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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황금알을 낳는 거위

김지현 | 66호 (2010년 10월 Issue 1)
2009년 50만 대 규모였던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 대수는 2010년 8월 기준으로 무려 300만 대에 육박한다. 아이폰을 보급했던 KT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향상된 사실은 스마트폰의 위력을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은 어떤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가져다 줄까? 가장 기대되는 스마트폰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알아본다.
 
어플과 콘텐츠 판매에 기반한 B2C 가장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비즈니스 모델은 앱스토어다. 앱스토어를 통해 어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하 어플)을 구매하고 거래하는 시장의 규모가 2010년에만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7조 원 중 약 30%는 플랫폼 사업자, 나머지 70%는 개발자에게 돌아간다. 중요한 점은 자주 다운로드 되는 어플의 대다수가 무료라는 사실이다. 아이폰에서 거래되는 22만 개의 어플 중 약 75% 정도가 유료, 안드로이드에서는 43%가 유료다. 즉, 무료 어플을 통해 발생하는 부가가치도 상당하다. 실제 벅스뮤직, 소리바다, 예스24처럼 음원이나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어플은 무료다. 앱스토어의 거래 매출로는 이들 어플의 수익을 측정할 수 없지만, 스마트폰 사용자가 어플을 통해 음악과 책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어플 자체가 세일즈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모바일 광고 스마트폰의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은 모바일 광고다. 웹 이전에는 신문, TV, 잡지 중심의 매스미디어가 광고를 지배했지만, 온라인 광고가 활성화하면서 광고 시장 판도도 확 바뀌었다. 정확한 로그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광고 효과를 측정할 수 있고, 광고주가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을 대상으로 검색 광고나 디스플레이 광고를 집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광고는 이런 온라인 광고와는 또 다른 가치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은 24시간 인터넷에 연결돼 사용자와 함께 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일상에 대해 훨씬 자세한 정보(Life log)를 축적할 수 있다. 심지어 스마트폰에는 PC가 없던 다양한 센서들이 내장돼 있어 자동으로 사용자 위치 등의 맥락(Context)도 파악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라인 광고에서 불가능했던 광고도 가능해지고 있다.
 
모바일 커머스를 촉발하는 ‘레드 레이저’ 휴대전화를 이용한 구매, 즉 ‘모바일 커머스’도 스마트폰의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 혹자는 커다란 TV로 쇼핑 호스트가 소개하는 다양한 제품을 접했던 홈쇼핑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상품 정보를 검색해보는 인터넷 쇼핑, 오프라인 공간에서 입어보고 맛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백화점이나 마트에서의 쇼핑이 편리하다고 할 것이다. 겨우 3인치인 휴대전화 화면에서 어떻게 물건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보고, 검색할 수 있겠느냐는 주장이다. 하지만 올해 6월 이베이에 인수된 뒤 무료로 서비스되는 레드 레이저라는 어플은 온라인 쇼핑에 대한 거부감을 상당 부분 해소해준다. 이 어플을 이용해 스마트폰에 바코드를 갖다 대면 상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가격비교 등이 나온다. 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하기 전 이 어플로 최저가를 검색해서 마트 가격보다 인터넷 가격이 더 싸다면 마트가 아닌 인터넷에서 곧장 구매할 수 있다. 모바일 커머스가 오프라인의 구매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셈이다.
 
이는 기존 홈쇼핑, 인터넷 쇼핑과의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다. 모바일 커머스를 통하면 오프라인에서 모든 것을 체험한 후 물건 구매는 모바일에서 할 수 있다. 그것도 가장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비교해서 즉석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게 바로 모바일 커머스가 주는 미래다.
 
모바일 커머스의 미래를 엿보게 해주는 또 다른 사례는 그루폰(Groupon)이라는 어플이다. 지역 기반의 ‘소셜 쇼핑 서비스’라 불리는 이 어플은 이용자가 위치한 지역의 매장에서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 과거 PC통신 동호회에서 공동구매를 했듯 근처 매장에서 진열된 물건을 모바일이나 웹을 이용해서 공동구매로 참여해 일정 규모의 사용자가 모이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는 주변의 지인들에게 이 제품 구매를 권하면서 구매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장점도 있다.
 
과거 인터넷이 사회 전반에 커다란 혁신을 불러왔듯 모바일은 제2의 혁신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살펴본 비즈니스 모델 이외에도 생각하지도 못한 모바일만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만이 모바일 시대를 주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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