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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애널리틱스’가 몰고 올 혁신

카이 베크만(Kai Beckmann) | 234호 (2017년 10월 Issue 1)


빅데이터는 흔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회자된다. 특히 인적자원(HR) 관리 분야에 접목된 빅데이터 기술을 ‘피플 애널리틱스(people analytics)’라고 한다. 인재분석 기술을 뜻하는 피플 애널리틱스는 조직원과 성과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주는 인재경영 툴이다.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직원들의 방대한 행동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그저 감으로만 느꼈던 조직원들의 성향을 시각화, 정량화해 준다. 그 결과 경영자들이 성과 평가, 급여 체계, 동기 부여 등 HR과 관련한 주요 문제에 대해 그저 ‘감’이나 ‘직관’에 의해서가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 인사평가자의 주관적 편견을 뛰어넘어 증거와 사실에 기반해 평가하기 때문에 HR 관리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피플 애널리틱스는 현재 유수의 글로벌 기업에서 혁신을 위한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HR 업무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통찰력을 확보하기 위해 피플 애널리틱스를 담당할 전담 조직을 만들고 관련 기술 및 프로그램 도입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했든 외부에서 아웃소싱을 했든, 피플 애널리틱스를 활용하면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직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어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즉각 취할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인적 자본 트렌드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2016년 140개국의 HR 담당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 이상이 피플 애널리틱스가 자사에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처럼 인사 업무에 피플 애널리틱스 같은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표준화된 HR 정보 시스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여러 나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표준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현재 머크는 피플 애널리틱스를 통해 데이터를 의미 있게 평가하고 사용할 수 있는 통일된 표준 시스템을 구축, 운영 중이다. 현재 피플 애널리틱스를 전담하는 부서에는 약 3000명의 관리자 및 직원들이 근무한다. 이들의 주 업무 중 하나는 피플 애널리틱스 분석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 세계 66개국에 진출해 있는 머크의 법인별 HR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일이다. 즉, 직원 수, 다양성, 이직률, 성과 평가, 보상 등에 관한 정보를 법인별로 취합한 후 독일 본사에서 전체적으로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시사점을 도출해 내고 있다. 이는 HR 관리를 하는 데 있어서 경영진이 부딪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든든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가령 머크는 직원 수와 경력 경로별 직원 분포, 인재 상태 및 관리자 조직에 대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직 구조를 최적화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피플 애널리틱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결과 HR 업무는 더 이상 ‘관리’의 영역이 아니라 ‘전략’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피플 애널리틱스를 도입해 HR 분석 시스템을 한 단계 진일보시킬 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요구되는 모든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선 사전에 적절한 기관과 위원회의 참여가 필요하다. 노사협의회와의 긴밀한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빅데이터가 HR 작업에 의미 있게 배치되고 나면 피플 애널리틱스를 통해 새로운 업무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이는 자체적인 비즈니스 분야로 발전하고 단순한 HR 애플리케이션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를 가질 것이다. 



카이 베크만(Kai Beckmann) 머크그룹 최고관리책임자(CAO·Chief Administration Officer)

필자는 독일 담스타트 기술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졸업하고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 머크그룹(Merck Group)의 첫 최고정보책임자(CIO·Chief Information Officer)로 임명돼 기업 정보 서비스를 총괄했고, 2011년 4월부터 머크 보드 멤버이자 CAO로 머크그룹 HR 부문,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구매, 환경, 건강, 안전, 보안, 품질 및 인하우스 컨설팅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독일화학산업 연방경영자협회 이사이자 독일연방인쇄국 보드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 카이 베크만(Kai Beckmann) | 2007년 머크그룹(Merck Group) 첫 최고정보책임자(CIO·Chief Information Officer)로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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