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적 약자들 주식 투자 비율도 낮아 外

240호 (2018년 1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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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ounting & Finance

사회경제적 약자들 주식 투자 비율도 낮아
Based on “Socioeconomic Status and Learning from Financial Information”, by Camelia M. Kuhnen and Andrei C. Miu in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2017), 124, pp. 349-372.

무엇을, 왜 연구했나?

물이 반쯤 찬 컵에 대한 당신의 반응은 어느 쪽인가? “반이 차 있다”고 표현하는 쪽인가, 아니면 “반이 비었다”고 말하는 쪽인가? 신경과학 연구자들은 개인의 경험과 성장배경이 인지수행에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유년기에 경제적 고난을 경험한 이들은 좋은 결과보다 나쁜 결과에 더욱 강한 뇌 반응을 보인다. 즉, 과거의 역경은 현재의 비관주의적 편향(bias)을 야기한다고 한다.

가계금융 분야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 중 하나는 주식시장이 발달한 미국과 유럽에서도 절반 넘는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주식투자 기피는 특히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이들에게 두드러진 현상이다. 미국의 경우, 소득분포 하위 5분위 수에 해당하는 가계들의 89%는 주식을 소유하지 않고 있다. 이는 상위 5분위 수에 해당하는 가계들의 82%가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과 아주 대조적이다. 선행연구들은 사회경제적 약자층의 낮은 주식시장 참여에 대한 원인으로 정보 부족과 비용·효익의 고려 등을 꼽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와 루마니아 바베시볼리야이국립대 공동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주식투자에 대해 상대적으로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경제적 역경을 경험한 사람들(즉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에 더욱 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식투자의 결과에 보다 비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팀은 203명의 바베시볼리야이국립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무 의사결정 실험을 진행했다. 루마니아의 명문대로 꼽히는 이 대학에서 실험을 진행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재정지원이 필요한 모든 학생들이 정부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서 다양한 사회경제적 계층의 참가자들을 관찰할 수 있다. 둘째, 참가자들이 학업성취 측면에서 동질성을 가진다.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컴퓨터로 진행된 시뮬레이션 금융투자를 6회 연속 진행했다. 이들은 먼저 주식(수익의 변동성이 있는 투자안)과 채권(수익 금액이 고정된 투자안) 중 하나를 선택한 후 6회 동안 투자안을 수시로 바꿀 수 있었다.

연구진이 시뮬레이션 투자에서 설정한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은 다음과 같다. 주식은 우선 저수익과 고수익으로 나눴는데 저수익의 경우 70%의 확률로 2론(Ron·루마니아 화폐 단위)의 수익을 얻고, 30%의 확률로 10론이 나오게끔 했다. 고수익의 경우 70%의 확률로 10론의 수익, 30%의 확률로 2론의 수익을 설정했다. 고수익과 저수익의 주식이 나올 확률은 각각 50%였다. 반면 채권의 수익은 6론으로 고정시켰다. 고수익 주식이 등장할 경우 수익률이 고정된 채권 대신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식을 투자안으로 선택하는 것이 최적의 의사결정이 될 수 있게끔 실험을 설계한 것이다. 연구진은 학생들에게 각 시뮬레이션 투자의 결과를 확인한 후 해당 주식이 고수익 주식일 확률을 추정하도록 요구했다.

실험 결과, 부모의 소득과 교육 수준 등을 통해 사회경제적 약자로 분류된 67명의 참가자들이 실제 고수익 주식에 대해 고수익 주식일 것이라고 추정한 확률 값은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4.07%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수익 주식이 등장할 때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투자안으로 채권 대신 주식을 선택한 경우는 74%로 다른 참여자들(79%)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주식 수익의 분포에 대해 비관적인 믿음을 형성하고 있고, 그 결과 주식투자를 기피한다는 연구팀의 주장과 일치한다.

연구팀은 루마니아대학에서 실행된 실험 결과의 외적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미국 설문조사 기관에 실증자료 수집을 의뢰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 50개 주에 거주하는 1207명의 성인들에게 던진 주요 질문은 두 가지였다. (1) 1000달러를 주식형 뮤추얼펀드에 투자한다면 앞으로 1년 동안 가치가 상승할 확률은 몇 %라고 생각하는가? (2) 현재 당신의 소득 중 몇 %가 주식에 투자돼 있는가?

실증분석 결과, 가계소득이 최저 3분위(3만5000달러 미만)에 속하는 응답자들(사회경제적 약자들)은 다음해 미국 주식시장이 양(+)의 수익률을 보일 확률이 47.70%라고 밝힌 반면 상위 3분위(7만5000달러 이상)에 속하는 응답자들은 이 확률이 58.69%라고 답했다. 또한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경우 소득의 7.94%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가계소득이 7만5000달러 이상인 응답자들은 소득의 21.59%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본 연구는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경제적 선택을 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사회경제적 약자층의 낮은 주식시장 참여를 설명하고 있다. 분석 결과 사회경제적 약자들은 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평가를 할 뿐 아니라 실제로 소득 대비 낮은 주식투자 비율을 보인다는 것이 밝혀졌다. 본 연구는 사회경제적 스펙트럼에 따라 가계마다 투자선택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입증함으로써 가계금융 관련 정책 입안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


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jinkim@konkuk.ac.kr

필자는 건국대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The Ohio State University)에서 경영학과 회계학을 전공하고, 코넬대(Cornell University)에서 통계학 석사 학위를, 오레곤대(University of Oregon)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럿거스대(Rutgers University) 경영대 교수와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자문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송파세무서 국세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자본시장, 보험회계 및 조세회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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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디지털시대의 가격 방식 ‘원하는 만큼 지불하시오’
Based on “Determinants of consumers’ response to pay-what-you-want pricing strategy on the Internet”, by Fei L.Weisstein , Monika Kukar-Kinney and Kent B.Monroe in Journal of Business Research, 69(10), 2016, pp. 4313-4320.


무엇을, 왜 연구했나?

디지털 환경이 전통적인 마케팅 기법을 파괴하고 있다. ‘브랜디드 콘텐츠(branded contents)’ ‘네이티브 광고(native advertising)’ ‘디지털 넛지(digital nudge) 전략’같이 최근 유행하는 마케팅 전략들을 관통하는 핵심은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마케팅 메시지를 푸시(push)하는 방식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이야기하는 광고 메시지에 젖어 들도록,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브랜드를 찾도록 끌어당기는 풀(pull) 전략 방식을 써야 한다.

전통 마케팅의 핵심 요소인 4Ps 중 하나인 가격(Price) 전략 역시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 과거 가격 책정 전략은 기업 주도적으로 이뤄졌다. 가격은 기업 입장에서 ‘수요’와 ‘공급’이라는 두 변수를 고려해 책정됐다. 즉, 소비자들이 구입을 망설여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수준의 ‘가격 최고점’과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하고 기업에 최소한의 순수익을 보장해주는 ‘가격 최저점’을 설정해 놓고 그 사이에서 각 기업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실제 가격을 결정했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모든 가격 정보가 공개되면서 게임의 룰이 변했다. 소셜커머스 회사들이 다양한 가격 정책을 통해 경쟁하기 시작했고, 소비자는 그들 관점에서 가장 최적의 가격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을 선택하고 있다. 즉, ‘기업’의 입장이 아닌 ‘고객’ 입장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이런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자발적 지불(Pay What You Want·PWYW,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고객 스스로 원하는 만큼의 가격을 책정해 지불하도록 하는 방식)’ 방식이다.

가장 유명한 PWYW 가격 정책의 성공 사례는 세계적인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다. 이들은 7번째 앨범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판매하면서 방문자들이 자신들의 곡을 다운로드할 때 그들 스스로 내고 싶은 만큼 금액을 내도록 허용했다. 이는 고객 입장에선 단 한 푼을 내지 않고도 음원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비상식적인 미친 행동으로까지 비춰졌던 라디오헤드의 실험적인 가격 정책은 대성공으로 끝났다. 음원을 다운로드한 180만여 명 중 40%가 돈을 지불했다. 돈을 내지 않고 음악을 구매한 사람이 60%나 됐지만 절대적인 구매 모집단이 커서 절반도 안 되는 사람이 돈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 실제로 7집 앨범은 라디오헤드에 역대 가장 높은 수익을 가져다줬다.

이후 PWYW 가격 전략은 호텔(Ibis Singapore Hotel, Hotel Tour d’Auvergne France 등), 공공 전시(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Brooklyn Museum 등), 식당(Wrigley Mansion, City Café Bakery) 등 다양한 영역에 도입됐고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은 SNS를 통한 구전 효과다. “Pay What You Want”라는 문구 자체가 인터넷상에서 강력한 홍보 효과를 발휘했다. 실제 라디오헤드 7집 앨범의 경우 PWYW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지를 놓고 인터넷 음악 커뮤니티상에서 활발한 토론이 벌어졌다. 이러한 논의들이 자연스럽게 기업 앨범을 무료로 홍보하는 효과를 발휘한 것은 물론이다. 최근 학계에서도 PWYW가 어떤 상황에서 더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무엇을 발견했나?

볼링그린주립대와 리치먼드대 및 일리노이대 공동 연구진은 소비자들이 어떠한 상황에서 PWYW 전략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그들은 특히 온라인에서 사용되는 PWYW 전략에 미치는 중요한 마케팅 요인들을 밝혀내고자 했다. 연구자들은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상에서 소비자들은 면대면(face-to-face)방식으로 판매자나 제품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불확실성을 느낄 것으로 보고, 기업의 인지도가 PWYW의 성공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그들은 실험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온라인상에서 기업들이 PWYW를 사용하는 것을 보여주고 ‘지불의사(willingness to pay)’처럼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 관련 지수들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높은 인지도나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들이 온라인상에서 PWYW를 사용할 경우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이를 아주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자발적으로 높은 비용의 돈을 지불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와 반대로 소비자들이 들어본 적이 없는 기업이 PWYW를 사용할 경우 PWYW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가 감소했다. 오히려 소비자들은 “왜 PWYW를 사용하는 걸까? 뭔가 문제가 있는 제품이라서 그런 것은 아닐까?” 같은 부정적인 의심을 표출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PWYW의 성공 여부가 기업의 인지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자들은 인지도가 높지 않은 기업들이 PWYW를 온라인상에서 사용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어떠한 전략을 사용해야 하는지 실험을 통해 살펴봤다. 그 결과 온라인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효과적인 사용 경험(virtual product experience)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소비자가 제품을 판매하는 홈페이지에 방문했을 때, 단순하게 제품 정보를 1차원적으로 제공하지 않고, 제품이 작동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는 등 시각과 청각 같은 다양한 오감을 통해 제품과 교류할 수 있게 하면 PWYW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본 연구 결과는 PWYW가 어떤 상황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분석해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PWYW가 기업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려면 먼저, 제품 특성이 PWYW의 사용에 적합한지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음원 스트리밍, 전자책 콘텐츠 등은 일반적으로 낮은 한계비용을 요구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처음 오리지널 제품을 만들 때는 비용이 들어가지만, 제품을 복제해서 판매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매우 낮다. PWYW의 경우 일정 비율의 소비자들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지불하거나 아예 돈을 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업이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을 때 유용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전략들을 숨겨놓을 필요도 있다. 예를 들어 라디오헤드는 돈을 지불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지불할 가격을 쓰는 공란에 ‘0’을 입력하도록 했다. 즉 잠재적인 무임 승차자들(돈을 한 푼도 내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고 싶지 않더라도 ‘0’을 입력하는 과정을 통해 죄책감이 들도록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있는 ‘공정심’을 자극하면서 한 푼이라도 더 지불하도록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PWYW를 사용할 때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과 다양한 형태로 상호 교류를 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가 다양한 형태로 제품과 교류할 때 소비자는 제품과 보이지 않는 유대관계를 맺게 된다. 소비자가 제품과 상호작용을 통해 유대감을 느낄 때,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을 사는 데 돈을 지불하지 않는 것에 좀 더 미안한 마음이 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제품에 어느 정도의 돈을 지불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PWYW는 소비자들에게 스스로 가격을 설정할 수 있는 자유를 줬다는 측면에서 최근 디지털 세계에서 강조되고 있는 풀 전략과 같은 맥락에 있다. 기업들은 PWYW를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제거해 나가고 디지털 세상에서 고객들과 소통을 늘리는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PWYW 가격 전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seungyun@konkuk.ac.kr

필자는 성균관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University of Wales에서 소비자심리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 컴퍼니인 닐슨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다양한 국내외 마케팅 리서치에 참여했다. 캐나다 맥길대에서 마케팅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건국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연구 분야는 ‘디지털·소셜 미디어 마케팅’ ‘소비자 심리’ 등이다. 저서로 『바이럴: 입소문을 만드는 SNS 콘텐츠의 법칙』 『구글처럼 생각하라』 『디지털 소셜 미디어 마케팅』 등이 있다.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과도한 금전적 보상 사건은폐 의혹만 불러
Based on “User compensation as a data breach recovery action: An investigation of the Sony Playstation network breach,” by Goode, S., Hoehle, H., Venkatesh, V. and Brown, S.A. in MIS Quarterly (2017), 41(3), pp. 703-727.

무엇을, 왜 연구했나?

빅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기업의 수익을 증대할 수 있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방대한 양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통신사, 카드사 등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진다.

문제가 발생하면 대개 기업들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다. 일부는 2차 피해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대응책이 고객들에게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 가령 금전적 보상이 개인정보 유출 이후 고객들의 서비스 사용 의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미흡했다.

저자들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기업의 금전적 보상이 ‘지각된 서비스 품질’과 ‘서비스의 재사용 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기대일치 이론(expectation confirmation)에 따르면 기업의 서비스 실패에 따른 금전적 보상이 고객의 기대 수준과 일치하는 경우에는 서비스 재사용 의도와 재구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기대 수준과 불일치하는 경우에는 불일치 방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구체적으로는 기대 이상의 보상을 받은 경우의 서비스 재사용 의도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비해 기대 이하의 보상을 받은 경우의 부정적인 효과의 크기가 크다. 마지막으로 기대 불일치의 방향을 불문하고 보상이 기대와 일치하지 않은 경우 재구매율은 감소할 수 있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진은 2011년 소니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의 사용자 7700만 명의 데이터 유출 사건과 관련해 소니의 대응에 따른 사용자 반응을 살펴봤다. 소니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플레이스테이션 구매자들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는 게임 콘텐츠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2011년 4월 해킹 공격으로 네트워크 접근이 차단됐고, 서비스 중단은 3주 이상 지속됐다. 2011년 6월에 소니는 사용자에 대한 보상으로 게임 콘텐츠와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 기능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한편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에 1년 무상 가입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저자들은 메커니컬터크(Mechanical Turk, 아마존의 크라우드소싱 기반 인력시장 서비스)를 통해 실험 참가자를 모집, 소니플레이스테이션 이용자 144명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기대 보상 등에 대해 1차 설문 조사(2011년 5월)를 시행했다. 이어 소니의 피해 보상 이후 실제 보상과 기대 불일치 정도 등에 대해 2차 설문 조사(2011년 7월)를 추가로 시행했다.

종단 조사 결과 사용자의 기대와 일치하는 수준의 보상을 받을 경우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같은 서비스 실패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의 재사용 의도는 증가했다. 또한 기대 불일치 정도가 큰 경우에는 기대 이상의 보상이라도 재사용 의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존재했다. 기대 이하의 보상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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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개인정보 유출은 서비스 실패의 한 종류다. 본 연구 결과는 다양한 유형의 서비스 실패에 따른 기업의 효과적인 대응책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존의 서비스 실패의 영향에 대한 연구는 주로 기업의 서비스 실패로 인한 주가 하락 등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반면 본 연구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개인의 태도 변화에 대한 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대응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용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금전적 보상은 재사용 의도, 재구매율 등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용자가 생각하는 적정한 금전적 보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실제로 사용자가 기대한 것 이상의 지나친 금전적 보상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과도한 금전적 보상은 사건 은폐 의혹을 야기할 뿐이다. 결론적으로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만전을 기하는 한편 완전한 차단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향후 보상에 대한 기대 수준을 관리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문재윤 고려대 경영대 교수 jymoon@korea.ac.kr

문재윤 교수는 연세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뉴욕대 스턴스쿨에서 정보시스템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홍콩 과기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는 고려대 경영대에서 MIS 전공 교수로 재직하면서 온라인커뮤니티,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등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Behavioral Economics

노인 자산관리 시스템 재정 부담 줄여주는 효과
Based on “Aging, overconfidence, and portfolio choice” by T. Pak and S. Chatterjee in Journal of Behavioral and Experimental Finance(2016), 12, pp.112-122.


무엇을, 왜 연구했나?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나이가 들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노년의 노련함을 얻는 대신 혈기차고 싱그러운 젊음을 잃는다. 무심히 내뱉는 “마음만은 20대다”라는 말은 잃어가는 젊음에 대한 간절한 회상이요, 위로에 불과하다. 물론 젊음을 형이상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생물학적 노화는 외형적 변화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이가 쌓여갈 때 겉으로 보이는 젊음만 잃는 것이 아니다.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추억도 희미해져 가고, 배우고 익힌 지식도 아물거린다. 혈기왕성한 시절에 갈고 닦은 기술도 낡아지고 무뎌진다. 분석, 평가, 판단, 선택을 주관하는 인지능력도 예외 없이 저하된다.

희소식인지, 위험한 건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과도한 신뢰를 뜻하는 자기 과신은 노화 속에서도 건재하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 과신은 더 활기차게 작동한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인지능력이 최고조에 달했던 젊은 시절에도 자기 과신으로 인한 잦은 주식 거래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 인지능력마저 쇠퇴한 노년기에 자기 과신에 따른 투자를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위험천만이다. 노후의 자기 과신이 투자포트폴리오 구성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한 관심거리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앨라배마대 연구팀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일어나는 인지능력의 퇴화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바래지 않는 자기 과신 편향을 재조명하고, 이러한 노화 과정의 특징이 투자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한다. 이를 통해 인지적 퇴화에 대한 각성을 저해하고 금융투자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자기 과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무엇을 발견했나?

뇌 기능의 쇠퇴는 여러 가지 인지적 편향의 공격으로부터 투자자를 무방비한 상태로 만들어 올바른 투자를 방해한다. 예를 들면, 시니어들은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로 말미암아 여러 투자기회를 정확히 비교, 평가하는 것이 어렵다. 또한 ‘심리적 지름길(mental shortcut, 어려운 투자문제에 직면했을 때 본래의 문제와 관련 없는 쉬운 문제로 전환해 풀려는 성향)’이라는 편향의 희생양이 되기 쉽다. 이로 인해 결국 최선의 선택과는 거리가 먼 투자결정을 하게 된다.

연구팀은 노화에 따른 인지적 기능(분석, 판단, 선택 등 일련의 의사결정 기능)의 쇠퇴에도 불구하고 자기 과신이라는 편향은 건재하다는 현상에 착안해 노후 인지능력과 자기 과신 및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간의 역동적 상호관계를 파헤쳤다. 연구 대상은 50세 이상의 미국인 800여 명과 그 배우자들이었고, 설문조사가 연구방법으로 사용됐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년에 걸쳐 이뤄진 설문조사의 결과는 노년기의 투자 행태와 투자 방향에 대한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1) 나이가 들수록 유동성이 높고 위험성이 낮은 자산의 구성비율이 높아졌다. 2) 하지만 부유한 시니어 가정에서는 여전히 고위험, 고수익 자산의 구성비율이 저위험, 저수익 자산보다 높았다. 3) 자기 과신은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노후에 따른 자기 과신의 증가는 다시 고위험 자산에 속하는 개별 주식과 주식펀드 투자의 증가 및 저위험 유동자산인 현금성 자산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이어졌다. 5) 자산운용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은 시니어 집단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덜 위험한 금융자산을 소유하는 경향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점은 자산운용 전문가의 조언이 노후 자기 과신의 증가에 따른 고위험 투자성향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도움이 쇠퇴한 인지능력을 보충하고 무분별한 자기 과신의 발현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듯싶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노후 자기 과신이 노후 대비 투자자산의 유지와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중산층과 저소득층에게 특히 경종을 울릴 만하다.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고려할 때, 노후 대비 투자자산이 삶의 질과 국가경제에 미칠 파급효과가 지대하기 때문이다. 노인복지, 연금제도 개선, 노인 일자리 창출도 시급하지만 시니어들이 평생 피땀 흘려 모아 온 자산을 잘 관리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 본 연구가 주는 시대적 교훈이다. 금융교육과 경제정책을 통해 노인인구의 자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국가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더 나아가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는 길이다. 노인을 봉양의 대상이 아닌 시장과 국가 경제의 기반으로 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swkwag@sookmyung.ac.kr

필자는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그리고 테네시대(The University of Tennessee, Knoxville)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재직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재무학/경제학, 기업가치평가, 투자, 금융시장과 규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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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비즈니스리뷰 255호 Network Leadership 2018년 8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