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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럴 마케팅 실용적 소비에도 좋은 영향 미칠까

홍진환 | 152호 (2014년 5월 Issue 1)

세계적 경영 학술지에 실린 연구성과 가운데 실무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지식을 소개합니다

 

 

Marketing

 

바이럴 마케팅 실용적 소비에도 좋은 영향 미칠까

 

Based on “Not All Fun and Games: Viral Marketing for Utilitarian Products,” by Christian Sciiuize, Lisa Sciiöler, & Bernd Skiera (Journal of Marketing, 2014, vol. 78 (Jan), pp. 1-19).

 

무엇을 왜 연구했나?

바이럴 마케팅이란 네티즌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블로그, 지식인, 카페)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어떤 기업이나 제품 등이 홍보되도록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정보를 널리 확산시키는 마케팅 방식이다. 바이럴 마케팅은 SNS 환경에서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팜빌(Farm Ville) 등의 게임처럼 쾌락적(hedonic) 소비에 바이럴 마케팅이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 그런데 실용적(utilitarian) 특성이 강한 소비에서도 같은 방식의 바이럴 마케팅이 효과가 있을까?

 

프랑크푸르트대의 슐체 교수 등은 페이스북의 앱을 대상으로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를 분석했다. 쾌락적 특성이 강한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앱은공유메커니즘을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이 큰 효과를 나타냈는데 실용성이 강한 구인구직이나 증권 앱에도 같은 방식의 바이럴 마케팅이 효과적인지, 아니면 다른 방식이 필요한지 연구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진은 페이스북의 앱 751개를 쾌락적 특성과 실용적 특성으로 구분하고 각 특성별 바이럴 마케팅 방식과 마케팅 성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페이스북 바이럴 마케팅의 주된 방식인좋아요나 추천 등의공유하기는 실용적 특성이 강한 앱에서는 쾌락적 특성의 앱과 다른 효과를 나타냈다. 카카오톡 게임에서 하트를 보내는 경우처럼 직접적이지 않은 요청이나 작은 인센티브는 실용적 특성이 강한 앱에서는 마케팅 성과가 높지 않았다. 재미를 추구하는 쾌락적 특성의 앱과는 달리 실용적 특성이 강한 앱에서는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것이 낮은 퀄리티를 연상시키는 부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반면, 페이스북 친구로부터의 직접 메시지는 실용적 특성이 강한 앱에서 효과적이었다. 또한 실용적 특성이 강한 앱에서는 낯선 이의 정보 게시도 친구 못지않게 효과적이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페이스북의팜빌이나 카카오톡의애니팡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들은 SNS의 소셜한 특성을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 작은 인센티브를 받고 친구를 초대하거나 재미를 제공해 친구와 공유하는 등의 방식은 SNS를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의 교본처럼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SNS의 이용 동기가 대부분 즐거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실용적 목적의 소비에는 다른 방식의 바이럴 마케팅이 필요하다. 구인구직 등 실용적 특성이 중요한 앱에서는 친구 여부보다는 메시지의 내용이 더 중요하고 ‘1개월 무료같은 인센티브도 효과가 그다지 높지 않다. SNS를 이용하는 바이럴 마케팅은 점점 중요성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성공 사례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제품의 특성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홍진환 수원대 경영학과 교수 jinhongs@naver.com

필자는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박사 수료, 중앙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듀폰, 엠드림, 옵티멈경영연구원에서 근무했으며 저서 <코에볼루션> 등이 있다.

 

Psychology

 

손절매 때 감정 극과 극 개미는 시장 탓하고, 전문가는 배우고

 

Based on “Investor Expertise as Mastery over Mind: Regulating Loss Affect for Superior Investment Performance” by Wujin Chu, Meeja Im, & Eun-Ju Lee (Psychology & Marketing, 2014, 31(5), 321-334).

 

무엇을 왜 연구했나?

사람들은 돈을 벌려고 주식에 투자한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통해 돈을 번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실적이 전문투자자들에 비해 저조하다. 정보력이나 자금력 등에서 불리한 게 원인일 수 있지만 정보력과 자금력이 주식투자 성패의 전부는 아니다. 투자에 실패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에서 찾을 수 있다. 전문투자자라고 늘 상승하는 주식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우량 주식을 좋은 가격에 매입해도 예기치 않은 변수가 발생해서 주가가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손해가 발생한 주식을 신속하게 정리해 피해를 줄이고 이익을 내는 주식은 보유기간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일반투자자들은 반대로 한다. 손실이 나는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해서 손해를 키운다. 주가가 떨어진 주식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손실의 고통을 경험한다. 이 고통을 피하기 위해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매도하지 못한다. 손실이 실현되지 않아 고통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가 상승에 대한 희망까지 품을 수 있다. 반대로 이익이 나는 주식은 신속하게 매도해 이익을 최대화하지 못한다. 주가가 오른 주식을 빨리 팔아서 이익 실현으로 수익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 일반투자자는 투자과정에서 겪는 고통과 기쁨에 취해 수익을 극대화하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위해서는 손실의 고통을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무엇을 발견했나?

서울대와 고려사이버대, 성균관대 공동연구진은 감정조절이 주식투자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기 위해 심층면접과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전문투자자 5명과 일반투자자 10명을 대상으로 2시간에 걸쳐 감정조절과 투자성과에 대해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면접결과 일반투자자와 전문투자자가 손실에 대응하는 방식과 손실에 따른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전문투자자들은 매입주식의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에 대해 고통스러워 하기보다 학습의 기회로 삼는 경향이 강했다. 반면 일반투자자들은 시장이나 타인을 탓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진은 이어 전문투자자(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주식중개인) 30명과 일반투자자(직장인, 대학원생, 대학생) 90명을 대상으로 모의투자실험을 했다. 투자자금으로 약 1만 원을 지급한 다음, 임의로 손실 혹은 이익이 나는 집단에 배정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주가 등락이 시장의 원리에 좌우된다고 설명하고 3개 종목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선택한 주가가 오르면 1만 원을 추가로 받고 떨어지면 1만 원을 빼앗긴다. 참가자들이 주식을 선택한 다음, 주가가 올라 돈을 벌었을 때, 그리고 주가가 떨어져 돈을 잃었을 때의 느낌에 대해 물어봤다. 이후 참가자들에게 선택한 종목의 주가 등락을 통보하고 손실집단의 참가자들에게는 1만 원을 회수했고 이익집단의 참가자들에게는 1만 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이후 투자손실과 투자이익에 대한 느낌에 대해 질문했다. 실험결과 일반투자자들은 이익을 예측했을 때와 이익을 실현했을 때 모두 전문투자자에 비해 더 강한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했다. 반대로 손실을 예측했을 때와 손실이 실현됐을 때 모두 부정적인 감정을 더 강하게 느꼈다. 실험이 끝난 다음, 추가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실제 상황에서의 주식투자 성과, 감정조절 전략(손실을 학습으로 해석 및 더 나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해석하는지 여부), 손절매 여부, 주식 시장에 대한 전문성 등에 대해 질문했다. 설문결과 전문투자자들이 일반투자자에 비해 투자수익률이 높았고 손실이 난 주식을 신속하게 정리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손실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학습기회, 더 큰 손실 방지)하고 타인의 탓을 하지 않아 부정적인 감정을 덜 겪었기 때문이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전문투자자들이 손해가 발생한 주식을 신속하게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손실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감정조절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손해를 보면서 보유주식을 매도하는 손절매의 고통을 덜 겪는다. 주식투자에서 감정조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감정은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감정이 없으면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 또 인위적으로 감정을 억제해도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 감정을 억누르면 감정을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없고 감정을 억제하기 위해 정신적인 에너지를 소모한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감정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감정경험에 대한 재해석은 감정조절전략으로 가장 바람직한 방법 중 하나다. 주식에 투자하면서 손실의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손실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고 손실의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dohyun@SocialBrain.kr

필자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Colorado State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석사, University of Alabama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다. SSCI급 학술지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Political Science

 

다국적 기업, 민주주의 국가에서 세금 더 많이 낸다

 

Based on Nathan M. Jensen, Domestic Institutions and the Taxing of Multinational Corporations, International Studies Quarterly, Vol.57 (2013), pp.440-448.

 

무엇을 왜 연구했나?

웬만한 저개발국가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더 큰 규모를 가진 다국적기업이 세금을 어떻게 얼마나 내는가는 단순한 경제적 문제가 아니다.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이 기업들의 납세 실적은 정치적 관심사가 되기 십상이다. 세계화가 가속화된 이후 낮은 세율을 가진 역외 지역에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심지어 본사를 이전할 수 있게 되면서 다국적기업들의 납세 의무 준수에 대한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작년 5월 세계 최고의 IT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애플은 유럽 지역에 설립한 자회사들을 통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에 직면해 최고경영자인 팀 쿡이 의회 청문에 나가서 해명까지 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경쟁국가들보다 높은 미국의 법인세율을 인하할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 정부보다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한 애플의 절세 방법에 대해서는 부정적 여론이 우세했다고 할 수 있다. 이 논문은 미국 다국적기업들이 해외에서 세금을 얼마나 내고 있는가를 정치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정치제도- 민주주의와 권위주의-가 다국적기업의 실효 세율에 미치는 영향을 기업 수준에서 실증적으로 검토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이 논문의 분석 자료는 미국 경제분석국(Bureau of Economic Analysis)이 매년 조사하는 다국적기업의 22000여 개 해외지사에 대한 2004년 조사 결과에 기반을 두고 있다. 분석한 결과 저자는 민주주의 국가에 있는 해외지사들이 권위주의 체제에 있는 해외 지사들보다 최대 26%까지 더 많은 세금을 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22000개 해외지사들 중 약 8000곳 이상이 사실상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표면상 수익이 나지 않아 세금을 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국가 간 세율과 조세제도 차이를 활용해 절세를 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결과를 민주주의 국가가 공평 과세 원칙을 더 엄격하게 준수하기 때문에 다국적기업에 특혜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면세나 감세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정치적 논리를 통해 설명한다. 소극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첫 번째는 민주화 과정에서 부유층과 대기업에 더 많은 조세부담을 전가하는 누진제가 확립돼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유권자들이 이런 조세제도의 소득재분배 효과를 선호하는 한 선거를 통한 이 제도의 수정이나 변화는 어렵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면세나 감세와 같은 조치들이 가져올 대중적 반발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특히 노조와 같이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이익집단이 해외 기업에 대한 조세 특혜를 자국 기업에 대한 역차별로 공격할 수 있다. 이렇게 조세 형평성은 정치적으로 인화성이 높기 때문에 정치인들은 특혜나 탈세 시비에 휘말릴 만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이 논리에 따르면 권위주의 국가에서 조세 특혜가 비교적 용이한 이유는 정부가 선거나 이익집단을 통한 압력에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데 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이 논문의 실천적 함의는 다국적기업들이 해외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민주주의 국가들이 가지는 단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민주주의 국가들에 비해 권위주의 국가들은 재산권을 잘 보호하지 않고 부패도 심하다는 점에서 좋은 투자처로 간주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런 통념과 달리 이 논문은 권위주의 국가들이 선거와 이익집단의 압력을 덜 받기 때문에 해외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조세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켰다. 이 연구 결과는 권위주의 국가들이 해외직접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조세정책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대한 시사점을 주고 민주국가의 정치인들이 어떻게 자국의 단점을 보완할지 고민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왕휘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leew@ajou.ac.kr

필자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런던 정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아주대 정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연구 분야는 국제금융통화체제, 기업지배구조 등이며 등 국내외 정치경제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Strategy

 

해외 협력사업 성패 동등한 의사결정 권한에 영향 받는다

 

What causes break-ups? Factors driving the dissolution of marketing-oriented international joint ventures” by Mehmet Berk Talay and M. Billur Akdeniz, in Advances in International Marketing, 2009, pp.227-256

 

무엇을 왜 연구했나?

최근 생산·제조·개발 위주로 이뤄지던 해외 기업 간 합작투자가 이제는 판매·공급·홍보를 담당하는 마케팅 영역에까지 확대돼가고 있다. 보통 해외 마케팅은 일부 아웃소싱이나 현지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통상적으로 진행돼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합작투자를 통해 적극적인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면서 자국 중심의 마케팅전략을 해외시장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현지시장의 소비자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전략의 수립이 꾸준히 요구돼 왔다. 해외 기업 간 마케팅 제휴가 최근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도 이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해외시장을 파상적으로 공략해야 할 기업에 현지 업체와의 마케팅 합작투자는 향후 그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마케팅 합작투자 역시 여느 합작투자와 마찬가지로 성공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이에 관해 최근 들어 마케팅 합작투자가 해체(break-up)되는 원인제공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합작투자의 실패요소와는 사뭇 다른 요인들이 내재돼 있어 향후 마케팅 합작투자를 준비하는 기업들, 투자자들에게 놓쳐서는 안 될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무엇을 발견했나?

이론적으로, 실증적으로 밝혀진 합작투자(joint venture)의 실패원인으로는 파트너의 기회주의적 행동, 역량의 차이, 상이한 전략적 목표, 기업문화나 의사결정의 차이 등 주로 파트너 기업의 상이한 내부적 특성과 불확실한 환경에 대응하는 서로 다른 대응전략 등을 들 수 있다. 일부 학자들은 한쪽 파트너가 새로운 역량을 개발하는 등 갑작스런 성공을 경험한 경우 역시 합작투자를 갑작스런 종결로 이끄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매사추세츠대의 Taley 교수와 Akdeniz 교수가 1980∼2004년에 진행한 3038건의 해외 기업 간 마케팅 합작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는 이와는 다른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마케팅 합작투자의 경우 실패원인은 주로 두 파트너가 동등한 소유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 해외시장의 잠재력이 생각보다 못한 경우가 주를 이루며 파트너 기업의 문화적, 국가적 관습의 차이, 경영방식 차이, 역량 차이 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조금 이른 판단일 수 있겠으나 지금까지 학문적으로 논의돼 왔고 또 실무자들이 인식하고 있었던 기업 간 협력활동의 주된 실패요인들이 사뭇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이상 협력기업 간 역량 차이, 국적 차이, 기업 문화적 차이, 경영방식 차이, 파트너와 애증·경쟁관계 등이 협력의 성패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협력자들이 설정한 목표를 얼마나 충실히 달성했는지, 동등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 협력 분야가 충분한 잠재적 시장가치가 있는지로 성패가 결정될 것이다. 이 조건들의 충족 여부에 따라 언제든 협력관계를 중단해도 무방하고 새로운 다른 관계를 바로 형성할 만큼 협력활동의 호흡이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트너 간 신뢰성, 기회주의적 행동 유무는 더 이상 협력활동을 결정, 유지하는 핵심요소가 되지 못할 것이다.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기업들은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Hamel 교수가 주창하던 대로 제휴역량이 기업의 핵심역량으로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오고 있음을 Taley 교수와 Akdeniz 교수는 입증하고 있다. 이 국제화시대에 문화적으로, 사상적으로 너무 달라서 해외사업하기가 어렵다는 변명은 이제 국제 마케팅뿐 아니라 전 기능 분야에서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다. 협력할 줄 아는 기업이 돼야 살아남는다.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유치, 해외직접투자실무 및 IR, 정책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국내외 학술저널 등에 기술벤처, 해외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PMI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HR

 

입사지원자에게 보내는 첫 통신문 회사 이미지에 결정적 영향

 

Based on “Is this how I will be treated? Reducing uncertainty through recruitment interactions” by Walker, H.J., Bauer, T.N., Cole, M.S., Bernerth, J.B., Field, H.S., & Short, J.C.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2013, 56(5), 1325-1347.

 

무엇을 왜 연구했나?

임직원의 업무 역량은 기업의 성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기업의 성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기업은 항상 더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심지어는 실업률이 높을 때도 더 좋은 인재를 확보하려고 한다. 그래서 기업은 입사 지원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이미지를 남기려고 한다. 채용 광고의 내용을 눈에 띄게 작성하고 사회적인 책임도 질 줄 아는 기업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또 인터넷 채용 사이트의 디자인에도 큰 관심을 기울인다. 기업에 입사 원서를 제출한 지원자들은 채용과정에서 해당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을 가지게 된다. 이들은 이력서를 제출한 뒤 채용과정에서 보이는 공정성 등으로 해당 기업에 대한 호감도와 이미지를 평가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지원자들은 이력서를 제출한 후 합격통지를 받는 순간까지 해당 기업과 수차례에 걸쳐 소통하고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에 대해서 구체적인 실체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입사지원자들은 전형과정을 거치면서 해당 기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무엇을 발견했나?

미국 오번대 등 공동연구진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이 해당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이미지를 갖게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3차례에 걸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경영대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과정에서 경험한 해당 기업의 사람(대인)과 정보에 대한 공정성이 해당 기업의 호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했다. 응답자들은 대인 공정성은 해당 기업에 대한 호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긍정적인 관계에 대한 확신을 가질 때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정보의 공정성은 기업에 대한 호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또 긍정적인 관계에 대한 확신을 통해서 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해당 기업의 직원에 대해 사전 지식이 있을 경우 기업에 대한 호감도에 공정성이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사전 지식이 없는 경우에는 공정성이 조직에 대한 호감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또 지원자들은 채용과정이 진행될수록 해당 기업에 대한 이미지에 변화를 느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기업은 채용과정에서 입사 지원자들에게 앞으로 당신들이 어떤 처우를 받게 될 것인지를 일종의 신호 형태로 전달한다. 구직자들은 그 신호에 따라 기업에 대한 호감도를 형성한다. 기업은 채용과정에서 구직자들과 상호작용을 할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 입사 지원자가 이력서를 제출하면 이들에게 보내는 통지문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첫 통신문은 해당 기업에 대한 이미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첫 통신문은 적은 비용으로 구직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기회다. 한국 기업들은 대규모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기 때문에 지원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할 때가 많다. 하지만 대규모 공채에서도 기업이 좀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해당 기업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아도 해당 기업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다. 이런 이미지는 기업의 브랜드와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입사 지원자들도 고객이라는 마음으로 배려를 해야 할 것이다.

 

송찬후 KAIST 경영과학과 교수 chanhoo@kaist.ac.kr

필자는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를 졸업하고 University of Wisconsin-Oshkosh에서 심리학석사, University of Nebraska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Fairleigh Dickinson University에서 조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관심 분야는 기업의 사회적책임, 윤리경영, 기업범죄, 리더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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