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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Highlights:모바일 앱 사업화 4단계 프로세스

완벽한 앱은 없다 주요 기능에 집중해 과감하게 출시하라

유성민 | 210호 (2016년 10월 lssue 1)

 

Article at a Glance

모바일 앱 사업을 만만하게 보고 철저한 준비 없이 바로 개발에 나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실패를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발 전 철저한 사업기획이 필요하다. 본 원고는 모바일 앱 사업을 기획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4단계 프로세스를 제안한다. 이는 크게타당성 검증전략·구체화영역으로 나뉜다. 타당성 검증은 사업화 여부가 타당한지를 조사하는 과정으로 고객 및 제품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고 고객사와 경쟁사를 분석하는 단계다. 전략·구체화는 실질적인 사업화 방안을 모색하는 단계다. 사업 모델을 수립해 수익창출 방안을 도출하고 앱 구현을 위한 개발계획을 미리 수립한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창업 아이템으로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하고 있다. 모바일 앱 산업이 부상하는 이유도 있지만 구현 과정이 간단해 보여서 앱 창업에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앱 사업에 성공하기는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필자는 앱과 관련한 사업기획 업무를 많이 진행해 왔다. 정부 지원을 받아 앱 창업 멘토 활동도 해봤고 직접 앱 창업에도 참여했다. 회사에서도 앱 관련 사업기획 업무를 여러 번 맡은 적도 있다. 필자의 경험과 지인들의 앱 사업 관련 소식을 접하면서 느낀 점은 앱 사업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필자가 직간접적으로 접한 수많은 앱들 중 성공한 앱은 몇 건이 채 되지 않았다.

 

실제로 전문기관들의 연구결과도 앱 사업화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는데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앱은 전체의 0.01%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1 또 다른 연구는 모바일 앱의 63%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채 적자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보고했다.2 이처럼 모바일 앱 사업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람들은 앱 사업을 쉽게 생각하고 철저한 준비과정 없이 진행한다. 이는 앱에 대한 잘못된 2가지 인식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카카오톡’ ‘배달의민족’ ‘김기사’ ‘웨이즈’ ‘섬리등은 혁신을 대표하는 앱들이다. 이러한 앱들은 독창성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크게 성공한 것으로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됐다. 문제는너무나잘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앱들의 성공 사례가 언론에 반복 노출되면서 사람들은 본인도 모르게 앱은 독창성 있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됐다. 이러한 인식은 앱 사업 시 사업기획 및 비즈니스 모델이 불필요하고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게 만든다.

 

두 번째 잘못된 인식은앱 사업을 성공하기 쉬운 사업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앱 구현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착각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앱이 사용하기 간편하고 조작이 쉽다보니 앱 구현 역시 상대적으로 쉽다고 오판하는 것이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대부분 창업자들이 비()개발자 출신이어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착각에 자주 빠진다. 실제로 필자가 만난 창업자들 대부분은 경영학 전공자들로 개발 지식이 아예 없는 경우가 많았다.

 

 

앱은 소프트웨어의 일종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구현 환경뿐이다. 모바일과 태블릿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라는 점 말고는 기존의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예를 들어스마트 홈앱의 경우 모바일 앱으로 문을 열거나 집안의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결코 구현이 쉬운 기술은 아니다. 한마디로 앱도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하나의 소프트웨어 기술이며,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에 따라 구현 난이도가 달라진다. 결코 만만히 볼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사업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경제활동이다. 수익을 창출하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앱 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철저한 분석과 기획이 필요하다. 2년 전 필자는 채팅 앱과 관련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개발자와 앱 개발에 나선 경험이 있다. 주변의 앱 전문 프리랜서 개발자는 시장분석을 기반으로 한 사업계획서가 필요하다고 조언을 했지만 필자와 개발자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빠져 아무런 준비 없이 개발을 진행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내 자신에게 좋아 보이는 아이디어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로 호응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주변에 회사 업무생활이 지겹고 사장이 돼 편하게 돈을 벌고 싶다는 이유로 창업에 뛰어든 사례도 있다. 개발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으면서 앱 창업을 시도한 것이다. 결국 이 회사의 앱 개발은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쉬워 보인다는 이유로 앱 창업을 막연하게 시도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앱 사업화 4단계 프로세스

필자는 앱 실패사례를 여러 가지 접하면서 실패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게 됐고 ‘4단계 프로세스를 도출하게 됐다. 참고로 4단계 프로세스는 성공을 위한 방법론은 아니다. 앱 사업화 전에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앱 구현에 필요한 준비사항을 점검해 실패 확률을 줄이는 방법론이다. 본 프로세스는 앱 실패 및 성공사례들과 앱 사업기획과 관련한 문헌들3 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도출됐다.

 

앱 사업화 4단계 프로세스는 크게타당성 검증전략·구체화’, 두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타당성 검증은 말 그대로 앱 기획 아이디어가 사업적으로 타당한지를 검토하는 영역으로 정의와 시장분석 단계를 거친다. 전략·구체화는 앱 사업수행을 위한 준비 영역으로 비즈니스모델 수립과 구현준비 단계를 거친다. 두 개 과업을 연결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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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 프로세스는 정의시장분석비즈니스 모델 수립구현준비 단계를 거쳐서 진행된다.

 

정의단계

정의단계는 앱 사업 목표를 수립하는 단계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발현됐다고 해도 사업에는 명확한 목표 수립이 필요하다. 그리고 목표가 명확하다고 해도 사업적으로 타당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시장분석이 필수다. 따라서 정의단계는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뒤에 다룰 시장분석 단계와 함께 여러 번의 개선과정을 거쳐야 한다.

 

정의단계는 핵심 기능 정의, 고객정의, 그리고 가치합산 과정을 거치면서 진행된다. 먼저 핵심기능 정의에서는 아이디어에서 도출된 내용을 서비스 관점에서 명확하게 정의를 내린다. 다시 말해이 앱에서 중요한 기능과 서비스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명확하게 답변을 내리는 것이다.

 

핵심 기능을 정했으면 고객정의 단계로 넘어간다. 고객정의는 핵심 기능을 제공받을 고객군을 정하는 것이다. 우선 기관에 제공할 앱인지, 일반 사용자에게 제공할 앱인지를 정한 다음에 구체적으로 어떤 고객을 주요 목표로 할지 판단한다. 목표고객이 명확하게 세워져야 기획단계에서 적절한 전략을 짤 수 있고 쓸데없는 자원낭비를 줄일 수 있다. ‘블루핑거에서 개발한두근두근 런웨이는 명확한 목표고객 선정으로 중국판 페이스북으로 잘 알려진런런왕에서 큰 성공을 거둔 대표 앱 중 하나다.4  두근두근 런웨이는 신인 패션모델이 성장하는 스토리를 다룬 게임으로 목표고객을 10∼30대 여성으로 정하고 이에 맞게 앱을 기획했다. 중국 목표고객들이 한국 드라마의 소위막장요소를 좋아하며 화려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 이 같은 요소도 반영했다.

 

마지막으로 앱 서비스가 고객에게 실제로 어떤 이점을 주는지도 계산해야 한다. 계산은 가치에서 기회비용을 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가치는 고객이 앱을 사용함으로써 얻는 경제적 이득이고 기회비용은 앱을 사용함으로써 잃는 경제적 비용이다. 이 계산법은 브랜드버그와 스튜어트가가치기반 전략에서 제안한가치공식(Value Fomula)’을 기반으로 했다.5 가치합산을 하기 위해서는 산출에 필요한 근거 자료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가치합산 전에 반드시 시장분석 단계의 가치도출과 기회비용 도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가치합산 결과가 도출됐으면 시장분석에서 도출된 추가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 아니면 핵심 기능 정의 작업을 보완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10일 만에 끝내는 MBA>의 저자 스티븐 실버거는 분석을 토대로 결정하는 것은 본인 마음이라고 말했다.6 결과가 도출됐으면 사업진행 여부는 이제 본인이 보고 결정하면 된다.

 

시장분석 단계

CB인사이트는 스타트업 101개사를 대상으로 실패원인 20가지를 도출했다. 그중 실패 원인 1위가시장분석 부재 및 시장이 원하지 않는 제품 출시였다. 시장분석은 스타트업에서 잘 이뤄지지 않는데,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진행해야 할 과업이다.7

 

시장분석 단계는 정의단계에서 타당한 사업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근거자료를 제공한다. 만약 정의단계에서 세운 사업 목표가 변하면 시장분석도 다시 이뤄져야 한다. 시장분석 단계는 그래서 보통 여러 차례 반복된다.

 

정의단계에서 핵심 기능이 도출되면 시장분석 단계에서는 이와 관련한 기술 트렌드를 조사하고 파악해야 한다. 기술 트렌드는 기술의 발전 흐름을 파악해 개발하고자 하는 앱의 핵심 기능 외에도 추가적으로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를 파악해 수요조사 및 공급조사에 참고한다.

 

수요조사의 경우 정의단계에서 고객이 명확하게 정의돼야 진행할 수 있다. 고객도 모르는데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수요조사는 목표 앱에 대한 고객들의 필요성 정도를 조사하는 과업이다. 보통 설문조사가 많이 쓰이는데 번거롭고 노력이 필요하지만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설문지 인쇄비 및 응답에 대한 대가가 전부로, 계산해보면 100명 기준으로 7만 원도 채 들지 않는다. 자금이 풍부한 기업에서는 시장전문 조사기관에 맡기기도 한다. 필자가 회사에서 앱 개발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시장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해 산출해서 계산했다.

수요조사가 끝나면 고객들이 원하는 요구사항도 정리해 고객이 어느 부분에 가치를 두는지를 파악한다. 요구사항 정리는 사업 타당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핵심 기능을 재정의할 때 참고하기 위함이다. 앱에서 제공할 기능들을 나열해서 설문 대상자에게 제공한 다음 해당 기능에 대해 우선순위를 매기게 한다. 설문이 끝나면 평균치를 구해서 중요 기능들을 산출해낸다.

 

공급조사는 경쟁 및 대체관계에 놓인 서비스들을 조사한다. 경쟁 앱 및 대체 앱을 분석해 전환정도(경쟁정도)에 따라 퍼센트를 매긴다. 100%는 전환이 쉽게 가능하다는 의미이고 0%는 전환할 앱이 없다는 얘기다. 해당 앱을 대체할 앱이 없다는 뜻. 전환정도를 파악하면 서비스가치에 전환율을 곱해기회비용을 계산한다. 만약 앱이 유료로 제공된다면 고객이 지불하는 가격도 고려해야 하며 경쟁 및 대체 앱들의 평균 서비스 비용을 구해야 한다.8

 

 

 

예를 들어 A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가정해보자. 서비스 가치는 설문조사로 얻은 잠재고객의 지불의사가격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잠재고객의 지불의사가격이 월 1만 원이고 전환정도가 30%로 확인됐으며, A앱 사용비용이 월 5000원인 데 반해 유사 경쟁 앱 서비스들의 평균 서비스 비용이 월 7000원이라고 하자. 공식에 대입하면 다음과 같다. A서비스의 기회비용=1만 원×30%+[5000원-7000].

 

이를 이용해 최종적인 가치합산(서비스가치-기회비용)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서비스가치는 지불의사 가격이고 이미 월 1만 원으로 도출된 바 있다. 그렇다면가치합산 1만 원-{1만 원×30%+[5000원-7000]}=1만 원×(10.3)[5000원-7000]=9000. 1만 원×(10.3)은 고객에게 제공되는 실질적인 서비스 가치로 볼 수 있다. 서비스 전향이 쉬우면 쉬울수록 실질적인 서비스가치는 낮아진다. [5000원-7000]은 고객이 서비스 이용 시 얻는 비용우위이다. A 서비스가 유사 앱보다 더 비싸면 경쟁우위는 없다. 그러나 더 저렴하다면 경쟁우위는 있다. 예시에서는 2000원 정도 경쟁우위에 있다. 전환비율과 비용을 모두 고려했을 시 A앱은 9000원의 이득을 잠재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작업들이 모두 이뤄졌다면 앱 사업 진행 여부를 판단하면 된다. , 숫자의 함정에 빠져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래서 시장분석을 진행하면서 조사한 결과들을 정리해서 도출된 결과 값이 정확한지 여부도 살펴야 하며 사업진행이 필요한지에 대한 정성평가도 실시해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앱 개발회사어뮤즈파크는 사용자가 이모티콘을 직접 생산하는 앱인스탬픽을 일본에 출시했다. 어뮤즈파크는 스탬픽 이전에 이미 국내에마이콘을 출시해 1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하는 등 크게 성공을 거둔 바 있으며 마이콘에 일본인들이 관심 있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일본 진출을 기획했다. 어뮤즈파크는 목표고객을 젊은 층으로 잡고 관련 시장을 면밀히 분석했다.분석 결과 일본 젊은이들은 꾸미는 앱, 카메라 앱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고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 확신했다. 실제로스탬픽은 출시 이후 일본 앱 순위에서 상위에 올랐다. 스탬픽이 일본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목표 고객을 명확하게 정하고 시장을 면밀히 분석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모델 수립 단계

스포크는 사용자가 음식점의 특정 메뉴에 점수를 매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이 개발한 이 앱은 출시된 지 1년 만에 다운로드 수 1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수익을 창출할 방법을 찾지 못한 창업자는 사업을 접어야했다.9

 

사업은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이다. 사업 아이템이 아무리 좋다하더라도 수익창출 방안이 없다면 망한 것과 다름없다. 물론 0.0001% 정도의 앱들이 운이 따라줘서 성공하겠지만 99.999% 앱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비즈니스모델 수립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정의와 시장분석에서 앱 사업 아이디어가 타당하다는 결론이 났다면 전략·구체화 단계에서 사업방향을 구체화해야 한다. 비즈니스모델 수립은 수익창출 방법을 구체화는 단계이다. 우선돼야 할 작업은판매를 목표로 할 것인지, ‘운영을 목표로 할 것인지다. ‘김기사’ ‘웨이즈와 같은 앱이 성공을 거둔 후 높은 가격에 팔림에 따라 앱을 개발할 때부터 판매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스라엘에서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한데 이러한 전략도 나쁘지 않다. ‘운영을 목표로 한다면 앱을 운영하며 그에 따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가지 중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사업전략이 완전히 달라진다. 가령 특정 A기업이 앱 판매를 목적으로 하고 실제로 한 기업이 홍보를 위한 목적으로 앱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A기업 창업자는 운영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사용자들을 최대한 모을 것이다. 그리고 앱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수익구조 선택에서는 앱을 운영하는 동안의 구체적인 수익창출 방안을 정해야 한다. 수익구조는 크게 5가지로 나뉜다. ‘완전무료는 앱을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수익은 광고로 수익을 얻는다. 앱을 성공시켜 판매하는 전략을 선택했거나 사용자 확보에 중점을 둔 사업자들은 주로완전무료광고수익을 선택한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지출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은 모바일게임 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수익구조다.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되 추가적인 프리미엄 서비스를 유로로 제공해 수익을 얻는 구조이다. 광고수익과 프리미엄, 2가지 방법을 병행해 수익을 창출하는 경우도 많다(참고로 중복선택이 가능하다). 예컨대 사주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점신의 경우 주로 광고로 수익을 얻는다. , 광고를 보길 원치 않는 소비자에 대해서는 유로로 광고 없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에게 정기적으로 이용료를 징수할 수도 있는데 이 같은정액제는 주로 B2B 사업에서 많이 선택된다. ‘일시지출은 앱 다운로드 시 일시적으로 금액을 지불하게 해 수익을 창출한다.

 

 

수익구조 선택에 따라 리스크가 수반된다. 가령광고 수익의 경우, 사용자 확보가 용이하지만 수익창출 금액이 적을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정액제의 경우는 앱을 출시했을 시 사용자들이 비용 지출을 꺼려하기 때문에 사용자 확보가 어려운 리스크가 있다.

 

수익확보 방안 수립에서는 수익구조 선택 시 리스크를 파악하고 앱 개발 후 사업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가령 초창기에는광고수익 구조를 선택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 사용자들을 충분히 확보한 후에 유료인 정액제로 전환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초창기 수익 부족은 투자금을 유치해 해결하는 것도 방법이다.

 

 

구현준비 단계

앞서 언급한 스포크 사례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포크가 실패했던 가장 큰 이유를 앱 홍보 부족으로 분석했다. 스포크는 홍보할 수 있는 자금이 부족했고 결국 자금력이 풍부했고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친푸드포스팅에 시장을 빼앗겼다.

 

사업 및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금이다. 자금이 있어야 인력을 채용할 수 있고 앱을 알리기 위해 홍보를 펼칠 수 있다. CB인사이트 역시 시장분석 다음으로 자금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구현준비 단계에서 가장 먼저 할 작업은 바로자금조달 및 계획수립이다.

 

타당성 분석단계에서 앱이 수익을 창출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으로 평가됐다면 자금을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혹은 회사 내 프로젝트라면 임원들은 기꺼이승인사인을 해줄 것이다.) 더욱이 투자자들의 설득을 위한 구체적인 비즈니스모델까지 이미 갖췄다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도 투자 받기가 어렵다면 투자자들에게 앱 성공 가능성이 없거나 수익성이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앱의 성공 가능성 여부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확신한다면 적은 자원으로도 해당 앱 사업을 성공시킬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참고로 이 단계에서는 자금조달 계획뿐만 아니라 제한된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야 한다.

 

자금계획은 1년 단위로 세우는 것이 좋다. 자금계획을 수립할 때 고려할 사항은 일반적으로 임대료, 인건비, 서버운영비, 홍보비 및 기타 잡비 등이다. 창업자들끼리 충분히 앱 구현이 가능하고 뜻이 맞는다면 임대료와 인건비에서 지출비용은 없다. 본인 주거공간에서 재택형식으로 근무하면 되고 인건비 역시 무급이면 비용지출이 생기지 않는다. 서버운영비 지출 역시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이용해 줄일 수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앱 개발 이후 홍보비인데, 앱이 충분히 매력적이라면 기자들에게 보도 자료를 전달해서 앱을 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여기서 제시한 자금계획은 창업 시 자금 여유가 없을 때의 방법이다. 투자자가 있고 자금이 충분하다면 위와 같은 방법으로 고생할 필요는 없다. 핵심 사항은 바로 자금계획을 1년 단위로 미리 세우라는 것이다.

 

그 다음 단계는 바로팀원 증원 및 역할 분담이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앱 개발자들이다. 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일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창업에서는 중요한 이슈이다. 처음 글을 시작할 때도 말했지만 앱 창업 시 개발자 없이 외주에만 의존해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개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도 적지 않다. 일단 창업 시작 시 앱 개발자가 최소 1명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외주를 맡기더라도 제대로 맡길 수 있다. 외주 개발자가 특정 앱을 개발하는 데 1주일이면 충분한 일을 1달이 걸린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앱 개발 지식이 없는 창업자는 믿고 그렇게 맡길 수밖에 없다. 예컨대 앱 개발자가 개발 도중에 그만두겠다고 위협을 가한다고 생각해보자. 난감할 수밖에 없다. 후임 개발자를 위한 인수인계서를 작성한다고 해도 사실 앱 개발 코드의 경우 다른 개발자가 정확하게 알아보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앱 개발자 없이, 혹은 개발지식도 없이 앱 창업을 시작하면 사기 당하기 일쑤다.

 

한 경영학 전공자는 앱 개발 지식이 전혀 없이 창업을 시작했다. 다행히 앱이 성공을 해서 누적 다운로드 수가 30만에 달했다. 그런데 사업에서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외주 개발자의 작업 관리 방안을 파악하지 못한 데다 외주사가 일을 그만둘 때 인수인계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개발자를 구해 사업을 지속하기 너무 힘들어 결국 이 사업가는 포기하고 말았다. 앱 개발자가 없어 사업이 흐지부지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아무리 명민한 기획자가 많더라도 개발자가 없으면 앱 사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주위 인맥을 통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뜻이 맞는 앱 개발자를 구하는 것이 좋다. 만약 개발자를 구하지 못했다면 창업을 잠시 중단하고 앱에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배워서 필수 지식은 익혀야 한다. 앱 개발을 위해 Java언어, C언어, UI/UX기획, 안드로이드 개발, iOS 개발지식을 익혀두면 좋다. 참고로 잘 살펴보면 무료로 앱 개발 관련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대표적으로 SK ‘T아카데미는 앱 창업자를 위해 관련 개발 지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까지 모든 계획이 수립됐다면 본격적인 앱 개발에 관한 대략적인 계획을 세우자. 소프트웨어 개발방법론의 최고 권위자인 스티브 맥코넬은 기능별 개발을 권했다.10 이를 ‘T자형개발이라고 하는데 중요 기능 순서로 개발하는 방법론이다. 또 개발범위를 정하고 출시일을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 가령 “A부터 C기능까지 구현한 후 20XX XX일에 출시, A →B→C 순서로 제품개발 목표로 미리 일정을 못 박아두는 식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무한 개발이란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필자가 멘토를 맡은 앱 개발 스타트업 한 곳은 16개월 동안 출시도 못한 채 개발만 하고 있다. 창업자는금방 끝날 것 같았는데 계속 기능을 추가하다 보니 출시일이 예상보다 많이 늦어졌다고 말한다. 소상공인 중개 관련 앱이었는데 너무 완벽을 기하다 보니 출시가 늦어진 경우다(제품개발 범위를 정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사례다).

완벽한 기능을 갖춘 앱은 없다. 온 국민이 사용한다는 카카오톡도 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계속해서 기능과 안정성을 업그레이드해 나갔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 보면, ‘무지하면 바보가 되기 쉽고 생각이 많으면 겁쟁이가 되기 싶다는 말이 나온다. 이것저것 생각하고 고려하지 말고 사용자에게 제공할 중요 기능에 집중해 일정에 맞춰 출시해야 한다.

 

지금까지 앱 실패를 줄이기 위한앱 사업화4단계 프로세스를 살펴봤다. 창업을 중심으로 기술했지만 4단계 프로세스는 앱 창업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앱 개발 과제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유성민IT칼럼니스트dracon123@naver.com

유성민IT칼럼니스트는 성균관대 행정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 서강대 정보통신대학원에서 소프트웨어공학을 공부 중이다. 대기업 연구소에서 ICT 융합 관련 사업 분야를 연구했으며 보안회사로 이직해 해외사업을 맡은 데 이어 현재는 기획담당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IT 전문가로서 여러 매체에 IT 산업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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