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주관으로 해고의 두려움 넘어서기

Article at a Glance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해고의 공포에 떨고 불안한 미래를 걱정한다. 이런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야 한다. 두려움을 없애는 최선의 방법은 두려움의 대상을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작은 승리의 경험을 쌓아야 하고 그러다 보면 용기도 생긴다. 특히 자유롭게 사는 ‘오피스리스 워커’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정신적 독립’이 필요하다.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일에 대한 남다른 관점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일과 나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일을 목적 중심으로 체화할 것 △직장 자체에 연연하지 말 것 △주어진 일만 하지 말고 창의적으로 일거리를 만들 것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지금처럼 매일 아침 출근하고, 회의하고, 일의 성과보다는 일하는 데 들어간 시간으로 평가하는 이런 식의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출퇴근 시간과 쓸데없는 회의에 들어가는 시간을 정말 자신이 잘하는 일에 온전히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생산성이 올라갈까? 필자가 늘 생각하는 주제 중 하나다. 오늘 소개할 책은 사무실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는 사람, 박용후가 쓴 책이다. 저자는 오피스리스 워커다. 사무실 없이 일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많은 사람들과 연결돼 있으면서도 장소에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한다. 현재 10개 이상 회사와 일을 한다. 오피스리스 워커는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 해리 백위드가 소개한 개념으로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일하며 자신의 재능을 프로젝트 단위로 분산 투자하는 사람’을 말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200만 명에 달하는데 앞으로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은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이면 어디서든 일을 한다. 프로젝트 단위로 자기 재능을 분산 투자한다.

정년 없고, 해고 없고, 상사 없는

오피스리스 워커가 되는 법

나는 세상으로 출근한다

저자 박용후, 라이팅하우스, 2015년

그는 관점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여러 기업의 홍보를 대행해준다. 핵심은 단순히 회사 일을 홍보하는 대신 고객 입장에서 고객의 관점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하려면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탁월성을 보여야 한다. 남과 다른 생각을 갖고 고객에게 그만한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어떻게 이러한 관점을 갖게 됐을까?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그는 첫 직장을 몇 달 만에 때려치웠다. 신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엔 PC서울이란 잡지사에 들어가 칼럼니스트로 일했다. 컴퓨터 전문기자였는데 그 일이 좋았다. 기자는 그가 좋아하는 일일 뿐 아니라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후 PC사랑이란 잡지사로 옮겼고 얼마 후 회사를 나와 아하PC를 창간했다. 아하PC의 인터넷 자회사 디지털라이프코리아와 음성정보 기술업체 보이스메이커를 차례로 경영하면서 경영자 관점에서 일을 보고, 사업의 성공요인을 생각하게 됐다.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이어 세계 최대 정보통신 미디어그룹 시넷네트웍스의 한국 지사장을 맡아 적자 회사를 5개월 만에 흑자로 돌렸다. 이후 스타비스타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었는데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망했다. 실패의 결과는 혹독했다. 수업료를 톡톡히 치렀다. 그러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을 만나 아이위랩이라는 회사의 홍보이사가 되고, 카카오톡을 성장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한다. 그 일을 하면서 그는 관점 변화를 경험했다. 그동안은 기자 입장에서 회사를 보다 회사 입장에서 회사를 홍보하는 취재원으로 이동한 것이다.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홍보의 재정의다. 그는 이렇게 재정의한다. “홍보란 회사가 만든 제품의 장점을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회사의 서비스나 제품을 쓸모 있는 것으로 느낄 수 있게끔 고객의 관점을 바꾸는 일이다.”

사람들은 통제받는 직장보다는 자유롭게 일하는 이런 일을 좋아한다. 근데 자유란 무엇일까? 그런 자유를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을까? 자유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자유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하기 싫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월등한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자유에는 대가가 따른다. 쉽게 얻어지지 않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원하기만 할 뿐 그게 무언지,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어떤 비용을 치르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질문도 하지 않고 관성에 따라 떠밀려 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일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일이란 무엇이고, 회사란 무엇일까? 회사와 일은 다르다. 회사는 이미 존재하는 시스템 안에 들어가 그들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일은 자신이 목표를 정하고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즈가 그렇다. 이 회사는 이정웅, 임현수, 박찬석 세 사람이 만들었다. 명지대 컴퓨터학과 동기들이고 각자 NHN, 엔씨소프트, T3엔터테인먼트에 다녔는데 매주 일요일 스터디 공간인 ‘토즈’에서 만나 사업을 구상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선데이토즈이다. 이들은 처음부터 사람과 사람 관계, 상호연결 같은 소셜에 가치를 뒀다. 소셜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주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다. 이들에게 일은 즐거운 취미활동이지 노동이 아니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주말마다 모여 함께 놀다 보니 그런 게임을 만들 수 있었다. 근데 대부분 사람들은 어떤가? 주중에는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끔찍했던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주말을 즐기기 위해 애를 쓴다. 주말에는 자기 일터를 욕하고 주중에는 다시 욕한 곳으로 돌아가 일을 한다. 이게 요즘 직장인들이 일과 맺는 관계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일과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회사가 이를 해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회사가 일할 여건을 만들어주지 않을 때 어떻게 할지에 대한 답을 준비해야 한다. 인생은 역설적이다. 안정을 위해 자유를 포기한 사람들은 조만간 안정마저도 포기해야 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직장인들은 누구나 해고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밥벌이에 대한 불안 등을 갖고 있다. 이런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어야 한다. 세상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다. 두려움을 없애는 최선의 방법은 두려움의 대상을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보는 것이다. 두려움은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피하는 대신 똑바로 마주하는 것이 용기이다.그게 시작이다. 이를 위해서는 작은 승리의 경험을 쌓아야 하고 그러다 보면 용기가 생긴다. 자유롭게 사는 오피스리스 워커를 꿈꾸는 사람들이 이를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기 일을 직시하는 것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최소 세 번의 성공을 경험해야 한다. 첫 성공은 운 때문일 수 있다. 두 번째는 남의 도움일 수 있다. 근데 세 번이면 그건 실력이다. 작은 승리가 반복되면 인정받을 수 있고 두려움을 이길 용기가 생긴다. 저자를 유지하는 세 가지 코드가 있다. 첫째, 동기코드다. 어떤 것에서 동기부여가 되는가? 남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때이다. 둘째, 유지코드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무척 강하다. 힘들 때도 저 너머 세상이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이 그를 흥분시킨다. 셋째, 의미코드다. 돈만 추구하는 기업보다는 설레는 꿈이 있고 선한 기업이 잘되는 게 좋다. 남들이 생각 못한 색다른 관점을 만들어내는 게 좋다. 여러분은 어떤 작은 경험을 하고 있는가, 자신을 유지 발전시키는 코드를 갖고 있는가?

사실 오피스에 근무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건 아니다. 이보다 정신적 독립이 우선이다. 생각이 독립적이어야 하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일에 대한 남다른 관점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 중 절반은 오피스리스 워커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에 대해 세 가지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일과 나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일을 목적 중심으로 체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목적 중심으로 일해야 한다. 철저히 결과 중심으로 일하고 평가해야 한다. 소속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일, 관계 때문에 마지 못해 하는 일은 장기적으로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일을 버리는 게 스마트워크이다. 둘째, 직장 자체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다. 오늘날 고용은 전문직, 계약직, 임시직 등으로 구분된다. 소수의 정규직으로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구조이다. 앞으론 정규직은 갖기도 어렵고 유지하기는 더욱 어렵다. 임시직이 반을 넘을 것이다.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게 대세다. 모든 사람이 프리에이전트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프리에이전트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세 가지를 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열심히 일해야 하고, 고객에게 초점을 맞춰야 하고,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셋째, 일 잘하는 것보다 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주어진 일만을 해왔다. 앞으로는 창의적으로 일거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질문에 답하는 능력이 아니라 질문을 만드는 능력, 일을 잘하는 능력보다 새로운 일자리, 일거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결론은 명확하다. 주인처럼 일하고, 밖에 보여지는 것보다는 실질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 누구보다 열정을 다해 일하라는 것이다.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가 가진 일에 대한 철학이 더 중요하단 의미다.

누구나 대학 졸업 후에는 직장에 들어간다. 그런데 직장에서 행복하지 않다. 앞으로 행복해질 가능성 또한 희박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직은 공부하기 위해 들어가야 한다. 일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고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것에서 행복을 느껴야 한다. 그래야 성과가 난다. 일을 잘해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하기 때문에 일을 잘하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이 일도 잘한다.일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생활의 일부다. 지금 쓰지 않으면 없어지는 돈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잘 쓰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찾는 것이다. 돈 쓸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것이다. 누구나 그 돈을 갖고 있다. 바로 시간이란 돈이다. 행복을 미루는 바로 지금 그 돈은 사라지고 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이란 말은 고리타분하다. 이분법적이다. 구분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구분하려는 말이다. 일과 생활을 구분할 수 있을까? 일이 생활이고 생활이 곧 일인 것이다. 일정한 시간에는 노동을 하고 번 돈으로 여가를 즐긴다. 이 생각 역시 따분하다. 자신에게 명령하지 않는 사람은 언제나 하인으로 머물 수밖에 없다. 일에는 영혼이 있어야 한다. 일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가 설렁탕집에서 아르바이트할 때의 일이다. 그는 눈에 불을 켜고 부지런히 손님들 깍두기 접시를 살피고 떨어지기 전에 미리미리 갖다 놓았다. 주방장이 술 마신 뒷날에는 설렁탕 맛이 없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족탕을 권했다. 손님들은 두 배나 비싼 족탕을 기꺼이 먹었다. 식당 분위기가 좋아지고 자연히 매출이 올랐다. 어느새 이영석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그의 철학은 심플하다. “시키는 대로 일하고 시간만 채우면 그 사람은 평생 알바생이다. 주인처럼 일하고 내 장사, 내 손님이라고 생각하면 진짜 내 것이 된다. 작고 하찮은 일을 대단한 일처럼 해내는 사람이 결국 모든 일을 다 잘한다.”

총각네 야채가게의 핵심은 인사, 청결, 인심이다. 크고 힘차게 인사하면서 손님을 반기고, 가게를 깨끗이 청소하고, 손님에게 진심으로 대한다. 점포를 내줄 때도 친절이 몸에 배고 열정이 불타는 한결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만 기회를 준다.

직장 생활도 그렇다. 10년의 수련기간 동안 일을 마음에 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일하는 일터를 증오하고, 왜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불평하는 사람은 결국 그곳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다. 몸만 직장에 있는 사람도 그렇다. 항상 시키는 일만 하고, 정해진 시간만 채우는 사람에게 무한의 자유를 준다면 그게 축복일까, 재앙일까? 직장을 찾는 노력 대신 직업을 찾아야 한다. 직이 아닌 업을 추구해야 한다. 사이비란 말이 있다. 겉으로는 비슷한 것 같으나 속은 완전히 다른 것을 뜻한다. 업에 대한 신념이 투철한 사람은 이익 앞에서도 업의 본질을 지킬 줄 안다. 오피스리스 워커는 직이 아니라 업을 선택한 사람이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하는 자리가 직이라면 업은 평생을 두고 매진할 소명이다. 업은 전문성이고 전문성이 뿌리다. 뿌리가 없으면 흔들린다. 뿌리도 없는데 날려는 사람들이 있다. 가끔 바람의 도움으로 날 수는 있지만 이내 추락할 것이다. 날개는 실력을 바탕으로 관점이 새롭게 바뀌면 가능해진다. 박스 안이 아닌 박스 밖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이 날개다.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이다.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그 사람의 태도를 바꾼다. 이를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묻고 그 일에 매진할 수 있어야 한다. 공부란 “어떤 대상을 보았을 때 그것의 깊은 본질까지 꿰뚫어 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본질에 가까이 가기 위해 호기심을 갖고 깊이 파고드는 것이 진짜 공부다.관점을 바꾸기 위해서는? 첫째, 관심을 바꾸어야 한다. 관심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 관심(關心)은 관계할 관(關)에 마음 심(心)자로 이뤄져 있다. 마음과 관계를 짓는다는 것이다. 관심을 통해 염두에 올라가게 된 것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본다. “나는 무엇에 관심이 있지?” 그 고리에 마음이 걸리면 인생은 그 방향으로 나간다. 관심이 인생을 바꾸는 것이다. 둘째, 질문이다. 질문(質問)은 바탕 질(質)에 물을 문(問)이다. 본질을 묻는 것이 질문이다.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본질을 알면 이전에 못 보던 것을 볼 수 있다. 보통은 선입견이 있다. 거기에 가려 중요한 것을 놓친다.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낯선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원래 그런 거야” 대신 “왜 그렇게 하는 거지”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관점이다. 관점은 생각의 각도다. 내가 어떻게 생각을 이끌고 갈지에 대한 출발점이다. 상대와 나의 관점이 일치하면 상관없다. 불일치할 때 상대의 관점을 나의 관점에서 보게 만드는 것, 이게 관점 디자인이다. 넷째, 관찰(觀察)이다. 관(觀)은 세상을 보고 살피는 것이다. 살필 찰(察)을 풀어보면, 제사의 주관자란 뜻을 담고 있다. 제정일치 시대의 우두머리가 다스리고 보살피는 것이 찰이다. 관찰은 치우침 없는 중심에서 내재적 본질을 살피는 것이다.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다. 관찰하는 사람만이 이를 알 수 있다. 다섯째, 정의(定義)다. 새로운 뜻을 규정하는 것이다. 생각의 흐름에서 맨 마지막에 오는 귀한 것이다. 무엇에 대해 어떻게 정의하는가를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사전적 의미가 중요한 게 아니다. 사람은 스스로의 정의에 따라 생각하고 살게 된다. 정의가 곧 그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통념에 따라 산다. 어떤 사람은 본인의 관점에 따라 산다.

카카오톡을 만들 때 수익성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일단 사람이 많이 모이면 된다. 사람들이 많아지면 뭔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타트업 기업들은 수익모델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 그럼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서비스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수익모델은 자연스럽게 온다. 카톡은 회원을 귀찮게 하는 광고를 일절 붙이지 않았다. 사람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에만 집중했다. 통신사와 싸울 때도 “우리는 아이예요, 괴롭히지 마세요”라고 대응했다. 사용자들의 도움으로 극복했다. 소비자가 믿음을 주고 사랑하는 서비스는 어떤 것도 해를 끼치기 어렵다. 처음 카카오는 몇 가지 한계를 만들었다. 유료화가 안 되고, 광고도 못 붙이고…. 이런 한계상황 속에서 오히려 창조적 아이디어가 나왔다. 처음 돈을 번 것은 이모티콘이다. 사용자들의 감정 상태를 그림으로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보조도구다. 이것을 사용자들이 돈을 주고 사는 게 아니라 만화가들의 창작지원금을 주는 것으로 관점을 이동했는데 덕분에 창작자들이 돈을 벌었다. 2012년 마침내 애니팡이 2600만 명의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10월 한 달 게임 매출만 400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 매출의 80%는 카카오게임의 중개매출에서 발생했다.

앞으로는 ‘착함’이

성공의 기본이 될 것이다.

세상에는 욕구해도 되는 것,

욕구해서는 안 되는 것, 욕구해야 하는

것이 있다. 욕구해서는 안 되는 것을

욕구하면 문제가 생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욕구해야 하는 데

욕구하지 않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카톡에 열광할까? 무언가를 베풀고 나누는 기브(give)의 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했다. 뒤늦게 광고를 할 때도 강압적 광고가 아닌 브랜드와 친구맺기라는 개념으로 접근했다. 다른 회사가 서비스를 판다고 하면 이곳은 준다는 개념이다. 앞으로는 ‘착함’이 성공의 기본이 될 것이다. 세상에는 욕구해도 되는 것, 욕구해서는 안 되는 것, 욕구해야 하는 것이 있다. 욕구해서는 안 되는 것을 욕구하면 문제가 생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욕구해야 하는 데 욕구하지 않는 것이다. 진리를 추구하는 것, 선을 베푸는 것, 다른 사람을 돕는 것 등이 그렇다. 교육이란 올바른 것을 욕구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인간은 욕구한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그 사람의 지배적 욕구에 의해 결정된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욕구를 이해하는 것이다. 리더십은 구성원의 욕구를 이해하는 것이다. 올바른 것을 욕구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리더십이다. SNS는 나쁜 기업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한다. 카카오는 열광하는 팬을 거느린 몇 안 되는 기업이 됐다.

스마트워킹이란 무엇일까? 언제, 어디서든,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자신의 능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태에서 일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 일을 잘하는 사람은 사무실 없이도 일을 잘한다. 스마트하게 일하기 위해서는 일에 대한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 연결점이 많아야 한다. 성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세상은 이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kthan@assist.ac.kr

필자는 서울대 섬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론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핀란드 헬싱키경제경영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MBA)를 받았다. 대우자동차 이사, IBS컨설팅그룹 상무, 한국리더십센터 소장 등을 지냈고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겸임 교수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