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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이 투자에 영향... 독신남, 가장 민감하다

곽승욱 | 148호 (2014년 3월 Issue 1)

Behavioral Economics

정신건강이 투자에 영향독신남, 가장 민감하다

Based on “Portfolio Choice and Mental Health” by V. L. Bogan and A. R. Fertig (2013, Review of Finance, Vol. 17, No. 3, pp.955-992)

 

무엇을 왜 연구했나?

 

호르몬과 자율신경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고혈압, 심장병, 위궤양 등 신체 장애뿐 아니라 각종 정신장애를 유발한다. 스트레스는 이제 의사와 환자 간 대화의 출발점이고 일상의 화두가 된 지 오래다. 매년 미국 인구의 30% 정도가 우울증, 불안증, 공포증, 강박신경증 등의 정신장애 진단을 받는다. 더구나 노인인구의 7%가 노화와 연관된 심각한 정신장애로 고통받고 있다. 기대수명의 연장과 베이비 붐 세대의 노령화, 젊은 층으로의 정신장애 확대는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을 한층 고조시킨다.

 

최근에는 정신건강이 개인의 부와 투자 포트폴리오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투자 포트폴리오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행태적 요인에 관한 연구는 오랜 기간 활발히 진행돼 왔다. 그러나 정신건강이 투자 포트폴리오 선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증연구는 매우 드문 편이다.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현실에서 본 논문은 정신건강이 투자자의 위험에 대한 태도와 궁극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투자자의 유형을 세분해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본 연구의 데이터는 1996년부터 2008년까지 2년에 1회씩 50세 이상의 성인 남녀에게 행해진 설문조사를 토대로 피조사자의 각종 인구통계학 정보, 금융자산, 신체건강, 정신건강, 그리고 많은 심리적 요인의 척도를 제공한다. 저자들은 먼저 피조사자들을 세 집단(독신남, 독신녀, 부부)으로 나눠 총 5859명의 독신남, 18190명의 독신녀, 28261쌍의 부부를 샘플에 포함시켰다. 세 집단으로 나눈 이유는 부부와 독신자들의 평균 정신건강 상태나 인지능력(: 기억력)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실제 독신녀나 독신남이 의사로부터 정신분석학적 문제가 있다고 진단받은 경우가 부부보다 훨씬 높았다. 샘플을 분석한 결과 부부의 경우 13.4%, 독신남은 15.2%, 독신녀는 20.2%가 정신병 진단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기억력 분석에 따르면 독신남의 11.5%, 독신녀의 10.7%가 심각한 기억력 감퇴를 호소한 반면 부부의 경우는 독신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5.4%에 불과했다.

 

정신건강이나 인지능력 면에서 부부가 독신자보다 우수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아마도 부부의 경우는 협의, 공유, 의존, 대화, 위로 등을 통해 서로의 정신적, 인지적 안정을 지탱할 가능성이 높지만 독신남녀들은 부부에 비해 심리적으로 훨씬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비슷한 관점에서 부부와 독신자는 투자위험에 대한 위험 회피(Risk Aversion) 성향이 매우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투자자산의 평가와 포트폴리오 선택에서도 집단별 특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가정은 여러 유형의 정신장애와 투자자산유형의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 우울증은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확률을 3%(부부)에서 19%(독신남)까지, 전반적 인지능력의 제한은 2%(부부)에서 18%(독신남)까지, 기억력 손상은 1%(부부)에서 5%(독신남)까지 감소시켰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독신남 집단이 다른 두 집단(독신녀, 부부)에 비해 월등히 높은 고위험 투자 감소 확률(우울증 발병 시 19%, 인지능력 제한 시 18%, 기억력 손상 시 5%)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는 독신남들은 정신장애를 경험하게 될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고위험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장 급격하게 감소시킨다는 뜻이다. 부부들은 세 집단 중 가장 미약한 고위험투자 감소확률(3%, 2%, 1%)을 보여줬다. 이는 부부들의 경우 정신장애가 발생하더라도 포트폴리오를 형성하는 투자자산의 유형을 급속히 변화시키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정신장애로 말미암은 고위험 자산 회피현상은 결과적으로 샘플기간 동안 모든 투자자들의 평균 재산 가치를 28593달러만큼 감소시켰다. 또 다른 흥미로운 발견은 독신녀 집단이 예상과는 달리 부부 집단과 비슷한 행태를 보였으며 부부 집단 내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여성의 정신장애에 대한 대처 능력이 남성보다 뛰어난 것일까.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는가?

 

많은 행동경제학 및 행동재무학 연구는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도록 금융자산 및 시장, 포트폴리오 구성법(Portfolio Formation)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해 왔다. 본 연구는 이전 연구와 달리 정신건강이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새로운 가정으로부터 출발해 두 요인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더불어 투자자의 정신건강 증진이 개인의 부를 넘어 사회적 부와 국가 복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논문 저자들은 또한 본 연구의 실제 적용 가능한 예로 투자자에게 투자종목 선택권이 부여된 확정기여형(defined contribution) 연금의 경우를 들었다. 연금가입자들이 필수적으로 선택해야 할 기본 투자항목에 저위험자산과 고위험자산을 적절히 배합함으로써 정신건강의 적신호에 수반되는 비합리적인 고위험자산 회피를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 인구와 독신 가정이 급격히 증가하고 일반적 복지에 대한 요구와 관심이 커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일맥상통하는 연구다.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swkwag@sookmyung.ac.kr

필자는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테네시대(The University of Tennessee, Knoxville)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재직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재무학/경제학, 기업가치평가, 투자, 금융시장과 규제 등이다.

 

Psychology

돈보다 시간에 관심 갖게하면 도덕성 높아져 임직원 비리 줄어

Based on “Time, Money, and Morality” by Francesca Gino & Cassie Mogilner (Psychological Science, 2014, 25, 414-421).

 

무엇을 왜 연구했나?

 

개인의 비윤리적 행위는 기업에 손해를 끼친다. 비윤리적인 행위가 사소한 피해에 그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기도 한다. 기업은 임직원들이 비윤리적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항상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구성원들이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차분하게 자신을 되돌아볼 때 도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하는 성향을 보인다. 도덕성은 자아를 구성하는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기업이 직원들에게 자아를 성찰하도록 노력한다면 비윤리적인 행위를 크게 줄일 수도 있다. 자아를 성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람들이 시간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방법으로 자아를 성찰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사람들은 돈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눈앞의 이익만 챙기게 된다. 반면 시간에 대해 관심을 쏟게 되면 삶의 의미까지 찾게 된다. 이는 시간에 대한 생각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더 자아를 성찰하게 되기 때문이다.

 

연구결과는?

 

미국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 공동연구진은 사람들이 시간과 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방법이 도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봤다. 실험참가자들을 2개 집단으로 나눈 뒤 A집단 참가자들에게는 돈이란 단어가 포함된 노랫말 찾기를 시켰다. A집단 참가자들의 머리에서 돈이 떠오르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B집단 참가자들에게는 시간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노랫말을 찾도록 했다. 이 방법 역시 시간을 계속 연상하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이후 참가자들에게 지능검사를 실시한다고 알려주고 숫자 맞히기 과제를 부여했다. 참가자들은 숫자 맞히기를 하면서 답안지에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적었다. 이후 정답 여부를 스스로 채점하게 했고 시험 결과를 다른 종이에 따로 옮겨 적은 뒤 제출하도록 했다. 숫자 맞히기에 사용된 답안지는 버리라고 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자신이 정답을 몇 개나 맞혔는지 확인하고 결과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더 많이 맞혔다고 허위 보고를 할 수 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버린 답안지를 회수해 참가자들의 실제 점수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참가자의 정직성을 파악했다. 그 결과 시간을 생각하도록 한 참가자들이 돈을 생각하도록 한 참가자들보다 더 정직하게 자신의 점수를 제출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는가?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문제는 기업이 임직원들에게 돈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 회사의 이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임직원들이 지나치게 돈에 주의를 기울이면 눈앞의 이익만 추구해서 비윤리적인 행위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 구성원의 비윤리적 행위는 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기도 한다. 결국 기업은 구성원들의 비윤리적 행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기업들은 이를 위해서 임직원들에게 시간의 개념을 강조할 수 있다. 사람들은 시간에 관심을 가질수록 자아를 더 성찰하게 된다. 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신경을 더 쓰게 되고 삶의 의미도 찾으려고 한다. 임직원의 부정적인 행위가 많이 적발된 기업에서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안도현 심리과학해설가 dohyun@SocialBrain.kr

필자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Colorado State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석사, University of Alabama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다. SSCI급 학술지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Political Science

해외기업 인수합병 추진 정치사회적 접근 꼭 챙겨야

Based on I. Serdar Dinc and Isil Erel, Economic Nationalism in Mergers and Acquisitions, Journal of Finance, Vol.68/No.6 (December 2013), pp.2471-2514.

 

무엇을 왜 연구했나?

 

다국적 기업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시도하는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M&A)은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경영의 귀재로 평가받는 잭 웰치 전 GE 회장도 2000년대 초반 은퇴 직전 유럽연합(EU)의 반독점 규제로 허니웰을 인수하는 데 실패했다. 기업의 인수합병이 가장 활발한 미국에서도 2000년대 중반 중국 기업 화웨이가 미국 기업 3Com의 인수합병을 시도했지만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가 국가기밀정보의 누출 우려를 명분으로 허가하지 않아 실패했다. 1990년대 중반 대우전자가 민영화 예정인 프랑스 전자회사 톰슨을 인수하고자 했을 때에도 프랑스 정부가 민영화 계획을 보류시켜 인수합병이 무산된 적이 있었다. 이런 실패 사례들을 볼 때 인수합병의 성사 여부는 경제적 손익분석보다는 오히려 정치사회적 고려에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저자들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15 EU 회원국들에서 1997년에서 2006년까지 이뤄진 총 415건의 인수합병 시도(국내 기업의 인수 제안 197, 해외 기업의 인수 제안 218) 중 실패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EU 조약이 국적 기준의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각국 정부는 전반적으로 외국 기업보다는 자국 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을 선호해 왔다. 실제로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 시도들에 대해 각국 정부의 반대 비율은 75.7%로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 시도에 대한 반대 비율 17.1%보다 훨씬 높았다. 물론 국가별 차이가 존재하는데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은 대부분의 인수합병 시도들에 개입한 반면 영국과 그리스는 전혀 간섭하지 않았다. 외국 기업의 인수를 반대하는 경제민족주의의 수단들은 다양하다. 먼저 금융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 시도에 대해서는 건전성 규제라는 명분으로 다른 국내 기업들에 특별 금융을 제공하거나 우호적 인수자를 찾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도 한다. 또한 공익과 도덕적 설득을 명분으로 인수합병을 거부할 수 있는 규정이 존재한다. 일부 국가들에서는 민영화를 할 때 황금주 제도를 통해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 시도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변수가 이러한 경제민족주의를 촉발시키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경제적 영역에서 외국인에 대한 내국인 선호다. 이 선호가 강할 때 정부는 인수합병 과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 선호도는 외국인 혐오를 공식적으로 표출하는 극우 정당의 득표 비중에 의해 측정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변수는 정부의 정치적 기반이다. 예를 들어 절대 다수를 차지한 정당이 없는 연립정권의 경우에는 민족주의적 압력에 취약한 경향이 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6개월씩 순번제로 맡는 EU 회장국이 민족주의적 성향을 분명하게 드러낸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적대적인 또는 불신 관계에 있는 국가들의 기업들이 인수를 시도하는 경우에도 경제민족주의가 영향을 발휘한다. 반면 실업률, GDP 성장률과 같은 거시경제지표와 집권당과 지도자(수상/대통령)의 이데올로기(/) 지표는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 시도 성패 여부와 주목할 만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기업이 인수합병을 시도할 때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더 많은 이익의 창출에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인수합병을 할 때 손익분석은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이해관계자들(정부, 노동자, 소비자, 공급자 등)은 인수합병을 순수한 경제적 거래관계로만 보지 않는다. 즉 손익분석만으로는 인수합병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 연구는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손익 분석뿐만 아니라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민감한 정치사회적인 요소들을 처음부터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준다.

 

이왕휘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leew@ajou.ac.kr

필자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런던 정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아주대 정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연구 분야는 국제금융통화체제, 기업지배구조 등이며 등 국내외 정치경제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Marketing

비고객의 마음 상하게 하면 목표고객도 결국 돌아선다

Based on “What will ‘they’ think? Marketing leakage to undesired audiences and the third-person effect” by Micael Dahlén, Henrik Sjörden, et al. (European Journal of Marketing, 2013, vol. 47 (Nov/Dec), pp. 1825-1840).

 

무엇을 왜 연구했나?

 

소셜네트워크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마케팅 정보의 전달 범위와 속도는 매우 증가했으며 이 결과 마케터들은 종종 의도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앱솔루트보드카는 멕시코 옥외 광고에 미국 서부를 멕시코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사용했다가 이 사실이 미국에 알려지면서 큰 반발에 부딪혀 광고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앱솔루트 광고 사례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전혀 의도하지 않은 고객이었다. 소셜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이렇게 의도하지 않은 고객에게 마케팅 정보가 알려지는마케팅 누출(marketing leakage)’이 새로운 문제로 등장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마케팅 누출이 목표 고객(앱솔루트의 멕시코 소비자)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스톡홀름대의 다렌 교수 등은3자 효과(Third Person Effect·TPE)’ 개념을 이용해 마케팅 누출의 효과를 설명했다. 3자 효과란 사람들이 미디어의 영향력을 평가할 때 일반인에 대한 영향력과 자기 자신에 대한 영향력에 이중적인 잣대를 사용하는 경향을 말한다. 예를 들면, 선정적인 TV 프로그램이 일반인들에게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영향력을 과대평가하면서 자신은 나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즉 커뮤니케이션 효과는도 아닌3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진은 세 번의 실험을 통해 마케팅 누출 현상이 목표 고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첫 번째 실험 결과, 목표 고객들은 마케팅 누출에 의한 비목표 고객들의 반응을 과대평가하는 제3자 효과가 증명됐다. 비목표 고객 중 일부만 문제 삼고 나섰지만 목표 고객들은 이를 큰 문제로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마케팅 누출이 의도했던 목표 고객의 구매의도와 행동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목표 고객들이 공격받았다는 부정적 반응을 나타낸 것은 목표고객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세 번째 실험에서는 마케팅 누출이 발생했을 때 목표고객들의 부정적 반응을 완화시키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조사했다. 비목표 고객들에게 공식적 사과를 했는지 여부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그들이 (사과를 비롯한) 마케팅 누출에 대한 조치를 받아들였는지 여부가 목표고객들의 부정적 반응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소셜미디어의 발달과 글로벌화 추세는 비밀이 없는 세상을 만들었다. 국내 시장을 위한 마케팅도 다른 나라 소비자들에게 모두 노출된다. 따라서 마케팅 메시지가 목표한 고객들에게만 전달되도록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목표하지 않은 고객들에게도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국가나 성별, 연령대, 사회계층 등 다양한 세분시장에서 목표 고객을 위해 다른 세분시장을 공격하는 마케팅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 그들의 부정적 반응이 목표고객에게까지 부정적 구전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 마케팅 누출에 대한 대응은 위기관리 차원에서 고려돼야 한다. 공식 사과를 했는지 여부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마음 상한 소비자들이 감정을 누그러뜨리도록 만드는 조치가 필요하다.

 

홍진환 수원대 경영학과 교수 jinhongs@naver.com

필자는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박사 수료, 중앙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듀폰, 엠드림, 옵티멈경영연구원에서 근무했으며 저서 <코에볼루션> 등이 있다.

 

 

Strategy

자회사의 지식역량 습득이 해외사업 성패 가른다

The driving forces of subsidiary absorptive capacity”, by Stephanie C. Schleimer and Torben Pedersen, in Journal of Management Studies, 50(4), pp.646-672.

 

왜 연구했나?

 

최근 들어 제조업에서부터 서비스업, 게임 산업에 이르기까지 해외사업 역량강화를 위한 도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해외사업력의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본사가 이전하는 지식역량을 해외 자회사가 잘 습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동시에 이를 현지시장에 맞게 잘 활용하는 것이 결국 해외사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코펜하겐 경영대학원의 Schleimer Pedersen 교수는 에 발표한 연구에서 본사-해외 자회사 간 성공적으로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했다. 무엇보다 해외 자회사가 본사의 마케팅 역량을 어떻게 습득해 현지시장에 맞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자회사가 나름의 독특한 지식흡수 역량을 어떻게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연구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두 교수의 주장은 해외사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의 사업역량을 촉진시킬 수 있는 독특한 지식전달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는 데에 모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본사-자회사 간 분권화(Decentralization), 규범적 수준에서의 통합(Normative integration), 창의적 기업문화(Innovative culture)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213개의 호주 다국적기업의 해외 자회사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주장을 입증했다. 전사 차원의 마케팅 전략과 같은 역량을 해외 자회사에 전달하고자 할 경우 먼저 해외 자회사가 현지에 처해 있는 마케팅 환경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해외 자회사는 본사와의 관계뿐 아니라 현지시장이 처해 있는 특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되므로 이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 해외지사가 본사의 역량을 잘 이전받을 수 있는 메커니즘을 디자인해야 한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사-해외 자회사 간의 분권화(Decentralization)의 보장이다. 그러나 이는 해외 자회사의 완전 자율, 독립 체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즉 본사-해외 자회사 간 완전 독립적, 독자적인 운영관리 체제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사 차원의 목표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이 수립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자원의 배분이 보장될 수 있는 열린 조직으로 자회사를 탈바꿈시켜야 한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해외 사업의 성패는 본사-자회사 간 긴밀한 유기적 관계를 통해 본사 차원의 핵심역량이 잘 이전될 수 있는 메커니즘의 수립이 중요하며 동시에 해외 자회사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 또 본사뿐 아니라 현지 시장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내재화할 수 있는 자회사 고유의 습득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너무 중앙집권적이지도, 너무 분권적이지도 않은 조직구조와 해외 자회사의 창의적인 기업문화 수립을 통해 가능하다는 매우 어려운 숙제를 글로벌 기업에 안겨주고 있다. 이는 단시일 내에 풀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세계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입장에서 본사-해외 자회사 간의 분권화, 규범적 수준에서의 통합, 자회사의 창의적 기업문화 보장은 늘 염두에 둬야 할 핵심 요소임을 인지해야 한다.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유치, 해외직접투자실무 및 IR, 정책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국내외 학술저널 등에 기술벤처, 해외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PMI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Finance & Accounting

 

주식 인센티브 부결돼도 경영자 보수는 변함없다

Based on “The Efficacy of Shareholder Voting: Evidence from Equity Compensation Plans” by Chris Armstrong, Ian Gow, and David Larcker (Journal of Accounting Research Vol. 51 No. 5 December 2013)

 

무엇을 왜 연구했나?

 

2007∼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경영자 보수체계를 합리화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대표적인 조치가 2010년 제정된 금융개혁법(Dodd-Frank Wall Street Reform and Consumer Protection Act)에서 Say on pay(급여에 대한 주주 권고투표) Say on parachutes(거액의 퇴직금이나 스톡옵션을 주는 황금 낙하산에 대한 주주의 투표)를 통해 경영자 보상체계에 대한 주주 발언 및 투표권을 강화한 것이다. 이 같은 조치는 주주투표권이 기업 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시행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경쟁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경영성과를 보고했는데도 높은 보수를 받은 Hess Corporation의 최고경영자 John Hess에 대해 42%의 주주가 2011년 주주총회 Say on pay 투표를 통해 높은 보수에 반대한다는 의사표시를 했다. 이례적으로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이사회는 2012년부터 스톡옵션을 기준만큼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권리가 소멸하는 성과주식과 제한주식으로 대체했다( 2012 521일자). 하지만 아직까지 주주 발언권 및 투표권의 체계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이 논문은 경영자주식인센티브 보상 안건에 대한 주주 투표 결과가 미래의 임원 보수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이 논문은 2001년부터 2010년 사이에 상정된 경영자 주식인센티브 관련 3000여 개의 안건에 대한 주주투표 결과와 미래 경영자 보상과의 관련성을 검증했다. 미국에서는 경영자 인센티브 보상 안건에 대해 구속성 주주투표(binding vote)를 실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과반수 이상 찬성표를 얻지 못하면 경영자는 스톡옵션 같은 주식 관련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주식 인센티브 보상 안건에 대해 주주들의 지지가 낮거나 안건이 부결되면 회사의 미래 임원 보수 책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롭게도 이런 예상과 달리 이 연구는 당기 경영자 주식 인센티브 보상 안건 결과가 미래 경영자 보수와 관련이 없음을 보고하고 있다. 즉 기업에서는 주주총회에서 경영자 인센티브 보상 안건이 부결되더라도 주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기 위해 이사회가 경영자의 보수를 차기 년도에 삭감하지는 않는다. 보상안건이 부결되면 이사회는 차기에 경영자 주식보상 안건을 다시 상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기 인센티브 보상 안건 부결이 차기의 승인된 주식보상 수준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연구는 경영진의 보수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미국이 최근 강화한 경영자 보수 및 보상에 대한 주주 투표권과 발언권의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개정된 자본시장법을 통해 임원 개인별 보수를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보수 공시의 취지는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 및 보상을시장의 비판을 통해 개선하는 데 있다. 연구 결과는 구속성 있는 주주의 투표조차도 회사의 경영자 보상 기준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연구 결과를 참고할 때 과연 국내 자본시장에서 구속성 없는 시장의 정서(market sentiment)가 회사의 자발적인 보수체계 개선에 얼마나 효과적일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정석윤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sukyoon@hanyang.ac.kr

필자는 University of Florida에서 통계학 학사 및 석사를 취득하고 동 대학 경영대학에서 회계학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한양대 경영대학의 회계학 조교수다. 주 연구 분야는 기업 공시가 투자가에 미치는 영향이다.

  • 곽승욱 곽승욱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필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테네시대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근무한 후 현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재무학/경제학, 기업가치평가, 투자, 금융시장과 규제 등이다.
    swkwag@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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