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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P시대, 파트너십은 팀스포츠다

박영숙 | 159호 (2014년 8월 Issue 2)

점점 더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파트너십(Partnership)은 중요한 경영 전략의 하나가 된 지 오래다. R&D, 생산, 물류, 마케팅, 영업 활동에서 기업 간 파트너십은 물론 PPP(Public-Private Partnership)라고 부르는 공공-민간 파트너십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민간 기업들이 국제기구, 각국 정부, 학계, 연구단체, 비영리 단체, 커뮤니티 기반 조직 등과 다양한 형태로 협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좀 더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여러 주체가 참여하고 소통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또 저성장 시대 속 기업들이 PPP에서 사회적 임팩트와 비즈니스 임팩트를 동시에 충족할 가능성이 이러한 협력과정에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경영자들은 이를막연한 얘기’ ‘그저 언젠가는 다뤄야 할 중요한 얘기라고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의 국제사회와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자.

 

국제사회 개발협력사업과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방향을 제시해 온 UN ‘새천년개발목표(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가 완료됐다. 이후 15년의 목표로 “The Future We Want”를 위한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가 채택되고 구체적 어젠다 프레임 확정을 위한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번에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기업들이 진출한 각 지역 근로자들의 인권과 문화, 양성평등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SDGs의 어젠다에 한국의 여성가족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대한상공회의소와 TF를 구성해 여성 고용 확대, ·가정 양립, 여성 대표성 제고,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전개하는 데 1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다고 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에서 여성 인재가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실제 기여하도록 연구하고 노력할 때가 됐다는 뜻이다. 또한 주요 어젠다에 포함되는 식량 안보, 물과 위생, 에너지, 기후 변화 환경, 재난 위험 감소 등 그 밖의 이슈 역시 민간기업들에 공유가치를 창출할 다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더 이상 눈치나 보면서 적당히 따라가는 수준으로는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

 

민간 기업들이 이러한 국제사회의 어젠다에 효율적으로 참여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CNN 창립자인 테드 터너가 1998년 세운 UN Foundation은 에너지와 기후, 건강, 안전, 여성 역량 개발 등의 어젠다에 대해 글로벌 리더들의 아이디어와 기업들의 리소스를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UN SDGs가 향후 15년간 끌고 갈 어젠다에 기업들이 참여해 사회적 임팩트와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CEO들이 해야 할 일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CSR Natives’ 20대 젊은 직원들이 참여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익 캠페인 환경에서 자란 이들 세대는 ‘cool’한 브랜드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 이들은 스스로 가치를 느끼고 동기부여가 되면 열정을 갖고 참여한다.

 

둘째, CEO 스스로 PPP의 목적에 대해 마음 깊이 공감하고, 원칙을 갖고 진정성 있게 꾸준히 끌고 가는 의지를 갖는 것이 필수적이다.

 

셋째, 빠른 속도로 변하는 초연결 사회에서의 협력은 전방위로 고려돼야 한다. 국제기구, 정부, 학계, 미디어, 시민사회뿐 아니라 경쟁자들과도 공동의 선과 더 큰 목표를 위해서 손잡을 수 있어야 한다.

 

CEO의 이성적인 비즈니스 통찰력과 젊은 직원들의 ‘The Future We Want’를 향한 뜨거운 감성이 결합되면 기업 자체가 PPP의 매력적 파트너이자 ‘Game changing innovator’로서 인식될 것이다. 미국 프로농구(NBA) 전설적 스타 마이클 조던은뛰어난 선수는 게임에서 승리를 이끌지만 팀워크와 지혜가 챔피언십의 승리를 이끈다고 했다. PPP 시대, 파트너십은 팀 스포츠다.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대표 겸 시니어파트너

박영숙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텍사스주립대(오스틴)에서 광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사운드 디자인과 아그파 코리아에서 마케팅을 담당했으며 2002년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에 합류해 글로벌 퍼블릭 섹터 프랙티스 그룹 리더로 활동 중이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민간위원을 지냈고 아름다운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 박영숙 | - (현)플레시먼힐러드 한국지사 대표 시니어 파트너
    -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에서 Public Affairs 및 전략 커뮤니케이션 영역 개척
    - 일본 사운드디자인과 아그파코리아에서 마케팅 담당
    yvonne.park@fleishm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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