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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규율, 때론 공감, 때론 훈련 통찰력은 올바른 방향을 가리킨다

한근태 | 161호 (2014년 9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 전략, HR, 운영관리

성공에는 통찰력이 매우 중요하다. 통찰력을 가지고 기업을 경영해야 성공할 수 있다. 통찰력은 다양한 방법에서 비롯된다. 미국의 프로야구구단 뉴욕 양키즈는 엄격한 규율로 명품 구단을 만들었다. 빡빡한 규율 탓에 일부 선수들이교도소가 더 자유로울 것이라고 불평했지만 엄격한 규율은 팀을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도쿄 긴자의 유명한 술집 마담인 아리마 히데코는 마담의 역할을인생 상담업으로 정했다. 매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 게 아니라 경영인과 직장인의 고충을 들어주면서 그녀는 100세까지 현역 마담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KBS의 인기 예능프로그램개그콘서트의 장수 비결은 엄격한 운영관리다. 장기간 인기에도 불구하고 연습과 아이디어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아 오랫동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성을 위해서는 일반 사람들과 지식과 경험의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사람들은 의학과 법률 등 어려운 정보를 보다 쉽고 빨리 취득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사회에서 의사와 변호사의 지식 영향력은 과거와 비교할 때 점차 줄어들고 있다.

 

통찰은 영어로 Insight. 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밖에서 사물을 보는 것과 안에 직접 들어가 사물을 보는 것은 크게 다르다. 밖에서 볼 때는 만만해 보이는 일도 직접 해보면 만만치 않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의 저서 <통찰로 경영하라>는 그런 통찰력에 대한 깨달음을 준다. 사람들은 요식업을 우습게 생각하고 쉽게 요식업에 뛰어든다. 어리석은 짓이다. 식당 운영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퇴직금을 털어 식당을 차렸던 수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1년 내에 식당을 접는다. 인테리어 비용, 종업원 급여도 챙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 사업에 대한 통찰력과 업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이다. 요식업의 핵심은 무엇일까? 재고 관리다. 일식점은앞으로 남고 뒤로 깨진다는 말을 많이 한다. 손님도 많고 가격도 비싸서 돈을 많이 벌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바로 재고 때문이다. 재고가 쌓이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의 핵심은 매출, 재고, 이윤 관리다. 재고는 시간이 지나도 재고일 뿐이다. 현금흐름을 악화시킨다. 초밥과 휴대전화 같은 물건은 라이프사이클이 짧다. 쉽게 유행이 지나고 부패되기 쉬운 속성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재고 관리에 실패하면 사업 역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전통을 만들어라

명품을 만들고 싶은가? 그렇다면 좋은 습관과 전통을 만들어야 한다. 뉴욕 양키스는 미국 최고의 명문 야구구단이다. 월드시리즈 우승 27, 아메리카리그 40, 동부지구에서 16회 우승했다. 다음으로 우승을 많이 한 구단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하지만 우승 횟수가 11번에 불과하다. 베이브 루스, 루 게릭, 조 디마지오, 미키 맨틀, 요기 베라 등 전설의 야구선수들은 모두 양키스 출신이다. 뉴욕 양키스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만 24명이다. 명품에는 반드시 전통이 있다. 양키스의 전통 중 하나는 개인보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유니폼에 선수 이름을 새기지 않는다. 등 번호만을 새긴다. 뛰어난 선수이기 이전에 양키스 팀의 일원이라는 의미다. 엄격한 규율도 이들의 전통이다. 수염과 긴 머리도 용납하지 않는다. 유니폼의 단추도 풀 수 없다. 어쭙잖은 일탈은 허락하지 않는다. 단정한 용모와 예의 바른 몸가짐은 양키스의 상징이다. 불굴의 의지도 양키스의 전통이다. 올스타에 10번이나 뽑혔던 스즈키 이치로는 양키스로 이적을 하면서양키스에는 패배를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 그런 팀이 날 원하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만년 적자였던 양키스를 현재의 양키스로 만든 사람은 2010년 타계한 조지 스타인브레너다. 그는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양키스를 흑자로 바꿨으며 35년간 경영했고보스라는 애칭으로 불리기까지 했다. 그는 늘 승리를 강조했다. “내게 승리는 숨 쉬는 것 다음으로 중요하다. 숨 쉬고 있다면 승리해야 한다.” 그가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도 단 한 가지였다. 바로저 선수가 관중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는가. 일부 선수들은교도소도 이보다는 자유로울 것이라고 반항했다. 하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명품에는 이유가 있다. 제품의 질과 가격을 넘어 꿈과 정신이 브랜드에 깃들어 있다. 나름의 엄격한 규율(Discipline)이 있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하라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기본 중 기본은 업의 본질이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늘 직원들에게 업의 본질에 대해 물어봤다. 반도체에서 성공한 것도 업의 본질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반도체 업의 본질을양심으로 규정했다. 수많은 공정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양심적으로 일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두 명만 대충 일해도 전체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하는 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100세의 연령에도 불구하고 도쿄 긴자의 술집에서 인기를 누린 마담이 있다. 53년 동안 길베이아이라는 조그만 바를 운영하다 101세의 나이로 2003년 작고한 아리마 히데코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녀는술집은 샐러리맨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곳, 마담은 술을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 손님이 즐겁게 술을 마시도록 도와주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그녀는 진급에 실패한 샐러리맨에겐 위로의 편지를, 사업에 성공한 사업가에겐 축하의 편지를 썼다. 평생 거르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일과 중 하나였다. 정작 술은 90세가 넘어 조금씩 마셨다. 손님들과 풍부하고 격조 있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매일 3개의 신문을 보고 광고까지 읽으면서 시사지식을 꾸준히 습득했다. 단골 가운데 소설가 앤도 슈사쿠, 이토추상사의 세지마 류조 회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즐비하다. 그녀는 술집을 한 게 아니라 인생 상담업을 했던 것이다. 대부분 술집주인은 자신의 업을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손님 대신 자기가 술을 마셔 매상을 올리는 것을 업의 본질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본질에 충실한 것만큼 중요한 일은 별로 없다.

 

 

딜로이트 컨설팅 김경준 대표의

통찰로 경영하라

김경준 저, 원앤원북스, 2014

 

지속가능성은 운영관리 능력에서 비롯된다

업의 본질 못지 않게 운영관리 기술도 중요하다. 게임 벤처와 K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운영관리다.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은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하루 연습량이 700∼1000발이다. 선발전에서 올림픽 결승전까지 3년이 걸리니 1주일에 5일을 훈련하면 대략 60만 발 내외를 쏴야 한다. 양궁의 시위를 잡아보라. 제대로 한 번 당기는 것이 쉽지 않다. 게임회사의 기초체력은 창조성이 아니다. 핵심은 철저한 관리운영 능력이다. 게임산업은 기술에 대한 이해와 창의적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이를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기초체력은 관리운영 능력에서 비롯된다. 그게 없으면 한두 번 히트작은 낼 수 있지만 꾸준히 성공작을 내고, 흐름을 따라가고, 지속해서 성공하기는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단계별 게이트웨이 키핑 역량이 있어야 한다. 아이디어를 내고 마스터계획을 만들며 이후 1단계 프로토타입과 2단계 프로토타입, 3단계 개발, 출시 여부 결정 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오랫동안 인기 정상에 있는 개그콘서트의 비결도 사실은 운영 능력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경쟁, 협업, 기획으로 압축된다. 선후배 간 철저한 위계질서와 무조건 주 5일 연습실에 나와서 오후 1∼6시에 연습하는 엄정한 규율 등이 핵심 성공요소다.

 

고산 등반도 그렇다. 강인한 체력과 의지만 중요한 게 아니다. 철저한 과정관리가 있어야 한다. 엄홍길 대장이 성공한 이유는 그런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계획을 세운 뒤 필요한 인원과 물자를 조달해 현장에 투입하고 결정적 승부처에 자원을 집중해 목표를 이룬다. 치밀한 과정이 있다. 낮은 산은 혼자만의 체력과 의지로 오를 수 있지만 높은 산은 철저한 계획과 체계적인 접근 방식이 없으면 어렵다. 정상의 10분을 위해 베이스캠프 생활 3개월가량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한 준비기간은 최소 6개월 이상 걸린다. 행정, 장비, 식량, 통신, 의료, 기록, 등반 허가, 물품 통관, 무전기 사용 허가 등이 필요하다. 등반 안내자와 짐꾼도 고용해야 한다. 베이스캠프에만 무사히 도착해도 원정의 50%는 성공한 것이다. “엄 대장은 일견 도전정신에 충만하기만 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언제나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철저히 구분한다. 목표를 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하고, 오류를 수정한다는 점에서 경영자로서 배울 점이 많다.”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의 말이다.

 

 

독창적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라

다음은 지식이다. 지식의 시대다. 지식을 가진 개인과 조직이 세상을 석권하고 지식을 갖지 못한 개인과 조직은 무너진다. 전 국민이 교육에 목숨을 거는 것도 따지고 보면 본능적으로 지식을 가져야만 미래에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일부 계층이 지식을 독점했다. 책이 워낙 비쌌기 때문이다. 중세 유럽시대에는 책 한 권의 가격이 대략 2억 원에 달한다. 9세기 후반 베네딕트 수도원 도서관 소장서적은 500권쯤이다. 인쇄 서적이 등장하기 이전 영국에서 가장 많은 책을 보유한 캔터베리성당의 도서관은 책을 2000권 정도 보유했다. 현재 필자가 가진 책보다도 적은 숫자다. 구텐베르크의 인쇄 혁명은 정보의 비용을 엄청나게 낮췄다. 구텐베르크 이후 반 세기 동안 4만여 종, 1000만 권의 책이 쏟아져 나왔다. 이게 지식혁명의 시작이다. 종교혁명도 지식혁명의 결과물이다. 인터넷은 또 다른 지식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어설프게 공부해서 잘 알지 못한 채 떠들던 지식인들은 설 자리가 없어졌다. 대신 각 분야에서 내공을 쌓았지만 학위가 없는 일반인들이 영향력을 갖기 시작했다. 전문 서비스 산업은 지식과 경험의 격차를 활용해 돈을 버는 산업이다. 개별화는 이런 격차를 급격히 축소시킨다. 전문 서비스 산업이 계속 가치를 창출하려면 개별화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지식과 경험의 격차를 확장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너진다. 사람은 무언가를 팔면서 생계를 유지한다. 살기가 어려워졌다는 건 뒤집어 얘기하면 지식과 경험의 격차를 벌리지 못하게 되면서 팔 만한 것이 없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의사와 변호사가 힘들어졌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의 비대칭이 깨졌다는 말이다. 구조조정의 압력에 시달리는 것도 지식의 업그레이드에 실패해 효용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식인의 과제는 명확하다. 효과적으로 지식과 경험의 격차를 벌리는 것이다. 나름의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깨우치는 것이다. 물론 조직도 마찬가지다. 미래에는 조직의 지식역량을 효과적으로 키우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

 

지식을 확장하는 방법 중 하나는 신문 읽기다. 매일 신문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토추상사를 키운 세지마 류조는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태평양전쟁에서 소련군에게 붙잡혀 11년간 포로생활을 하다 1956년 귀국해 1958년 작은 섬유업체 이토추상사에 입사해 이 회사를 세계적인 무역회사로 키워낸 주역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바로 신문 덕분이다. 그는 포로생활 11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묵은 신문을 보기로 했다. 2년간 도서관에서 11년간의 신문을 광고까지 읽었다. 신문을 통해 현실감각을 살리고 사회흐름을 따라갔다. 그에겐 신문이 스승이다. 열심히 신문을 읽은 그는 1973년 유류파동을 정확히 예측한다. 기획 담당 임원이었던 그는 아랍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고조되는 징후를 발견하고 아랍 산유국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을 예상했다. 그리고중동전쟁 재발 및 석유가격 폭등 가능성라는 보고서를 제출했고 이토추상사는 극비리에 석유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 마침내 1973 10 4차 중동전쟁이 터졌고 석유값은 4배 이상 폭등하면서 이토추상사는 큰 이익을 낸다. 굴지의 상사로 등극하는 순간이다. 신문은 좋은 스승이다. 좋은 신문은 실력이 뛰어나지만 수업료가 저렴한 훌륭한 과외선생이다. 경제신문을 1년 동안 꼼꼼히 읽는 것이 경제서적 수십 권 읽는 것보다 낫다. 종합 일간지 1종과 경제지 1종을 읽는 것은 기본이다. 읽을 신문을 선택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주요 신문으로 선정하는 것이 좋다. 또 좋은 신문은 칼럼과 사설, 해설기사가 뛰어난 신문이다. 인터넷보다는 종이 신문으로 읽어야 한다. 그래야 편집자의 시각을 이해할 수 있다. 인터넷은 흥미위주의 기사와 낚시성 기사가 많아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입맛에 맞는 기사만 보지 말고 폭넓게 보는 것이 좋다.

 

궁해도 통할 수 있다

궁즉변 변즉통이다.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한다. 독일은 1918 1차 세계대전 패배 이후 사실상 무장해제가 됐다. 그런데 1935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도대체 단시간에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엄격한 군비축소 조항 때문이다. 패전으로 인해 독일은 각종 제한과 규제에 시달렸다. 육군병력은 10만 명으로 제한됐다. 전차, 장갑차, 중기관총, 독가스 등은 보유하지 못했다. 해군은 15000, 전함 6, 구축함 12, 어뢰정 12척에 총 보유 톤수는 10만 톤으로 제한했고 공군은 아예 창설하지 못하도록 했다. 독일군은 제한된 범위 안에서 생산성 극대화에 집중했다. 독일은 육군 10만 명을 모두 장교와 하사관으로 운용했다. 병사는 그때그때 뽑아서 쓰면 되기 때문이다. 전차와 대포는 모형을 만들어 훈련하다 포신만 갈아 끼우면 실전 사용이 가능토록 했다. 공군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비행클럽을 지원해 유사시 조종사로 대체할 수 있게 했다. 모두 편법이다. 압력 덕분에 오히려 최신식 무기로 군대를 무장할 수 있었다. 수상함 제한 때문에 대규모 잠수함부대를 육성해 잠수함으로 승부를 걸었다. 유보트(잠수함)는 영국의 보급로를 위협했다. 중기관총 보유가 제한되자 독일은 명품 경기관총 MG34을 개발했다. 대포 보유가 제한되자 대포와 기동력을 결합한 탱크에 집중했고 V2 로켓을 개발했다. 이들은 참호전 대신 전격전 기술을 개발한다. 참호전에서 벗어나 항공기, 탱크, 보병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기동전의 개념이다. 항공기가 적진을 타격하고 탱크가 전선을 돌파해 후방으로 우회해서 전선을 무너뜨리면 마지막에 보병이 제압하는 것이다. 비슷한 전력을 가진 프랑스를 개전 1개월 만에 무너뜨린 것도 바로 이 전격전 때문이다. 일을 못하는 사람일수록 예산 타령, 사람 타령을 한다. 하지만 잘만 하면 제한조건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리더의 역할은 방향 설정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조직을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핵심은 미래를 보는 통찰력이다.

 

승리 의지를 키워라

무슨 일이건 의지가 중요하다. 특히 전쟁에서 그렇다. 1968년 월남전에서 설날(테트)공세가 대표적이다. 남부 베트콩과 연계한 월맹군은 설날을 기해 월남의 주요 시설을 동시에 공격한다. 사이공 미국 대사관을 점령했지만 금세 제압당하고 3만 명이 전사한다. 군사적으론 실패했지만 이 공세로 미국의 전쟁의지를 꺾을 수 있었다. 미국 TV에 대대적으로 방영된 전쟁의 참상은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면서 반전 여론이 확산됐고 국론은 분열됐다. 설날공세의 주인공 보응우옌잡 장군은 이렇게 말한다. “테트 공세를 군사적 측면에서만 거론하면 안 된다. 이는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공세다. 우리는 적을 섬멸할 수 없다. 하지만 미국의 전쟁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게 테트공세의 목표이자 이유다.” 잡 전략의 원칙은 3가지다.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이긴다. 적음으로 많은 것을 이긴다. 질로 양을 이긴다. 실천 전술로는 3불 지침이다. 적이 원하는 시간을 피하고, 적에게 낯익은 장소를 멀리하고, 적이 익숙한 방법으론 싸우지 않는다. 대단한 사람이다.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의지가 부족하면 지리멸렬한다. 세상은 거대한 골리앗이 아니라 상처받은 다윗에 의해 발전한다. 승리를 위해서는 승리의 의지를 키워야 한다.

 

리더의 역할은 방향 설정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조직을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핵심은 미래를 보는 통찰력이다. 다음은 방향대로 가기 위해 사람을 뽑고 배치하고 그 사람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이다.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이 그런 것에 대한 작은 깨달음을 줄 것이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kthan@assist.ac.kr

필자는 서울대 섬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론대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핀란드 헬싱키경제경영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MBA)를 받았다. 대우자동차 이사, IBS컨설팅그룹 상무, 한국리더십센터 소장 등을 지냈고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겸임 교수를 맡고 있다.

  • 한근태 한근태 | - (현) 한스컨설팅 대표
    -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 교수
    - 대우자동차 이사 IBS 컨설팅 그룹 상무
    - 한국리더십센터 소장
    kthan@ass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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