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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TREND Idea

평면의 한계를 넘어 공간을 확장하다

유인오 | 105호 (2012년 5월 Issue 2)

편집자주

상품을 통해 마이크로트렌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메타트렌드연구소의 최신 보고서에 실린 ‘Hot Product’를 소개합니다.

참신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에 감성을 불어넣어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상품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공간 디자인은 제품의 외양이 아니라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행위와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3D 기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터치, 모션 제스처 기술은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차지하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요구하고 있다.

 

공간은 마력을 갖고 있다. 평면 위에 그려진 도형은 아무리 3D로 그려졌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실제감을 제공하는 데는 한계를 드러낸다.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3차원의 공간은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직접적인 인터랙션을 제공함으로써 서로 다른 요소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 또 다른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는 입체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디자이너들은 이제 사용자가 공간에서 하는 행위를 디자인하고, 공간에서 상품과 인터랙션하는 경험을 디자인해야 한다.

 

3차원 공간을 통해 시도하는 데이터 시각화 Lego 3D Visual Management Tool, GM & Wellstar Health System


제너럴모터스(gm.com)와 웰스타 헬스 시스템(wellstar.org)은 레고를 이용해 자동차 수리부터 환자 관리까지 다양한 자료를 3차원으로 시각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2차원적인 보고서를 3차원으로 시각화하는 데 비싸고 어려운 솔루션 프로그램 대신 쉽게 사용하면서도 효과적인 시각화가 가능한 레고 블록을 이용했다. GM에서는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보고서에 기록하고 각 사항에 해당하는 레고 블록을 쌓는 방식으로 자료를 저장한다. 웰스타 헬스 시스템은 총체적인 환자의 진료 관리를 레고 블록으로 시각화한다.

 

● 증강현실로 현실 속의 공간을 측량 MagicPlan, Sensopia

센소피아(sensopia.com)의 실내 측량 어플리케이션인 매직플랜 2.0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단말을 통한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쉽고 편리하게 공간을 측량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실제 공간 속에 들어가 모바일 단말을 회전시키며 공간 속의 각 지점을 연결함으로써 도면이 완성된다. 매직플랜은 전문가의 영역에 있던 실내 측량을 증강현실 기술로 마치 사진을 찍는 것처럼 누구나 측량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카메라가 찍는 화면 속에기준점을 넣고 각 점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정확도를 확보하는 점에서 다른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과 차이가 있다.

 

● 사용자가 직접 조립하는 가방 칸막이 TrekPak, TrekPak

사용자가 직접 공간을 디자인해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은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카메라 등 고가의 장비를 가방에 넣을 때 스티로폼 칸막이는 그 가방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벨크로 테이프로 고정하는 탈착 칸막이는 테이프를 떼기가 어렵고 테이프의 실이 빠져 나와 지저분하게 보이며 오래 사용하면 접착력이 떨어져 쓰기가 어렵다. 킥스타터에서 자금을 모집하고 있는 트렉팩(trekpak.com)은 탈착 칸막이를 고정할 때 벨크로 테이프 대신 핀을 사용한다. 가방에 제품을 수납할 칸막이를 크기에 맞춰 직접 짜고 이를 핀으로 연결한다. 칸막이 조각을 직접 짜서 만들기 때문에 각 장비에 맞출 수 있다. 내구성이 강한 재질을 사용하고 방수 처리도 거쳤다. 사용자가 칸막이를 커스터마이징해 의도대로 가방을 사용하게끔 배려한 제품이다.



 

● 제스처 컨트롤을 통해 미니멀해지는 디자인 Sense Air Purifier, Blueair

모션 인터페이스는 공간에서의 움직임이 인터페이스가 된다는 점에서 상품의 디자인과 사용자의 경험 디자인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클라슨 쾨비스토 룬(Claesson Koivisto Rune)이 디자인한 블루에어(blueair.com)의 센스 에어 퓨리파이어는 마치 작은 스피커나 외장 하드 디스크처럼 세련된 외형에 차분한 파스텔 색상 6가지로 제작된 제품이다. 바람의 세기는 사람의 손동작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제품 외부에는 버튼이나 다이얼이 없고 제스처 컨트롤이 작동했음을 알리는 푸른색 동그라미 모양의 시각 효과만 있다. 터치스크린이 대중화되며 여러 버튼과 다이얼을 하나의 스크린에 집중시켰다. 여기에 제스처 컨트롤이 추가되면 제품 디자인은 더 단순해지며 미적인 변화와 기능적인 장점들이 생긴다. 센스 에어 퓨리파이어의 이음매 없이 매끄러운 구조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없는 조작부는 제스처 컨트롤이 가져온 변화로 볼 수 있다.

 

● 투명 디스플레이를 위한 새로운 공간 디자인 See Through 3D Desktop, Jinha Lee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강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메사추세츠공과대(MIT) 탠저블미디어그룹(Tangible Media Group)의 연구원인 이진하(leejinha.com) 씨는 지난 2월 테크포럼(TechForum)에서 투명 스크린의 3D 인터랙션 컴퓨터를 시연했다. 일반 데스크톱 크기인 제품은 투명 OLED 스크린과 키넥트 센서를 이용해 스크린과 키보드 사이에 가상의 데스크톱 환경을 조성한다. 일반 컴퓨터처럼 사용하다가 스크린 속의 물체를 움직이거나 뒤집어야 할 때 3D 공간에서 손가락으로 직접 물체를 이동시킨다. 키넥트 센서는 손의 움직임뿐 아니라 머리와 눈의 위치도 추적해 이용자의 정확한 위치와 눈높이에 맞춘 3D 이미지를 스크린에 나타낸다. 따라서 디지털 개체와 인간 사이의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이 가능하다.

 

● 터치스크린 앞의 공간을 활용하는 플로팅 터치 Xperia Sola, Sony

동작 인식 기술의 등장으로 인한 인터페이스의 변화는 여러 가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소니(sony.com)의 신제품 엑스페리아 솔라는 플로팅 터치(Floating Touch)라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손가락 끝이 화면에 가깝게 다가오면 사용자가 터치하게 될 스크린의 지점을 미리 표시해주는 것이다. 플로팅 터치는 이미 태블릿 PC에서 스타일러스와 함께 사용되지만 현재 스마트폰 대부분에 적용된 정전식 터치스크린에는 꽤 낯선 기술이다. 터치스크린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작은 글자나 버튼을 터치할 때 주로 불편을 느끼는데 플로팅 터치는 별도의 장치를 추가하지 않고 정전식 터치스크린만으로도 이 문제를 해결한다. 이처럼 모션 인식 기술의 등장은 스크린 속의 UI 디자인뿐 아니라 스크린과 사용자 사이의 공간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해석을 요구하고 있다.

 

● 만들기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의 매시업 FabCafe, Loftwork

복합적인 경험을 원하는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서로 다른 용도의 공간을 매시업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시부야에 문을 연 로프트워크(loftwork.jp)의 팹 카페(fabcafe.com)가 대표적인 예다. 이곳은 커피와 음악이 있는 카페지만 카페 중앙에 노란색의 레이저 커터 장비가 설치돼 있다. 일정 사용료를 내면 누구나 자신이 만든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Adobe Illustrator) 파일을 가져와 레이저 커터를 사용할 수 있다. 나무, 종이, 금속, 아크릴 등 다양한 소재를 레이저 커터로 오려내 창작품을 만든다. ‘제조(Fabrication)’멋지다(Fabulous)’의 중의적인 뜻을 갖고 있는 팹 카페는 카페라는 커뮤니티 문화와 만들기 문화라는 두 가지 문화가 매시업하는 새로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 다양한 다이어트 경험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식당 Tanita Shokudo, TANITA

식당은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간에서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500kcal 미만의 식단으로 운영되는 구내 식당을 운영하고 여기서 얻은 경험을 베스트셀러 책으로 출판한 바 있는 일본의 체중계 전문 기업 타니타(www.tanita.co.jp)는 이를 바탕으로 이 책에 담긴 500kcal 미만의 메뉴만을 판매하는 타니타 식당(www.tanita.co.jp/company/shokudo)을 오픈했다. 각 테이블에는 음식의 무게를 잴 수 있는 저울과 20분간 식사를 하라는 의미에서 주방 타이머가 함께 비치돼 있다. 또한 다이어트를 위한 상담실을 별도로 마련해 전문가들로부터 영양과 다이어트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다이어트를 위한 복합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체중계 전문 기업인 타니타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유인오 메타트렌드미디어그룹 대표이사 willbe@metatrendmedia.com

신동윤 메타트렌드미디어그룹 수석연구원 dyshin@metatrendmedia.com

메타트렌드연구소(METATREND Institute·www.themetatrend.com)는 상품 중심의 최신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해 전 세계 주요 미디어, 글로벌 기업,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글로벌 트렌드 연구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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