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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영향력 外




미국의 한 병원에서는 의료진과 병원 직원들이 ‘손 씻기와 손 소독’ 규정을 정확하게 지키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21개의 카메라를 집중 치료 병동에 설치해 손 소독제와 세면기를 24시간 촬영하도록 했다. 병동의 의료진은 자신들의 행동이 녹화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정대로 손 소독을 하는 사람은 고작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딱 한 가지를 더 실행하자 규정 준수율은 90%로 향상됐다. 무엇이 이들의 행동을 바꿨을까. 일단 모든 병실에 전자게시판을 설치하고 의료진의 행동에 대한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의사나 간호사 또는 기타 병원 관계자들이 손 소독을 할 때마다 전자게시판의 수치가 상향 조정되는 식이었다.다른 병동에서도 같은 실험을 했는데 역시나 같은 결과가 나왔다.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요하고 위협하는 대신 ‘당신이 속한 근무조가 더 잘 씻는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져주자 사람들은 크게 영향을 받았고 행동을 바꿨다.

위 사례는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뇌감정연구소장이자 하버드 의대 방문 교수이기도 한 저자 탈리 샤롯의 『최강의 영향력』에 실린 수많은 ‘영향력 증대 방법’에 실린 케이스 중 하나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지식을 세상에 알리고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싶어 한다. 쉽게 데이터와 논거를 검색해서 찾을 수 있고, 각자 자신의 미디어를 갖게 되면서 이런 욕망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인플루언서’가 시장을, 아니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남에게 영향을 끼치는 능력은 이제 단순한 자기만족을 줄 뿐 아니라 어마어마한 ‘부’를 안겨주기도 한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최강의 영향력’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인간이 ‘합리성과 이성’에 기반해 논리적으로 데이터를 제시한다고 해서 행동이나 생각이 변하지 않고, 영향을 끼칠 수도 없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강화하는 정보만 일부러 취사선택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구글에서 검색으로 데이터를 찾는다고 해도 이미 그 이전의 검색으로 인해 구글이 성향에 맞는 데이터와 자료를 먼저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흥미로운 스토리로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강렬하게 메시지를 던지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기법들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데 악용될 수도 있지만 중요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사람들의 뇌가 무엇에 반응하는지 고민하며 공략지점을 찾아야 한다. 초경쟁 시대 마케터들은 물론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봐야 할 책이다.




‘로컬은 글로벌보다 크다’는 말이 있다. 지역의 특색을 파악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문화와 공간을 만들어가는 일, 그렇게 만들어진 ‘디테일’은 글로벌 표준보다 매력적이라는 뜻이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서 엑셀을 만지던 전형적인 화이트칼라 사무직 청년이 창업을 고민하다 남들이 주로 하는 벤처가 아닌 ‘전통적인 마트’에 꽂혀 군산으로 내려가 동네 마트를 열었다. 그 대신 직감이 아니라 데이터를 모아 분석했고, 고객의 니즈를 연구했다. 그의 마트는 현재 매월 24%씩 성장 중이다. ‘회사 때려 치고 사업이나 할까’라고 생각하는 직장인이 실제 이를 실행할 때 겪게 되는 어려움, 성공하기 위한 마음가짐과 노하우를 차분히 담았다.




‘경험 소비’의 시대가 되면서 ‘인스타에 올릴 만한가’, 즉 ‘인스타그래머블’한가가 곧 성패를 좌우하는 상황이 됐다. 센스 있는 해시태그와 ‘갬성’이 좋은 사진의 적절한 조합과 길지 않지만 임팩트 있는 문장. 모두가 ‘감’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막상 실제로 해보면 만만치 않은 게 인스타그램 마케팅이다. 실제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온라인 마케팅을 실행해보고 사람들을 가르쳐온 픗픗아카데미의 저자들이 뭉쳐 인스타그램의 성공 원인과 유저들의 심리, 각종 ‘인스타 용어’를 설명하며 구체적인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을 알려준다. 또 성공적인 인스타그램 마케팅에 성공한 이들과의 인터뷰도 실려 있다. 책 자체가 ‘인스타’스럽다.


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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