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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Point Coaching

‘하고 싶은 일’ 말고 ‘할 수 있는 일’ 생각하세요

김성완 | 177호 (2015년 5월 Issue 2)

 ‘하고 싶은 일말고할 수 있는 일생각하세요

 

독자 여러분의 질문을 받습니다

회사에 갓 들어온 신입사원부터 임원 승진을 목전에 둔 팀장급 매니저, 심지어 최고경영자까지. 회사 생활 속에서 생기는 고민은 연차에 상관없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인간관계, 리더십, 진로 고민, 사내 정치 등 직장인이 겪는 다양한 고민에 대해 김성완 통코칭 대표가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토대로 들려주는 명쾌한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고민 상담이 필요한 독자 여러분들의 사연을 접수합니다. (e메일 접수: dbr@donga.com) 

 

Question -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 소재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는 대리 2년 차 회사원입니다. 현재 자동차 전자장비 부품을 개발하는 연구부서에서 일하고 있는데 작년부터 다른 회사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부서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어 승진 걱정은 덜한 편이고 근무여건도 좋아 큰 불만은 없습니다. 그러나 몇 년째 똑같은 일을 반복하려니 매너리즘에 빠진 느낌입니다.

 

마침 지난해부터 헤드헌팅업체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습니다. 연봉을 올려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라 귀가 솔깃해졌습니다. 아내는 수도권에서 살고 싶어 하는데, 마침 이 기업도 수도권에 있어 가족들도 좋아할 것 같고요.

 

그러나 회사를 옮기면 아무래도 근무강도도 올라가고 새 회사의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이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남습니다. 회사를 옮기는 게 나을까요, 그냥 제 자리를 지키는 게 좋을까요.

 

One Point Coaching - 이직이나 전직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3가지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이직을 생각합니다. 더구나 헤드헌팅 업체로부터 이직권유까지 받으셨으니 그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분 같군요. 그런데도 이직이나 전직을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직을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직을 하는 목적이 불명확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급여에 대한 불만, 회사의 불안한 비전, 상사나 동료와의 갈등, 열악한 근무조건 등을 이유로 회사를 옮기죠.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면 단번에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될까요?

 

이직한 사람들 중 대부분은 새로운 일터에서 또 다른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예컨대 상사나 동료와의 갈등, 새 업무에 대한 부적응 등이죠. 오히려 지난 직장 때보다 근무 강도가 세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이직을 고려하는 직장인들이 먼저 생각해봐야 할 점은 이직을 하는 목적입니다. 이직의 목적은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목적과 일치합니다. 결국 이직도 내가 추구하는 삶을 실현하기 위한 방편입니다.

 

그렇지만삶의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변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부 사람들은사는 게 다 그렇지라고 동문서답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질문을 살짝 바꿔봅시다. ‘당신이 삶에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입니까라는 겁니다. 사전적 의미로 가치란사람의 감정이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인간 행동에 영향을 주는 바람직한 어떤 것입니다. 삶의 가치는 목적을 이루는 키워드와 같습니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연결하면 인생을 살아가는 목적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내 삶의 소중한 가치가도전, 화목, 배려라고 합시다. 이때 삶의 목적은내 일에서 도전과 성취를 통해 화목한 가족과 서로 배려하는 삶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일이나 직장으로 옮기고자 할 때, 먼저 삶에서 소중한 가치를 생각해 봅시다. 그 가치를 엮으면 삶의 목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내가 지향하는 삶의 목적과 가치를 이루며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떠한 어려움도 견딜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러분도 어떤 결정을 할 때 그것이 내 삶의 목적과 가치에 부합하는 일인가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후회하는 결정은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직이나 전직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 중 또 다른 하나는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이직을 생각하면서이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합니까.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단지 의지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자신의 고민에 대해 좀 더 진실하게 생각해봅시다. 세상에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직이나 전직의 문제는 미래의 일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바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직 인터뷰에서 경험이 적거나 전문성이 부족한데도무조건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칩니다. 그런 사람은 당연히 얼마 안 가 실력이 들통납니다. 오히려 자신을 불신과 좌절의 구렁텅이로 몰게 되는 거죠. 물론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다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앞서 준비가 됐는지, 더 잘하기 위해 어떠한 학습이 필요한지를 명확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새로운 일터는 냉정합니다. 짧으면 한 달, 길어도 6개월 내 능력을 평가하려 합니다.

 

끝으로 이직이나 전직을 결심하기에 앞서 꼭 고려해야 할 점은 이직을 통해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무엇인지 점검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직을 결정을 할 때 빠뜨리는 것은이직의 결과로 잃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긍정적인 면만 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면을 보는 것이 물론 잘못은 아닙니다. 다만 그 일이 가져올 부정적인 면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그 상황에 직면했을 때 대처를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직자나 전직자들이 후회를 하게 됩니다.

 

이직을 통해 얻을 것은 이직이나 전직의원인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잃는 것은 현재의 직장생활이 가지는 장점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람들을 잘 안다는 점입니다. 직장생활에서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는 일을 잘 수행하는 필요조건입니다. 새로운 대인관계를 만드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상사나 조직의 신뢰도 성공하는 직장의 지름길입니다. 기존 조직에서 보장된 승진이나 성공을 뿌리치고 나간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이러한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3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이직이나 전직을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고려해야 할 중요한 3가지를 검토해 봤습니다. 요약하면내가 추구하는 삶의 목적과 가치는 무엇인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가?’ ‘이직을 통해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무엇인가?’입니다. 이 물음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다면 이직이나 전직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시간을 갖고 숙고하길 제안합니다. 인생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이기 때문입니다. 터벅터벅 걸어나가야 하는 이 긴 여정을 위해 어떤 선택을 내리는 것이 현명할까요.

 

 

김성완 ㈜통코칭 대표 coach@tongcoaching.com

필자는 중앙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텍사스대에서 조직개발 내부 컨설턴트 과정을 수료했다. LG전자와 LG인화원 등에서 인사 조직 관리에 대한 강의를 했으며 LG디스플레이 HRD 현업지원팀 파트장을 지냈다. 현재 ㈜통코칭 대표로 리더십과 경력개발, 조직개발에 대해 코칭을 하고 있으며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저서로는 <리더십 천재가 된 김 팀장: 팀을 하나로 만드는 마음매니지먼트> <팀장의 품격>이 있다.

 

 

  • 김성완 김성완 | 통코칭 대표

    필자는 중앙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텍사스대에서 조직 개발 내부 컨설턴트 과정을 수료했다. LG디스플레이 HRD 현업지원팀 파트장을 지냈다. 현재 통코칭 대표로 리더십과 조직 개발, 기술 창업에 대한 코칭을 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자문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리더의 마음혁명』 『리더십 천재가 된 김팀장』 『팀장의 품격』 등이 있다.
    coach@tongcoach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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