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5억명... 우리 핵심전략은 세계화, 중국의 앞서가는 모바일 유저들이 힘이다"

193호 (2016년 1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치타모바일은 스마트폰 보안 및 유틸리티 앱 Clean Master의 개발사다. 전 세계 사용자가 5억 명에 달하고 매출 절반이 중국 밖에서 나온다. 페이스북, 구글과 협력하고 있으며 향후 모바일 광고플랫폼으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과거엔 중국이 후진 시장으로 여겨졌지만 모바일 시대에는 오히려 중국이 전 세계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에는 PC를 사용해보지 않은 채 바로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이들은 유료보다는 무료 서비스 사용에 익숙하다. 중국에서 성공한 모바일 서비스가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먹히는 이유다.

 

 

편집자주

이 글은<CKGSB Knowledge>에 실린 ‘Cheetah Mobile Grew Fast Because of Our Globalization Strategy’(2015 9)를 번역한 것입니다.

 

모바일 인터넷 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는 독자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치타모바일이란 회사가 생소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프트웨어 개발사, 킹소프트(Kingsoft)에서 분사한 치타모바일은 스마트폰에 탑재해 그 성능을 강화시켜주는 유틸리티 및 보안 앱들을 개발하고 있다. 치타모바일이 개발한 앱으로는 Clean Master, CM Security, Battery Doctor, Duba Anti-virus 등이 있다. 이 앱들은 게임이나 소셜미디어와 무관하다 보니 다소 지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치타모바일은 사실 엄청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전 세계 사용자 수가 5억 명을 넘어섰을 정도다. 치타모바일의 앱은 구글플레이의게임 외 분야 글로벌 앱 개발자 순위에서 꾸준히 상위에 올라 있으며 App Annie에 따르면 올해 초게임을 제외한 전 세계 iOS 및 구글플레이 퍼블리셔 업체 중 다운로드 횟수 3 (페이스북과 구글에 에 이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14년 치타모바일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뉴욕 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하면서 16800만 달러를 조성했다. 2010년에 창립된 이 회사는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으며 현재 중국의 여러 도시에 R&D센터를, 샌프란시스코에 지사를 두고 중국, 미국, 유럽, 인도를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다. 치타모바일의 젊은 CEO 푸셩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앱 시장의 과도한 경쟁 양상 때문에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만한 기능을 개발하기로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인터뷰에서는 무료 모델로 수익을 올렸던 중국 시장과 비교할 때의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과 프랑스 모바일 광고회사 MobPartner 인수 이후 모바일 광고시장 진출과 관련한 회사의 미래에 대해 푸셩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에서 시작해 미국 상장사로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까지 사세를 넓히는 데는 4∼5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성공 비결은 무엇입니까?

치타모바일은 세계화 전략 덕분에 급격히 성장했으며 엄청나게 변화했습니다. 3년 전쯤, 저는 해외로 진출하는 중국 기업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당시에는 중국 시장이 워낙 커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사용자와 막대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해외시장을 노리는 중국 기업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중국 시장은 경쟁이 과열된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신생 회사나 소규모 회사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치후(Qihoo), 샤오미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중국 기업의 혁신이 다른 국가의 기업보다 앞서 있었기 때문에 저는 해외 진출에도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간파했습니다.

 

PC 시대에는 중국 기업이 전략적 측면에서 미국 기업을 뒤쫓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에 들어 일부 중국 기업은 차별화되거나 독창적인 기술 혁신을 실현했습니다. 중국 기업은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시대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무료 모델이 그런 예에 해당됩니다. 중국인은 유료로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데 소극적이기 때문에 중국 인터넷 회사들은 무료 모델을 개발했고 예상대로 무료 모델은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중국의 모든 앱과 소프트웨어는 완전 무료였습니다. 당시 글로벌 시장과 미국 시장의 모든 소프트웨어와 앱은 유로 모델로 판매되고 있었으니 우리에게는 엄청난 기회였던 셈입니다. 치타모바일은 무료 모델을 이용해서 전 세계 각국으로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사용자 경험입니다. 중국의 막대한 인구 중 많은 사람들이 PC를 아예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와 앱을 개발할 때 사용자 경험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치타모바일은 버튼, 인터페이스, 스타일을 일일이 설계하고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덕분에 어떤 유형의 사용자 경험이 초보 사용자에게 적당한지 알게 됐습니다.

 

이 두 가지 혁신에 힘입어 치타모바일의 소프트웨어는 전 세계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이런 생각을 한 중국 기업은 전혀 없었습니다. 치타모바일이 포문을 연 것입니다. 치타모바일은 중국에 자리잡고 있지만 미국 및 다른 국가의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해외에 집중했습니다. 이길 거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3년 전, 치타모바일은 해외 시장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Clean Master 하나에만 마케팅을 집중했습니다. 아주 작은 앱이지만 보안 및 유틸리티 앱의 막대한 시장성은 이미 중국 시장을 통해 확인한 바 있습니다. 다른 기업들은 간파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우린 승부수를 띄웠고 결국 승리했습니다.

 

3년 전 치타모바일의 월평균 유효 사용자는 중국에서만 약 4000만 명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치타모바일 월평균 앱 사용자는 5억 명에 달하며 그중 70%는 중국 외 다른 국가들의 사용자들입니다. 중국 사용자가 30%, 미국 및 유럽 사용자가 20%, 인도 사용자가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해외에서 경험하고 있는 경쟁의 강도와 비교하면 중국에서 겪고 있는 경쟁의 강도는 어느 정도 된다고 보십니까?

실제로 중국 시장의 경쟁은 유례없이 치열합니다. 무료 모델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기업의 자금 지원이나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적인 예로 우버는 중국 시장에 10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첫째, 중국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합니다. 둘째, 3년 전만 해도 인터넷 산업에만 주력하면 됐지만 이제는 경쟁 범위가 인터넷 외부까지 넓어졌습니다. 인터넷과 전통적인 산업의 접목 또는 O2O(online to offline)가 이뤄진 것입니다. 미국에서 O2O는 주문형 시장과 온라인에 사무 환경을 접목한 형태입니다. 따라서 두 산업의 경쟁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치타모바일이 미국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중국에서 살아남았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중국에서 명맥을 이어갈 수는 있었겠지만 업계 1위가 되지는 못했을 겁니다. 좋은 기업으로 남아있긴 하겠지만 우수한 기업으로 성장하진 못했을 거라고 봅니다.

 

무료 비즈니스 모델은 어떤 원리로 시장성을 유지합니까? 어떻게 수익을 창출합니까?

치타모바일은 세계화 전략으로 엄청난 사용자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그렇다고 사용자 기반만 확보된 건 아닙니다.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거시적 시야도 갖게 됐습니다. 해외 시장에서 수익을 거두기 전만 해도 모든 치타모바일 투자자들이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해외에서 어떻게 수익을 거둘 수 있단 말인가? 중국 기업 중에서 그런 사례가 없지 않는가?”

 

솔직히 당시에는 저도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구글과 페이스북, 그리고 모든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 (참고로 구글과 페이스북은 중국에서 사업을 전혀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자랑합니다) 그리 어려울 것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분기 치타모바일의 모바일 수익 중 절반은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으며 이번 분기의 모바일 수익은 다른 수익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향후 실적에 대해 제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그게 전부입니다.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느냐고 질문하셨는데 치타모바일은 전 세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구글 및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아마 모르고 계셨을 텐데 현재 페이스북의 최대 비즈니스 파트너가 다름 아닌 치타모바일입니다. 페이스북이 2015 1분기 사업보고서에 언급한 비즈니스 파트너는 치타모바일이 유일합니다. 치타모바일은 협력관계를 통해 구글과 페이스북이 자사 광고를 유포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수익이 발생합니다. 수익 측면에서 이제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수익 창출 사례로 노하우를 터득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엄청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덕분에 광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유용한 빅데이터가 축적됩니다. 치타모바일 역시 막대한 사용자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수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기업이라면 당연히 자체 광고 플랫폼을 구축해야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빅데이터 센터가 필요합니다. 현재 치타모바일은

5억 명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서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한 후 모바일 광고 유포 대상 사용자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모델보다 훨씬 더 큰 규모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무료 모델의 성패는 오로지 빅데이터 센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료 모델에는 아무런 제약도 없습니까?

모든 모델에는 제약이 있기 마련이지만무료 모델의 경우 대단히 빠른 속도로 사용자 기반을 수백만 명까지 확대하는 데 효과적이고 이를 통해 유료 모델보다 훨씬 더 큰 규모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무료 모델의 성패는 오로지 빅데이터 센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빅데이터 센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석유 시추 플랫폼을 건설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로 이를 통해 더욱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됨을 의미합니다.

 

치타모바일의 빅데이터 기술은 얼마나 발전해 있으며 최종 목표는 무엇입니까?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최근 야후는 베이징 연구 센터를 폐쇄했지만 그곳에서 일하던 엔지니어들은 역량이 대단히 뛰어납니다. 그래서 야후 엔지니어를 40명 이상 고용했으며 빅데이터 팀은 전원이 치타모바일로 이직했습니다. 치타모바일이 빅데이터 팀을 발족한 지는

6개월밖에 되지 않았기에 아직은 시작 단계에 있는 셈입니다. 목표는 사용자에게 가장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짐작하다시피 치타모바일은

5억 명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데 다른 시간대의 모든 사용자가 각각의 독특한 정보와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는 것이 빅데이터와 관련한 치타모바일의 목표입니다.

 

 

향후 유틸리티 앱 분야에서 철수하고 광고 분야에 치중할 계획입니까?

어떤 계획이 있습니까?

우선, 광고에 대한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광고라 하면 팝업과 배너를 연상했습니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에는 연구 결과나 구독 목록과 마찬가지로 광고도 일종의 정보입니다. 광고가 사용자의 필요에 정확히 부합한다면 사용자가 광고를 싫어할 리 없습니다. 따라서 치타모바일은 가야 할 길이 아직 멀고 빅데이터 플랫폼도 추가로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전략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용자 기반 측면에서 유틸리티 및 보안 앱은 밑거름에 불과합니다. 그런 취지에서 치타모바일은 전화용 데스크톱인 Launch와 같은 앱을 비롯해 뉴스, 라이프스타일, 소셜 및 소통용 앱 등을 추가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몇 달 전에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는데 공기청정기가 기존의 포트폴리오와 어떤 연관이 있습니까?

샤오미(Xiaomi)의 회장인 레이쥔(Lei Jun)이 치타모바일의 회장이기도 합니다. 스마트 기기 시장의 전망이 대단히 밝기 때문에 치타모바일도 모험을 감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치타모바일은 소규모 신생 회사에 투자해서 공기청정기를 생산했습니다. 덕분에 과도하게 많은 자원을 투입하지 않고서도 어느 정도 경험을 쌓았습니다. 앞으로는 스마트 기기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주된 목적은 제조업체가 기기를 스마트하게 만드는 일을 돕는 데 있습니다. 치타모바일이 투자한 기업을 위해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해외에서 어떤 기업이 경쟁상대라고 생각하십니까?

중국에서는 전략이 판이하기 때문에 사실상 경쟁 상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기업들도 해외에 진출하기를 원하지만 해외 진출을 핵심 전략으로 삼지는 않습니다. 그저 조심스럽게 상황을 살펴보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치타모바일의 핵심 전략은세계화입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치타모바일과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 기업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이제 막 광고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 치타모바일의 광고 플랫폼은 업계 선두와 격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타모바일은 업계 선두업체들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체제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에는 동영상 광고 등의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다양한 방향을 모색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다만, 심각한 경쟁은 자제할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비교적 경쟁이 덜한 분야에 치중할 계획이라는 얘기군요.

피터 틸(Peter Thiel)과 블레이크 마스터스(Blake Masters)가 공동 저술한 <제로 투 원(From Zero to One)>이란 유명한 책을 보면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을 찾는 것보다 새롭게 성장하는 시장을 발굴하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치타모바일의 전략은 성장세의 시장을 발굴하는 것이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경쟁사들과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세계적 관점에서 인터넷은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무한합니다. 중국에서는 택시, 세탁, 금융과 같은 전통적인 산업에까지 인터넷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전 세계로 확대한다면 무궁무진한 시장성이 창출될 수 있습니다. 굳이 경쟁사와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이 분야에서 경쟁사들이 강세를 보인다면 페이스북과 제휴한 것처럼 그들과 공조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바람직합니다.

 

닐리마 마하잔

동아비즈니스리뷰 241호 Beyond Competing 2018년 1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