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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으로 연결된 네트워크,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 미친다 外

김진욱 | 192호 (2016년 1월 Issue 1)

세계적 학술지에 실린 연구성과 가운데 경영자에게 도움을 주는 새로운 지식을 소개합니다

 

Finance & Accounting

 

결혼으로 연결된 네트워크,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 미친다

 

Based on “The Value of Marriage to Family Firms” by Pramuan Bunkanwanicha, Joseph P. H. Fan, and Yupana Wiwattanakantang (Journal of Financial and Quantitative Analysis, April 2013, pp. 611-636)

 

무엇을 왜 연구했나?

 

가족기업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기업 소유구조 형태다. 국내의 경우 상장기업의 절반 이상이 가족기업이며, 분산된 소유구조를 가진 것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S&P 500 기업들도 35% 이상이 가족기업으로 분류된다. 가족기업의 두드러진 특징은 막대한 주식을 소유한 창업자 가족의 구성원들이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ESCP 유럽 경영대학 분칸와니차 교수 등의 연구팀은 창업자 가족 구성원의 결혼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구체적으로 창업자 가족 구성원의 배우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그 결혼이 가족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봤다.

 

연구자들은결혼이 한 가문의 아들과 다른 가문의 딸을 연결한다라는 네트워크 가설을 내세웠다. , 결혼은 양가의 관계를 결속해 장기적인 동맹관계를 설립하는데 가족기업의 구성원이 유력 기업인 혹은 유력 정치인의 자녀와 혼인할 경우 그 동맹관계가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결혼을 통해 양가가 재무와 인적자원 및 각종 특권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논리에 바탕을 둔 것이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자들은 창업자 가족 구성원의 결혼 소식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태국을 선택했다. 태국에서는 100만 부 이상의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한 신문매체(newspaper Thairath)가 매일 4개 지면에 걸쳐 상류사회의 결혼소식을 전한다. 연구는 1991년부터 2006년까지 있었던 91개 가족기업 구성원의 140쌍의 결혼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네트워크 가설에 따라 창업자 가족 구성원의 배우자가 유력 가문 출신일 때 그 결혼은 네트워크 형성의 측면에서 가족기업의 가치를 높인다고 간주됐다. 따라서 창업자 가족 구성원의 배우자가 왕족/귀족, 정치인/고위공무원/군인 및 기업창업자 가문의 출신일 때 그 결혼은 네트워크 혼인으로 분류됐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비네트워크 혼인으로 분류됐다. 흥미롭게도 140쌍의 결혼 중 110(79%)이 네트워크 혼인에 속했으며, 비네트워크 혼인으로 분류되는 나머지 30건의 배우자는 영화배우, 가수, 아나운서, 미인대회 우승자, 대학교수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증분석 결과, 네트워크 혼인의 경우 결혼일 전후 11일 동안의 누적 초과수익률이 2.04%인 것으로 나타나 긍정적인 시장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비네트워크 혼인은 –0.13%의 누적 초과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네트워크 혼인이 창업자 가족의 네트워크를 강화시킨다는 가설과 일치한다. 긍정적인 시장 반응은 새로운 네트워크를 통해 가족기업이 미래 경제적 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 활동에서 정보와 인맥이 중요한 산업(부동산업 및 건설업)과 정부에서 사업자를 선정하는 산업(통신업, 주류업 및 에너지산업)의 경우, 52쌍의 결혼 중 49쌍이 네트워크 혼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추가적으로 양가의 기업이 혼인을 통해 수평적 혹은 수직적 동맹관계가 설립될 수 있는 경우 투자자들은 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자동차 기업의 가족 구성원과 타이어 기업의 가족 구성원이 결혼할 경우 투자자들은 그 혼인을 통해 두 기업이 보다 긴밀한 제휴 관계를 형성할 것이고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 예상한다는 것이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일반적으로 결혼은 일생의 약속이며 두 개인과 그 가족들에게 오래 지속되는 유대관계를 만들어준다. 연구자들은 결혼으로 확립된 가족 네트워크가 양가의 정보와 지식이 공유되며 상호이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보여줬다. 기업의 성패는 기업이 가진 자원과 그 자원의 활용에 달려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창업자 가족 구성원이 가족기업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임을 보여준다. 창업자 가족 구성원들은 그들의 직접적인 경영참여 여부를 떠나 결혼을 통해 네트워크 설립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기업가치에 공헌할 수 있다. 금수저가 금수저에게 끌리는 하나의 이유는 바로 네트워크 때문이다.

 

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금융감독원 자문교수 jinkim@konkuk.ac.kr

 

필자는 건국대 경영학과와 The Ohio State University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Cornell University에서 통계학 석사, University of Oregon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Rutgers University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2013년부터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로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자문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된 연구 분야는 자본시장, 보험회계, 조세회피 및 기업지배구조이다.

 

 

Psychology

 

수면 부족한 리더, 가혹해질 가능성 커, 구성원 반발 불러 업무성과 저하

 

You Wouldn’t Like Me When I’m Sleepy: Leader Sleep, Daily Abusive Supervision, and Work Unit Engagement by Christopher M. Barnes, Lorenzo Lucianetti, Devasheesh P. Bhave and Michael S. Christian (2015).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58(5), 1419-1437

 

무엇을 왜 연구했나?

 

수면은 낭비일까, 투자일까? 전자라면 가급적 수면시간을 줄여야 한다. 반면 후자라면 수면시간 단축은 어리석은 결정이다. 수면은 충전을 위한 투자다. 수면을 통해 인지능력을 회복하기 때문이다. 수면부족은 자아고갈(Ego depletion)로 이어진다. 자아고갈이란 충동 등을 제어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고갈되는 현상이다.

 

정신은 신경세포의 작용이기 때문에 정신작용은 신경세포가 갖는 생리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 뇌는 포도당을 주 에너지로 삼는다. 뇌 속의 포도당 결핍은 전전두엽과 편도체 등 자아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세포군의 활동을 저하시킨다. 즉 인간의 정신작용은 유한한 양의 자원에 의존한다. 두뇌의 자원이 유한하기 때문에 정신적 노력을 많이 하면 할수록 고갈된다. 고갈된 자원을 다시 채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적절한 수면이다. 수면을 통해 자원을 보충하지 못하면 정신작용(특히 자기조절)에 필요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수면 부족이 의사결정의 질을 떨어뜨리는 이유다. 지도적 위치에 있는 직원의 수면 부족은 조직에 특히 해롭다. 수면 부족은 부하직원에 대한 비인격적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비인격적 행동은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게 한다.

 

무엇을 발견했나?

 

미국 워싱턴대, 이탈리아 키에티&페스카라대, 싱가포르 경영대학 및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채펄힐 소재)의 공동 연구진은 수면과 지도자의 비인격적 행동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탈리아 기업의 관리직 직원(99) 및 일반직 직원(261)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2주일에 걸쳐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매일 수면의 양(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잠을 설친 정도), 그리고 자아고갈 정도를 측정했다. 또한 상사의 비인격적 행동(거친 언사나 행위의 빈도 등)과 업무몰입 정도 등에 대해 측정했다. 연구결과 수면의 양은 비인격적 행위에 미치지 않았지만 수면의 질은 영향을 미쳤다. 잠을 설친 정도가 클수록 자아고갈의 정도가 심했고, 이는 상사의 비인격적 행위로 이어졌다. 비인격적 행위는 업무에 대한 몰입 정도를 떨어뜨렸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직원들의 수면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보다 많은 시간 일을 하는 데 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수면을 일종의 낭비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흔히 서머타임이라 불리는 일광절약제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수면을 일종의 낭비라고 보는 관점 때문이다. 그러나 수면은 낭비가 아니라 생산성 향상에 직결되는 투자다. 수면 부족이 인지능력을 크게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의사결정의 질이 떨어지고 정서상태가 악화된다. 수면이 부족한 지도자는 구성원을 비인격적으로 대하게 되고, 이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게 한다. 수면 부족은 업무성과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구성원의 수면도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dohyun@SocialBrain.kr

 

필자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Colorado State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석사, University of Alabama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다. SSCI급 학술지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Political Science

 

협상기간을 줄이려면? 유효기한을 짧게 하라

 

Do Finite Duration Provisions Reduce International Bargaining Delay? (David H. Bearce, Cody D. Eldredge and Brandy J. Jolliff, International Organization, 2015, 69(1))

 

 

 

무엇을 왜 연구했나?

 

1986년 시작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타결되는 데에는 8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가트(GATT)의 추정에 따르면 협상이 길어지면서 발생한 손실이 1조억 달러에 이른다.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의 협상기간은 1946년부터 1966년까지 무려 20년이란 시간이 걸렸으며, 이로 인한 인류의 손실은 계산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왜 어떤 협상은 비교적 쉽게 타결되는 반면 어떤 협상은 국가 간 합의에 이르는 데 수년, 심지어는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릴까. 국가 간 협상 및 국제기구를 둘러싼합리적 제도 디자인의 문제를 연구하는 국제정치학자들이 본 연구에서 주목한 한 가지 중요한 변수는 바로 협상의 대상이 되는국제조약이 효력을 갖는 기간이라는 요소다.

 

무엇을 발견했나?

 

국가 간 협약 중 다수는 유효기간을 명시하는 조항을 담고 있는 반면 1958년에 체결된 남극조약이나 1967년의 외기권 이용과 관련된 조약(지구 궤도위에 대량 살상무기 등의 배치를 금지하는 등의 조약)과 같이 유효기간이 명시되지 않아 무기한 효력을 갖는 것으로 간주되는 조약들도 있다. 또한 한시적 효력을 갖는 유기계약의 경우에도 유효기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본 논문은 효력기간을 명시하지 않거나 긴 효력을 가질수록 협상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 것이라는 가설로부터 출발한다. 이는 두 가지 요소, , 미래의 불확실성과 협상당사자들이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효력기간이 길수록 협상 당자자들은 더 불확실한 미래의 그림자(shadow of the future) 속에서 협상에 임하게 되고, 그럴수록 상호동의에 이르는 과정은 난항을 겪게 될 것이다. 실제로 단순히 효력이 한시적인지, 그렇지 않은지만을 놓고 단순 비교했을 때 한시적인 조약의 경우 협상기간은 상당히 짧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저자들은 UN 자료에 기초한 경제, 환경, 인권, 안보 등 국제관계에서 중요한 사안들을 다양하게 포괄하는 127개의 국제협약을 대상으로 콕스 비례위험모형(Cox proportional hazard model)을 사용해 협상기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여러 다양한 통제변수들을 포함해 보다 정밀한 분석을 시도했다.

 

효력의 한시성 외에도조약이 각국에 부과하는 의무의 강도가 얼마가 강한지와 규약의 경직성이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경직성과 관련해, 이를 테면, 예외조항이 있다든지, 당사국 간에 이견이 발생할 경우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분쟁조정메커니즘이 있다면 보다 덜 경직적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협상에 임하는 당사국들이 보다 쉽게, 또한 빠르게 조약에 동의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분석결과 경직성과 관련해서는 기존 상식과 배치되는 결과, 즉 조약에 유연성이 있을수록 협상은 오히려 난항을 겪는 방향으로 나온 반면 저자들이 주장한 한시적 또한 단기적 조약이 협상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는 지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본 연구는 다양한 협상환경에서 언제나트레이드 오프(상쇄관계)’가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협상의 조속한 타결과 협상내용의 지속성과 역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빠른 타결이냐, 지속성이냐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협상당사자는 이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확실히 인지하고 협상에 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협상파트너 간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 다르다면 협상은 공전을 거듭하다 결렬에 부딪히고 귀중한 시간을 낭비한 채 노력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은 높아진다. 상대 기업의 우선순위가 우리 기업의 우선순위와 일치하는지 분석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본 논문의 결론은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김현경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 fhin@naver.com

 

필자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 연구 분야는 정치경제학(노동복지, 노동시장, 거시경제정책을 둘러싼 갈등 및 국제정치경제)이며 미국 정치, 일본 정치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Marketing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 선호도,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Based on “Loyalty Programs in Emerging and Developed Markets: The Impact of Cultural Values on Loyalty Program Choice” by Frauke Mattison Thompson and Thorsten Chmura (2015), Journal of International Marketing, 23(3), 87-103.

 

 

무엇을 왜 연구했나?

 

커피숍의 적립카드나 항공사의 마일리지 프로그램 등의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주어 반복적 구매를 하도록 만드는 수단이다.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우 다양한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각국 고객들의 문화적 차이는 고객들의 로열티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칠까?

 

Hofstede(1980)는 세계 각국의 문화적 차이를 1) 권력의 편재성(power distance), 2) 불확실성의 회피(uncertainty avoidance), 3) 개인주의/집단주의(individualism/collectivism), 4) 남성성/여성성(masculinity/feminity) 4가지 차원으로 구분했다. 영국 킹스칼리지와 노팅검대 연구팀은 Hofstede의 모델을 이용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독일의 5개국 소비자의 문화적 차이가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진은 실험 조사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10회에 걸쳐서 서로 다른 구매조건의 5개 판매자 중 하나를 선택해 같은 가격의 치약을 구매하도록 했다. 판매자들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프로모션 없음

2) 구매 시 즉시 10% 할인

3) (커피숍 쿠폰처럼) 5번째 구매 시 50% 할인

4) (항공사 마일리지처럼) 적립금을 관련 제품 구입에 사용

5) (캐시백 카드처럼) 적립금을 비관련 제품 구입에 사용

 

조사결과를 보면 전반적으로 남성이나 고연령층은 마일리지와 같은 관련 제품 촉진을 선호했고, 여성은 캐시백 프로그램을, 젊은 층은 적립을 통한 50% 할인을 선호했다. 문화적 차원에 따른 차이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권력편재성이 높고 개인주의 성향이 낮은 개도국 소비자들은 마일리지처럼 적립금으로 관련 제품을 구입하는 프로그램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권력편재성이 낮은 선진국 소비자들은 비관련 제품 구매가 가능한 캐시백 프로그램의 선호도가 높았다. 이는 선진국으로 갈수록 새로운 제품의 소비와 다양성 추구 성향이 높기 때문이다.

 

둘째, 남성성이 높고, 불확실성 회피 성향이 높은 문화권(중국, 인도 등)의 소비자들은 즉시 할인을 선호하는 반면 여성성이 높고 불확실성 회피 성향이 낮은 문화권(브라질, 러시아 등)의 소비자들은 캐시백 프로그램의 선호도가 높았다. 실용적 소비와 관련 깊은 남성성은 우선 이익을 얻고 보자는 선택으로 작용했다.

 

셋째, 집단주의 성향이 높은 문화권의 소비자들은 5번째 구매 시 50% 할인 또는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마일리지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기존 구매 패턴에 큰 변화 없이 이익을 얻고자 하는 선택이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일반적으로 신규 고객의 유치는 기존 고객의 유지에 비해서 5배의 비용이 든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객을 지키고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은 점점 더 진화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도 문화나 상황에 맞춰 적합하게 사용해야 하며 글로벌 마케팅에서도 로열티 프로그램을 표준화할지, 현지화할지에 대한 결정에 문화적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쿠폰 적립이나 캐시백 카드가 다른 나라에서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각국 소비자들의 문화에 적합한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충성고객을 지키려고 만든 로열티 프로그램이 충성고객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홍진환 수원대 경영학과 교수 jinhongs@naver.com

 

필자는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중앙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듀폰, 엠드림, 옵티멈경영연구원에서 근무했 고 일본 히토츠바시대 연구원, 중국 임기대 교환교수를 지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마케팅 전략,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전략 등이며 저서로 <코에볼루션> 등이 있다.

 

 

Strategy

 

지나치게 복잡한 수직적 조직체계, 소통회피·수동적 문화 낳는다

 

Corporate hierarchy and vertical information flow inside the firm-a behavioral view” by Markus Reitzig and Boris Maciejovsky in the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2015, 36,

 

무엇을 왜 연구했나?

 

인시아드(INSEAD)의 에린 메이어(Meyer) 교수는 최근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기고문을 토대로 우리 관리자들에게 몇 가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조언을 했다.

 

먼저 해외기업들과 소통할 때에는 예의에 대한 강박을 잠시 접어두라고 조언했다. 숨기지 말고 분명히 말하며,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고 무조건적인 경청이나 복종보다는 의사표현이나 논쟁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 그랬다간 자칫 무능력하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정서상 상대의 말에 끼어들거나 적극적으로 뭔가를 주장하다가 부정적인 감정이나 무례한 모습으로 비춰질까 두려워하는 부분이 있다. 업무처리 시에도 업무평가, 주변 평판보다는 나와 얼마나 가깝고 업무영역 이외의 사적 영역(예를 들면, 학연, 지연, 관심사 등)에서의 친밀도를 더 크게 고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는 그 이유를 우리의 고유정서나 기업문화 탓으로 돌린다.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파트너와 빈번히 협력하고 경쟁해야 할 지금의 경영환경에서 우리의 소통과 업무처리방식을 재고할 필요성이 있다.

 

메이어 교수가 정확히 짚어내고 있는 우리 기업의 글로벌 소통역량의 부재를 우리의 기업문화나 고유정서 탓으로만 돌릴 수 없게 된 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최근 유럽과 미국의 연구진은 실증분석을 통해 기업 관리자들의 행태는 결국 기업의 위계질서(hierarchy)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문화나 고유 정서는 별개의 문제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진은 조직 내 위계질서가 집중화돼 있고 복잡하며 계층이 많을수록 중간관리자들은 상위관리자들과의 소통을 주저하게 되고 상관이 필요로 하는 정보나 새로운 아이디어 등을 훨씬 덜 제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연구자들은 그 근거로 상위 관리자들이나 상사로부터 평가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 상사로부터 자신에게 불리한 환경이 조성돼도 어쩌지 못하는 통제불능(lack of control)의 상황을 굳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두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진은 유럽에 본사를 두고 세계 66개국에서 소비재산업을 하는 직원 55000여 명 규모의 익명의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관리자들로부터 제시된 9765건의 생산혁신안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 안들이 어떻게 상위관리자들에게 전달됐는지, 최종적으로 채택됐는지 등 그 과정을 추적·분석했다.

 

연구진의 주장대로 위계질서가 복잡하고 많은 계층이 존재하는 조직일수록 상위관리자와의 소통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필요한 정보나 창의적 아이디어조차도 전달되는 데 어려움이 발견됐다. 이러한 경향은 중간관리자와 상위관리자 사이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조직계층이 한 단계 늘 때마다 윗선으로 안건이 전달되거나 승인되는 회수가 10%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이 연구는 몇 가지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시한다. 수동적이고 순응적인 대부분의 우리 기업문화는 조화나 융합을 중시하는 우리의 고유정서 때문이 아니라 단지 조직구조가 지나치게 위계적이고 복잡하게 구성됐기 때문일 수 있다. 어차피 새로운 아이디어나 보고내용에 공을 들여봐야 부정적인 피드백, 불필요한 일거리, 평가대상으로 치부된다면 누구도 나서서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조직원 개인 입장에서는 차라리 업무 이외의 관계 형성에 공을 들이는 것이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나 불확실한 환경을 통제하는데 더 효과적이다. 메이어 교수의 충고대로 우리 관리자들의 글로벌 소통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 조직 체계부터 소통이 잘될 수 있게 개선해야 한다.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유치, 해외직접투자실무 및 IR, 정책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국내외 학술저널 등에 기술벤처, 해외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PMI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 김진욱 김진욱 |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필자는 건국대와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영학과 회계학을 전공하고 코넬대에서 통계학 석사, 오리건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럿거스(Rutgers)대 경영대 교수,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자문교수 및 기획재정부 공기업 평가위원을 역임했으며 2013년부터 건국대 경영대학에서 회계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한국거래소 기술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자본시장, 회계 감사 및 인수합병(M&A)이다.
    jinkim@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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