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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iz Books

진심을 대접합니다 外

이규열 | 344호 (2022년 05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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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은 자영업자들에게 큰 충격을 남겼다. 사실 팬데믹 이전부터 자영업자들은 호황보다 불황에 더 익숙하다. 매년이 불경기였고 1월은 첫 달이라, 2월은 명절이 있어서 등 시기별로 장사가 안되는 이유도 가지각색이었다. ‘개성손만두’를 운영하는 이종택 사장은 “자꾸 핑곗거리를 찾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가게는 성장하지 못하고 손님들 사이에서 잊힌다”고 말한다. 장사가 안될 때는 그 원인을 찾고 전략을 세워 해결에 나서야 한다.

20년 전 문을 연 개성손만두는 현재 월 1000만 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사이 코로나19뿐 아니라 에볼라, 신종플루, 중국산 김치 파동 등 다양한 위기가 있었다. 가게 건물에 불이 나기도 했고, 야심 차게 낸 2호점이 부도가 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사장은 20년째 매일 15평 남짓한 가게에서 하루에 만두 2000알을 빚어가며 장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 사장은 한 자리에서 영업을 이어가며 위기를 극복한 경험과 오랜 시간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경영 비법을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동네 장사의 경우 가게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부터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사실 ‘개성손만두’는 흔한 이름이다. 당시에는 부르기도, 기억하기에도 좋은 이름이라 선택했지만 같은 이름의 식당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피해를 보고 있다. 특정 지명이나 ‘원조’ 같은 표현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 상표 등록이 어렵고 고객들에게 각인되지 않는다. 어려운 외국어나 본인만 아는 표현도 바람직하지 않다. 손님이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이 필요하다. 자신의 단골 가게들 이름을 떠올려보자. ‘사거리 돈가스집’처럼 메뉴와 위치는 기억나도 정확한 가게 이름은 잘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점을 착안해 대표 메뉴나 위치 등 가게만의 정체성을 녹여 가게 이름을 지으면 고객들의 뇌리에 각인될 수 있다.

개점 초기에는 단골손님을 확보하기 위한 입소문 전략이 필수다. 제일 쉬운 방법은 싼 가격에 많이 주는 것이다. 이 역시 생각처럼 쉽지 않다. 주변의 반대 때문이다. 개성손만두는 초기 만둣국에 만두 알을 8개 넣었다. 그런데 직원들이 다른 데는 이렇게 많이 안 준다며 6개로 줄이자고 제안했다. 만두전골을 시키면 국수, 떡 사리, 볶음밥을 함께 줬는데 이 역시 고객들이 추가 주문을 안 한다는 직원들의 반대가 거셌다. 그러나 그는 소신껏 가성비 정책을 유지했다. 그리고 여전히 자영업자들에게는 초기 홍보에 그만한 방법이 없다고 추천한다. 더불어 그는 사장의 결정으로 직원들이 피해를 입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손님과 일이 많아지는 만큼 직원을 더 두거나 보상을 챙겨줘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홍보, 가격 정책, 직원 관리 등 모든 경영을 도맡아 하는 프로 자영업자에게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는 경영 비결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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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독특한 재능을 타고난다. 그 재능을 십분 발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평생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어떤 재능을 타고날까? 그 재능을 활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천재, 수재, 범인(凡人)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각각 창의력, 논리력, 공감력을 뜻하며 모든 사람이 내면에 갖고 있는 재능의 종류이기도 하다. 특히 자신만의 고유한 재능인 창의력은 나이가 들면서 논리력과 공감력에 눌려 점차 사라진다. 책은 이를 두고 수재와 범인이 천재를 죽인다고 표현한다. 수재와 범인은 친한 친구일 수도, 직장 상사일 수도 혹은 자기 자신의 가치관일 수도 있다. 내 안의 천재를 구출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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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싱 버블(Everything Bubble).’ 모든 자산이 버블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현재의 자본시장을 일컫는 말이다. 37년간 투자 분야에 종사한 저자는 2000년 초 닷컴 버블과 2007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 그 위기를 예고했다. 그리고 그는 현재 버블과 투기가 어느 때보다도 길게 지속되며 규모도 크다고 경고한다. 동시에 그는 ‘절호의 투자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애플, 아마존 등의 기업 역시 닷컴 버블 이후 두각을 드러낸 기업이다. 책은 역대급 버블을 맞이한 투자 자산의 특징과 인구, 무역, 생산성 등 경제 흐름의 전망을 분석한다. 다음 버블이 선사하는 기회를 잡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이규열 기자 ky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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