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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컨셉 만들기 外

266호 (2019년 2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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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발견의 33∼50%는 과학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에 주의를 기울였다가 이뤄졌다고 한다. 목욕을 하다가 ‘부력의 법칙’을 떠올린 아르키메데스의 발견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이 같은 ‘우연한 발견’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농부 이성호 씨는 우연히 도라지를 황토밭에 옮겨 심었다가 다년생 도라지 재배법을 발견했다. 3∼4년밖에 자라지 않는 도라지를 20년 이상 기를 수 있게 된 것이다.

과거 한 대기업의 마케터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신제품 컨셉을 잡아야 하는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직은 사과나무를 바라보는 뉴턴의 심정입니다.” 마케터만의 고민이 아니다. 아이디어를 찾는 것은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최우선 과제다. 말단 사원부터 사장까지 고객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끊임없이 고뇌한다. 그렇다면 아이디어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만 기다려야 할까.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이렇게 말했다. “소 뒷걸음으로 이뤄진 발견이 한둘이 아니더라도 이런 일이 앞으로도 계속 일어나주길 바랄 수는 없지 않은가?” 『끌리는 컨셉 만들기』에서는 정형화된 방법에 의한 발견을 강조한다. 저자는 책에서 신제품 개발을 위한 완벽한 프로세스, ‘컨셉 빌딩(Concept Building)’을 소개한다. 신제품을 개발하는 방법론을 빌딩으로 형상화해 컨셉 빌딩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컨셉 빌딩에서는 개념(concept)을 명확히 한 후 제품을 설계(building)한다. 소비자가 바라는 결과와 충족 수단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시 이 둘을 결합해 ‘끌리는 컨셉’을 만든다. 손으로 상상(지하 3층), 머리로 상상(지하 2층), 개념화(지하 1층), 고객 공감(1층), 컨셉 개발 계량 지표(2층), 사업 계획(3층) 등으로 단계를 나누고 층마다 필요한 방법과 도구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컨셉 빌딩은 왜 필요한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들이 사라진다. 고객이 바라는 결과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컨셉 빌딩은 고객이 바라는 결과를 어떻게 쉽게 파악하는지 알려준다. 이를 통해 시제품의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개발자는 소비자와 공감을 토대로 개념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혁신적인 컨셉을 완성할 수 있다.

끌리는 컨셉 만들기는 실무자들이 따라서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구체적이다. 독자들은 컨셉 빌딩의 각 층을 오르내리며 컨셉 개발부터 제품 출시까지의 전 과정을 저자와 함께 그려나갈 수 있다. 예시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내용이 손에 잡히지 않을 무렵에는 어김없이 실제 사례가 등장한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실무적인 내용들이 국내외 제품 마케팅 성공 사례와 버무려져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자는 동서양의 고전 속에서 마케팅의 법칙을 도출한다. ‘관찰과 추체험’ 챕터에서는 『논어』의 ‘서(恕)’를 같은(如) 마음(心), 즉 공감으로 정의하고 관찰 방법을 논한다. 컨셉 빌딩에 필요한 도구들을 구체화하는 방법도 데카르트의 ‘분해 합성’에서 착안했다. 데카르트는 문제 해결 방법으로 큰 문제를 그보다 작은 문제들로 분해하고 각각의 문제에서 해결책을 구해 합성하는 방법을 썼다. 철학과 역사를 넘나드는 통찰이 읽는 맛을 더한다.



시장의 경쟁 판도를 바꾸고 지속 성장하려면 누구를 어떻게 뽑아야 할까. 어떻게 하면 뛰어난 인재를 찾아내 영입할 수 있을까. 이는 경영자나 인사 담당자라면 놓을 수 없는 고민일 것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는 인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저자는 넷플릭스나 아마존 같은 성공 기업의 인재 경영 기법을 소개한다. 직원 보상 방법, 승진 원칙, 동기 부여 등이 담겼다. 저자는 경쟁의 판도를 바꾸는 성장 엔진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오늘날 사회적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을까? 사회적 기업이 각자 목표로 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지속 가능하며 발전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데 기여하려면 지금보다 좀 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저자들은 노동 불안정, 안전위협, 환경오염 등 우리 사회의 주요 문제 10개를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 기업들에 대해 소개했다. 사회문제 해결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관심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동아비즈니스리뷰 271호 HR Analytics 2019년 4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