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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을 달리하라

전경일 | 58호 (2010년 6월 Issue 1)
미국의 전설적인 복싱 트레이너인 커스 다마토는 이렇게 말했다. “영웅도 비겁자와 똑같이 두려움을 느낀다. 단지 공포에 대한 반응이 다를 뿐이다.”
 
처참한 실패 앞에서 보통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진다. 로버트 J 크리겔과 루이스 패틀러는 “가끔 가다간 돼지에게서 배운다. 그들은 죽음 앞에서도 결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낮은 인식 능력 때문이겠지만, 그것마저 달리 해석해 긍정적인 측면만 받아들이면 된다. 자기 훈련이 되어 있는 사람들은 짧은 시간에도 성찰을 하고 해결책을 찾는다. 그것은 다수의 패닉 상태에 빠진 군중과 달리 ‘생존의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로빈후드는 교수대에 수없이 붙잡혔으나 그 상황을 모험으로 생각하고 순간적으로 살아남는 법을 찾아냈다.
 
여기서 우리는 성공하기 위한 매우 귀중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 그건 ‘반응을 달리 하지 않는 한’ 예상되는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말은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마음을 산란시키지 말라는 뜻도 된다. 사실 배는 파도에 침몰하기 전에 이미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배의 중심을 잃게 하는 까닭에 침몰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우리가 무엇인가 바꾸는 데 실패하는 것은 실패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그것에 대한 반응에 달려 있다.
 
세 가지 종류의 죽음
영화 <타이타닉>에 나타나는 집단 패닉 상태를 분석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영화감독이나 제작자들이 의도했든 아니든 그 배에 탑승한 사람들의 가장 직접적인 사인(死因)은 ‘익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거기엔 세 가지 종류의 죽음이 등장한다.
 
1. 피할 수 없는 운명적 죽음 앞에서 모든 저항 의지를 버리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바이올린을 켜는 사람, 물이 차오르는 침대에 누워 죽음을 맞이하는 노부부와 동화책을 읽어주는 엄마와 아이들, 술잔을 들고 밀어닥치는 물을 바라보는 귀족 등)
 
2. 배의 동요와 함께 좌우상하로 움직이거나 흘러내리며, 배나 배의 시설물 또는 바닷물 자체에 부딪혀 사망한 사람들(익사 전 이렇게 사망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3. 침몰 후 익사 또는 동사(凍死)한 사람들
<타이타닉>에 나타난 세 가지 종류의 죽음을 살펴보면 반응의 차이가 가져오는 삶과 죽음의 양태를 알 수 있다. <타이타닉> 의 아름다운 두 주인공인 잭과 로즈는 극한의 상황에서 남들과 달리 반응했다. 잭과 로즈는 배 맨 끝에서 서로를 의지하면서 마지막까지 매달리다 바닷속으로 떨어졌다. 잭은 배의 부유물 조각을 찾아내 로즈를 올려주고는 “반드시 살겠다고 약속해. 절대로 포기 않는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해”라고 말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얼어 죽는 가운데서도 로즈는 잭의 마지막 말에 힘을 냈고, 잭의 유언대로 평생 자신이 원하는 보람 있는 삶을 살았다.
 
실패는 성공의 토대
이 세상에서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패자 부활전이 더 흥미를 끄는 것은 그들이 다른 검법과 훈련된 정신 상태로 다시 임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성공은 가장 큰 좌절에서 나올 때가 많다. 실패와 좌절을 경험할 때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인생의 또 다른 관문 하나를 통과했다고 생각해보자.
 
빌 게이츠는 종종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채용했다. 수없는 실패를 겪어본 빌 게이츠는 성공이 실패에서 온다는 너무나도 단순한 진리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패는 성공의 토대>를 쓴 퍼트리샤 셀러스는 빌 게이츠를 인터뷰하면서 왜 실패한 적이 있는 사람들을 채용하기를 좋아하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게이츠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것은 그들이 모험을 한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사업의 실패에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보면 그들이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지 알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실패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살펴보면 궁극적으로 누가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알 수 있다.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의연한 태도를 가진다면 국면 전환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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