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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281호를 읽고

이지영 | 283호 (2019년 10월 Issue 2)

그간 비즈니스 세계를 지배했던 주된 가치는 세계화였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시공간의 제약이 해소되면서 국가 간 교류가 증가하고 세계 경제의 상호 의존성이 증가했다. 어느 나라를 가든 거리 곳곳에서 맥도날드, 스타벅스, ZARA 등 외국 브랜드 숍을 만나는 것은 일상이 됐고, 이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동일한 생활양식을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표식이었다.

그러나 세계화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 그 이면의 가치, 즉 우리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 삶의 양식을 온전히 체험하고자 하는 욕망이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모두가 동일한 삶의 양식을 추구하는 작금의 시대에서 남들이 따라 할 수 없는 고유한 삶의 공간, 지역성이 깃든 상품, 서비스의 수요를 판매와 연결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부상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점에서 변두리, 지방, 골목으로 불리던 지역성이 ‘힙스터’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스페셜 리포트 ‘Local Creator’의 메시지는 충분히 공감을 살 만했다. 또 로컬 크리에이터를 위한 특별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그를 뒷받침할 여섯 가지 전략을 제시한 점 역시 인상 깊었다.

지역 특화, 복합 문화공간, 공간 디자인, 로컬 콘텐츠, 커뮤니티 비즈니스, 골목길 기획 등의 전략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큼 설득력이 있었다.

물론 세계화를 폐기하고 지역성만 내세우는 것이 최고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세계화의 물결이 거세질수록 그 안에서 보잘것없는 것처럼 여겨진 지역적 삶의 양식과 체험, 즉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고유한 가치들이 분출하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소비의 흐름임을 인지해야 한다. 앞으로 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거머쥘 선도적인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도약이 몹시 기대된다.


이지영
17기 독자패널 (IPSOS KOREA)

DBR 다음 호(284호, 2019년 11월 첫째 주 발간 예정)에는 스페셜 리포트 ‘Moonshot Thinking’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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