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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9패 유니클로처럼 外

신수정 | 57호 (2010년 5월 Issue 2)

유니클로는 맥 빠진 일본경제에 강력한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베스트셀러였던 ‘일본전산 이야기’의 저자 김성호 솔로몬연구소 대표가 이번에는 유니클로의 성공 비결을 파헤쳤다.
 
유니클로의 창업자인 야나이 다다시 사장은 1972년 부친에게서 “가업을 이어라”는 말과 함께 23년째 이어져온 지방의 작은 양복점을 물려받았다. 양복점을 운영한 지 13년째 되던 1984년, 그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비전으로 유니클로 1호점을 냈다. 그때 그의 나이 35세. ‘내가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열정적으로 운영했다. 그 결과 1호점을 오픈한 지 10년 만인 1994년에 주식을 상장했고,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회사를 업계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 같은 유니클로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저자는 일본 도쿄 시내에 있는 유니클로 본사의 사무실 풍경에서부터 해답을 찾았다. 2006년 3월 유니클로는 대담한 사무실 개혁을 단행했다. 부서별 이기주의를 없애고 협업의식을 높여 각 개인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과감하게 개별 책상을 없애고 부서별 영역 구분을 없앴다. 유니클로 직원들은 매일 아침 ‘오늘은 누구와 일할까’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할까’를 고민하면서 머물 장소를 물색한다. 개별 서류나 사물은 개인 라커에 보관한다. 누구에게나 열린 사무실 외에 대화를 나누거나 소리를 내서는 안 되는 집중실도 마련했다. 이 곳은 조용한 골방 같은 곳으로 사색하고 몰입하기 위한 장소다.
 
또 유니클로의 회의실에는 의자가 없다. 모든 회의가 스탠딩 회의다보니 10분이면 끝난다. 오후 7시가 넘으면 조명이 모두 꺼진다. 이 시간 이후에는 제일 아래층 접견실만 이용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월요일을 제외한 화금은 잔업할 수 없다. 잔업하려면 오후 5시까지 상사에게 잔업 신청서를 낸 뒤 오후 9시까지만 일할 수 있다. 신청서에는 잔업을 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와 함께 다음부터는 잔업이 없도록 하겠다는 개선책을 써내야 한다.
 
대대적인 사무실 개혁과 스탠딩 회의, 잔업 금지 등의 조치는 각자의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해 최대의 투자가치를 도출해내기 위해서다.
 
저자가 인터뷰한 유니클로의 한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유니클로에 와서 생각하는 힘이 많이 커졌다. 한꺼번에 몇 가지를 생각한다. 지금 시즌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다음 시즌과 1년 후 시즌을 생각한다. 현장 리더와 똑똑한 직원들은 1년 전 시즌까지 생각한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1년 전에 구입한 옷을 여전히 갖고 있다. 현재 판매하는 옷을 그것들과 어떻게 코디해서 입을 수 있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일한다.”
 
야나이 사장은 “과거의 성공은 빨리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1승 9패’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나는 실패를 많이 해온 경영자다. 그렇다고 모험만 즐기는 경영자가 아니다. 리스크를 감수한다는 것은 무모함과는 다르다. 리스크를 측정하고 정확한 준비를 해서 최악의 사태에서도 치명적인 실수와 우를 범하지 않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런 계산과 리스크 관리 없이 두 번 세 번 실패했다면 이미 망했을 것이다. ‘이 정도 실패해도 끄떡없이 일어설 수 있다’는 정확한 리스크 계산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임직원들이 ‘1승 9패의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결국에는 성공한다는 강력한 추진력과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다.
 
10년간의 일본 장기 불황과 2008년, 2009년 세계 불황 속에서도 나 홀로 눈부신 호황을 구가했던 유니클로. ‘1승9패 유니클로처럼’에는 코카콜라처럼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꿈꾸는 유니클로의 성공 비결이 저자의 생생한 현장 인터뷰를 통해 잘 녹아있다.
 

이 책의 저자는 썩지 않는 사과로 잘 알려진 사과의 명인이다. 그의 사과 밭에는 재배법을 배우려고 매년 전 세계에서 수 만 명이 방문한다. 이 책에는 썩지 않는 사과의 탄생 비결, 유기농을 넘어 꿈의 비법으로 알려진 자연재배법, 자연의 본질과 생태에 관한 생생한 통찰이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기본과 원칙을 지켜라.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라.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으로 대화하라. 오래 지켜보고 관찰하라. 네가 믿는 길을 가라”고 말한다. 무농약, 무비료 사과 재배에 도전했던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농업에 대한 그의 흔들림 없는 철학과 자연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감동을 준다.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SKK GSB 부학장이 고대에서 현대까지 동·서양의 대표적 리더 또는 사상가 11명의 리더십 철학을 현대 경영의 관점과 접목했다. 저자가 분석한 리더들은 한비자, 마키아벨리, 비스마르크, 제갈공명, 율리우스 카이사르, 공자, 처칠, 이순신, 이나모리 가즈오, 석가모니, 보조국사 지눌이다. 인간불신의 리더십, 인간신뢰의 리더십, 자비의 리더십, 의지의 리더십으로 분류해 경영학 및 경영 리더십의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동서양에서 탁월한 리더십의 모범이 될 수 있는 11명의 사상이 저자의 깊이 있는 해석으로 흥미롭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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