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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242호를 읽고

박성용 | 244호 (2018년 3월 Issue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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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현장에서 유독 필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의 윤성빈 선수뿐 아니라 경기에 참여한 가나, 자메이카 선수들이었다. 무더위 속에서 자란 이들이 얼음 위를 질주하는 썰매 종목에 출전한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 이들이 높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기후상 조건뿐 아니라 높은 비용 때문에 스켈레톤은 역대로 유럽 선진국들이 강호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가나 스켈레톤 국가대표인 아콰시 프림퐁, 자메이카 사상 첫 스켈레톤 선수인 앤서니 왓슨 등의 출전은 존재 자체로 올림픽에 큰 의미가 있었다. 날씨와 국경을 초월한 세계인의 축제로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을 열겠다는 올림픽의 컨셉과 ‘일이관지(一以貫之)’했기 때문이다.

DBR 242호 스페셜 리포트 ‘On concept’은 컨셉의 의미와 컨셉 빌딩, 컨셉 플랫폼 생태계 등에 관한 실제 사례를 제시해서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컨셉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켰다. 컨셉은 고객의 입장에서 다른 제품이 아닌 반드시 이 제품을 구매해야 할 이유를 제시하는 것이다. 브랜드 고유의 DNA를 강조한 데상트, 한 가지 강력한 단어로 소비자에게 각인됐던 현대캐피탈 사례는 브랜드가 가진 문제를 컨셉을 통해 해결한 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또 무인양품, 츠타야서점은 제품의 시대에서 플랫폼 시대로 성공적인 전환한 케이스로 고객이 오래 머물고 싶게 만든다는 컨셉으로 소개돼 신선했다. 다른 한편 인텔 차이나의 카필 케인의 인터뷰와 사내 기업가정신 제고 방안에 관한 글은 사내 인적 자원의 효과적인 활용이 혁신과 신사업 추진에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 파트너의 자원 활용을 다룬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와 빅데이터 리더십 코너의 디지타이징 비즈니스에 관한 글은 기업이 현재 갖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하고 신규 기업 전략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툴을 소개해 유용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를 읽으면서 신제품이나 후발 주자 제품이 모두 제품 자체의 기술적 측면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추월당할 수 있더라도 해당 제품이 가진 고유한 컨셉은 쉽게 따라 잡히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열한 경쟁의 시대, 지속가능한 성장이 필요한 지금, 내가 속한 회사(비즈니스)와 그 제품과 서비스의 차별화된 컨셉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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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
제14기 독자패널(삼성바이오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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