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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비즈니스리뷰(DBR) 56호를 읽고

김경훈 - 베인&컴퍼니 팀장

김경훈 | 57호 (2010년 5월 Issue 2)
지난 4월 저탄소 녹색 성장 기본법 시행령이 발효되면서 ‘녹색 경영’은 이제 유행이 아닌 경영 환경을 바꾸는 동인으로 자리잡았다. 필자가 최근 여러 국내 선도 기업들의 경영진과 나눈 대화를 돌이켜보면 대화의 상당 부분이 녹색 경영에 맞닿아 있었다. 대화 중에는 미리 정부와 맺었던 자발적 협약제도(volunteer agreement)나 앞서 투자한 녹색 사업이 서서히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자부심 섞인 자랑도 있었고, 녹색 경영에 맞게 전사 전략을 성공적으로 재수립한 사례도 있었다. 녹색 경영을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차원이나 환경 관련 비용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어떻게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도 있었다.
 
녹색 경영이 화두인 요즘, 동아비즈니스리뷰(DBR) 56호의 스페셜 리포트 ‘Green Strategy’는 기업인들이 고민하는 녹색 경영에 대한 유익한 내용을 제공했다. 녹색 사업의 시스템적 속성을 감안한 녹색성장 사업모델, 녹색 사업 중 진입할 대상을 선정하고 진입 방안을 수립하는 프레임워크 등은 새롭게 녹색 사업에 뛰어들 기업인들에게 깊은 통찰력을 제공했다. 이미 녹색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에는 중간 점검을 하도록 돕는 가치있는 내용들이 소개됐다.
 
또 녹색 사업 중에서도 주목되는 태양광 산업과 탄소 경쟁력에 대한 섹터별 전략에서는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만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돋보였다. 스페셜 리포트에서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DBR의 장점이기도 한 생생하고 다양한 케이스스터디였다. GE, 베터플레이스 등 해외 사례와 함께 포스코, KPE, SK 그룹 등 국내 기업의 자세한 사례를 읽으면서 녹색 경영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었다. 러시(Lush), 콜러(Kohler), 프로그레스에너지 등 짧게 소개된 여러 기업들의 사례는 앞으로 녹색 경영에 대해 좀 더 공부를 하고자 하는 기업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용 기자의 칼럼 ‘파리 그린(Paris Green)의 그늘’에서 읽은 “조직원을 배려하지 않는 무늬만 녹색 경영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균형 잡힌 시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었다.
 
새로운 기술이나 경영 화두가 등장할 때마다 많은 기업인들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본다. 기업인들은 아직 완벽하지 않은 가설들을 모아 전략을 세워야 하고,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과 자원을 마련할 치열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동아비즈니스리뷰가 녹색 성장이라는 변화 속에서 훌륭한 동반자 역할을 감당했듯이 앞으로도 쉽지 않지만 즐거운 도전에 함께 해 주길 기대한다.
  • 김경훈 김경훈 | - (현) 구글 상무, 혁신 컨설턴트
    -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 서울 사무소 근무
    - 혁신 전문 글로벌 컨설팅 회사 왓이프 이노베이션 파트너스 상하이 사무소 근무
    http://linkedin.com/in/Harriso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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