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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 사고 제한으로 고정관념 허무는 ASIT의 지혜

김영식 | 14호 (2008년 8월 Issue 1)
아시트(ASIT)는 무엇인가
창조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시트(ASIT, Advanced Systematic Inventive Thinking)라 불리는 ‘창의적
사고기법’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아시트는 삼성·LG 등 많은 한국 기업들이 도입한 트리즈(TRIZ·창의적 문제해결 방법론)에서 출발한 사고기법이다.(그림 1 참조)
 
아시트는 복잡한 트리즈 원리를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도구이다. 트리즈의 40가지 원리 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 누구나 쉽게 최적의 문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기에서 다섯 가지 원리는 용도변경과 복제, 분할, 대칭파괴, 제거를 말한다. 아시트의 다섯 가지 기법이 용어만 다를 뿐 트리즈의 40가지 해결책에도 존재한다. 따라서 아시트를 단순히 트리즈의 하위 버전쯤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아시트는 트리즈를 다섯 가지로 단순화한 것에 그친 기법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로니 호로위츠 박사가 이끄는 아시트 연구팀은 트리즈와 별도로 수많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새롭게 검토한 뒤 가장 쉽고 곧바로 적용해 효과를 낼 수 있는 패턴을 찾아냈다. 그리고 누구나 그 패턴을 따라 손쉽게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고유의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쉽고 단순한 아시트의 프로세스를 따라가다 보면 ‘문장’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 ‘문장’은 종종 엉뚱할 때가 있다. 하지만 바로 이 ‘문장’이 고정관념의 벽을 넘게 해 준다. 또 모든 아이디어는 이에 기초해 만들어진다. 스스로 만든 ‘문장’을 놓고 “어떻게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것을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라고 사고하는 과정에서 독특한 아이디어가 생겨나는 것이다.
 
한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있는 스히폴 국제공항의 남자 화장실 관리자는 어려운 문제와 씨름하고 있었다. 소변기 주변이 자주 더러워져 청소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어떻게 하면 최소 비용으로 화장실 청결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해결책은 매우 간단했다. 소변기의 가운데에다 조그맣게 파리 한 마리를 그려 넣었다(그림2 참조). 소변을 보는 사람들에게 ‘일을 볼 때’ 일종의 목표물을 준 것이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청소 비용을 줄이면서 화장실 청결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것은 아시트의 ‘용도변경기법’을 응용한 사례이다. 일반적으로 장식 용도로 활용되던 화장실 내의 그림을 청결을 위한 용도로 변경한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용도변경’이란 방법만으로는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힘들다. 의도적으로 ‘용도변경’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즉 아시트의 프로세스를 따라가면서 체계적인 사고를 해야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아시트의 사고기법
아시트는 <표1>과 같은 독특한 프로세스를 따라 문제 해결책을 찾도록 구성돼 있다. 

이 프로세스를 따라 구체적인 문제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예시해 보자. 예를 들어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식탁에서 식사를 마쳤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서둘러 외출을 해야 했다. 옷을 입고 머리를 빗어야 하는데 마침 빗이 없었다. 이 상황에서 아시트의 프로세스를 활용해 해결책을 찾아보자.
 
1단계는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다. 문제 요소는 머리를 빗어야 하는데 빗이 없다는 것이다. 주변 요소는 약속 시간이 급하고, 지금 막 식사를 마쳤기 때문에 식탁에 접시와 포크·나이프가 있다는 것이다.
 
2단계에서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아시트의 프로세스대로 원하지 않는 결과를 생각해 보면 ‘머리를 빗지 않고 그냥 외출하는 것’이다. 목표로 하는 행동은 당연히 ‘머리를 빗고 외출하는 것’이다.
 
3단계는 ‘문장’을 작성해 보는 절차이다. 1단계에 등장한 요소들을 모두 하나씩 선택해서 문장을 작성해 보면 된다. 1단계에 등장한 요소는 빗, 머리카락, 약속시간, 포크, 나이프, 접시 등 여섯 가지이다. 이들 요소가 2단계에서 정의한 ‘머리를 빗는다’라는 행동과 관련지어 ‘문장’을 만들어 보면 된다. 이런 절차를 거치면 ‘빗으로 머리를 빗는다’, ‘접시로 머리를 빗는다’, ‘포크로 머리를 빗는다’ 등의 문장이 완성된다. 결국 아인슈타인은 포크로 머리를 빗고 외출을 할 수 있게 된다.
   
 
소변기에 파리를 그려 넣은 경우를 살펴보자. 화장실 안에 존재하는 요소 중 벽에 걸려 있던 그림을 선택해 문장을 작성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림을 활용해 소변기 바깥으로 소변을 보지 않게 한다’는 문장을 만들 수 있고, 이를 기초로 해서 상상력을 자극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그림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림을 변기에 그려 넣는다면?’, ‘이왕이면 사람들이 싫어하는 그림이면 더 좋지 않을까’, ‘파리를 그려 넣으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 등의 생각을 통해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샘솟게 된다. 실제로 네덜란드와 다른 국가의 축구게임이 열렸을 때 공항 측은 소변기에 ‘파리’ 대신 상대팀의 ‘심벌 마크’와 ‘축구 골대’를 그려 넣기도 했다.
 
트리즈의 40가지 해결 원리 중 하나로 ‘다용도(Multi-functionality)’가 있다. 특정 요소의 기능을 한 가지에 국한시키지 말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해 모순을 해결하라는 원리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아시트와 트리즈의 다른 점이 있다. 트리즈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다용도’라는 해결책을 고려하라고 제안하는데 그친다. 그러나 아시트는 고유의 프로세스를 통해 용도를 변경시킬 수밖에 없도록 강제로 이끈다. 즉 용도변경기법의 프로세스를 따라 ‘문장’을 만들면 아인슈타인의 포크 사례처럼 주변 요소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아이디어를 좀더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주차와 관련한 사례를 잠시 살펴보자. 시내 길가에 차를 일렬로 세울 수 있는 무료 주차 라인을 만들었다. 이는 근처 상점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주차 공간이다. 최대 주차 시간은 15분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될까. 양심에 맡길 수만은 없다. 항상 얌체족이 있기 때문이다. 15분이 경과하면 비싼 주차요금을 부과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 시간을 점검해야 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감시자 없이 운전자 스스로 시간을 지키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아시트의 용도변경기법에 따라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들 수 있다.
 
문장: ‘헤드라이트’가 운전자 스스로 15분 이내에 차를 빼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 문장을 힌트로 ‘헤드라이트’의 용도를 바꾸면 된다. 헤드라이트가 감시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디어: 시동을 끈 채 헤드라이트를 켜 놓고 주차하도록 한다.
 
헤드라이트를 켜 놓으면 방전이 된다. 따라서 운전자는 스스로 차가 방전되지 않도록 서둘러 15분이 경과하기 전에 돌아올 수밖에 없다. 헤드라이트를 켜 놓지 않은 채 주차하면 바로 견인해 간다는 경고판만 있으면 된다.
 
문장’은 이렇게 만들어져 활용된다.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낸 사용자는 그 ‘문장’이 뜻하는 내용을 이해하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으면 된다. 결국 프로세스를 따르면 스스로 얼마든지 용도변경을 할 수 있다. 그것도 매우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말이다.
 
복제기법(Multiplication)
아시트의 방법론 가운데 자주 활용되는 ‘복제’도 살펴보자. ‘복제’와 관련해서는 ‘가짜’와 ‘하나 더’ 또는 ‘또 다른 비슷한 무엇’ 등의 개념을 생각할 수 있다. 아시트의 복제기법은 이런 개념 모두를 활용한다. 바이러스를 약화시켜 백신을 만드는 게 복제기법의 좋은 예다. 바이러스가 문제를 일으키면 바이러스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원리다. 산불이 나면 맞불을 놓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를 활용한 것이다.
 
안경이라는 제품을 생각해 보자. 안경의 렌즈는 두 개이다. 이는 눈이 두 개이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제품을 최적화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이는 양적 고정관념이다. ‘렌즈가 4개라면 어떻게 될까?’, ‘일반 안경 위에 선글라스용 렌즈를 부착해 필요할 때 내렸다 올렸다 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렌즈가 개발된 뒤 망원경이 발명되기까지 약 300년이 걸렸다. 렌즈 두 개를 겹쳐 놓은 것이 망원경이다. 일자 드라이버가 나온 지 약 190년이 지난 뒤 라디오 수리공인 헨리 필립스는 십자드라이버를 만들었다. 십자드라이버는 두 개의 나사 홈이 교차하도록 해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나사의 홈이 단지 한 개에서 두 개로 바뀌었을 뿐이지만 그 효과는 상당했다. 이것이 변화이고 혁신이다.

아시트의 복제기법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 현재의 수량 또는 내용에 복제를 통해 변화를 일으키도록 한다. 수많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살펴본 결과 단순히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에 한 개 또는 그 이상을 덧붙여 ‘새로운 것’을 창출한 사례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아시트는 이것을 ‘복제’라는 패턴으로 정리하고 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복제기법도 마찬가지로 ‘문장’을 만들어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다. 실제 사례를 보자.
 
과제: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자동차의 매출을 올린다.
문장: ‘주차장’을 복제해 현대자동차의 매출을 올린다.
아이디어: 현대자동차만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시내 곳곳에 많이 설치한다.
 
현대자동차 전용 주차장을 많이 만들거나 현대차 주차 할인 프로그램을 만들면 매출을 늘릴 수 있다. 물론 이를 현실화하려면 새로운 주차장 구축 비용이나 할인액 대비 신규 매출로 인한 수익성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애초 자동차 금액에 주차장 사용료를 포함시킬 수도 있다.

이렇게 떠올린 아이디어는 마지막으로 ‘다듬기’와 ‘평가’를 통해 구체화되고 실천된다.
 
아시트의 적용
아시트를 크게 분류하면 ‘창의적 문제 해결’과 ‘아이디어 발상’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두 가지 모두 근본 원리는 같다. 아시트는 연구, 기술개발, 생산, 상품기획 분야 등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모든 부서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남과 다른 독특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광고·홍보·영업·마케팅을 비롯해 총무·인사·교육 부문 등에서도 필수적인 사고기법이다.
 
단순한 하나의 아이디어가 100배의 매출 성장을 가져온다. 혁신은 매우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잘 모르거나 모호할 때 설명이 길어진다. 반면에 획기적인 것은 매우 간명하고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다. 아시트를 통해 떠올리는 아이디어가 바로 그렇다. 아시트를 통한 아이디어는 시장을 완전히 바꾸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정된 세계의 원리(Closed World Principle)
아시트의 방법론을 적용하기 이전에 필요한 두 가지 조건이 있다. ‘한정된 세계의 원리’와 ‘관계변화의 원리’다. 관계변화의 원리는 조건이라기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인지 여부를 검증하는 데 활용된다. 아시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기초를 이루는 조건은 ‘한정된 세계의 원리’이다.
 
현실 세계에서 누구나 경험한 예를 들어보자. 사람들은 가려우면 무의식적으로 긁는다. 그런데 등이 가려울 경우 손이 잘 닿지 않는다. 팔을 뒤로 한껏 꺾어 겨우 긁어 보지만 만족할 만큼 시원하지 않다. 긁었다가 오히려 더 가려운 경우도 많다. 괜히 건드렸다 싶은 생각이 든다. 결국 누군가에게 등 좀 긁어 달라고 부탁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가렵다고 느낀 순간부터 긁어 줄 사람을 찾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순식간이다. 이미 과거 경험을 토대로 한 행동이기 때문에 이런 사고의 흐름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주위를 살펴본다. 친구가 있으면 긁어 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데 주위에 사람이 없다. 그러면 두뇌는 즉각적으로 효자손을 찾는다. 둘러보니 효자손도 없다. 그러면 효자손과 비슷한 모양의 꺾어진 나무 막대기 같은 것을 찾는다. 하지만 이마저도 없으면 아쉽지만 볼펜과 같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이것이 일반적인 사고의 흐름이다. 그리고 보통의 해결책이다.
 
볼펜조차 없다면 결국 책상 모서리 같이 뾰족한 곳을 찾아 등을 대고 스스로 움직인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일을 경험했을 것이다.

여기에서 친구·효자손·볼펜 등과 같은 것은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방법이다. 등을 모서리에 대고 긁을 우스꽝스러운 생각은 하지 않는다. 볼펜 같은 것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책상 모서리에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는다. 이렇듯 사고는 가장 저항이 적은 방향으로 흐른다. 즉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쉬운 방법을 찾아 즉각적으로 해결한다. 굳이 어렵게 창의적이거나 독특한 방법을 찾지 않는다.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사고의 흐름이다.
 
아시트는 이런 자연적인 사고의 흐름을 제한한다. 사고의 흐름을 제한해 가장 저항이 큰 방향으로 사고가 흐르도록 만든다. 이렇게 함으로써 보통 때는 생각할 수 없는 독특한 해결책,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 바로 ‘한정된 세계의 원리’이다.
 
한정된 세계의 원리’는 사고의 흐름을 현재 주어진 범위 내에 한정시킴으로써 남과 다른 독특한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필수 조건이다. 1만 원으로 한 달을 살아가야 한다면 결코 보통 때는 생각할 수 없었던 ‘창의적 방법’들을 스스로 찾을 것이다. 극한 상황에 처하면 창의성이 더욱 발휘된다.
 
아시트는 ‘문제의 세계(problem world)’에 존재하는 요소들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강제한다. 즉 초기 사고의 범위를 제한(한정)한다. 결코 문제 안에 존재하지 않는 요소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것이 아시트의 가장 뛰어난 점이며 기본 철학이다.
   
 
화장실 거울에 찍힌 립스틱
마지막으로 아시트를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살펴보자.

설정: 화장실에서 호기심 많은 여고생 중 한 명이 립스틱을 바른 뒤 거울에 입술을 대 자국을 남겼다. 그런 뒤 거울에 찍힌 자신의 입술 모양을 구경했다. 이것을 본 친구들이 너도나도 립스틱을 바르고 거울에 입술 자국을 남겼다.
문제점: 립스틱 자국이 잘 지워지지 않아 화장실을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화가 났다. 아주머니는 선생님께 이를 알렸다. 선생님은 조회 시간에 화장실 거울에 립스틱을 찍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하지만 학생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브레인스토밍을 해 보면 다음과 같은 해결책이 나온다.
1. 립스틱용 거울을 별도로 화장실에 설치해 준다.
2. 거울 옆에 수건을 마련해 학생 스스로 자국을 지우도록 한다.
3. 자동차 윈도 브러시 같은 세척 장치를 마련한다.
4. CCTV를 설치한다.
 
하지만 아시트적 해결책은 전혀 다르다. 의도적으로 사고를 제한해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재료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다음과 같은 손쉬운 해결책이 나온다.
 
아시트 해결책: 선생님이 학생들을 데리고 화장실로 간다. 학생들이 몰려오면 아주머니가 화장실 바닥을 닦고 있던 대걸레를 들어 거울을 북북 닦는다.
 
물론 이를 목격한 학생들은 단 한 명도 더 이상 립스틱 바른 입술을 거울에 대지 않았다.

이 사례에서 ‘일반적인 해결책’을 보면 수건, 세척장치, CCTV 등 문제의 세계에 없었던 새로운 요소가 등장한다. 반면에 ‘아시트 해결책’은 새로운 요소를 사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했다. 이것이 ‘한정된 세계의 원리’이다. 그리고 아시트의 철학이다. 이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사고의 의도적 제한을 통해 무한한 사고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바로 아시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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