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의사결정의 목적

98호 (2012년 2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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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기업이 성장하기 이전 유럽에는 동인도회사, 허드슨베이회사 등의 주식합명회사1 가 활약했다. 이 회사들은 국왕으로부터 무역독점권과 같은 특정 권한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영국이 1862년 구체적인 목적을 명시하지 않거나 국가나 국왕으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지 않고도 기업을 설립할 수 있는 법을 통과시키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기업들은 만료기한이 없고 자회사를 쉽게 설립할 수 있다는 면에서 불멸성까지 지녔다.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은 유한 책임을 졌다. 또 수백만 명의 투자자들로부터 자본을 유치할 수 있었고 일부 기업들은 거대한 다국적 기업이 됐다. 이러한 기업의 구조는 위기를 제한하고 분산시키며 더 훌륭히 관리할 수 있었다. 대규모 기업은 주식을 공공 거래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유동성도 제공했다. 2011년 말 공개시장에서 거래된 전 세계 주식의 시가는 2010 50조 달러에서 소폭 감소한 44조 달러였다. 기업은 이렇게 지난 150년에 걸쳐 상품과 서비스, 부를 창출했다.

 

이런 기업 구조에서 볼 수 있는 한 가지 문제점은 기업의 소유주들이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하지 않는 때가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소유주들은 전문경영인(대리인)을 고용, 자신들을 대신해 기업을 경영하게 한다. 이러한 소유주, 대리인 간의 문제는 젠센(Jensen)과 맥클링(Meckling) 1976에 발표한 논문기업이론: 경영행동, 대리인 비용 및 소유구조에서 처음 제기됐다. 소유주와 대리인 간의 문제는 대리인들이 소유주보다 자신의 재원과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데 더 창의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젠센과 맥클링은 그 해법으로 경영 의사결정 목적을 설정하도록 했는데, 특히 주요 투자자금 조달 및 배당금 관련 의사결정에 있어 대리인의 이익이나 부가 아닌 주주의 부를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MBA 학생들은 지난 35년간 바로 이것이 경영 의사결정의 주된 목적이라고 배워왔다.

 

주주가치 극대화의 목표는 미국에서 2007∼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단기성과에 치중한 나머지 경영인들로 하여금 실제 기업 성과보다 당장의 주식시장 성과를 걱정하게 하는 인센티브 역효과를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원인 중 하나는 기업들이 주식기반보상을 통해 경영인의 이익을 주주의 이익과 맞추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대리인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특히 미국에서 임원 보상이 급증했고 주식기반보상은 임원보상의 주요 공급원이 됐다.

 

이와 상반되는 모델은 이해관계자 이익 극대화 모델로 이는 경영 의사결정이 주주의 만족과 이익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근로자, 고객, 공급자, 국가, 퇴직자의 만족과 이익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주주가치 극대화와 이해관계자 이익 극대화 모델이 상충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족을 느끼는 충성 근로자, 고객, 공급자, 지역공동체, 퇴직자 없이 주주가치 극대화는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이익 극대화 사이에 꼭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키는 것은 주주가치의 장기적 극대화에 필요한 선결 조건이다. 그러므로 경영 의사결정의 목적은 주주가치는 물론 채권자와 같은 이해관계자 가치까지 장기적으로 극대화하는 것이며, 다시 말해 그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로버트 클렘코스키(Robert C. Klemkosky)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SKK GSB 원장

로버트 클렘코스키 교수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SKK GSB 초대 원장으로 2004년부터 현재까지 SKK GSB에 몸담고 있다. 1971년 미시간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미국 인디애나대 켈리경영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재무관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으며 Journal of Finance 에디터 및 금융경영협회(Financial Management Association)의 부회장을 역임했다.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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