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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영으로 승부하라(上)

인재, 주민참여, 혁신으로 무장한 지역의 반격

조용우 | 72호 (2011년 1월 Issue 1)

편집자주

DBR은 국가 경쟁력의 근간인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지역, 경영으로 승부하라시리즈를 2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이번 호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부설 지역경쟁력센터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공동으로 최근 실시한 전국 163개 시·군 대상 지역경쟁력지수(RCI) 평가 결과를 전해드립니다. RCI 조사는 지역 발전을 위한 전략적 대안과 차별화된 발전방안 수립을 위해 각 지역 경쟁력의 현주소를 객관적으로 분석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2009년 처음 실시됐습니다. 다음호에는 지역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커뮤니티 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 모델을 소개합니다. 동아일보 지역경쟁력센터는 경영의 주요 화두인 경쟁력이란 개념이 공공기관으로 확산되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경쟁력 평가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입니다.

경기 화성시가 제2회 전국 163개 기초생활권 시군 가운데 지역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군 단위 지역 중에는 충북 음성군(25)과 진천군(28)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부설 지역경쟁력센터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오세익),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공동으로 전국 163개 시군을 대상으로 지역경쟁력지수(RCI)를 평가해 2010 12 6일 발표했다. RCI 평가는 2009년에 이어 2회째다. 지수 개발 및 평가에는 농촌경제연구원 송미령, 성주인, 김광선 연구위원 등이 참여했다.(DBR 2009 12 2호 참조) 올해는 RCI 평가와 별도로 163개 시군의 창조역량과 생활편의기반 등에 관한 평가도 실시했다.

화성시에 이어 RCI 종합 2, 3위는 경기 수원시와 성남시가 차지했다. 화성시는 신도시 개발과 기업 유치로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섰다. 경기도 이외 지역에선 충남 천안시(8)와 경북 구미시(10) 10위권에 포함됐다. 2010 1회 조사에서 종합순위 1∼3위는 경기 용인시, 성남시, 과천시 순이었다. 올해 조사에서는 충청권과 군 단위 지역의 약진으로 중하위권의 순위 변동 폭이 컸다. 163개 시군 중 지난해보다 종합 순위가 10계단 이상 상승한 곳은 모두 31곳이었다. 이 가운데 군 지역이 충청권 내 12곳을 포함해 21곳이나 됐다.

RCI 종합순위 상위 50위권에는 경기도내 시군이 지난해보다 1곳이 늘어난 22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경남 7경북, 충북 각 4강원, 충남, 전남 각 3대구, 울산, 전북, 제주 각 1곳 등의 순이었다. 경기 평택시, 오산시, 의정부시, 충북 음성군, 진천군, 충남 아산시, 계룡시, 전남 광양시, 목포시, 경북 칠곡군, 경남 진해시, 제주 제주시 등 12개 시군은 5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충청권과 남해안벨트지역의 약진

올해 RCI 평가 결과는 한마디로 충청권-남해안벨트와 군 지역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특히 지난해 대도시 인접성이 떨어지고 보유 자원마저 빈약해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상당수 군 지역이 외부 인재 영입, 창의적인 아이디어, 활발한 주민 참여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성공하면서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권 지역이 약진하며 수도권 성장의 파급 효과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0위권에 새로 진입한 12개 시군 중에는 음성군, 진천군, 아산시, 계룡시 등 충청권이 4곳으로 가장 많았다. 상위권 진입은 못했으나 충북 증평군, 경남 통영시, 사천시, 전북 순창군 등 33개 시군은 지난해에 비해 10계단 이상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군 지역이 21곳이나 됐다. 지역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된 발전 전략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조사에서 전남 목포시, 광양시, 경남 진해시 등 남해안 벨트 시군의 순위가 크게 뛰어오르며 상위권에 새로 진입한 점도 돋보인다. 이들 지역은 조선소, 제철소 등 대기업이 새로 입주하거나 설비를 늘리면서 지역경제력과 생활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오랜 항구도시 이미지를 갖고 있던 목포시는 쓰레기 투기장, 주차장 등으로 이용되던 구도심 내 빈 땅에 4년에 걸쳐 십자형 도시 숲을 조성했다. 숲 속에는 다양한 테마 공원을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공원에 사람이 모여들면서 주변 상가가 활성화됐다.

진천군 취업률 전국 평균 2

군 지역과 충청 및 해안벨트 지역의 약진은 RCI 세부 항목인 지역경제력 순위에서도 확인된다. 지역경제력 지수는 주민 소득수준, 지방자치단체 재정, 고용기회, 사업체 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각 시군의현재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경북 칠곡군, 강원 정선군, 전남 광양시, 여수시 등 12개 시군이 올해 지역경제력지수 상위 50위권에 신규 진입했으며, 이중 10곳이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 벨트 지역에 분포했다.

특히 군 지역 중 지역경제력 순위가 가장 높은 충북 진천군(지역경제력 순위 22) 15세 이상 인구 중 사업체 종사자 비중이 69.3%로 조사대상 163개 시군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의 2배로 신도시 개발과 기업 유치로 지역경제력이 가장 우수한 지역으로 평가된 화성시(65.9%)보다 높은 수치다.

진천의 약진은생거진천 쌀외에도진천 장미’ ‘수박등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작물로 소득을 올리고, 혁신도시 지정 후 SKC, CJ 등 대기업을 잇달아 유치해 일자리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고용률은 진천군과 화성시에 이어 경기 과천시(58.7%), 경남 거제시(58.2%), 창원시(56.9%), 경북 구미시(53.9%) 등이 뒤를 이었다. 진천군에 인접한 충북 음성군(52.9%)이 전체 7, 군 지역 2위를 차지했다. 대불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전남 영암군(51.9%)도 전체 10, 군 지역 3위로 고용률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사업체 수는 경기 수원시가 56267개로 163개 시군 중 가장 많았다. 경기 이외 지역에서는 청주시가 41841개로 6위를 차지해 가장 순위가 높았다. 대구 달성군(11057)이 전체 49위로 군 지역 중 사업체 수가 가장 많았다

독창적 전략으로 무장한 중하위권 반란

대도시로의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침체된 지역이 독창적인 발전 전략과 지자체-주민의 유기적 협력을 토대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올해 지역경제력 평가에서는 20개 시군의 순위가 40계단 이상 상승하는 등 중하위권의 순위 변동이 컸다. 지역경제력 평가 지수 항목은 지난해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지역경제력 순위가 지난해보다 10계단 이상 상승한 지역(33개 시군) 17곳이 군 지역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순위가 급상승한 지역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거나 지역 내부 자원을 산업화하는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 증평군은 증평산업단지에 SK에너지 등 태양광 관련 기업을 잇달아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63계단 상승했다. 강원 동해시도 지난해보다 66계단 뛰어올랐다. 지자체가 행정 간소화 등을 통해 대기업(LS전선 등)을 유치하고, 주민들은경제활성화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밖에 경남 통영시, 진해시, 사천시, 전남 순천시, 목포시 등도 순위가 급상승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지역 내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해 지역발전에 나서고 있는 곳들에서 서서히 성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163개 기초생활권은 전국 230개 시군구 가운데 서울과 6대 광역시의 69개 구()를 제외한 161개 시군(75개 시, 86개 군)에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더한 지역이다. 정부의 공간 정책 중 가장 기본적인 단위다. RCI는 국내 기초생활권인 163개 시군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평가해 각 시군이 차별화된 지역발전 전략을 추진하도록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처음 실시됐다

올해 RCI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개발한 지역발전지표(RDI)를 토대로 하고 있으며, △지역경제력생활서비스주민활력삶의 여유 공간(공간자원) 4개 부문, 20개 세부지표로 구성됐다. 지난해에는 4개 부문, 31개 세부지표를 사용했으나 올해는 일부 지표를 단순화했고, 전문가 조사를 거쳐 가중치도 조정했다. 가중치 부여 전과 후의 순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데이터는 주로 2008년 통계 자료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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