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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Trend in Digital

꼼지락거리며 갖고 노니 집중력이 ‘쑥쑥’

유인오,민희 | 240호 (2018년 1월 Issue 1)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등록되는 미국의 킥스타터에서는 지난해 8월 작은 큐브 하나가 목표액의 430배를 크라우드펀딩해 화제가 됐다. 피짓 큐브가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인 이후로 오랫동안 존재해왔던 인간의 행동이지만 무가치하게 여겨졌던 피짓을 다시 바라보고 이것을 응용한 신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꼼지락거리며 계속 반복하는 물리적인 행위가 지루한 일상에 재미를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활용되는 한편 집중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 피짓을 하기에 최적화된 장난감 하나로부터 부정적인 이미지의 피짓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전환하고, 독특한 사용자 경험의 하나로 승화하는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집중력 향상 돕는 ‘피짓 큐브’

영어 단어로 ‘피짓(Fidget)’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계속 물건을 만지작거리거나 볼펜을 돌리고, 다리를 떠는 것과 같은 습관적인 버릇을 일컫는 동사다. 피짓 큐브(Fidget Cube)의 육면체는 버튼, 조이스틱, 스위치, 롤, 스핀과 같은 도구를 활용해 간단한 피짓 행위를 할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다. 피짓 행위를 쓸데없는 일이 아닌 ‘놀이’로 전환한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 즉, 물체에 집중해 놀이를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쓸데 없는 일’을 ‘재미의 요소’로 진화시킨 것이다. 사람들은 오랜 시간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불안해 한다. 이때 크게 신경 쓰이지 않으면서 반복하는 자극은 예민한 감각을 무디게 만들고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이 큐브는 이러한 과학적 원리를 적용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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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짓 큐브(Fidget Cube)

어린이용 놀이기구도 되는 공기청정기

러시아의 디자이너, 크세니야 보쟉(Kseniya Voznyak)은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깨끗하게 정화하면서 동시에 놀이기구도 되는 공기청정기인 피짓(Fidget)의 콘셉트를 제안했다. 아래로 공기를 흡입하고 정화한 공기는 위로 방출하는 원리를 활용했는데, 하단부를 둥글게 디자인해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다. 상단부는 공기를 내뿜는 각도에 따라 콧수염 괴물, 버섯돌이, 마법 지팡이 등 세 가지 다른 색상과 모듈로 디자인했다. 화려한 색깔과 재미있는 모양과 더불어 ‘피짓’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는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실내에서도 활동적으로 놀 수 있도록 해준다. 집안에서 꽤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공기청정기가 생활 공간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동시에 아이들이 장난감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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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짓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하는 의자

리투아니아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무이스타 고(Muista Go)는 지난 6월21일, ‘피짓’할 수 있는 무이스타 액티브 체어(Muista Active Chair)를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펀딩했다. 오랫동안 가만히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 앉은 자세에서 앞뒤로, 혹은 좌우로 피짓할 수 있는 의자를 고안했다. 의자의 다리 아랫부분이 둥근 형태로 디자인돼 있어서 흔들의자처럼 몸을 움직일 수 있다. 스탠딩 책상과 일반 책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두 가지 높이의 제품이 있으며 다양한 색깔의 방석을 함께 제공한다. 무의식적인 피짓을 통해 척추를 곧게 세우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허리 운동을 할 수 있게 한 것은 물론 집중력을 향상시키게 한 점이 돋보인다. 이러한 행위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고, 허리 디스크를 방지하며,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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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메타트렌드연구소(METATREND Institute)는 사용자 경험 중심의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해 전 세계 주요 미디어, 글로벌 기업, 공공기관 및 학계 등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글로벌 트렌드 연구소다.

유인오 메타트렌드연구소 대표 willbe@themetatrend.com
민희 메타트렌드연구소 수석연구원 hee@themetatre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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