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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76호를 읽고

전익주 -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사업기획팀장

전익주 | 78호 (2011년 4월 Issue 1)
DBR(
동아비즈니스리뷰) 76호의 스페셜 리포트로 실린 ‘Shared Growth’는 많은 기업인들에게 ‘가뭄 속 단비’ 같은 정보가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동반성장에 대한 각계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하지만 정치적인 논쟁이나 사회적 안정·분배의 담론에 밀려 정작 기업들이 어떻게 동반성장을 추진해야 경영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정보는 부족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와 오정석 서울대 교수의 글은 기업생태계 이론, 게임이론 등 동반성장과 관련된 다양한 이론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기업이 처한 상황과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다채로운 전략을 세우는 데 유용한 정보라 생각한다. 해외 동반진출, HR, 코칭 등에서 분야별로 방법론을 보여준 것도 적절한 구성이었다.
 
특히 오중산 숙명여대 교수의 해외 동반진출 방법론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노하우를 현대자동차와 협력사의 중국진출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줘서 흥미로웠다.
 
현대차는 해외진출 초기에는 품목별 단독발주로 협력사가 ‘규모의 경제’를 누리게 해서 협력사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왔다. 이후 점진적으로 협력업체가 해외의 완성차 메이커와 판매선을 확장하도록 유도해 함께 성과를 키운 현대차의 전략은 협력사와의 동반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들에 내비게이터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경희 생활과학과 하이원전자의 동반성장 케이스 스터디, SK의 동반성장을 총괄하는 김창근 부회장과의 인터뷰는 동반성장에 대한 대기업의 열기와 성공에 대한 확신을 더욱 현장감 있게 전달, 공감대를 갖게 해주었다.
 
지난해부터 동반성장이 이슈로 부각된 것은 우리 경제의 진일보를 위해 바람직하다. 하지만 ‘마케팅’이 잘 돼서 상품은 많이 팔렸는데, ‘사용설명서’가 없어 소비자인 기업이 활용에 불편을 겪는다면 계속적인 관심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업 자율적으로 추진해 경쟁력을 높여준다는 ‘광고’와 달리 제품의 ‘기능’이 다르면 두 번 다시 공감대를 얻는 일은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제는 소모적인 정치적 논쟁보다 구체적인 방법론 논의가 활성화돼야 한다. 기업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스스로 방법을 선택하도록 하면 자발적인 참여도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굴지의 경영전문지답게 DBR 76호가 생산적 논의의 물꼬를 터 준 점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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