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고객센터
Top
검색버튼 메뉴버튼

Journal Watch

오너 경영인의 자기과신은
혁신-조직변화의 근원 外

류주한,이종균,강신형,문광수 | 259호 (2018년 10월 Issue 2)
Strategy
오너 경영인의 자기과신은
혁신-조직변화의 근원

Based on “Are founder CEOs more overconfident than professional CEOs? Evidence from S&P
1500 companies” by Joon Mahn Lee, Byoung Hyoung Hwang and Hailiang Chen”, in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2017, 38, pp.751-769.


무엇을, 왜 연구했나?
기업의 전략적 행태와 성과에 오너경영인(Founder CEO)과 전문경영인(Professional CEO) 간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는 늘 흥미로운 연구 주제다. 대체로 오너경영인들이 전문경영인들에 비해 기업 인수합병에 더 적극적이고,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더 높으며, 혁신적인 성과물도 잘 만들어 낸다고 한다. 의사결정에 신속하고 자본적 지출에 더 과감한 경향을 보인다. 거대 기업이든, 작은 혁신 스타트업이든 오너경영인들은 대체로 유사한 성향을 띤다고 한다. 오너경영인들에게 소위 말하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 더 충만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다. 아무래도 스스로 기업을 설립해서 운영하는 위치에 있다 보니 지위에 대해 보장성이 높아 더 과감해 질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오너경영인이 기업가정신으로 충만한 것도 아니니 완벽한 설명은 못 된다.

오너경영인들이 리스크에 과감하고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는 근원과 배경이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를 최근 미국, 중국, 한국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연구했다. 이들은 오너경영인들에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독특한 성향이 존재해 기업가정신으로 이어지는 것이며 그 성향을 객관적으로도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오너경영인들은 대체로 자기 능력에 대해 과신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로 인해 잠재된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게 되고 미래의 결과에 대해 대체로 낙관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리스크를 감내하고 도전정신이 높아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주장을 미국 S&P 기업의 CEO를 대상으로 검증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진은 미국 S&P 1500여 개 기업 CEO들의 개인 트위터 계정과 언론에서의 언급 내용 등을 토대로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들의 성향이 어떻게 다른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오너경영인들은 대체로 자기 확신이 강하며 수익, 시장 확대 가능성을 매우 낙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같은 성향은 하급관리자들에게도 파급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문적 시각을 가진 금융투자자들은 오너경영인 특유한 자기 과신적 성향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SNS 등 매체를 통해 언급된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경영자가 어떤 스타일인가보다는 그가 어떻게 현재와 미래를 보는지에 더 관심이 많았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었는가?
오너경영인이 전문경영인보다 기업가정신이 더 충만한지는 좀 더 연구해 볼 문제다. 다만 기업가정신이 더 투철한 오너경영인들의 경우 ‘잘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기 과신이 내면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것이 혁신이나 조직 변화를 이끄는 근원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리더의 자기 과신적 믿음을 금융시장의 전문가들이 항상 합리적으로 평가하거나 리더 개인의 성향을 일일이 분석하는 것도 아니니 금융시장의 평가를 의식해 리더가 지나치게 현실적이거나 비관적인 태도를 취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리스크를 감내하고 도전하는 이면에는 자기 믿음과 확신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밝혀진 것도 의미 있는 발견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아무래도 리더가 긍정적 마인드와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한 편이 투자자, 이해관계자, 임직원 모두에게 더 나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리더가 긍정적이고 낙관적 성향의 인물인지 판단하기가 매우 주관적이거나 모호하다는 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 본 연구는 단순히 리더의 개인 트위터나 언론매체를 통한 언급을 조사함으로써 리더의 성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소개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유치, 해외직접투자실무 및 IR, 정책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국내외 학술저널 등에 기술벤처, 해외 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PMI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ntrepreneurship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선
여성 창업자가 성공률 높아

Based on “A woman’s place is in the… startup! Crowdfunder judgments, implicit bias, and the stereotype content model” by Michael Johnson, Regan Stevenson, & Chaim Letwin (2018). In Journal of Business Venturing, 33(6), 813-831


무엇을, 왜 연구했나?
2013년 글로벌 기업가정신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초기 창업 활동 비율(노동 가능 인구 100명 중 창업을 준비하거나 창업 후 3.5년 이내의 초기 창업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약 10%로 남성 대비 절반 정도다. 한국 여성의 경우는 미국보다 훨씬 낮은, 약 4%로 조사됐다. 왜 여성 창업자 비율이 낮을까? 창업 아이디어를 찾는 데 있어서 성별에 따른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일까? 아니다. 기존 연구들은 창업에 필요한 경력, 자금 확보, 네트워크 등에 있어서 남성이 여성보다 강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있다. 특히 사업 자금 확보 측면에서의 차이를 지적한다.

통상 사업을 시작할 때는 세 가지 자금 출처가 있다. 첫째, 본인의 예금, 혹은 부모, 친척, 친구 등 개인적 인맥이다. 둘째, 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의 대출이다. 셋째, 엔젤투자자 혹은 벤처 캐피털리스트로부터의 투자다. 불행하게도 고정관념으로 인해 여성 창업자들은 금융권과 벤처 전문투자자들로부터 소외돼 온 것이 사실이다. 2014년 코프먼(Kauffman)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여성 창업자의 약 80%가 외부로부터 사업 자금 확보에 실패했다. 또 2018년 포천지에 따르면 미국 전체 벤처기업에서 여성 CEO의 비율은 17%나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 중 여성 CEO 기업에게 투자된 돈은 2.2%에 그친다. 심지어 같은 금액의 투자를 받더라도 여성 창업자는 남성 창업자보다 더 많은 지분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도 연구된 바 있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부터 전통적 창업 자금 확보 방안에서 벗어난 인터넷 기반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크라우드 펀딩은 비전문가 집단이 인터넷 기반 플랫폼에 모여 소규모의 금액으로 창업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자 혹은 대출하고, 그 보상으로 창업 프로젝트의 제품/서비스를 받거나 이자 혹은 지분을 받는 구조로 운영된다.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의 실현뿐만 아니라 벤처들의 성장을 위한 자금 확보,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루이지애나주립대, 인디애나주립대, 서포크대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가졌다. 첫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도 여전히 여성 창업자들은 차별을 받고 있을까? 둘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성별에 대한 차별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진은 미국의 가장 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중 하나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등록된 4만8256가지 창업 프로젝트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416개의 프로젝트를 골라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전통적 펀딩 방식인 금융권 및 벤처투자 유치 방식과는 다르게 여성 창업자들이 남성들에 비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더 높은 펀딩 성공률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의 문제점은 창업자가 프로젝트에 실패하거나 혹은 애초부터 실현할 의지가 없는 경우 투자자들을 보호할 방법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리스크 측면에서 남성 창업자에 비해 여성 창업자를 더 믿을 수 있다는 비전문 투자자들의 일반적 고정관념 때문에 여성 창업자들이 더 높은 펀딩 성공률을 보이는 것으로 이 연구는 보여줬다. 즉 여성 창업자는 ‘먹튀’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 논문과는 별개지만 여성 창업자들은 현실 가능성에 우선한 창업을 하고, 남성 창업자들은 미래 가능성에 우선한 창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비전문 투자자들에게는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여성 창업자에 투자하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는가?
많은 여성 창업자는 일과 가정 모두를 돌봐야 하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여정을 걸어가고 있다. 여성들에 대한 사회의 고정관념은 여성 창업자들이 더욱 험난한 길을 걷도록 만들고 있다. 특히 자금 확보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많은 이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차별을 창업 환경에서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연하고 옳은 일이지만 그 과정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많은 창업 전문가는 여성 창업자들에게 충고한다. 투자금을 확보하려 할 때 상대에게 여성성을 보여주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만큼은 여성이 남성보다 투자 유치 성공률이 높음을 보여준다.

창업은 도전의 과정이다. 여성 창업자들은 전통적 자금 확보 방식에서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 조금 더 높은 확률로 자금 확보뿐 아니라 마케팅/홍보 효과도 얻어 더욱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 창업자들은 섬세함, 감성 등 고객 기반의 창업 프로젝트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더 많은 여성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창업이라는 도전에서 성공하길 바란다.

필자소개 이종균 제임스메디슨대 경영학과 조교수 lee3ck@jmu.edu
필자는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MBA를,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박사(창업학)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한국, 미국, 몽골, 키르기스스탄의 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자문 및 여러 국가의 창업 진흥을 위한 정책 수립 자문을 수행했다. 한편 북한 탈주민 대상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창업 정책 및 환경, 사회적 기업형 창업 및 상호 참여형 창업이다.


Entrepreneurship
정부 벤처캐피털의 역할은
고위험군 스타트업 돕는 것

Based on “The Role of Governmental Venture Capital in the Venture Capital Ecosystem: An Organizational Ecology Perspective”, by Fabio Bertoni, Massimo G. Colombo and Anita Quas in Entrepreneurship Theory and Practice, Forthcoming.


무엇을, 왜 연구했나?
정부 벤처캐피털(Governmental Venture Capital, GVC)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정부 혹은 공공기관이 직간접적으로 출자한 벤처캐피털을 의미한다. 국내의 경우 1997년 벤처기업 육성 특별법 제정 이후 정부 주도로 벤처캐피털 시장이 형성됐으며 2005년 결성된 한국 모태펀드가 대표적인 국내 GVC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민간 벤처캐피털(Private Venture Capital, PVC)은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소규모의 창업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기피한다. 스타트업의 실제 기술력과 경쟁력, 충분한 인적자원의 확보 여부, 시장 침투 전략 및 창업팀의 역량 등 투자를 확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수집하는 데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한 기술 및 제품 개발 가능성이나 시장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고 불투명하기 때문에 투자위험 역시 높다는 점도 PVC가 이들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이유다. 이런 이유로 PVC는 주요 지역 거점 클러스터에 위치한 스타트업 투자를 선호한다.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 수집과 모니터링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다른 투자자들과 공동 투자를 모색하기 쉬우며, 이들 지역에 위치한 스타트업일수록 자원 확보가 용이해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 연구는 GVC가 PVC의 투자 사각지대에 놓인 스타트업을 구제하고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실증적으로 살펴봤다. 특히 본 연구는 개별 스타트업 단위에서의 GVC의 미시적 역할이나 성과를 살펴본 기존 연구와 달리 서로 다른 벤처생태계를 구축한 유럽 7개국을 실증적으로 비교 분석함으로써 PVC에 대한 GVC의 거시적인 영향을 살펴봤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엇을 발견했나?
본 연구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가 구축한 VICO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유럽 7개국(벨기에, 핀란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에서 발생한 676개 PVC의 560개의 하이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1239건의 투자 자료를 수집했다. 주요 연구 변수인 국가별 벤처캐피털 시장에서 GVC가 차지하는 비중은 톰슨로이터의 벤처캐피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서 구했다.

실증 분석 결과, GVC가 투자 사각지대인 소규모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PVC의 투자를 촉진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각 국가 내 GVC의 비중이 클수록 소규모의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PVC의 투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첫째, GVC가 공동 투자를 통해 PVC의 투자 위험을 직접적으로 낮춰주기 때문이다. 공동 투자는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이 위험을 분산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둘째, GVC는 PVC가 투자 대상을 선택하는 데 들어가는 정보 비용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이 GVC의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경쟁력이나 기술력 측면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았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발견했나?
GVC는 미흡한 투자역량으로 혁신성이 떨어지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 벤처캐피털 자본시장을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럽을 중심으로 이런 GVC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본 연구는 특히 리스크가 높아 자칫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는 소규모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GVC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일반적으로 PVC가 외면하는, 즉 시장 실패가 발생하는 고위험군의 소규모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대해 정부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마중물 역할을 수행해야 함을 보여준다. 민간 주도의 시장 거래는 정보 비대칭성이 낮을 때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정부의 시장 개입은 시장 실패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보 비대칭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함을 본 연구는 시사한다.

필자소개 강신형 UN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david.kang98@gmail.com
필자는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경영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기획, M&A, J/V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도 근무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경영혁신으로 개방형 혁신, 기업벤처캐피털(CVC) 등과 관련한 논문을 발표했다.



Psychology
비인격적 리더의 스트레스
부하직원에게 그대로 전이

Based on “The crossover of psychological distress from leaders to subordinates in teams: The role of abusive supervision, psychological capital, and team performance” by Li, Y., Wang, Z., Yang, L. Q., & Liu, S. in . 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 Psychology, 21(2), 2016, 142-153.


무엇을, 왜 연구했나?
스트레스는 대인 관계에서 상호 전이(crossover)되면서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논문은 특히 회사 조직에서 팀 리더와 부하직원 간 상호 작용에서 간접적으로 스트레스가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다. 팀 리더의 스트레스가 비인격적 감독(abusive supervision)을 통해 부하직원에게 전이되는 것이다. 리더는 직원의 연봉과 승진, 훈련 기회에 관한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동료들보다 직원들의 태도나 행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팀 리더의 비인격적 감독은 부하직원의 심리적 자원을 고갈시킨다. 심리적 자원은 긍정적 감정, 동기, 에너지, 지각된 건강, 에너지 같은 긍정적 자원을 의미한다. 심리적 자원이 충분한 직원들은 직무에 더 집중해서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몰입하지만 그렇지 않은 직원은 직무 만족도 감소, 일-가정의 불화 같은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자원 보전 이론에 따르면 개인은 심리적 자원의 획득보다 손실에 더욱 민감한 경향을 보인다.

극심한 심리적 고통에 빠진 팀 리더는 부정적 자극에 더 민감해지면서 직원을 비하하고 적대적으로 대하는 등 비인격적 방식으로 감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관리 감독은 리더와 직원 간에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유발함으로써 직원들까지 심리적 고통에 빠뜨린다. 그로 인해 직원들은 심리적 자원을 손실하고 직무 생산성까지 떨어진다. 특히 성과가 좋지 않은 팀에서 이런 비인격적 감독이 성행할 가능성이 더 높다. 본 연구는 상사의 스트레스가 어떤 과정을 거쳐 팀 직원들에게까지 전이되는지를 검증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본 연구는 중국의 대형 대학에서 MBA 과정을 이수하는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IT, 건설, 금융, 광고, 컨설팅, 유통 등 다양한 업종의 팀 리더들이 팀의 직무 수행과 자신의 심리적 고통에 관해 답했다. 연구자들은 해당 팀 리더들의 부하직원을 상대로도 온라인 설문을 통해 리더의 비인격적 감독 정도와 직원 자신의 심리적 고통과 심리적 자본을 조사했다. 최종적으로 평균 4.08명으로 구성된 86개 팀의 자료가 분석에 활용됐다.

조사 결과 리더의 심리적 고통 점수가 높을수록 부하들이 느끼는 비인격적 감독 점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리더의 스트레스와 심리적 고통이 비인격적 감독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리더의 성별, 나이, 부하직원의 성별, 나이, 팀 크기의 영향력을 통제하고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또 비인격적 감독이 심해질수록 부하직원들의 심리적 고통 수준도 높아졌다.

특히 팀 성과가 좋지 않고, 리더의 심리적 고통이 높을 때 비인격적 관리 감독 점수가 높았다. 반면 부하직원의 심리적 자원 점수가 높은 경우에는 리더가 비인격적 관리 감독을 하더라도 심리적 고통 수준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본 연구는 조직 내 리더의 스트레스가 직원들에게 전이되는 현상을 분석함으로써 상호 전이 현상 연구를 확장시켰다. 특히 팀별로 스트레스가 전이되는 현상은 실무적으로 유의미한 시사점을 준다. 먼저 팀 리더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지도하는 데 많은 자원을 쓰고 스스로 직원들에게 능력 있고 강한 리더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의 심리적 상태에 무지할 수 있다. 하지만 리더의 심리적 고통은 직원뿐 아니라 팀 전체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조직은 리더의 심리적, 신체적 건강을 지원하고 그들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심리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특히 유념할 점은 성과가 낮은 팀 직원들이 비인격적 관리 감독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회사는 리더의 비인격적 감독이 직원들에게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식하고 리더십을 개선하는 훈련을 지속해야 한다.

또 회사 차원에서 리더와 직원 모두가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직무 수행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불가피하다면 직원들의 긍정적 심리적 자원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도 좋겠다. 다양한 관점에서 현상을 재평가하는 인지적 기술이나 운동 지원, 일과 가정의 양립 제도같이 심리적 자원을 증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자소개 문광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ksmoon@cau.ac.kr
필자는 중앙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산업 및 조직심리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사 컨설팅기업 SHR과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일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산업 및 조직심리학으로 조직행동관리, 안전심리, 동기심리, 인간공학 관련 논문을 저술했다.
  • 류주한 류주한 |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 유치, 해외 직접투자 실무 및 IR, 정책 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했으며 국내외 학술 저널 등에 기술 벤처, 해외 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비시장 전략, PMI, 그린 공급망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jhryoo@hanyang.ac.kr
    이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이종균 | 제임스메디슨대 경영학과 부교수

    필자는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MBA를,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박사(창업학)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한국, 미국, 몽골, 키르키스스탄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자문 및 여러 국가의 창업 진흥을 위한 정책 수립 자문을 수행했다. 한편 북한 탈주민 대상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창업 정책 및 환경, 사회적 기업형 창업 및 상호 참여형 창업이다.
    lee3ck@jmu.edu
    이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강신형 | 충남대 경영학부 조교수
    sh.kang@cnu.ac.kr
    이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문광수 문광수 | -(현)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전)인사컨설팅기업 SHR
    -(전)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
    ksmoon@cau.ac.kr
    이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