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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경영하라3 外

최한나 | 159호 (2014년 8월 Issue 2)

#1. 국내 대표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매물로 나왔다. 외환위기를 거치며 파산에 이르렀던 현대건설은 워크아웃을 거쳐 흑자로 돌아섰다. 과감한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 단기적 대금 회수보다 장기적 회사 회생을 위한 채권단의 대승적 출자전환 등이 현대건설의 턴어라운드를 도왔다. 현대건설은 부활했고 알짜배기 매물로 시장에 등장했다. 현대건설이 겪은 파산과 경영권 다툼, 무상감자와 출자전환 등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2. 범현대가에 속하는 현대상선과 현대자동차가 현대건설 인수 후보자로 나섰다. 처음에는 인수금액을 더 많이 써낸 현대상선이 새 주인 자리를 꿰차는 듯했다. 하지만 고려되지 않던 항목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결국 입찰에서 2순위였던 현대자동차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됐다. 결정적으로 상황을 바꾼 것은자금조달의 적정성이라는, 새롭고도 특이한 조항이었다. 이 조항은 무엇이며 왜 등장했을까? 이것이 현대건설 인수전의 판도를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3. 채권 발행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다.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1년에도 수차례씩 채권을 발행하므로 채권 발행은 특별할 것도, 주목할 것도 없는 통상적인 기업 활동이다. 그런데 2012 10월 두산인프라코어가 발행한 5억 달러 규모의 채권에는 유독 이목이 집중됐다. 이유는 하나, 이 채권이 일반 채권과 상당히 다른영구채권이기 때문이다. 영구채권이란 무엇이며 일반 채권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이 채권은 회계상 어떻게 처리될까?

 

#4. 2012 23일 금요일 저녁 누군가는 저녁 약속을 기대하며 화장을 고치고, 누군가는 가족과의 시간을 위해 퇴근을 준비할 무렵, 공시가 떴다. ‘김승연 회장을 포함한 한화그룹 임원 5명이 한화S&C의 주식을 저가로 매각하고 위장 계열사의 부채를 다른 계열사에 전가하는 등의 혐의로 2011 119일 검찰에 기소됐다는 내용이다. 금요일 오후에 주로 등장하는, 전형적인 올빼미 공시다. 투자자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회사에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올빼미 공시는 과연 효과가 있을까?

 

기업 활동은 엄청나게 방대하고 다양해서 전부를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지만 어딘가에는 반드시 자취를 남기기 마련인데 그 어딘가가 바로 회계요, 그 안에 적힌 숫자다. 아무리 복잡하게 얽히거나 민낯을 가리려 애를 써도 숫자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자세한 내막을 파악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하거나 다른 기업 사례에서 교훈을 얻고 바람직한 관행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무엇보다 회계를, 그리고 숫자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같은 제목으로 두 권의 책을 낸 바 있는 저자가 2년 만에 3편을 내놨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회계라는 객관적 잣대를 들이대 국내 기업들에서 벌어진 주요 사례들을 꼼꼼히 분석했다. 회계와 숫자가 갖는 의미를 제대로 관찰하고 경영 현장에 적용하고 싶은 경영자 및 실무자들이 정독할 만한 책이다.

 

 

타깃을 선정한다. 전략을 짠다. 조직원을 훈련시킨다. 최고의 인재로 팀을 꾸린다. 경쟁자가 정보를 유출해가는 일을 막는다…. 첩보의 세계와 기업의 세계는 놀랄 만큼 공통점이 많다. 스타벅스와 벡스터 등 민간기업에서 일하다가 미 중앙정보국(CIA)에 입사해 비밀 첩보 요원으로 활동한 저자가 CIA에서 몸소 터득한, 기업 세계에 접목할 만한 전략들을 정리했다. 위기가 터졌어도 성과에 대한 인정과 보상을 포기하지 말라, 고위 관리자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라, 지시를 명확하게 전달하되 최대한 자율적인 권한을 부여하라 등 당장 기업 현장에 적용해도 무리가 없을 만한 조언들이 풍성하다.

 

똑똑한 조직을 만드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일이다. 건강한 조직은 건강한 문화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건강한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 똑똑한 조직이 형성된다. 조직원의 능력을 십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먼저 리더들 사이에 화합을 도모하라. 리더들이 앞장서서 명료함을 창출하라. 창출된 명료함을 반복적으로 소통하라. 시스템을 통해 명료함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라.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건강한 문화,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방법이다.

 

최한나 기자 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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