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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235호를 읽고

유준수 | 237호 (2017년 11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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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235호는 기업 내부를 넘어서 가치사슬 전반에 대한 통합과 연결을 강조하는 Smart SCM에 대해 다뤘다. Smart SCM에 대한 개념부터 관련 기술과 사례, 발전 방향에 이르기까지 여러 각도를 조망하면서 관련 이슈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

필자는 이번 호의 스페셜 리포트를 읽으며 ‘고객 만족’이라는 기업의 본질적인 존재 이유에 대한 고찰이 Smart SCM을 탄생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기업이 생산한 것을 판매하는 대량 생산 체제에서는 비용 절감만이 중요한 이슈였으나 고객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의 창출이 중요해졌다. 고객 만족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가치사슬의 끝단에 위치하며 고객과 대면하는 유통과 물류 분야가 과거 수동적이고 보완적인 역할에서 능동적이고 가치사슬의 중심적인 분야로 진화했다.

아마존 사례는 고객 가치에 대한 강력한 집착이 그들의 가치사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잘 보여준다. 로봇, 음성인식, 빅데이터 같은 첨단 기술은 제프리 베저스 회장이 종이 냅킨 위에 그렸다고 알려진 플라이휠(Flywheel) 모델 안에서 적재적소에 활용됐다. 케이스 스터디의 마켓컬리 사례 역시 안전하고 질 높은 신선식품 쇼핑이라는 고객의 잠재욕구를 찾아 유통의 본질에 집중한 결과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이 사례들은 Smart SCM에서 신기술의 도입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고 개별 산업과 기업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중요하다는 통찰을 제공했다.

스페셜 리포트 외에도 벤처기업 M&A에 대한 스티브 크루스코스 EY 부회장과의 인터뷰와 벤처캐피털 투자 대회를 다룬 MBA통신 기사도 흥미로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신기술이나 플랫폼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벤처기업 M&A 활성화와 기존 M&A와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크게 공감했다. 또 벤처캐피털 투자 대회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벤처캐피털의 본질과 투자 결정 요소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다.

현재 한국에서도 아마존과 월마트의 경쟁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쿠팡, 티몬 같은 전자상거래업체들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반대로 이마트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이 압도적으로 승리한 미국 시장과 달리 한국 시장에선 아직 양쪽이 치열하게 싸우는 상황이다. 어느 쪽이 이길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으나 결국에는 고객 만족이라는 기업의 본질적인 존재 이유를 충족시킨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다.

유준수 제13기 독자패널(산은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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