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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4. 리테일 업계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법

공급망-고객 관리, 위조품-사기 예방
리테일러들에게도 새로운 기회 열려

황지영 | 323호 (2021년 06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글로벌 리테일 비즈니스 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인 신뢰성과 추적 가능성을 활용해 안전한 쇼핑 환경 제공, 공급망 및 고객 관리, 위조 상품 및 사기 예방, 결제 수단 등의 영역을 개선하고 있다. 식품 이력 추적 환경을 도입해 식품 안전성을 높이고 산지 재배 과정과 패킹, 매대 진열 기간 등을 투명하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고객 정보를 안전하게 수집, 보관, 관리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보 유출 등의 문제를 해결한다. 또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는 등 소비 환경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리테일러들은 블록체인 관련 정책과 규제, 기술의 한계 등에 유의하면서도 블록체인이 가져올 새로운 기회 영역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2021년 3월 유명 미술 작가 뱅크시의 판화 작품 ‘Morons(멍청이들)’의 디지털 이미지가 38만 달러(약 4억3000만 원)에 팔렸고,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부인인 뮤지션 그라임스는 디지털 아트 컬렉션 워님프(WarNymph)를 열고 20분 안에 예술 작품들을 다 팔아 580만 달러(약 63억 원)를 벌었다. 이렇게 온라인에서도 예술 작품이 비싸게 팔린 이유는 NFT(non-fungible token)라는 원본 보증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겉으로 봐서는 차이를 확인할 수 없는 이미지 파일들 속에서 원본 증명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NFT 기술인데 이 NFT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자의 기록을 디지털 장부(ledger)로 분산시키는데 이러한 장부들이 사슬(chain)처럼 연결돼 공유된다. 탈중앙화된 장부로 이뤄진 네트워크라서 기록을 위조하거나 변화시키는 것이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기록의 ‘신뢰성’과 ‘추적 가능성(traceability)’이 꼽힌다. 최근 몇 년간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과 적용 영역이 넓어지면서 신뢰가 핵심인 금융은 물론 부동산, 의료 등에서 시스템이 블록체인으로 대체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리테일에서는 어떨까? 현재 블록체인은 리테일 비즈니스의 영역 중에서도 3가지 영역, 즉 상품 추적을 통한 안전한 쇼핑 환경 제공, 공급망/고객 관리와 위조 상품/사기 예방, 결제 수단에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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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는 쇼핑 환경 제공

리테일 비즈니스의 본질은 제조사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아(혹은 직접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해서) 각 지역의 매장들에 전달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이슈들은 제조사와 신속하고 투명한 소통, 상품 이동과 재고 관리에서의 효율성, 상품 리콜 시 발 빠른 상품 추적과 대처, 상품 품질과 리테일 브랜드에 대한 신뢰 구축 등이다. 이런 관리가 잘 안 되면 소비 경험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리테일러들을 불신하게 되면서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투명하고 믿을 만한 상품을 판매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발 빠른 대처를 하면 브랜드 신뢰도와 고객 충성도(loyalty)를 높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비즈니스에서는 다양한 상황과 기술적 한계 등으로 말처럼 쉽게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그런데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서 리테일러들이 가지는 많은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아마존, 월마트, 이케아, 타깃 등 대형 리테일러뿐 아니라 중소형 리테일러들도 자신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을까.

첫째, 주요 리테일러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신선 식품과 해산물 중심으로 상품 추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월마트는 2017년부터1 식품 이력 추적 환경을 도입해 식품안전성을 높였다. IBM과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2 에 기반한 IBM 푸드 트러스트(IBM Food Trust)3 를 론칭했고, 2018년 25개 신선 식품과 관련해 산지에서의 재배 과정과 패킹, 이동, 매대에 놓였던 기간 등의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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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독일에서 시작해 미국 슈퍼마켓 3위를 노리는 초저가 리테일러, 알디(Aldi)도 블록체인에 기반한 베리피시(Verifish) 시스템4 을 이용해 아이리시산 해산물의 생산 과정 등 재배/양육이 까다로운 친환경 재배 과정을 공개하거나 유기농 상품의 경우 블록체인을 이용해 항생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생산했음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2020년 12월, GS샵이 블록체인을 적용한 블록체인 품질이력관리시스템, 비-링크(b-link)를 개발해5 경북 청송산 ‘산지애 사과’에 적용했다. 소비자들이 박스에 기재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자신이 구매한 상품의 생산 단계부터 입고, 포장, 출고까지 전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환경 문제뿐 아니라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식품을 구매하면서 원산지나 생산 방법에 대한 확인 등 소비 결정 단계에서 안심하기를 원하는 한편 더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다. 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조치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블록체인은 이런 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안심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만들어준다. 더구나 소비자들이 특정 리테일러가 판매한 상품을 믿을 수 있으면 그 리테일러가 판매하는 다른 상품도 믿을 수 있다는 일종의 후광 효과(halo effect)도 발휘해 결과적으로는 해당 업체에 대한 신뢰와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또 구매가 늘어나면 구매 기록 등의 데이터를 이용한 구매 행동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점 역시 리테일러 입장에서 중요한 이점이다.

효율적인 공급망과 스마트한 고객 관리

둘째, 재고 관리와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도 블록체인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미국 홈임프루먼트(home improvement) 카테고리 킬러인 인테리어 업체 홈디포(Home Depot)도 공급처에서 구입하는 모든 상품을 실시간(real-time)으로 추적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엄청난 수의 재고관리단위(SKU)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더 큰 문제로 발전하기 전에 공급자와 소통해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중국 온라인 1위 업체 알리바바도 블록체인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카올라(Kaola)를 론칭했는데 이 플랫폼은 세관 통과 과정, 로지스틱스 디테일, 상품 등록 등을 기록해 상품 추적을 할 수 있다. 또한 2차원 코드를 이용해 위조 상품 여부를 가리는 데도 활용될 예정이다. 6 이렇듯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블록체인은 상품 이동에 있어 예상치 못한 문제 혹은 분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고가 났을 경우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신선 식품의 리콜이 필요한 경우 모든 기록이 추적 가능(traceable)한 덕분에 소비자에게 리콜 여부를 신속하게 알리는 한편 발생 지역과 이동 경로를 재빨리 파악해 해당 공급자에게 전달하는 등의 방법으로 관련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홈디포처럼 엄청난 카테고리와 SKU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촘촘히 관리할 수 있어 공급자와의 예상치 못한 분쟁의 소지를 초기부터 줄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투명한 정보 제공과 빠른 소통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리테일러-공급자 간 관계도 향상시킬 수 있는데 탄탄한 리테일러-공급자 간 관계는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타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을 이용해 고객 정보를 투명하고 안전하게 수집, 보관, 관리하는 한편, 스마트 로열티 프로그램을 개발해 더 효율적인 고객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사실 소비자들은 리테일러가 수집하는 개인정보에 큰 불안을 느낀다. 미국의 경우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79억 개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2018년보다 무려 33%나 늘어난 수치다. 에스티로더, 월그린, 카니발 크루즈 라인, 줌(Zoom),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에서도 대규모 고객 데이터 유출이 일어났다. 해킹으로 일어나는 데이터 유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자신들이 방문하는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서의 데이터 추적에도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됐다. 2021년 4월 론칭한 애플 iOS 업데이트에서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사용자가 모바일 앱이 자신들의 행동을 추적하고 제3자와 공유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는 선택 권한을 부여했다. 많은 사용자가 거부 권한을 선택하게 되면서 페이스북의 경우 사용자 80%가 추적 거부를 선택하면 2021년 2분기(4∼6월)에 직전 분기 대비 약 7%에 해당하는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소비자들이 개인정보 보호에 더 민감해지면 기업들의 고객 관리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반의 고객 관리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보다 안전하게 정보 관리를 할 수 있어 소비자의 불안을 줄일 수 있고 더 신속하게 고객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리테일러, 은행, 제3자 간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의 리워드(reward) 정보들을 공유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예를 들어 기존 서비스들 간 정보 공유가 5∼7일 정도 걸리는 데 반해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Amazon Managed Blockchain)은 안전한 네트워크 속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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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을까?

가장 최근 들어 블록체인과 관련해 관심이 집중된 이슈는 결제 수단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가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암호화폐(cryptocurrency)를 상품과 서비스 구입 시 결제 수단으로 받느냐의 문제다.

앞서 말한 NFT도 일종의 암호화폐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비트코인(Bitcoin)과 이더리움(Ethereum)은 퍼블릭 네트워크이고, 비트코인(bitcoin)과 이더(ether)는 그 네트워크에 기반한 암호화폐를 말하는 것이다. 즉, 디지털 화폐(cryptocurrency)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 자체가 블록체인인 것은 아니다. 일례로 아마존의 경우 2020년 12월,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 서비스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7

예상외로 미국에서는 암호화폐를 실생활의 거래에서 결제 수단으로 받는 곳이 많다. 온라인 가구 할인 전문 리테일러인 오버스탁(Overstock), 온라인 전자제품 판매 업체인 뉴에그(NewEgg), 버진갈라틱(Virgin Galatic)항공, 온라인 전문 항공권 판매 업체인 칩에어(CheapAir) 등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해왔다. 칩에어의 경우 BTC페이서버(오픈소스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 구축 플랫폼인 쇼피파이(Shopify)와 우커머스(WooCommerce) 등의 경우 비트페이(Bitpay)8 를 통해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포함시키고 있다. 2020년 10월 페이팔은 페이팔 사이트와 그와 연관된 업체들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2021년 4월에는 미국 핀테크 기업 벤모(Venmo)에서도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약 7000만 명의 사용자 기반을 가지고 있는 벤모는 이번 발표에서 벤모 계좌 내 예치금이나 벤모 계좌와 연동된 은행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4종류의 거래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9 2021년 2월에는 비트페이가 비트페이 프리페이드 마스터카드를 애플 지갑(apple wallet)에 더하는 방법으로 애플페이를 통해 암호화폐를 일반 결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10 이렇게 되면 애플페이를 통해 모바일 앱, 온라인뿐 아니라 애플페이를 받는 일반 상점에서도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하다.

2021년 3월30일 디지털 자산 마켓플레이스 스타트업 백트(Bakkt)는 백트앱(Bakkt®App)을 론칭했다. 소비자들이 백트앱을 통해 리워드 포인트를 현금화하거나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앱이다. 초청이 있어야만 액세스가 가능한 파일럿 프로그램에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한 것으로 발표했는데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백트 디지털 지갑을 이용해 암호화폐를 이용해 일반 스타벅스, 전자제품 리테일러 베스트바이(Best Buy), 온라인 골프 예약 업체 골프나우(GolfNow)에서도 암호화폐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테슬라는 올 3월,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에 한해 비트코인을 지불 수단으로 받을 것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11

글로벌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나 AT&T, 버거킹(독일), KFC(캐나다), 피자헛(베네수엘라)들도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받고 있다. 브라질 기반 리테일러인 비아 바레호(Via Varejo)는 이더리움 기반 결제 플랫폼 에어폭스(Airfox)를 인수한 후, 현지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자사의 뱅퀴(banQi) 앱에서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가격 변동성과 거래 비용이 걸림돌

이렇게 생각보다 많은 리테일러와 제조사가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하는 것 자체가 뉴스가 되는 요즘이긴 하지만 암호화폐가 결제 수단으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가격 안정성이라는 걸림돌을 넘어서야 한다. 비트코인의 경우 2020년 1∼7월에 1만 달러 전후에 가격이 형성됐지만 2021년 2월 4만 달러, 4월에는 6만3000달러를 넘어섰다. 다시 5월 들어 4만2000달러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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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실시간으로 변하는 변동성 때문에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는 데 있어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왜냐하면 거래 후 일정 기간 안에 결제를 완료해야 하고 업체에서도 거래를 확인해야 하는데 그동안 가격이 변동하면 추가 결제를 해야 하기 문이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1코인당 5만8000달러(약 6400만 원)인 경우를 가정해보자. GM 차량을 비트코인으로 구매한 후 인도받기 전에 5만 달러로 하락하거나 7만 달러로 상승하는 등 가격이 변동할 경우 소비자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거나 GM이 차액을 환불해줘야 한다. 그런데 어느 기간, 얼만큼의 차액을 고려할 것인가 등 변동성에 상응하는 환불 및 결제 정책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수립하지 않으면 소비자와 기업 간에 적지 않은 혼란이 초래될 수 있고, 이러한 혼란은 작은 규모의 결제보다 차 구입같이 결제 규모가 클 때 더 커질 수 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겠다는 결정을 번복하고 또다시 번복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환경 문제뿐 아니라 가격 변동성 때문이다.

또 거래할 때 발생되는 수수료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암호화폐 결제 네트워크 업체들은 자신들과 가맹을 맺은 업체들로부터 암호화폐를 받은 후 취급 수수료를 공제한 뒤 법정화폐로 가맹점에 정산한다. 현재 비트페이 같은 암호화폐 결제 네트워크를 통하는 경우 채굴 비용 또는 네트워크 비용으로 불리는 비용을 내야 하는데 한번 거래할 때마다 평균 20달러(2만4000원) 정도가 부과된다. 이런 비용적인 측면도 리테일러들이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제공하는 데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종합해보면 블록체인은 상품 추적과 재고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또한 위조 상품을 적발하고 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기술이다. 또 블록체인에 기반한 암호화폐도 점차 소비 환경에서 그 적용 반경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NFT 같은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생활 환경이 확대될수록 블록체인은 리테일러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가별 정책과 규제 등이 다르고 적용 영역에 따라 해결해야 할 이슈들이 남아 있음에 유의해야겠다. 특히 최근 들어 암호화폐 가치 하락 등 변동성이 과거보다 커졌고 투기성이 과한 경향을 띠자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나라에서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21년 5월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암호화폐의 거래 및 채굴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면들을 고려해서 기업들은 결제 수단으로서의 암호화폐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자세로 대하되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해서 다각도로 분석해 본 후 도입해야 할 것이다. 또한 특정 가상화폐나 기술만으로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디지털 자산/금융으로의 전환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황지영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마케팅부 교수 jiyoung.hwang.retail@gmail.com
필자는 한양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의류 브랜드에서 상품 기획 및 마케팅을 담당했고 이후 미시간주립대에서 국제유통학 석사 학위를,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소비자유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플로리다대, 핀란드 알토대와 고려대에서 강의와 연구를 수행했고, 2017-2018 UNCG 우수 강의, 2017 우수연구자 강의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리테일의 미래(2019)』와 『리:스토어(Re:Store)(2020)』 『쇼핑의 미래는 누가 디자인할까?(2021)』가 있다.
  • 황지영 | 노스캐롤라이나대 그린스버러(UNCG) 마케팅 전공 부교수

    필자는 한양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의류 브랜드에서 상품 기획 및 마케팅을 담당했다. 이후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국제유통학 석사,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소비자유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플로리다대, 핀란드 알토대와 고려대에서 강의와 연구를 수행했으며 2017∼2018 UNCG 우수강의, 2017 우수연구자 강의상 등을 받았다. 현재 노스캐롤라이나대 그린스버러(UNCG)에서 마케팅 전공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리테일의 미래(2019)』 『리:스토어(2020)』 『쇼핑의 미래는 누가 디자인할까?(2021)』 『잘파가 온다(2023)』가 있다.
    jiyoung.hwang.reta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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