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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게 보이고 싶다면? 상대와 배꼽을 마주하라!

서진영 | 92호 (2011년 11월 Issue 1)







 
 
우리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에게 끌린다. 신기하기도 하고, 믿음직스럽기도 하고, 왠지 느낌이 좋다. 자신감은 완벽한 외모나 깔끔한 옷차림보다 사람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라고 한다.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은 확신이 있고 항상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인상을 준다. 그런 사람은 무슨 일이 벌어져도 옳은 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취해서 모두가 수용할 만한 유익한 결과를 이끌어낼 거라는 믿음을 준다는 것이다.
 
자신감은 강력하고 심오하며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그것은 혼란한 세상에서 들려오는 차분한 목소리다. 군중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가만히 어깨를 잡아주는 단호한 손길이다. 전설적인 지도자들은 모두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었다.
 
어떻게 하면 자신감 있는 이미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심어줄 수 있을까? 그 답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당신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몸짓과 표정의 행동 심리학>이다. 저자 재닌 드라이버는 이 책에서 확고한 자의식과 높은 자기만족도로 자신감 있는 인상을 주는 것은 모두 ‘보디랭귀지(body language)’를 확실하게 통제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보디랭귀지는 사람들이 말 한마디 없이도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어떤 보디랭귀지가 자신감을 보여줄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정면을 보는 자세다. 사람의 몸에서 가장 취약한 세 부위인 목 아래 움푹 팬 부분, 배꼽, 단전 모두가 대담하고 자신감 있게 앞으로 활짝 열려 있는 자세다. 이 책에서는 ‘배꼽의 법칙’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배꼽을 보면 그 사람의 생각과 느낌, 특히 머물고 싶은 장소와 떠나고 싶은 장소를 굉장히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꼽의 법칙은 1930년대 제임스(W. T. James)가 수행한 연구를 통해 처음 밝혀졌다. 설문 참가자들이 사진 속 인물들의 다양한 포즈를 보고 대략 350여 가지 의미를 구분해내는 실험을 통해 제임스는 몸통의 방향이 한 사람의 관심 정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을 발견했다. 배꼽의 법칙에 따르면 우리의 배꼽이 향하고 있는 방향이 태도를 반영하고 감정상태를 드러낸다. 상대가 갑자기 문이나 출구 쪽으로 배꼽을 돌리거나 누군가를 향하고 있던 배꼽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면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과의 대화에서 벗어나고 싶다거나 접촉을 피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접근할 때도 사람들의 배꼽 방향을 살펴 개방성 정도를 측정해볼 수 있다. 만약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의 배꼽이 마주하고 있다면 둘만의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의미다. 반면 배꼽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면 아무리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해도 다른 사람이 참여하기를 원한다는 신호다. 이런 배꼽의 법칙을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으로 저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꼽는다. 그는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라도 금방 긴장을 풀고 마음을 터놓게 만드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 비결이 궁금한가? 클린턴은 처음 사람을 만날 때 항상 배꼽의 법칙을 적용한다. 대통령과 악수 한 번 해보려고 길게 줄지어선 사람들과 악수를 나눌 때도 마찬가지다. 그는 누구와 악수를 하든 항상 상대와 배꼽을 마주하고 성의껏 악수를 나누며 따뜻한 미소를 짓는다.
 
 
 
 
 
클린턴이 누군가와 악수를 할 때 그의 배꼽은 정확히 상대를 향하고 있다. 클린턴은 항상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 누구와 악수를 하든 상대와 배꼽을 마주하고 성의껏 악수를 나누며 따뜻한 미소를 짓는다. 게다가 특별한 재능이 한 가지 더 있다. 악수를 나눈 사람의 손을 놓고 다음 사람을 향해 이동하면서도 먼저 악수한 사람과 잠깐 더 눈을 맞춘다. 마치 “이렇게 헤어지긴 아쉽네요”라고 말하는 듯이. 아무리 악수할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도 클린턴은 이전 사람과 조금이라도 더 배꼽을 마주하려 노력하면서 다음 사람에게로 손을 옮긴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빌 클린턴의 부인이자 국무장관인 힐러리 클린턴은 전혀 다르게 행동한다. 힐러리 클린턴이 미 국회의사당 서쪽 잔디광장에서 열린 정치 집회 참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사진을 보면 그녀는 길게 줄지어 서서 악수를 기다리는 사람들 앞을 재빨리 지나가면서 한 사람과 오른손으로 가볍게 악수를 나누는 동시에 왼손으로 다른 사람과 악수를 나누기도 한다. 힐러리의 배꼽은 악수를 기다리는 사람들 중 어느 누구와도 맞춰져 있지 않다. 심지어 눈도 제대로 맞추지 않은 채 그냥 스쳐 지나가는 듯 보인다.
 
배꼽의 법칙을 제대로 적용해 상대방과 악수를 나누면 친밀감이 몇 광년은 빠르게 형성될 수 있다. 하지만 배꼽을 엉뚱한 곳으로 향한 채 악수를 나누면 상대에게 ‘냉담한 태도’로 느껴져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할 수도 있다.
 
정면을 바라보는 배꼽의 법칙에 이어 힘과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은 적절한 스킨십으로 ‘인도하기’다. 예를 들면 함께 방을 나갈 때나 복도를 걸어갈 때 상대방의 등에 가볍게 손을 대는 행동을 뜻한다. 이렇게 길을 인도하듯 스킨십을 하면 당신은 가야 할 방향을 알고 있고 상대방을 그곳으로 인도해줄 수 있다는 신호를 전달한다. 또 상대를 어딘가로 인도할 때는 그 사람에 대한 지배력이 생기기도 한다. 누군가를 방이나 건물 안팎으로 인도할 때는 반드시 손을 상대방의 등 위쪽, 양쪽 어깨뼈 사이 한가운데에 놓아야 한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이 행동을 즐겨 사용하며 자신의 힘과 다른 사람에 대한 연대감을 표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다른 사람과 함께 걸어갈 때마다 이 권위적인 스킨십을 사용한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라 해도 신뢰감을 주는 ‘파워 제스처’를 사용하면 자신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비록 당신 자신도 100%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해도 이런 자세를 취하면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이 책의 저자 재닌 드라이브는 미 법무부 소속 연방집행관(ATF)으로 근무하며 수천 명의 법집행관에게 보디랭귀지 해석 기술을 가르쳐온 세계적인 보디랭귀지 전문가다. 상대의 특정한 몸짓에 담긴 암호를 해독해 진의를 읽어 내거나 자신 있는 인상을 주는 보디랭귀지를 배우고 싶을 때 꼭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대표  sirh@centerworld.com
 
서진영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략과 인사 전문 컨설팅 회사인 자의누리경영연구원 (Centerworld Corp.) 대표이며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경영 서평 사이트(www.CWPC.org)를 운영하고 있다.
 
 
 

 

  • 서진영 서진영 | - (현) 자의누리경영연구원(Centerworld Corp.) 대표
    -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경영 서평 사이트(www.CWPC.org)운영 - OBS 경인TV ‘서진영 박사의 CEO와 책’ 진행자
    sirh@center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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