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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ction, No Change!

17:1, 부자들은 하루 17시간 '부자'에 집중한다

이민규 | 146호 (2014년 2월 Issue 1)

 

 

 

편집자주

지난 1년여간 DBR 독자들의 실행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기고와 코칭을 해왔던 이민규 교수가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더 몹쓸 것은 하다가

흐지부지 그만두는 것이다

 

- 나가모리 시게노부

 

올해 113 <이데일리>가 취업포털 인크루트를 통해 직장인 5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은 평균 3개 안팎의 새해 목표를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작년에 세웠던 목표에 대한 질문엔 응답자의 62.6%가 한 달 내 포기했다고 말했고 5명 중 1(18.9%)은 결심만 하고 시작조차 못했다고 답했다. 비장한 각오로 결심했던 목표들이 왜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용두사미 작심삼일로 끝장이 날까? 목표에서 눈을 뗐기 때문이다.

 

생각의 끈을 놓지 말라

 

많은 이들이 즐기고 또한 실력 향상을 바라는 스포츠인 골프에는 한 가지 대원칙이 있다. ‘공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심리학자 리처드 칼슨은 돈 버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과 소득 간에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상담을 통해 확인했다. 한국 최초로 부자학을 대학에서 공식과목으로 개설한 한동철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한다. “부자들은 하루 24시간 중 눈을 뜨고 있는 17시간 정도를 부자가 되겠다는부자의 관점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1시간 정도만 그렇게 한다.”

 

언젠가 안면이 있는 식당 주인이 장사가 안 돼 힘들다고 하기에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경제도 안 좋은데다 주변에 이렇게 으리으리한 식당들이 들어섰으니 장사가 되겠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분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장사를 한다면서도 그는 틈만 나면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그가 만약 날마다 한 번 왔던 손님이 다시 찾지 않는 이유와 손님들이 오고 싶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한 가지씩이라도 찾아내 그것을 목록으로 만든다면? 틈날 때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식당을 찾아가 비결을 배운다면? 말할 것도 없이 조만간 매상이 눈에 띄게 달라질 것이다.

 

원하는 것을 얻고 싶다면 원하는 것에 대한 생각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헝가리 축구 영웅인 페렌츠 푸스카스는 우승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많은 시간 축구를 한다. 공을 찰 수 없을 때는 축구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축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을 때는 축구에 대한 생각을 한다.” 85세에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4000회 이상 콘서트를 했던 건반 위의 사자, 빌헬름 바크하우스에게 기자가 물었다. “선생님, 연주하지 않을 때는 주로 뭘 하십니까?” 물끄러미 그 기자를 쳐다보던 그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연주하지 않을 땐 연습을 하지!”

 

초정밀 가공 분야 명장으로 추대된 김규환 명장은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지만 국제발명특허 62개를 받았다. 이런 공로로 대한민국 훈장 2개를 받았다. 이 밖에도 발명특허대상을 받고 장영실상을 5회나 수상하는 등 말 그대로명장이 됐다. 그런 김 명장도 이렇게 말한다. “하루 종일 쳐다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해답이 나옵니다. 가공기계 개선을 위해 석 달 동안 고민하다 꿈에서 해답을 얻어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之之之中知行行行中成(지지지중지 행행행중성)’이라는 말이 있다. 가고 가고 또 가다 보면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또 행하게 되면 이루게 된다는 말이다. 목표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방법을 찾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또 행하다 보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자신이 날마다 생각하고 행하는 그런 사람이 된다.

 

 

하루 1%라도 목표와 관련된 일을 하자

 

제대로 된 목표가 만들어지고 목표에서 생각의 끈을 놓지 않으면 그때부터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한다. 만나는 사람과 생각하는 사람이 달라지고 자주 가는 곳이 달라진다. 즐겨 보는 신문기사나 방송 채널이 달라진다. 자주 방문하는 웹사이트와 대화 주제도 달라진다. 처음에는 사람이 목표를 만들지만 일단 목표가 만들어지면 목표가 사람을 이끌기 때문이다.

 

언젠가 나처럼 책을 쓰는 게 목표라는 학생 한 명이 내게 물었다. “교수님, 그때그때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목표에서 눈을 떼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는 그에게 오늘 저녁 할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가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기로 했다고 해서 나는 이렇게 말해줬다. “그렇다면 영화를 즐겨라.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책을 쓸 때 그 영화를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면서 즐겨라.” 목표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는 것은 목표만을 생각하고 다른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어디서 누구와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을 목표와 관련시키고 목표에서 생각의 끈을 놓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목표달성을 도울 수 있는 소재들이 마치 전파처럼 가득 차 있고 우리가 안테나를 세우기만 하면 그것들은 우리의 목표달성을 돕기 위해 빠른 속도로 몰려든다. 목표에서 눈을 떼지 않는 사람, 목표의 안테나를 높이 세운 사람은 주변에서 아무리 방해를 해도 원하는 주파수를 잡아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앞에 닥친 작은 일에는 호들갑을 떨고 과대평가하면서도 정말 중요한 10년 후의 미래는 과소평가하면서 산다. 만나지 않아도 될 동창을 만나 떨지 않아도 되는 수다를 떨고, 보내지 않아도 될 문자를 보내는 데는 시간을 쓰면서도 10년 후 미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은 의외로 거의 없다. 눈앞의 작은 일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한 중요한 일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1% 시간만이라도 거북이처럼

 

지금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는 받아야 한다. 상사가 시키는 긴급한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하루 1%(15)만이라도 5, 10년 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 이 시간만큼은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뺏기면 안 된다. 날마다 목표와 관련된 기사 하나라도 읽고 그 분야의 책 한 페이지라도 읽자. 자기 사업을 하고 싶다면 하루 한 명이라도 특별한 관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 10년 후에 책을 쓰고 싶다면 하루 15분만이라도 자료를 수집하고 아이디어를 정리하자. 20년 후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면 배우자와 자녀에게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을 갖자. 미래를 위해 생각할 시간을 갖지 않고 산다면 어느 날 문득 거울 속에서 초라하게 늙은 노인 한 명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중얼거릴 것이다. ‘이것이 내 인생이란 말인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거북이가 이긴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알고 있듯이 토끼가 거북이를 깔보고 낮잠을 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토끼는 경쟁자인 거북이를 의식했기 때문에 졌다. 반면, 거북이는 경쟁자인 토끼를 의식하지 않고 오직 정상에 깃발을 꽂는 것, 목표에서 눈을 떼지 않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거북이가 경쟁자인 토끼를 의식했다면 애당초 그 게임에 참여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주변 경쟁자들을 의식하면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야 할 그대의 정상은 어디인가? 목표에서 눈을 떼지 않고 날마다 행해야 할 일들은 무엇인가?

 

목표를 상기시켜주는 3 가지 촉발자극

 

1) 언어적·상징적 촉발자극(Verbal & Symbolic Prompt)

 

언어나 상징물을 이용해 목표를 잊지 않도록 하는 방법. 금연을 하기 위해 금연서약서를 작성해 공개선언하거나, 할 일을 잊지 않기 위해 자신에게 예약문자를 보내거나 휴대폰 액정에 할 일 목록을 올릴 수 있다.

 

2) 상황적 촉발자극(Situational Prompt)

 

목표와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하거나 취업하고 싶은 회사의 사진을 책상 앞에 붙이고, 체중을 줄이기 위해 돼지 그림을 냉장고에 붙여놓고 먹을 것을 찾을 때마다이 돼지야! 또 먹으려고!” 하고 외쳐보라.

 

 

3) 사회적 촉발자극(Social Prompt)

 

공부하고 싶으면 공부를 잘하는 친구와 가까이하고 부자가 되려면 부자가 될 사람과 어울려야 한다. 마찬가지로 체중을 줄이고 싶다면 날씬한 사람과 함께 있어야 한다. 실제로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친구가 뚱뚱해지면 같이 뚱뚱해질 확률이 뚱뚱하지 않은 친구를 둔 경우보다 무려 57%나 더 높다.

 

사례 1

 

어떤 명궁(名弓)이 두 제자와 함께 숲에 갔다. 두 제자는 화살을 당겨 멀리 있는 과녁을 향해 쏠 준비를 했다. 그때, 스승이 그들을 중단시키고 무엇을 봤는지 물었다. 첫 번째 궁수가 대답했다. “위로 하늘과 구름이 보이고, 밑으로는 들판과 풀밭이 보입니다. 숲에는 참나무, 밤나무, 소나무도 보입니다. …. ” 스승은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 “활을 내려놓아라. 너는 오늘 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구나.”

 

두 번째 궁수에게 물었다. “너는 무엇이 보이느냐?” “과녁 중앙에 있는 점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활을 쏘아라.” 그가 쏜 화살은 과녁의 정중앙에 바로 꽂혔다. (<행복한 동행> 2005 12월 호 중에서)

 

사례 2

 

인터넷 하는 시간을 줄이고 공부시간을 늘리기 위해 기본 페이지를 제가 취업하고 싶은 회사의 홈페이지로 설정해놓고 바탕화면에 그 회사 로고를 깔았습니다. 지금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데 한번은 너무 공부하기 힘들어서 밤중에 그 회사의 본사 빌딩으로 갔어요. 그리고 그 빌딩 정문으로 출퇴근하는 제 모습을 떠올려봤지요. 이 회사에 반드시 입사한다는 다짐을 잊지 않기 위해서요. 또 그 회사는 글로벌 기업이라 영어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해서 저에게 ‘Think in English!’라는 예약 문자를 주기적으로 보냅니다.” -한 독자

 

사례 3

 

간절히 원한다면서도 그와 무관한 일만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조차도 모르거나 아예 바라는 게 없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간절함이 없다. 단지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한다. 지금 이대로 살다간 5년 후, 10년 후가 막막해질 거라 짐작은 한다. 그래서 준비는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핑계는 왜 그렇게 많은지. 한 가지를 결정하고 행동하기까지 3년 이상이 걸린다. , ‘해야 되는데…’만 생각하는데 3년이 지나도록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나다. 완전 내 이야기이다. 주말이면 내 목표와는 거리가 아주아주 먼 텔레비전만 시청하고 계신다. -한 독자

 

사례 4

 

간절히 원하면서도 그와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들, 제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계획은 잘 세워놓지만 실생활에선 목표에 대한 생각을 하거나 실천을 하기보다는 거의 부정적인 생각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들이죠.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게 소원이라고 하면서도 경제 관련 정보를 알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채 하루하루 살아가기 급급합니다. 그리고 틈만 나면 웹 서핑이나 문자질 하는 걸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교수님 말씀대로 날마다 경제신문을 읽고(시간이 없으면 스마트폰으로라도)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건, 예컨대 영화를 보거나, 밥을 먹을 때, 산책을 하거나 쇼핑을 할 때도 부자 되는 법과 관련해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래서 매일 오후 5시에는 예약문자를 내 자신에게 보냅니다. - “경제신문 읽었니?” -한 학생

 

 

사례 5

 

제 주위에 영업하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열심히 해서 돈을 많이 벌어 나중에 자기 사업을 할 거라고 얘기를 하지만 실상은 거의 매일 어떤 식으로든 건수를 만들어 자주 술을 마십니다. 그러면 다음날 늦게까지 자고 그러다 보면 오전 반나절은 허무하게 보내고, 하루 종일 친구들과 쓸데없는 전화, 안 해도 될 저녁약속자기만의 영업철학과 이렇게 해야만 돈을 번다고 입버릇처럼 얘기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180도 다른 행동을 하는 경우를 많이 목격합니다. 마치 가수가 꿈이라면서 노래 연습은 하지 않고 날마다 탁구만 치고 있는 사람들 같습니다. 주변에는 좋은 인간관계를 원하면서 상대방의 잘못된 점만 찾아서 지적하는 사람들, 3년 안에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하면서 연구와 연습은 하지 않고 업무만 끝나면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 책을 쓰겠다면서 바둑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는 매일 하루 1% 시간을 인터넷에서세일즈 기법을 검색해서 하나의 파일로 모으기로 했습니다. -영업사원 독자

 

그동안 No Action, No Change! 코너를 애독해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하루에 한 번씩만 하던 일을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1% 어제와 다르게, 1%만 남다르게 실천해보십시오. 하루 한 가지씩만 실천하신다면 조만간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민규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lmk@ajou.ac.kr

필자는 단국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임상심리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공군에서 징병 선발과 심리검사 담당 장교로 복무한 후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에서 카운슬러로 일했다. 아주대 부설 아주심리상담센터 소장을 지냈다. <행복도 선택이다> <실행이 답이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 <생각을 바꾸면 공부가 즐겁다> 등의 베스트셀러 저자다.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1%만 바꾸면 된다는 삶의 철학을 널리 퍼뜨려 ‘1% 행동 심리학자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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