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의 점프 응용한 인공근육처럼, 有에서 새로운 有를 창출하라

208호 (2016년 9월 l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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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김종현

Article at a Glance

‘벼룩은 어떻게 자신의 몸의 50배나 뛰어오를 수 있는 것일까?’ 대다수가 눈여겨보지 않던 벼룩의 점프력에 주목한 호주의 크리스토퍼 엘빈 박사 연구팀은 벼룩이 높이 뛸 수 있게 도와주는 근육레실린을 이용해 세상에서 가장 탄성이 좋은 인공근육을 개발했다. 이처럼 발상만 달리하면 아직까지 사업기회는 무궁무진하다. 익숙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거꾸로 보고, 엉뚱한 질문을 던져볼 때 다양한 신사업거리들이 당신의 눈에 들어올지 모른다. 이와 더불어 기록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습관은 필수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사업 아이디어들을 꼼꼼히 메모해고 관심 가는 뉴스를 모아 정보를 축적하다보면 당신도 모르는 새사업가 DNA’가 훌쩍 자라날 것이다 

 

 

편집자주

이번 호를 끝으로 김종현 박사의 ‘Cracking the hidden Market’ 연재를 마칩니다. 김 박사는 풍부한 국내외 비즈니스 성공 사례를 다뤄 신사업을 찾는 분들께 유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왔습니다. 그동안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사업의 개념과 7가지 새로운 사업 발상의 기술이 지향하는 목표는 아주 간단하다. 본 시리즈의 제목(Cracking the hidden market)대로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1인치의 히든마켓을 찾아내기 위한 팁을 알려주려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개인의 창업이나 기업의 새로운 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먼저 사업의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어야 한다. 타계한 경영학계의 태두, 피터 드러커는 경영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우리의 사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간단명료하게, 누구나 알기 쉽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을 정확히 이해한 후에는 그것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은 기술, 소비 니즈, 산업 구조, 정부정책에 의해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시대를 초월해 이어져온 한 사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사업이 탄생하는 현상은 바로 이러한 변화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변화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그를 사업에 적용하는 것이야말로 그 사업이 오래도록 망하지 않고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다.

 

 

 

자기가 하는 사업을 잘 알고, 그것이 어떻게 변화해나갈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면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사업을 생각해내는 것이다. 자연의 섭리, 무용자원, 기술과 사업의 조합, 데모그래픽스의 변화, 사업영역 재정의, 사업 연결고리에 숨은 기회, 정부정책에 잠재돼 있는 신시장 등 7가지 발상의 기술을 적용할 때 중요한 것은 각각의 기술에 개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여러 가지를 결합해 입체적으로 사업을 구상하는 것이다. 어떤 한 가지 방법에만 의존해서 새로운 사업을 떠올리려 하면 제한된 영역에 머물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느 한 측면만을 강조하고 다른 요소들을 간과한 편중된 사고에서 나온 사업 아이디어는 실패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오늘날과 같이 기술과 사업의 융합 현상이 극심한 환경에서는 입체적인 발상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발상의 기술을 익히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공 DNA를 몸속에 체화해야 한다. 많은 경영학자들이 예로 드는 성공적인 기업가들은 남들보다 앞서 생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른바 통찰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은 남들보다 앞선정보 획득력에서 비롯된다. 그것이 독서, 활발한 대인관계 혹은 독특한 취미생활에서 얻어진 것이든 간에 어쨌든 성공한 기업가들은 남다른 성공 DNA를 갖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점이다.

 

 

역발상을 생활화하라

기존 사물이나 현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역발상은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일단 한번 고정관념에 빠지면 다른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다. 몸길이의 50배를 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벼룩에게 유리컵을 씌워놓았다가 떼면 유리컵 높이만큼만 뛰게 된 것처럼 사람도 고정관념에 빠지면 자기 스스로 생각의 한계를 정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남들과는 다른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거꾸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라고 말하고 싶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순간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벼룩은 어떻게 자기 몸의 50배 높이까지 뛰어오를 수 있는 것일까. 이렇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바로 역발상의 시작이다. 이렇게 질문을 던지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벼룩의 점프력은 다리의레실린(resilin)’이라는 근육에서 비롯된다. 이 근육은 힘을 받으면 압축됐다가 순식간에 늘어나면서 벼룩을 높이 뛰게 만든다. 레실린은 3배 가까이 늘어나도 구조가 변하지 않으며 한 번 뛰고 나서도 손실되는 에너지가 3%에 불과하다. 자연계 최고의 근육 레실린 덕분에 벼룩은 그런 괴력을 갖게 된 것이다.

 

신사업 발상을 위한 첫 번째 전략으로 소개했던자연의 섭리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라가 기억나는가. ‘낯선 현상에 대해서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벼룩 근육의 원리를 바탕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공근육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이를 실행으로 옮긴 사람들이 있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협회(CSIRO)의 크리스토퍼 엘빈(Christopher Elvin) 박사 연구팀은 초파리에서 벼룩이 갖고 있는 것과 같은 레실린 합성 유전자를 뽑아내 인공 레실린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벼룩이 점프할 수 있게 해주는 생체 물질을 이용해 세상에서 가장 잘 늘어나고 탄성이 좋은 인공근육을 개발했다.

 

아쉽게도 여러분들은 벼룩의 근육에 한해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한발 뒤졌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역발상을 통해 당신이 캐낼 수 있는 잠재기회가 무궁무진하다. 달리지 않는 자동차, 읽을 수 없는 책, 건널 수 없는 다리, 마실 수 없는 음료, 들리지 않는 이어폰 등등 어떻게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이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이러한 생각 속에 다양한 신사업거리들이 존재한다. 여러분들도 엉뚱한 역발상을 당장 오늘부터 시작해보길 권유한다.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라

저자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항상 메모한다. 그렇게 해서 정리한 노트가 벌써 수십여 권, 그렇게 하는 이유는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생각들을 일일이 기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의식 또는 무의식중에 하루에 수백 가지의 생각을 한다. 물론 두뇌는 망각을 하기 때문에 그것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색다른 생각이 날 때마다 그것을 메모해두기 위해 항상 수첩과 필기구를 갖고 다닌다. 기억력이 좋으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메모를 해놓지 않으면 하루에도 여러 번그게 뭐였더라?’라고 되뇌면서 답답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생각한 것을 메모해서 모아놓은 것들이 집필을 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가 됐다.

 

또한 메모는 그때그때 지나가는 단편적인 생각들을 하나로 모아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메모가 축적되다보면 비슷한 개념으로 묶을 수 있는 생각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면 자신도 놀랄 정도로 보다 큰 개념의 생각들이 정리되기 시작한다. 새로운 사업발상의 7가지 원리도 처음에는 단편적인 생각들의 집합이었지만 이것들을 모으자 하나의 종합적인 개념이 만들어졌다. 메모가 정보를 재활용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 것이다.

 

메모의 또 다른 매력은 메모를 습관화하면 항상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메모를 습관화하다보니 오늘은 무슨 생각을 해볼까라는 작은 고민을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출퇴근 시에, 약속시간에 누군가를 기다릴 때 항상 무언가를 생각하게 된다. 다른 일에 얽매여 있지 않을 때 나만의 사색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생각하고 메모하라. ‘궁즉통(窮則通)’이라 하지 않았던가. 무언가에 집중하면 반드시 그 해결책이 생기는 법이다. 뭔가 새로운 일을 하고 싶으면 역발상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라. 그러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정보 수집을 일상화하라

일본 이토추(伊藤忠)상사를 종합상사로 키워낸 세지마 류조(瀨島龍三) 전 회장은 공개정보를 통해서 중동 국가들의 정책방향을 미리 읽어 그를 바탕으로 성공을 거머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작성했던중동전쟁 재발 및 석유가격 폭등 가능성이란 보고서는 1973 10월 초순을 전후해 아랍 국가들이 기습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해 중동에서 또 한 번의 전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음을 예측했다.

 

보고서는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아랍 산유국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의 일방적 지원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석유 수출을 중단하는 이른바석유 무기화투쟁을 벌일 것이기 때문에 국제 원유가격이 전쟁 발발 전보다 5∼10배 이상 치솟을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따라서 자신의 회사가 가능한 한 주요 원유 공급선으로부터 석유를 최대한 미리 확보해둘 것을 제안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그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해 이토추상사는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일개 회사의 임원에 불과한 그가 어떻게 중동국가들의 정책 결정 방향을 예측할 수 있었을까? 당시 중동의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했던 그는 일본 주요 언론들에 보도되는 중동 관련기사는 단 한 줄도 빼놓지 않고 챙기며 뉴스의 흐름을 주시했다고 한다.

 

“내가 무슨 특별한 정보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정보의 대부분을 국내외 신문기사에서 얻었다.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신문기사를 읽다보면 여러 정보에서 수준 높은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가 일본 무역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말해준 정보력의 비결이다.

 

이처럼 세지마 류조의 성공비결은 바로 정보수집에 있었다. 특별한 정보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기보다는 세상 사람들이 다 얻을 수 있는 정보에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결합시켜 미래를 예측한 것이다. 역발상을 생활화하고, 메모를 습관화했다면 여러분은 이미 절반은 성공적인 사업가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성공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서는 좀 더 가치 있는 생각을 하는 데 필요한 정보 수집을 일상화할 필요가 있다.

 

정보를 수집하는 데 가장 적합한 소스는 바로 신문과 인터넷이다. 신문과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은 속보성에 있다. 신문은 하루 전 일이긴 하지만 그날그날 벌어졌던 일들을 논평을 곁들여 알려준다. 인터넷은 정보에 대한 신뢰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다른 어떤 미디어보다도 빠르게 세상 돌아가는 일들을 알려준다. 따라서 신문과 인터넷의 뉴스들이 새로운 사업의 좋은 콘텐츠가 된다.

 

그러나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검색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정보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검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2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블로그의 숫자가 16배 이상 증가했다는 조사결과는 정보검색의 어려움을 잘 말해준다. 따라서 효과적인 정보검색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선을 만들 필요가 있다. 중구난방으로 이 사이트, 저 사이트를 기웃거리기보다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 관련 내용을 추적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하면 정보의 바다에서 길을 읽고 헤맬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그리고 이런 방법으로 모은 자료들은 자신만의 분류기준을 만들어 PC 폴더에 URL이나 내용을 저장하는 게 좋다. 신문과 같은 물리적 매체들은 스크랩해서 남겨둬야 한다. 이렇게 정보수집을 일상화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엄청나게 많은 양의 소중한 정보들을 축적할 수 있다. 속는 셈치고 한번 시도해보라. 이렇게 하면 여러분 자신이 어느덧 성공적인 사업가로 변모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한다.

 

김종현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본부 이사 synclare@truefriend.com

필자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KAIST 테크노 경영대학원에서 경영정보학(MIS) 석사 학위를,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를 거쳐 현재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핀테크기업에 대한 투자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성균과대 경영학과 초빙교수로 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새로운 업의 발견> <히든마켓> <핀테크 3.0>을 저술했다.

동아비즈니스리뷰 239호 2017 Business Cases 2017년 12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