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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그룹 ‘완다’ 이젠 테마파크 왕국 꿈꾸는데…

219호 (2017년 2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부동산 그룹 완다는 중국의 주택 사유화 정책을 타고 성장해왔다. 다롄 지역에 아파트를 건설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이후 ‘완다플라자’ 쇼핑몰, 스키장, 축구구단, 병원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0년대 이후엔 미국과 호주의 영화관 체인을 인수하고 중국 내 영화 테마마크 체인도 건설하고 있다. ‘완다제국’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비상장이기 때문에 어떤 자금으로 이렇게 빠른 확장이 가능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미심쩍은 부분도 많다. 그러나 지방 정부들이 부동산 개발사들을 계속 지원하는 한 완다의 핵심 사업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편집자주

이 글은 2016년 10월 호에 실린 ‘A Firm Called Wanda’를 번역한 것입니다.



최근 수십 년간 진행된 중국의 경제·사회적 변화 중1980년대부터 허용된 주택 사유화는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정책은 중국 경제의 큰 동력을 만들어냈다. 중국 최고 부동산 기업 중 하나인 다롄완다(大连万达·Dalian Wanda)는 바로 이 시기에 설립됐으며 주택 사유화 정책 덕에 중국 최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오늘날 완다그룹은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아파트 단지 건설 부문에서 크게 확장한 거대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완다의 자회사 대부분이 비상장사인 데다 일반에 공개된 재무정보도 드물어 이 기업의 거대한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지배구조상 완다그룹은 다롄허싱투자에 소유돼 있다. 다롄허싱의 소유자는 그룹의 창업자이자 2015년 기준 30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으로 아시아 최고 부자로 등극한 왕젠린(王健林)이다. 올해 1월 발표한 한 자료에 따르면 다롄허싱의 자산은 2015년 기준 6340억 위안(달러화 기준 약 960억 달러)에 이르는데 이는 전년 대비 20.9% 증가한 수치이다. 같은 해 총 매출은 전년 대비 19.1% 늘어난 440억 달러에 달했고, 그중 상당 규모인 65.6%의 매출이 이 회사의 홍콩 소재 부동산 자회사인 완다상업부동산에서 발생했다. 완다상업부동산은 임직원 13만 명에 이르는 거대 기업이다.

완다그룹이 처음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된 배경에는 2012년, 북미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영화극장체인 AMC 인수가 있었다. 이때부터 완다그룹은 스크린 수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사 소유 현황,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스튜디오 영화 촬영소를 중국 북쪽 지방에 보유했다는 측면에서 영화산업 내 주요 업체로 부상했다.

또한 디즈니가 상하이에 55억 달러 규모의 디즈니월드를 오픈하기 불과 며칠 전, 완다는 난창 지방에 32억 달러 규모의 테마파크를 열며 본격적인 테마파크 산업 진출을 알렸다. 공개적으로 대결구도를 형성한 것이다. 올해 5월 국영방송 CCTV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왕젠린 회장은 “디즈니는 중국 본토에 발을 들이지 말았어야 한다”며 “향후 10∼20년 내 디즈니의 중국 사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완다그룹은 현재 운영 중인 테마파크 한 곳 외에 19곳을 추가로 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완다는 테마파크 외에도 스키장 리조트, 방송 중계권, 해외 부동산, 축구 구단, 심지어 병원까지 보유하며 ‘완다 제국’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완다그룹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규모 및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의 인수합병에 총 150억 달러를 사용했다. 이러한 자본의 출처는 명확하지 않다.

중국 부동산 분석 사이트 밍티안디의 마이클 콜 창업자는 이에 대해 “매우 공격적인 사업 다변화 전략으로 보인다”며 “대부분의 기업들은 보통 단 1년 만에 이처럼 다양한 산업 내에서 다수의 인수합병을 시도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완다그룹의 핵심인 부동산 사업은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사업의 일부분을 부동산 개발업에서 부동산 관리업으로 전환하고, 주력인 완다플라자 쇼핑몰 사업을 강조할 조짐이 보인다. 완다는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의 둔화로 인한 수익 감소로 인해 그룹 전체의 매출이 전년 대비 12.4%가량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것이 현실화한다면 그룹의 설립 역사상 첫 매출 감소를 겪게 되는 것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 데이터 분석 업체 중국부동산정보의 데이비드 홍 연구소장은 “개인적으로 완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완다가 비즈니스 모델을 나쁜 방향으로 끌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차원에서 다수의 새로운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군을 개편하고 있는데, 이를 다 감당할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창업자 왕젠린은 중국에서 가장 야심차고 강력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지닌 사업가 중 한 명으로 지금까지 그의 비즈니스 역사는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 돼 왔던 것도 사실이다.



위치의 중요성

완다그룹은 창업자인 왕젠린의 힘과 설립 시기의 타이밍이 결합해 탄생한 ‘상품’에 가깝다. 왕 회장은 중국 인민 해방군 군인으로 16년 복무한 후 전역한 1988년, 8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기반으로 완다를 설립했다. 이 타이밍은 단연 최고였다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중국은 정부 귀속 근로자 아파트의 소유권을 대중에게 양도해 민간 부동산 시장을 조성하고, 민간 개발업자를 대상으로 토지 소유권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개발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영국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왕 회장이 사업 초기에 고향인 다롄 지역에 위치한 빈민가를 아파트 숲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하며 유명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고속 성장과 함께 지방 정부의 재원조달 덕에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한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년 동안 부동산 개발업자와 구매자에게 엄청난 부를 가져다주었고 왕 회장의 사업 또한 이러한 흐름을 기반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방 정부가 싼 값에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판매한 토지사용권이 있었다. 이 시스템의 속성은 완다그룹의 성공과 왕 회장 인맥의 상관관계에 대한 수많은 추측을 낳는 근거가 됐다. 물론 왕 회장은 이와 같은 추측들을 부인해왔는데 지난해 <뉴욕타임스>는 중국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친인척들이 완다시네마와 다롄완다상업부동산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밍티안디의 콜은 “정부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지 않고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힘들다”며 “모든 토지가 정부에서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관영방송사 CCTV는 왕 회장을 여러 차례 올해의 경제인으로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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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넌리스트(Tom Nunlist)

완다그룹은 1992년 정부의 법인 인가를 받았다. 마오쩌둥 시대 이후 법인 인가를 받은 최초의 주식회사다. 이 회사의 주력 개발사업이자 주요 비즈니스 동력인 쇼핑몰 완다플라자는 2002년 첫 지점을 개장한 후 2014년 쿤밍에 100호점을 개점한 바 있다. 같은 해 12월, 이 회사는 대부분의 부동산 사업을 ‘다롄완다상업부동산’이라는 이름으로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해 37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이는 당시 부동산 회사로는 최대 규모의 상장 사례였다.

왕젠린 회장은 비즈니스 측면의 이유와 개인적인 야심을 기반으로 완다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부동산 산업에 국한하지 않은 채 넓게 확장하기 시작했다. 2014년 7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왕 회장은 “완다그룹을 월마트나 IBM, 구글같이 전 세계 누구나 아는 중국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사업 다각화

완다는 중국어로 “모든 것은 성취 가능하다”라는 뜻이다. 지난 몇 년간 완다그룹은 수많은 사업을 진행하며 그 이름과 같은 행보를 보였다.

완다가 사업을 크게 다각화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 여행업과 문화 산업에 주목하면서부터다. 2012년 완다는 북한 국경 근처에 위치한 스키장인 ‘창바이샨 인터내셔널 리조트’에 30억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에서 스키를 즐기는 문화는 여전히 태동 단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다는 2022년 개최되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이후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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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기업이었던 ‘완다’는 같은 해 유명 글로벌 극장체인 AMC를 26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서양에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완다그룹은 미국의 카마이크(Carmike)와 호주의 호이츠(Hoyts)와 같은 영화 관련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 세계 최대 영화사로 등극했다. 영화 산업 일각에서는 이 전략의 성공 여부에 대한 의심도 있었지만 완다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콜 창업자는 극장의 관객 수가 매해 줄어들고 있는 점을 들어 “오랫동안,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극장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내 영화산업에서는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많은 영화 산업 종사자는 물론 전문가들은 중국 영화 업계가 미래의 할리우드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같은 이유에서 완다그룹은 지난 1월 영화 ‘쥬라기공원’을 제작한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Legendary Entertainment)를 35억 달러에 사들이고, 2017년 칭다오에 오픈 예정인 완다스튜디오(Wanda Studios)에 82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 스튜디오는 세계 최초의 수중 스튜디오를 포함해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제작 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왕 회장은 2013년 이 프로젝트의 론칭 행사에 리어나도 디캐프리어와 존 트라볼타 같은 할리우드 최고 배우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완다그룹은 스포츠 산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15년 2월, 완다그룹은 FIFA 월드컵과 농구 월드컵(Basketball World Cup)의 아시아 방송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는 인프론트 스포츠 & 미디어(Infront Sports & Media)를 12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유럽 축구 구단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4800만 달러에 사들인 지 한 달 만에 진행한 인수였다. 같은 해 8월, 완다는 아이언맨 트라이애슬론 대회를 6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완다그룹은 우리 주변의 거의 모든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1월, 이 회사는 중국 전역에 민영 병원을 짓는 사업을 위해 23억 달러 규모의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했고, 2015년에는 왕젠린 회장이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향후 10년간 인도에 병원, 공항, 학교 등을 짓는 데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진행을 발표하기도 했다.

밍티안디의 마이클 콜은 “완다그룹은 거의 매주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한다”며 이처럼 많은 프로젝트가 실제로 계속 진행될지 여부에 대해 회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를 PR의 일환이라 평가했다.

중국부동산정보의 데이비드 홍 연구소장 또한 이 의견에 동의하며 대규모 사업다변화와 활발한 PR 활동은 중국 대형 부동산 업계에서는 흔한 사례라 설명했다. 홍 연구소장은 이 같은 사업 발표 중 다수가 진전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부동산 개발업자는 최대한 스토리를 많이 드러내려 노력하는데 사업 다변화 관련 발표는 현장에서 사업상 진전이 있지 않은 이상 발표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테마파크 왕국을 꿈꾸다

완다그룹이 지금까지 발표한 사업 계획 중 가장 많은 세간의 이목을 끈 것은 테마파크 산업 진출 소식이다. 디즈니가 올여름 상하이에 55억 달러 규모의 디즈니랜드를 개장할 것으로 예상되던 시점의 며칠 전, 완다그룹은 상하이에서 서쪽으로 약 730㎞ 떨어진 난창에 32억 달러 규모의 테마파크를 개장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놀이공원 자체보다 완젠린 회장이 개장에 앞서 디즈니에 대해 쏟아낸 비판적인 발언이었다. 올해 5월 왕 회장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키마우스와 도널드 덕에 열광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디즈니는 과거의 지식재산권(IP)과 제품을 복제하고 있을 뿐이다. 그들에겐 더 이상의 혁신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타워즈의 스톰트루퍼를 포함한 디즈니 캐릭터 복장을 한 안내원들이 완다의 테마파크 개장식에 모습을 드러냈고 디즈니는 이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클 콜은 개장식에 가짜 캐릭터가 등장한 사건에 대해서는 대단치 않게 평가했으나 왕 회장이 디즈니를 공격하는 듯한 전반적인 접근방법에 대해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전략이라고 분석하는 게 맞다”며 “보통 한 회사가 자사의 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경쟁사에 대해 코멘트하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해 윈난성에 25억 달러 규모의 완다 시솽반나 인터내셔널 리조트(Wanda Xishuangbanna International Report)를 개장한 바 있어 이번에 개장한 난창 테마파크가 완다그룹 최초의 테마파크는 아닐지라도 완다그룹은 여전히 테마파크 사업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후발주자이다. 완다그룹은 해외에 건설 중인 5곳을 포함한 19곳의 추가 테마파크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 오픈을 목표로 중국 남서부 도시인 구이린 근방에 25억 달러 규모로 시작한 사업을 포함해 최소 국내 한두 곳은 건설 작업을 시작했으나 그 이외에는 구체적으로 입지조차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계획은 프로젝트 규모 자체만 보면 현실화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일으킨다. 하지만 데니스 스피글 미국 국제테마파크서비스(International Theme Park Services) 창립자는 완다그룹을 좀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미국 국제테마파크서비스는 50개국의 테마파크 설립에 협력하고, 19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후반까지 중국 내 테마파크 설립도 지원한 경험이 있다.

스피글은 1961년 설립돼 현재 북미지역에 19곳의 놀이공원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테마파크 체인 식스플래그(Six Flags)를 예로 들며 과거 테마파크 사업에 노하우가 전무함에도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달성한 기업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 거대한 중산층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완다그룹의 사업은 적절한 타이밍에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시장과 수요자가 이미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45년간의 업계에서의 경험을 통해 발견한 하나의 공통분모라면 그것은 누구나 즐거움을 바란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마파크 산업의 개발 측면에서 중국은 충분히 호황의 시기로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피글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80여 곳의 테마파크가 건설 중에 있어 시장 내 경쟁은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즈니뿐 아니라 식스플래그가 상하이 시내에서 약 45마일 떨어진 저장성에 46억 달러 규모의 식스플래그 하이옌(Six Flags Haiyan)을 2019년 오픈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다.

스피글은 “비행기를 어떻게 만드는지” 배우는 과정이 녹록지 않듯 완다그룹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더라도 결국은 성공을 거둘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완다그룹이 많은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큰 비전을 갖고 결연하게 일을 진행시키는 특징이 있다”며 사업은 결과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 예측했다. 물론 완다그룹의 비전은 테마파크 산업의 상징인 월트디즈니와 같은 위치에 올라 서는 것이다.



리스크는 얼마나 될까

그러나 완다그룹의 핵심인 부동산 사업은 그간 그룹이 발표해온 다수의 인수합병과 리조트 건설계획에 대한 화려한 플래시의 이면에서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도 공식적으로 거론한 부분이다.

왕젠린 회장은 올해 1월, 3-4선 도시의 미분양 상태 주택 재고가 완전하게 처리되는 데 향후 4∼5년 정도가 걸릴 수 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완다의 2016년 중국 본토 매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중국부동산정보의 데이비드 홍 연구소장에 따르면 1, 2선 도시의 시장은 건재하지만 사업가들의 마진은 기존의 40%에서 20∼25%대로 하락했다. 부동산으로 수익을 올리기 힘든 것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거대한 공급 과잉 현상 때문이다.

이러한 도시에서 철수하는 것이 완다그룹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홍 소장은 ‘비일관성’을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완다와 다수 경쟁사에 대해 “지난 2011년 이들 부동산 개발기업은 3, 4선 도시 사업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후 2013년 이곳의 개발은 어리석은 짓이라 판단했고 요즘은 1, 2선 도시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돌아가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소장은 이들 기업 중 사업 성과가 가장 좋았던 기업들은 한 가지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했던 기업들이라 밝혔다.

하지만 가장 큰 불확실성은 수많은 지점을 보유하며 중국 내 완다그룹의 기업명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완다플라자의 미래’에 있다. 완다그룹은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던 자산을 매각하며 보다 작은 자산을 소유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동시에 이들 부동산을 관리하며 지속적인 수익 상승을 이끌어가고 있다. 리스크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이 전략은 긍정적 측면 역시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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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플라자


홍 소장은 “부동산 개발기업의 가장 큰 수익원은 보유하고 있는 토지와 주택 가격의 상승”이라 설명했다. 그는 소호(Soho)가 이 전략을 구사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하락으로 인한 충격에 시달리기도 했음을 지적하며 “자본시장이 부동산 자산에 대해 예전만큼 가치평가를 해주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호 또한 완다그룹과 같은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완다는 전반적인 내수 시장의 소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쇼핑몰을 건설하고 있다. 완다플라자 100여 곳에 입점한 간판 유통사에 근무 중인 한 관계자는 익명을 요구한 인터뷰에서 완다플라자의 시설 품질이 하락하고 많은 경우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완다플라자의 일부 입주사는 여름철 비용 절감을 위해 냉방과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도 인색하게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소장 또한 “2선 도시에 위치한 완다플라자 서너 곳 정도 다녀보면 거의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쇼핑몰에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 같은 이유로 지난 2월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완다그룹의 부동산 계열사 다롄완다상업부동산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그룹의 실행 리스크가 상승하고 신용위험과 유동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의한 조치였다.

무디스의 다롄완다상업부동산 담당 캐븐 생(Kaven Tsang) 수석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는 부동산 개발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완다그룹의 현금 흐름과 필요한 투자 유치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바꿔 말하자면, 미래에는 이 기업이 빚에 의존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생은 완다의 부동산 계열사가 투자적격등급에서는 레버리지 수준 ‘적정’ 등급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그룹 전체가 아닌 계열사 한 곳만을 평가한 결과다.

사실, 전체 비즈니스를 평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투자자들에게는 스트레스 요소이다. 지난해 진행한 150억 달러 수준의 대규모 인수 건과 올해 들어 각각 레전더리와 카마이크 인수에 들인 35억 달러와 11억 달러의 자금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완다그룹은 “대출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만 대답했다. 미국의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3월 <니케이아시안리뷰>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완다그룹의 부채상황에 대해 “완벽한 블랙박스나 다름없는” 미스터리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왕젠린 회장은 최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완다상업부동산의 상장 폐지를 시도 중이다. 2014년 대규모 블록버스터 IPO로 불리며 화려하게 상장한 후 2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임을 감안하면 다소 놀라운 결정이다. 이와 같은 결정의 표면적 이유는 홍콩 시장에서의 주가가 기대보다 저평가됐기 때문에 중국 본토에 재상장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재상장이란 긴 시간을 요구하는 어려운 과정이다. 때문에 왕 회장은 재상장을 추진하는 초반,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 것에서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심지어 주주들에게 앞으로 2년 안에 재상장에 실패할 시 지분을 모두 재매입(바이백)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8월1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완다상업부동산의 주주들이 종전보다 10% 많은 44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차입매수(바이아웃)하기로 의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같은 결정이 종합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무디스의 생 애널리스트는 “상장폐지 결정은 기업 신용 측면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며 “재상장하기 전까지는 주식시장 관련 규제를 따를 필요가 없고 기업정보 공개나 투명성 측면에서도 전보다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Too Big to Fail?

여러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중국 본토에서 부동산은 여전히 탁월한 수익이 나오는 사업이다.

중국부동산정보의 데이비드 홍 연구소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중국 내에서는 물론 전 세계 모든 산업을 통틀어도 가장 수익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업계 최상위 100개 기업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익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테크, 미디어, 통신과 같은 다른 산업군을 보면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들만이 겨우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중국의 상황 자체가 완다그룹이 부동산 사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 소장은 “중국 지방정부의 경우, 특히 하위 등급의 도시의 경우 대부분의 수익이 토지의 판매에서 나온다”며 “따라서 부동산 개발사가 아무리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도 지방정부들은 이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왕젠린 회장을 실제로 만난 적이 있는 한 인사는 익명을 전제로 직설적으로 얘기했다. “정치적인 불명예에 휘말리지 않는 이상 완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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