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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olumn

VUCA 시대의 의사 결정

정현석 | 287호 (2019년 12월 Issue 2)
VUCA(변동성(Volatility)-불확실성(Uncertainty)-복잡성(Complexity)-모호성(Ambiguity)의 시대, 기업들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사업 모델 구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동시에 유연한 조직 운영으로 생산성 혁신을 만들어내고, 내부 구성원뿐 아니라 사회와도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래야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인식한다. 하지만 VUCA라는 말 자체에서 알 수 있듯 지금 시대의 모든 결정에는 굉장한 위험이 따른다. 그렇다면 경영진은 어떻게 해야 좋은 의사 결정을 통해 성과를 내면서도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경영진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해보고자 한다. 그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험에 기초한 분석만으로는 미래를 인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 미래 예측에 꼭 필요한 ‘경험 데이터’의 질과 양은 생각보다 부족한 경우도 많다. 과거에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관계자의 ‘선호도’가 개입하기도 한다. 불완전하고 잘못된 의사 결정에 빠지기 쉬운 이유다. 특히 최근 들어 퍼스트무버(First Mover) 역할을 중시하는 국내 기업들에 ‘과거 경험 의존’은 의사 결정 방법으로 충분치 못하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의사 결정을 위한 정보 수렴 방식을 다양화하는 ‘직관적 의사 결정’이다. 아인슈타인은 “직관적 마인드(Intuitive mind)는 성스러운 선물(Sacred gift)이고, 이성적인 마인드(Rational mind)는 충실한 종(Faithful servant)과 같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 충실한 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를 만들어 왔고, 이 성스러운 선물을 잊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즉, 아인슈타인은 과거 경험 중심의 이성적 의사 결정보다 다양한 방식의 정보를 포괄하는 직관적 의사 결정이 복잡하고 모호한 현대 환경에서는 더욱 합리적이란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의사 결정 시스템 구조에서 직관적 의사 결정(Intuitive decision)은 경험 기반 의사 결정, 가치 기반 의사 결정, 감정 기반 의사 결정, 의식 기반 데이터 프로세싱, 인지 기반 의사 결정 등 5가지 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의사 결정은 조직의 이해관계자들이 그 결과를 두고 해석 가능한 형태다. 쉽게 말해, ‘개방성’을 지닌다. 공감의 가치도 부여할 수 있다. 설령, 그렇게 내려진 결정이 실패로 끝났다 해도 이를 통해 ‘교훈적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집단지성 강화에 기여해 재도약할 수 있는 경험과 에너지도 갖게 한다.

견제와 균형의 시각으로 의사 결정이 가능한 구조와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이 의사 결정 프레임워크(Framework)는 크게 의사 결정 처리 원칙(Guiding Principles), 의사 결정의 역할과 책임(R&R), 의사 결정 프로세스 등 4단계로 구성되는데, 이는 모든 구성원이 의사 결정 시 따라야 하는 최소한의 표준적 규범이 될 수 있다.

위의 두 가지를 제대로 실행하려면 리더의 소통과 통합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결론적으로 의사 결정의 직관성을 갖추는 것, 이를 ‘견제와 균형’ 구조에 적용하면서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 그리고 리더의 역할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의사 결정에 관계된 사람과 시스템, 그리고 기업 문화를 아우르는 종합적 능력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이 말이다.

 


필자소개 정현석 콘페리코리아 컨설팅 대표이사
정현석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선더버드 앤드 애리조나(Thunderbird & Arizona) 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화그룹과 PWC컨설팅, 머서컨설팅 상무를 거쳐 현재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콘페리(Korn Ferry)코리아 컨설팅을 이끌고 있다. 20년간 국내외 기업 전략수립-실행을 위한 조직과 HR 분야 컨설팅을 수행해왔다.
  • 정현석 | -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머서컨설팅 등을 거쳐 헤이그룹 코리아 공동 대표로 재직 중
    - 전략 실행, 리더십, 조직 개발, 변화 관리의 전문가.
    harry_chung@haygro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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