패션 산업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2019년 UN환경총회에서 출범한 UN 지속가능한 패션연합(UN Alliance for Sustainable Fashion)은, 패션 산업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10% 책임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제 항공 및 해상 운송으로 인한 배출량보다도 많다. 2

패션 산업의 넷제로 도달을 위해서는 다른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세계자원연구소(WRI)의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 기준(GHG Protocol for Corporate Accounting and Reporting Standard, 이하 GHG 프로토콜)’에 따라 공급망 내 온실가스 배출의 핵심 지점을 파악해 측정 및 감축 계획 수립을 할 필요가 있다.3 환경부는 ‘기업 탄소 경영 가이드라인’에서 이 산정 방법론에 따라 주요 배출원에 대한 배출량을 산정하고, 이 배출 데이터를 기업 관리 시스템과 연계할 것을 권고한다. (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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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선 | 실반그룹 공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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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무신사 어스(earth) 카테고리 오너는 기업 지속가능경영 담당자로서 사회·환경적 가치를 만들고 확산하는 일에 전념해왔다. CJ주식회사 CSV경영실, 코오롱FnC를 거쳐 임팩트투자사 HGI에서 기업의 임팩트 전환 전략을 연구했다. 현재 ‘지속가능한 생산 및 소비로의 전환’을 위한 실행 중심 이니셔티브 무신사 어스 서비스를 이끌고 있다.
    miji.lee@musin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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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동찬 | HGI 전략기획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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