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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남긴 교훈

김남국 | 91호 (2011년 10월 Issue 2)


금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꼽히는 스티브 잡스의 타계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그가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은 다를 것이란 생각에서입니다. 그는 비즈니스와 혁신의 본질이 무엇인지 보여줬습니다.

그는 무경계 사고의 위력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산업이나 업종의 장벽, 기존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사고했던 그는 고객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실천했습니다.

또 그는 자기 파괴적 혁신의 모델을 보여줬습니다. 기존 주력 제품인 아이팟이 여전히 잘 팔리고 있었지만 과감하게 아이팟나노를 내놓았고, 아이팟을 무의미하게 만든 아이폰도 주저 없이 출시했습니다. 아이폰의 기반을 붕괴시킬 수도 있는 아이패드 출시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남이 자기 주력 제품의 기반을 파괴하기 전에 스스로 핵심 생존 기반에 위협을 가하는 게 자기 파괴적 혁신 전략입니다.

개방형 가치 창출의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과거 폐쇄형 혁신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전 세계 협력업체와 함께 가치를 만들고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잡스의 등장으로 모방과 대체가 어려운지속가능한 경쟁우위(sustainable competitive advantage)’를 추구했던 과거 경영 패러다임이 쇠락했습니다. 대신 단기적 경쟁우위 창출을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힘을 얻었습니다. 그는 또 높은 열망 수준을 갖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괴짜들의 창의적 사고가 이 시대에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도 온 몸으로 보여줬습니다. 잡스는 떠났지만 그의 삶과 생각, 행동은 최고의 비즈니스 교과서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번 호 스페셜 리포트 주제는 여성과 혁신입니다. 여성이 생산과 소비의 주역으로 부상했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소비재 시장에서 여성이 구매 의사결정을 하는 비율은 80%에 이릅니다. 자동차나 컴퓨터, 주식 등의 분야에서도 절반가량은 여성이 구매 결정을 내린다고 합니다.

기업의 가치 창출 과정에서도 여성의 영향력은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맥킨지 조사 결과, 경영진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은 상위 25% 기업은 경영진에 여성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기업에 비해 ROE 41%, EBIT 마진은 56% 높았습니다.

이제 소비시장에서 여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조직 내에서 우수한 여성 인력을 육성하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시대입니다.

여성이 경제활동의 주역으로 부상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근력이나 지구력이 중요했습니다. 조직 운영에도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필요했지요. 이는 남성의 전형적 특징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식이 가치 창출의 원천으로 떠오르면서 상황이 변했습니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포용하는 역량, 경청과 배려의 리더십 등이 중요해졌습니다. 이는 여성의 전형적 특징과 관련이 있습니다.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성 시장을 공략하고 여성성을 수용하는 조직 아키텍처를 구축해야 하지만 이를 위해 체계적으로 노력하는 기업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여성 리더십을 육성하기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도 많지 않습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에서는 여성 소비자의 특징을 이해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모았습니다. 또 여성 고객 관찰 및 분석을 통해 혁신을 이룬 사례도 제시했습니다. 여성 리더십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실전 솔루션과 금융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대안도 소개합니다. 여성성을 혁신의 원천으로 삼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처하는 지혜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김남국 편집장·국제경영학 박사 march@donga.com

 

  • 김남국 김남국 |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장
    -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편집장
    -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정치부 IT부 국제부 증권부 기자
    -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선임연구원
    mar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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