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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력 外

배미정 | 227호 (2017년 6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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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의 제16대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전쟁과 전염병 같은 각종 고난의 행군 속에서 도덕적인 리더십을 보여준 마지막 5현제로 기록된다. 19년에 이르는 재위 기간 그는 끊임없는 전쟁과 전염병에 시달렸다. 재정은 급속도로 악화됐고, 이복형제 겸 공동 황제인 루키우스 베루스까지 견제해야 할 정도로 권력이 불안정했다. 이 책의 저자는 온갖 장애물에도 황제 아우렐리우스가 굴복하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로 스토아철학을 꼽는다. 철학자였던 그는 전장의 막사에서도 <명상록>을 작성할 정도로 스토아철학에 심취했다. 그를 마지막으로, 로마제국을 화려하게 빛냈던 5현제의 시대가 막을 내렸지만 그의 사상과 삶은 후대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돌파력>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사상에 담긴 스토아철학을 통해 오늘날 기업인, 정치가, 리더들이 배울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황제 아우렐리우스뿐 아니라 록펠러, 링컨, 오바마, 스티브 잡스 같은 선구적인 리더들이 보인 특징 중 하나는 모두 혹독한 시련에 굴하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개척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식, 행동, 의지라는 세 단계의 원칙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는 힘과 방법을 설명한다.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시각을 스스로 조정하고, 그에 맞는 시의적절한 행동을 취하고 밀어붙이면 어떤 장애물을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1장 ‘인식 단계’에서는 상황에 감정적으로 압도되지 않고 냉철하게 인식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70년대 경기침체 이후, 링크트인은 2002년 닷컴 거품 이후 급격히 성장했다. 심각한 불경기나 경제위기의 파고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했기 때문에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2장 ‘행동 단계’에서 저자는 막연한 고민과 생각을 지양하고 일단 행동하라고 강조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08년 봄 후보 시절, 그가 다니던 교회의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가 인종 차별 발언을 하면서 백인 유권자의 표를 잃을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오바마는 위기를 획기적인 기습 공격의 계기로 바꿨다. 인종 문제라는 골치 아픈 주제를 정면 공격한 것이다. ‘더 완벽한 통합’이라는 제목의 명연설은 선거 운동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저자는 어떤 좋지 않은 상황, 기대하지 않는 순간에도 신속하고 기발한 대응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 3장 ‘의지 단계’에서 저자는 강력한 내면의 힘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다. 누구나 시련을 겪지만 그 시련을 어떻게 인식하고, 행동해 돌파해나가는지에 따라서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고 반복해서 강조한다.

당위적인 명제 같지만 베스트셀러 작가 출신인 저자가 생생한 역사적 사례를 근거로 독자들을 설득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담긴 스토아철학을 이론적으로 분석하려고 이 책을 읽는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리스 스토아철학의 핵심 가치를 현실에 실천해보고자 하는 독자라면 일독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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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회사생활이 어려운 것은 일이 아닌 ‘사람’ 때문이라고 말한다. 고압적인 상사, 잘난 척하는 동료, 모든 짐을 혼자 떠 앉고 끙끙대는 후배는 요즘 말로 ‘암’을 유발한다. 하지만 이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오히려 이들의 화만 더 돋울 뿐이다. 저자는 이들을 이성적으로 납득시키고 변화시킬 수 없는 ‘또라이’들로 규정한다. 그러나 고울스톤은 이들을 피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중요한 대화를 회피했을 때 그 손해가 고스란히 본인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 책은 뇌과학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또라이를 ‘관리’할 수 있는 기발한 대화 전략 22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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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만든 초기 개발자들은 ‘열흘에 친구 일곱’이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고 다녔다. 열흘 동안 일곱 명의 친구를 찾는다면 그 사람은 페이스북을 계속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여덟 명, 아홉 명, 100명으로 불어나는 것도 순식간이다. 저자는 이렇게 현대를 네트워크 시대로 정의하고, 이를 과거의 기계 혁명에 비유한다. ‘기계 + 총 = 기관총’이 돼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듯 ‘네트워크 + 총’ 혹은 ‘네트워크 + ×’라는 조합은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한다. 네트워크의 힘을 모르면 이젠 살기 어렵다. 세상이 바뀐지도 모르고 영국인들의 기관총 앞에 무모하게 돌진했던 아프리카 부족과 같은 신세가 되지 말라는 경고다.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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