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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TREND Report

저 드론인데요, 배달 왔어요!

유인오 | 152호 (2014년 5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 혁신

무선으로 조종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작은 비행체인 드론(drone)은 모든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 실내의 좁은 공간에서 벽과 부딪히지 않고 날아다닐 수 있다. 제작비와 운영비도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대중화만 이뤄진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작은 물건을 배달하거나 카메라를 부착해서 넓은 공간을 감시하는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또 낯선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목적지를 안내할 수 있으며 차량 운전자에게는 주변의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장난감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드론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미국에서는 상품 배송과 관련해서 아직 법률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론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주목받고 있다.

 

편집자주

메가트렌드에 비해 마이크로트렌드는 미세한 변화를 통해 파악되기 때문에 쉽게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트렌드는 기업에 블루오션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상품을 통해 마이크로트렌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메타트렌드연구소의 최신 연구 결과를 신사업 아이디어 개발에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드론은 다재다능한 인간의 조력자

드론(Drone)은 사람이 직접 타지 않고 무선전파의 유도에 따라서 비행하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비행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왜 그럴까. 첫 번째 이유는 안정적인 비행 능력 때문이다. 드론은 최소 4개의 회전자(rotor)만 갖추면 상, , , 우 등 모든 방향으로 재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로터 중 하나가 멈춰도 계속 비행할 수 있다. 매우 낮은 고도에서도 지속적인 호버링(Hovering, 공중에 뜬 상태로 정지)이 가능하다. 움직이는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따라다니며 여러 가지 도움을 줄 수 있다. 드론은 일종의 로봇이다. 드론에 장착된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드론이 알아서 일정 궤도를 비행하게 만들 수 있다. 인간은 여러 형태의 로봇을 제작했으나 이 가운데서 움직이는 데 제한이 없는 로봇은 드론이 거의 유일하다. 무엇보다도 드론은 제품가격과 유지비용이 저렴하다. 구조가 단순해서 소비자가 직접 조립할 수도 있다.

 

① 로터가 주는 안정성

독일의 이-볼로(e-volo.com)는 여러 개의 로터를 사용하는 드론의 작동 개념을 민간용 헬리콥터에 적용했다. 이 회사의 볼로콥터(Volocopter) VC200 18개의 로터를 가진 2인승 헬리콥터다. 로터는 모두 분해하고 다시 조립할 수 있다. 운송도 편리하다. 로터를 센서로 미세한 부분까지 조정할 수 있어서 각종 상황에 따른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다. 로터가 일부 부서져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 기존 헬리콥터보다 안전성이 더 높다. 시험 비행을 하는 영상(youtu.be/tNulEa8LTHI)에서는 볼로콥터 VC200에 사람을 태우지 않고 무선으로 조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② 저렴하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드론

드론은 조사, 연구,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오픈ROV(openrov.com)는 해저 탐색용 로봇의 형태로 만든 소형 드론이다. 수심 20m까지 잠수해서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조립 키트의 가격은 849달러에 불과하다. 사용자가 용도에 따라 드론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입력하고 필요한 용도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오픈ROV가 크라우드 소싱 프로젝트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③ 육해공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확장성

드론은 육지, 해상, 공중을 가리지 않고 다닐 수 있다. 인간을 대신해서 메신저와 배달부, 구조대원, 조사원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본 도쿄대 연구원들이 개발한 MUWA(Multi-field Universal Wheel for Air-land Vehicle)는 쿼드콥터(4개의 회전날개를 가진 항공기)에 휠을 붙여서 하늘을 날다가 물 위에 착지하고 다시 이동해서 도로 위를 굴러갈 수 있다. 또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키넥트(Kinect) 센서를 장착해서 주변 환경을 3D로 스캐닝을 할 수 있다.

 

④ 실내에서도 정교하게 움직임

드론은 장시간 사용하기는 부적합하다. 그래서 매우 긴 거리를 이동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을 느낀다. 대신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 제한된 면적이나 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실내 레스토랑의 종업원 같은 역할도 맡길 수 있다. TED 글로벌 강연에서 플라잉 머신 아레나(Flying Machine Arena)의 연구팀은 실내에서 쿼드콥터가 매우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위치 제어 시스템을 이용해 조종했다. 쿼드콥터는 물이 담긴 와인잔을 위에 얹고 움직이거나 사람이 던진 공을 그물로 받기도 했다. 드론은 실내에서 매우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다. 산업 전반에서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드론들이 물류센터에서 물품 정리를 하거나 넓은 사무실에서 사람들에게 문서를 전달할 수도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드론

① 물건을 배달하는 드론

미국의 온라인쇼핑몰 업체인 아마존(amazon.com) 2013 12월 드론을 이용한 온라인 배송 시스템인프라임 에어 4∼5년 이내에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배송 상품이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집하장에 모이면 8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옥토콥터(Octocopter) 형태의 드론이 배송해야 할 제품을 실어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다만 드론을 이용해서 배달하는 상품은 무게가 5파운드 미만으로 제한된다. 아마존에서 취급하는 제품은 86% 5파운드 이하다. 아마존은 미국 전역의 96개 아마존 물류센터(Fulfillment Center)에서 드론을 이용해서 반경 10마일 이내 고객에게 30분 내로 상품을 전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드론을 이용한 배송은 현재 아마존의 물류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한다. 아마존은 초당 300개의 주문을 받는다. 드론을 활용하면 교통체증 등에 관계 없이 재빠르게 배송할 수 있다. 물류비와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최신 기술을 이용한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을 홍보해서 결과적으로 아마존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다. 미국의 현행법에 따르면 드론을 이용한 상품 배송에는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마존의 이러한 시도는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MUWA, Koji Kawasaki, Moju Zhao, Kei Okada, and Masayuki Inabafrom the University of Tokyo (youtu.be/nUA1tGdRnv4)

 

 

Prime Air, Amazon(youtu.be/98BIu9dpwHU)

 

 

② 제한된 공간이나 특정한 목적으로 사용

드론은 스키장과 수영장, 골프장 등 제한된 공간이나 화재현장에서 더 빠르게 실용화가 될 수 있다. 미국의 맥주회사 레이크메이드비어(lakemaidbeer.com)는 얼음 위 트레일러에서 겨울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드론으로 맥주를 배달하는 영상(Beer Drone Delivery, youtu.be/qmHwXf8JUOw)을 공개했다. 주문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서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고 맥주를 주문한다. 드론은 낮은 고도로 비행하면서 맥주를 배달한다.

 

③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공익적 용도의 드론

무인 비행선(Unmanned Aerial Vehicle)의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체인 에어웨어는 야생동물의 밀렵을 감시하는 드론(Poachers Beware, youtu.be/aPsDTvoaIqc)을 개발했다. 적외선 탐지장치를 갖춘 밀렵감시 드론은 아프리카 케냐의 올페제타 보호구역(Ol Pejeta Conservancy)에서 2주 동안 시범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광활한 지역을 날아다니면서 사람과 동물, 차량 등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야생동물 보호구역에는 대개 감시 인력이 부족하다. 보호구역이 매우 광활하기 때문이다. 드론은 감시원 대신 보호구역의 상공에서 동영상으로 지상의 여러 상황을 촬영하고 실시간 본부로 전송한다. 또 야생동물의 수를 세고 기록한다. 드론은 적외선 탐지장치를 부착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어서 재난, 구조, 농업, 수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④ 장애인의 눈이 되는 드론 

2013 10 TED 강연에서는 전신마비 장애인 헨리 에반스(Henry Evans)가 강연자로 등장했다. 그는 뇌졸중으로 손가락 하나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이다. 원격 사용자가 물리적으로 동일한 공간에 함께 존재한다고 느끼게 해주는 텔레프레즌스 로봇을 이용해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침대에 누워서 안구 트래킹을 이용해 타이핑하고 인터넷 브라우징을 즐긴다. 미국 조지아공대 헬스케어 로보틱스연구소(Healthcare Robotics Lab at Georgia Tech)의 찰리 캠프(Charlie Kemp) 박사와 2년 동안 인간을 위한 로봇(Robots for Humanity) 프로젝트에 참여해 PR2로봇을 자신의 대리인(Surrogate)으로 활용해 면도를 하거나 냉장고 문을 여닫는 등 집안 일을 하고 있다. 또 브라운대의 채드 젠킨스(Chad Jenkins) 박사의 도움으로 드론을 원격으로 조종해서 원하는 곳의 상황을 볼 수 있게 됐다. 드론을 이용하면 3000마일이나 떨어진 거리에서도 원격으로 영상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드론, 텔레프레즌스로봇 등은 중증 장애인, 노인 등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⑤ 대학 캠퍼스에서 길을 안내하는 드론 

MIT 학생들은 캠퍼스가 넓어서 사무실과 강의실을 찾을 때 진땀을 빼곤 한다. MIT 센서블 시티 랩(senseable.mit.edu) 연구팀은 캠퍼스에서 길을 안내해주는 드론인 ‘MIT 안내원을 개발했다. ‘스카이 콜이라는 이름의 드론이 길을 잃은 학생을 목적지까지 안내한다. 휴대전화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콜(Call) 버튼을 누르면 드론이 스마트폰의 위치를 찾아서 날아온다. 애플리케이션에 이용자가 가려는 강의실 번호를 입력하면 드론은 천천히 날면서 길을 안내해준다. 11의 길 찾기 서비스가 가능하다.

 

⑥ 드론을 활용한 부동산 매물 홍보 

영화크로니클(Chronicle)’에서는 우연히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핸디캠을 자유롭게 하늘에서 떠다니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CCTV, 휴대전화 카메라 등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시점으로 보여준다. 이 가운데 가장 신기한 장면이 떠다니는 핸디캠이 촬영한 화면이다. 매우 역동적이다. 핸디캠은 드론에 장착돼 이동할 수 있었다. 미국의 헬스태드 부동산(halstead.com)은 드론을 이용해서 고급 주택의 매물을 홍보하는 영상(wellcomemat.com/wm_video_u/7BF00F3259)을 선보였다. 드론이 실시간 전송하는 영상으로 멀리 사는 사람도 고급 주택의 자세한 상태까지 확인할 수가 있다. 다른 지역의 부동산을 살피려면 차를 타고 직접 방문해야 하지만 드론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먼 지역의 건물 상태를 영상을 통해 살필 수 있다. 드론은 실생활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Skycall, MIT’s SENSEable City Lab(youtu.be/mB9NfEJ0ZVs)

 

 

 드론은 어린이 장난감

드론은 비행할 수 있어서 사람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패럿(parrot.com)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앱으로 조종할 수 있는 드론 2개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하나인 미니드론은 비행과 주행이 동시에 가능한 쿼드롭터 드론으로 커다란 바퀴 2개로 땅 위를 달린다. 최대 80㎝까지 점프할 수도 있다. CES에서 공개된 영상에서는 이이들이 드론을 장난감처럼 이용해서 부모 몰래 부엌에 있는 초콜릿을 방으로 가져왔다. 미니드론을 가정에서 어린이들이 장난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한 모습을 보여준다.

 

⑧ 드론이 추가된 자동차 

프랑스의 완성차업체인 르노(renault.com) 2014년 델리 오토쇼(Delhi Auto Expo)에서 드론을 장착한 차량인크위드(KWID)’를 선보였다. 인도의 젊은 층을 겨냥해서 개발한 것으로 조수석 앞에는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태블릿 PC가 놓여 있다. 드론은 자동차와 함께 도로 위를 날아다니며 카메라를 활용해서 주변 도로와 교통상황을 미리 알려준다. 운전자는 드론을 통해 교통정보를 받고 더 안전하게 이동한다. 자동차에 드론을 접목시켜서 운전자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안전운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교통정보도 얻게 해줬다.

 

Parrot MiniDrone & Parrot Jumping Sumo, Parrot(youtu.be/3LZgTgI0REk)

 

 

KWID, Renault(media.renault.com/global/en-gb/renault/Media/RelatedVideo.aspx?mediaid=54505)

 

⑨ 인간과 함께 조깅하는 드론

호주의 로열멜버른공대(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 2012년 혼자 조깅하는 사람 앞에서 날아다니는 드론인 조거봇(joggobot)을 개발했다. 사람들이 조깅할 때 GPS와 보이스 트레이너 등을 활용하는 이유는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의욕을 증진하고 달리기의 흐름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조거봇은 운동하는 사람의 옷을 컴퓨터로 인식하고 3m 정도 앞에서 날아다닌다. 마치 트레이너가 선수 앞에서 길을 안내하고 뛰는 속도를 조절하도록 유도하는 것과 비슷하다. 조거봇은 물리적인 동반자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계속해서 뛰는 사람에게 지쳐도 발을 더 내딛도록 의욕을 북돋우고 있다.

 

⑩ 전지적 작가 시점을 제공하는 드론

드론에 카메라를 장착하면 전지적 작가 시점에 가깝게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드론이 촬영한 동영상을 머리에 착용하는 영상장비인 HMD(Head Mounted Display)를 통해 보면 인간은 가만히 앉아서도 세상의 모든 사물을 볼 수 있다. 인튜이티브 에어리얼(intuitiveaerial.com)은 가상현실을 보여주는 헤드셋 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비디오 카메라, 드론을 이용해오큘러스 리프트 FPV’라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나무상자에 카메라 2대와 노트북을 부착한 뒤 드론에 매달아 공중에 띄웠다. 드론에 매달린 카메라는 실시간으로 각종 동영상을 찍어 지상에 전달한다. 지상에서는 사람들이 오큘러스 리프트를 착용하고 드론에서 보내주는 영상을 볼 수 있다. 드론의 시각으로 가상현실이 눈앞에서 펼쳐지면서 마치 직접 하늘을 비행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유인오 메타트렌드연구소 대표이사 willbe@themetatrend.com

민희 메타트렌드연구소 수석연구원 hee@themetatrend.com

메타트렌드연구소(METATREND Institute·themetatrend.com)는 상품 중심의 최신 마이크로트렌드를 분석해 전 세계 주요 미디어, 글로벌 기업,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글로벌 트렌드 연구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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