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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 투자와 연기금의 역할

노한균 | 1호 (2008년 1월)
사회적 책임 투자(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고 있다.
영국의 예를 들자면, 2009년까지 SRI 자금이 전체 주식시장의 15%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래 사회적 책임 투자는 술, 담배, 무기 등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사업을 하는 회사에는 사업자금을 대지 않겠다는 데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이 개념은 윤리적으로 우월한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를 하겠다는 적극적 선별(positive screening) 전략으로 변했다. 이런 변화를 반영하여 1999년 미국에서는 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 (DJSI)가, 그 후 2년 뒤인 2001년 유럽에서는 FTSE4Good 지수가 개발되어 투자자들의 판단을 돕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큰 손이라고 할 수 있는 연기금이 아직까지는 SRI에 별다른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Innovest Strategic Value Advisors*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Matthew Kiernan 박사는 최근 Financial Times 기고문에서 연기금의 무관심에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 기업의 사회적, 환경적 성과는 재무적 성과와 기껏해야 관계가 없거나 최악의 경우 기업 이윤을 잠식할 수 있다는 오래된 믿음,
둘째, 사회적, 환경적 요인들을 고려할 경우 금융적 이득이 불가피하게 희생되기 때문에, 연기금 가입자들의 수익을 우선으로 하는 펀드 매니저들은 투자 결정을 할 때 사회적, 환경적 고려를 뒷전으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견해,
셋째, 대부분의 투자 관련 전문가들이 SRI를 다양하지 않은 다 같은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경향,
넷째, 연기금 내 담당자들이 SRI에 대한 구체적 지식이 없고 나름의 연구나 최근의 연구 업적을 조사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SRI에 관심이 없거나 부정적 견해를 같고 있다는 사실,
다섯째, 펀드 매니저들이 자신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잊고, 연기금 가입자들이 이들 전문가들의 조언에 위축되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그것이다.
 
이상의 잘못된 견해 내지 현상들은 최근 Globalization에 따라 개별 기업의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크게 늘고 이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국내외적 요구가 증가하면서 커다란 도전을 받게 된다. 따라서 앞서 설명한 무관심의 고리는 얼마 안가 연기금 가입자들의 기업윤리에 대한 인식 전환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며 사회적 책임 투자의 경제 활동에 관한 영향력도 크게 늘 전망이다.
 
* Innovest Strategic Value Advisors (http://www.innovestgroup.com/)는 기존의 접근방식으로 확인되지 않던, 윤리적 결함과 같은, 투자 위험과 가치를 찾아내 투자자를 돕기 위해 1995년에 설립된 회사로 현재 ABN-AMRO, Mellon Capital, Brown Brothers Harriman, T. Rowe Price, Credit Lyonnais 등을 파트너로 1십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Schroders, State Street Global Advisors, Rockefeller & Co 등 세계적인 펀드 메니저들에게 적합한 포트폴리오 분석과 연구를 제공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규모의 기관투자가인 CalPERS (미국)과 ABP (네덜란드)도 이 회사의 고객으로 있다.
 
참고 문헌
Financial Times (2005) ‘Ethical investment (The Lex Column),’ Financial Times,8월 15일, 16면.
Kieran, M. (2005) ‘Trustees of the world, unite!’ Financial Times, 8월 8일, 6면.
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 (www.sustainability-indexes.com)
 
© 한균 2005.
이 글은 필자가 2005년 브루넬대학 재직 시절 작성한 Business Ethics Abroad 시리즈의 일부로, 당시 국가청렴위원회 (현 국민권익위원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웹사이트를 통해 소개된 내용을 다시 게재한 것입니다.
  • 노한균 노한균 | - (현) 국민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 (현) 지속가능경영연구센터장
    - (전) 영국 브루넬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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