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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혁신 전략

규모의 경제가 허물어진다 ‘고객 맞춤형’ 차별화로 승부하라

신훈규 | 173호 (2015년 3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국내 3D프린터 기술개발과 정책 수립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판매 중인 프린터의 90% 이상이 수입품이다. 국내 제조기업들이 후발주자로서 단기간에 추격에 성공,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제조 경쟁력과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활용한 3D프린팅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선택과 집중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다. 3D프린팅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은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R&D 및 시장 수요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새로운 도전기술

 

수요자의 다양한 기호에 따라 제품 모델이 다양화되고 제조업 시장에서 국내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의 개발기간 및 비용의 단축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가전, 전자산업, 건축 및 의료 분야에서는 제품 모델의 다양화 및 제품 설계 변경이 필수적이다.

 

기존의 제품 개발 방식에서는 제품의 설계에서부터 시장에 제품을 출하하기까지 대부분의 개발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금형디자인, 금형제작, 부품생산, 부품조립, 성능평가, 출하 등의 각 생산공정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누적해 총 제품 개발 비용을 상정한다. 그러나 기존의 이러한 생산방식으로주문 생산(Build to Order)’ 시대에 대응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의 측면에서 거의 불가능하다 할 수 있다. 3D프린팅은 기존 기술 중에 주문 생산시대의 요구에 부흥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하고 유일한 기술이다.

 

관련 산업은 시장의 형성에 따라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우리보다 한발 빨리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2012년 원천기술의 특허 만료와 함께 메이커스 플레이스(Makers Place, 개인이 능동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 및 생산 장비의 공유의 장1 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전 세계에서 3D프린팅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것은 새로운 기술, 제품을 요구하는 시장의 새로운 목소리다.

 

생산자에게는 재료 제작과 시제품 제작의 시간 및 비용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빠른 디자인 변경이 가능한 생산 방식을 제공해 주문 생산의 최적화 시스템을 제공한다. 따라서 세계 주요 국가들은 3D프린팅 산업을 미래 제조 혁신기술로 보고 기술 연구개발(R&D) 및 인력 양성,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3D프린팅 기술의 혁신성 때문이다. 먼저 3D프린팅을 이용한 생산과정과 혁신요소 분석을 통해 제조업에 미칠 경제적 효과를 살펴보고 국내외 시장 현황과 제조업 활용 사례를 통해 3D프린팅 산업과 연관 분야를 통한 혁신전략 방안을 모색해보자.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3D프린팅 기술은 2013년 세계 경제 포럼이 선정한 10대 유망 기술 중의 하나로 전통 방식의 가공 단계를 혁신적으로 단축시켜 생산 비용 절감과 기간 단축 등 생산성 향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고투입·고비용·고가격 구조의 프로젝트, 주문생산공장(Job Shop), 일괄(Batch) 생산에 해당하는 산업(조선, 항공우주, 로봇 등)에 우선 활용될 경우 부품을 통해 세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제조업의 기반이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신흥국으로 이동하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들이 선진 제조업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3D프린팅 기술을 제조업 기반 강화의 혁신 기술로 보고 강력한 정책,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3D프린팅 기술은 현재 초기 성장 단계로서 기술 발전에 따라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그러나 산업의 핵심 기술로 수용되기까지는 앞으로 5∼10년은 지나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별, 국가별 점유율 현황은 주로 전자제품과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최근에는 소규모 사업장에서 3D프린터 장비 및 설비를 갖추고 원하는 제품을 현장에서 직접 생산해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등장하면서 3D프린팅 대중화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3D프린터를 도입해 현재 제품 생산에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 시장의 4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시제품 생산에만 활용하는 실정이어서 일각에서는 3D프린팅 기술의 대중화에 의구심을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3D프린팅 산업의 기술적 장애, 비용, 제작 시간 등 기대 이하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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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R&D 및 시장 수요 창출에 주력하는 이유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3D프린팅 기술이 아직은 초기 성장 단계에 있지만 선진국에선 국가 차원에서의 강력한 정책적, 경제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2014 ‘3D프린팅 산업 발전 전략을 통해 4대 전략을 수립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또 기존의 강력한 정보통신·소재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발전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강력한 제조업 기반과 IT 및 소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3D프린팅 기술의 핵심인 소재 중심의 원천기술 확보, 또 응용 분야의 시장 선점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기술개발과 동시에 산업적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 패러다임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이유이다.

 

 

 

 

 

지속적인 적응력

 

미국에선 3D프린팅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 내 인수합병(M&A) 경쟁이 치열하다. 독일은 산업계 전반에 걸쳐 3D프린팅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3D 기술 응용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제조업의 차세대 중점 3대 신기술로서 정부의 지원하에 3D프린터용 조형기와 원재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D프린팅은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허물어버림으로써 성장 또는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기업에 제공할 수 있다. 현재는 아이디어 상품이나 시제품 생산에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자동차 등 제조업체 생산라인에 폭넓게 확산 적용될 것으로 본다. 현재는 30% 정도만이 제조업체의 생산에 적용되나 제조업 비중이 곧 70%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3 또한 전자, 항공, 자동차, 의료, 교육 등 전통 산업에 재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 등 새로운 산업 창출에 도움을 줄 것이다.

 

따라서 3D프린팅 기술은규모의 경제범위의 경제라는 두 가지 기본적인 측면에서 변화를 요구한다. 먼저 3D프린팅은 규모(Scale)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쓰여야 할 자본 규모를 감소시켜 준다. 3D프린팅 기술은 과거에는 필수적이었던 상당한 규모의 노동력이나 자본 없이도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3D프린팅 기술의 유연성은 범위(Scope)의 경제를 달성시키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줄여준다. 3D프린팅 기술은 복잡한 구조를 가지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제품의 다양성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범위의 경제는 동일한 장비, 원재료와 프로세스를 활용해 다양한 종류의 다른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3D프린팅 기술로 인한 범위의 경제의 혜택은 규모의 경제로 인한 혜택보다 더 클 수 있다. 3D프린팅 기술은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의 경계를 허물어 버림으로써 성과를 향상시키거나, 성장하거나, 또는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기업에 제공할 것이다.

 

기업은 전략적 명제(Strategic Imperative)를 가지고 공급사슬을 바꾸거나 제품을 변경한다. 전략적 명제는 일반적으로 성과(Performance), 혁신(Innovation), 성장(Growth)이라는 세 가지 범주 중 하나에 속하며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Value)는 이익(Profit), 위험(Risk), 시간(Time)의 함수로 표현될 수 있다. 딜로이트컨설팅은 이러한 전략적 명제와 가치 기준을 가진 기업이 비즈니스 전반에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하는 프레임워크(Framework)로 다음의 네 가지 방향(Path)을 제시하고 있다.

 

Path I. 현재의 공급망이나 제품을 급격히 변경할 예정은 없음. 그러나 기존 공급망 내에서 현재 제품의 가치 전달 방식 개선을 위해 3D프린팅 기술에 대한 관심을 유지

Path Ⅱ. 제공하는 제품의 공급망 변환을 가능하게 하는 잠재적 수단으로 3D프린팅 산업이 제공하는 규모의 경제를 활용

Path Ⅲ. 제공하는 제품의 새로운 수준의 성과 및 혁신 달성을 위해 3D프린팅 기술이 제공하는 범위의 경제를 활용

Path Ⅳ.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공급망과 제품을 모두 변경

 

이 네 가지 방향을 기반으로 기업은 영리 목적과 제품의 가치창조와 관련해 많은 과제를 갖게 됐다. 왜냐하면 기존 제조 및 공정 중심의 주력 산업의 틀 내에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기술 및 패러다임의 대응력이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기업도 방향 전환에 힘써야 한다.

 

기업의 기술혁신전략

 

위에서 제시한 프레임 워크에서 Path Ⅲ, Ⅳ에 가치기준을 가지는 기업의 경우에는 3D프린팅 기술을 시범적으로 활용하면서 3D프린팅 기술의 장단점을 파악해야 한다. 3D프린팅 기술의 유용성이 파악되면 특정 공정에 3D프린팅 기술을 투입하고 빠른 시간 내에 관련 장비를 통합해야 한다. Path Ⅲ, Ⅳ의 경우 Path I, Ⅱ에 비해 상대적으로 3D프린팅을 이용한 제품을 생산하기에 유리하므로 3D프린팅 기술의 발전이 빨라지면 그만큼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3D프린팅 기술의 미래는 소재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기술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동시에 제품과 연계된 신소재 개발을 추진해야한다. 또한 개발된 소재가 장비와 연계될 수 있도록 전용 소재·장비 종합형 기술개발 및 조기 사업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이와 같은 기술개발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소재전문기업·연구기관·장비기업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함께 공동개발에 참여해야 한다.

 

또 고속·고해상도 기술과 더불어 다색·다소재 프린팅 및 하이브리드 장비기술 확보를 위한 중장기 기술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3D 스캐너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3D프린터가 연구실과 공장에서 모두 사용되면 디자인한 내용을 즉시 제품으로 만드는 일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의 물건이라도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어 볼 수 있어 생산 비용이 기존 제조 방식보다 크게 낮아진다. 선진국 기업은 3D프린터 기술이 개발 및 제조 과정을 근본적으로 바꿀 뿐 아니라 차별화 전략의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제품을 첨삭가공(AM) 제조 방식으로 생산하는 보청기 산업을 예로 들어 보자. 1990년대 초반, 보청기 산업에 3D프린터를 도입하기 시작할 때 대부분 보청기 제조업체는 3D프린터를 기존 보청기 제작 기계를 대체하는 설비 투자 차원에서 도입했다. 3D프린터를 활용해 각 고객에게 맞는 맞춤형 보청기를 싸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게 된 것이 차별화 우위를 제공할 수 있음을 인식한 선도업체는고객 맞춤형차별화 전략을 추진했다. 당연히 기존 개발 및 제조 프로세스를 바꾸게 됐다.

 

첨삭가공 제조 전문가인 토드 그림(T.A. Grimm & Associates, Inc.) 회장은 “3D프린터라는 기술은 원가 대비 성능이 기존 기술보다 크게 뛰어나다기보다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주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기술 혁신차원의 접근뿐 아니라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차별화 가치 창조 가능성을 탐색하고 이를 위해 기존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D프린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를 활용해 시제품 제작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도 있고, 빠른 시험 생산을 통해 생산의 효율화를 기할 수도 있다. 또 보청기 업체 사례처럼고객 맞춤형제품 공급을 통한 차별적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 한편 다양한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프로세스 구축을 통해 혁신 역량 강화 전략을 추구할 수도 있다.

 

 

 

 

 

 

 

 

 

3D프린터는 제조업의 투자, 생산, 판매, 재무관리 분야까지 재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측면에서는 우선 금형비(금형을 만들기 위한 비용)를 낮출 수 있으며, 생산 측면에서는 재고 부담과 조립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판매에서는 최소 주문 수량 감소를 가져 올 수 있으며, 이후엔 투자 실패에 대한 리스크도 감소시킬 수 있다.

 

미국 보잉사는 3000여 개 부품을 3D프린터로 만들고 있다. 3D프린터를 이용하면 복잡한 날개도 이음매 없이 한 번에 만들 수 있다. 각지에 부품 창고를 유지할 필요도 없고 값비싼 재료를 깎아 버리는 손실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생명을 구하는 의료에도 3D프린팅 기술이 쓰이고 있다.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의대는 100시간 가까이 걸리는 샴쌍둥이 분리수술을 22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3D프린팅으로 내장과 뼈를 인쇄해 다치지 않고 자르는 예행 연습을 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3D프린팅 산업 특성 및 국내 산업 여건을 고려했을 때 가장 파급력이 큰 분야를 혁신모델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러한 분야의 첫 번째 예가 의료 부품 사업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3D프린팅 기술의 적용이 가장 앞선 분야로 활용도가 매우 높다. 인공 뼈, 장기 등은 개인마다 구조가 상이한 맞춤형 생산이 필요하고 smart u(ubiquitous)-Health(정보 통신과 보건 의료를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예방, 진단, 치료, 사후 관리의 보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시대에 적합한 고객 맞춤형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미래성장 동력으로 정부에서 중점 육성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둘째, 자동차 부품 및 튜닝 분야다. 자동차 튜닝은 고객 맞춤형 제품생산이 가능하고 우리나라가 국제 경쟁력을 갖춘 주력 산업 분야다. 역시 세계적으로 3D프린터를 이용한 제품생산이 활성화된 분야이기도 하며, 지난해 자동차 튜닝에 관련한 합법화가 이뤄지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정보통신(IT) 금형 분야다. IT 금형 사업화에 성공한다면 전체 금형산업에 미칠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또한 제조 경쟁력을 보유한 IT산업과 뿌리 산업이 만나는 융합 분야로서 3D프린터가 주 활용 분야(IT+생산기계)의 교점이 될 수 있다. 빠른 제품 수명주기에 따른 고부가가치 다품종 생산이 가능해 기술발전에 따른 상용화가 5년 이내에 이뤄지며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측된다. 넷째, 제품의 응용화 분야다. 3D프린팅 기술은 산업적으로 주력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수요자가 직접 설계에서 생산까지 하나의 기술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패션, 캐릭터상품, 관광상품, 시제품 제작 등 다양한 소비재 상품으로 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기업은 이러한 3D프린팅의 속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3D프린팅을 통한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는 기술 측면에서는 급진적(Radical), 기업 측면에서는 파괴적(Disruptive), 사회 측면에서는 변혁적(Transformative)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 대응전략

 

우리나라의 3D프린터 기술개발과 정책 수립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국내 시장규모는 2012년 기준 약 300억 원 규모로 추정되지만 판매 중인 프린터의 90% 이상이 수입품이다. 국내 제조 기업들이 후발주자로서 단기간에 추격에 성공,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제조 경쟁력과 ICT 인프라를 활용한 3D프린팅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선택과 집중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3D프린팅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은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R&D 및 시장 수요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2014년 미래부와 산업부가 발표한 ‘3D프린팅 기술 로드맵과 15대 전략기술처럼 선택과 집중이 최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또한 원천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은 특히 특허 리스크 관리와 소재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원천 기술은 국가의 산업 기반의 초석과 같다. 따라서 기업에는 원천기술 확보가 시장 진입과 기술 경쟁력 선점에 앞서 가장 우선시되는 전략이 돼야 한다.

 

 

 

 

 

 

3D프린터 기술의 변화가 자사에 부여하는 기회 혹은 위협에 대해 탐색하고,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전략 추진에 부족한 자원에 대한 투자를 진지하게 검토하며, 기존 프로세스 가운데 전환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낼 필요성이 있다. 가트너 보고서는 3D프린팅의 잠재력에 대한 검토를 통해 각 회사들이 경쟁 우위를 구축할 방법을 가능한 한 빨리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014년 미국 컨설팅 회사인 PwC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3% ‘3D프린팅 기술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회사 내 관련 인력의 부족 ‘3D프린팅 응용의 장애요인으로 지적했다.

 

따라서 3D프린팅 기술이 제공하는 기술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해당 기술에 대한 인력을 충원하거나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3D프린터 도입은 단순히 기계를 도입할지 말지의 이슈가 아니다. 3D프린터 활용에 따른 전략적 차별화 우위 구축이 중요하다. 3D프린터 기술의 한계를 논하기 전에, 3D 프린터의 원가 대비 성능의 한계를 논하기 전에 기술 변화 동향과 국내외 기업의 동향을 섬세히 분석해야 한다. 3D프린터로 인한 개발 및 제조 프로세스는 기존 제조업의 프로세스와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3D프린터를 활용한 새로운 프로세스로 차별화 우위를 구축하는 기업이 출현할 경우 기존 프로세스에 집착하는 기업의 경쟁력은 와해된다. 이에 대한 전략적 대비가 필요하다.

 

 

 

 

 

인류는 산업혁명의 과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을 이뤄왔다. 18세기 증기기관의 탄생으로 노동생산성이 크게 향상돼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19세기에는 컨베이어벨트와 전기동력의 등장과 세계대전 등을 계기로 자동화 생산의 개념이 급속히 확산됐고 이것이 2차 산업혁명을 불러일으켰다. IT와 로봇, 컴퓨터가 생산체계의 핵심요소가 된 오늘날은 자동화 대량 생산 체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3차 산업혁명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다음 산업혁명기, ‘4차 산업혁명혹은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에 대해서는 시각에 따라 여러 견해가 존재한다. 먼저 독일에서는 사이버 물리시스템(Cyber-Physical System) 기반의 유연하고 가벼운 생산체계를 통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이버 물리시스템이란 현실 세계의 물리 시스템(노동력, 센서, 자동화 기계 등)이 인터넷, 인공지능 시스템 등의 사이버 세계와 연결된 통합 시스템을 의미한다. 즉 인더스트리 4.0에서는 제품생산에 있어서 제품과 소재가 공정 내 기기들과 소통해 생산자(소비자)의 의도와 공명해 스스로의 생산·가공 경로를 결정하고 결과물을 생산하는 미래형 공장을 구현할 수 있다. 3D프린팅 기술은 이러한 미래형 생산시스템 구현에의 연계 및 미래의 기술 패러다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3D프린팅 기술이 촉발할 산업혁신은 1) 디자인 혁신, 2) 생산시스템과 재고관리의 변화, 3) 제품 3D 설계디자인의 유통, 4) 맞춤형 DIY(do it yourself) 생산 활성화, 5) 의료 및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후발 주자인 국내 기업들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먼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입체 인지 능력 향상이나 3차원에서의 창조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미래 수요와 전문 인력을 발굴해야 한다. 또한 제조기술에 특화해 설계, 디자인, 디지털 정보, 데이터 등 모든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 3D프린팅 기술의 대중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이슈와 문제점, 제품 디자인이나 지적재산권 침해 등 윤리문제와 안전성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아메리카 메이크스(America Makes)’를 통해 3D프린팅 대중화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아메리카 메이크스는 3D프린터 보급을 위한 프로젝트다. (그림 6) 2014 4월 아메리카 메이크 주최의 연례행사인 3D프린팅 학생경연대회퍼스트 챔피언십이 개최됐는데 4세부터 18세에 이르는 어린이 및 청소년 12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각종 3D프린터 전시와 시연이 진행됐다. 3D프린팅이 대중 시장에까지 확산되기 위해서는 소비자 교육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직접적인 체험과 콘테스트를 통한 활성화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우리 기업도 이러한 관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과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다.

 

신훈규포항공대 3D프린팅·인쇄전자연구센터장 shinhk@postech.ac.kr

필자는 동아대에서 전기재료 및 물성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전자기술총합연구소 방문연구원, 미국 University of Houston 방문 교수 등으로 나노기술 및 분자전자소자 연구를 수행했다. 현재는 포항공대 나노융합기술원에서 나노기술, 3D프린팅, 인쇄전자, SPM표준화 연구 등을 수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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