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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성공에 겸손하라

조선경 | 124호 (2013년 3월 Issue 1)

아짐 프렘지 자신의 성공에 겸손하라

인도 사업가인 아짐 프렘지는인도의 빌 게이츠라고 불린다. IT 기업을 성공시켜서 세계적인 부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자신의 성공에 겸손하라고 강조한다. 한 사람이 성공할 때는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의 도움이 밑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도 잘난 체를 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사회에 대한 고마움과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사업에 도움이 된 직원과 사회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고 있다.

 

겸손한 마음가짐은 재산관리로도 이어졌다. 그는 근검 절약하는 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반면 기부에는 통 큰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아름다운 구두쇠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이처럼 그의 양면성을 잘 설명하는 어구도 없다.

 

휴지 한 장도 함부로 쓰지 못하게 하는 사람이 한번에 20억 달러의 거금을 기부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는 교육이 인도가 빈곤에서 탈출하는 지름길이라 믿었다. 그래서 주로 교육 분야에 기부를 많이 했다.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신의 사례를 보고 성공에 대한 꿈을 키우기를 바랐다. 올바른 기업가정신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요즘 유행하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넘어 공유가치 창출(CSV)에 대한 노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사업 성공을 위해서 정치 자금을 주거나 뇌물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서 분명하게 가치관이 정립돼 있기 때문이다. 가치 기준이 명확하게 서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하기도 쉽다.

 

건전한 가치관을 가진 리더도 ‘NO’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NO’라고 말하지 못할 때를 자주보곤 한다. 윗자리로 올라갈수록 고독한 결정을 내려 할 때가 많다. 의논할 상대가 없고 혼자서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평소에 세운 원칙이 중요하다. 결정에 필요한 가치 기준을 가지고 있어서 매사 일관성을 보이는 것은 리더의 소중한 덕목이다.

 

하야카와 도쿠지 모방하고 싶어하는 제품을 만들어라

발명가는 오랜 시간 실패의 고통을 감내하며 제품 개발에 몰입해야 한다. 하지만 어렵게 개발한 제품을 다른 사람들이 재빠르게 모방해서 이득을 챙겨가기도 한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발명가는 지적인 싸움보다는 정서적인 싸움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때도 있다. 타인의 모방이란 발명가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타인의 모방을 반갑게 여기고 오히려 발명의 동력으로 삼는 발명가도 있다. 일본의 에디슨으로 불리는 하야카와 도쿠지, 샤프의 창업자다. 그는 샤프 펜슬이라는 제품을 개발한 발명가로 유명하다. 샤프 펜슬은 1912년 개발된 뒤 수많은 모방 제품이 나왔다. 샤프 펜슬과 관련된 거대한 시장이 형성됐고 샤프는 기계식 연필의 보통명사로 불릴 정도로 유명해졌다. 하야카와 도쿠지는 남이 모방하려고 안달하는 것 자체가 발명품의 가치를 보증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라디오, 텔레비전, 전자계산기 등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면서 첨단 기술 발전에 기여했다.

 

새로운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약삭빠른 후발주자가 베껴서 실질적인 이득을 빼앗겼다면 허탈함과 함께 무력감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인의 모방 자체를 꺼리면 자신의 창의적인 재능이 사장될 수도 있다. 모방한 후발주자가 당장은 쉽게 이득을 얻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출발부터 열등하다. 모방해서 기회를 잡았더라도 원조의 생각과 철학까지 베끼기는 어렵다.

 

진정한 발명의 동력은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일 때 시동이 걸린다. 무엇이든 처음 시작한 사람들은 모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려운 과정이다. 새로운 것을 처음 만들어내는 사람은 스스로 진화하는 존재다. 모방자의 추격은 오히려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주는 견인차다. 발명가의 재능을 가졌다면 뒤를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미래만 바라보며 경쟁하면 된다. 그럴 때 또 다른 발명품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조선경 딜로이트컨설팅 리더십코칭센터장 sunkcho@deloitte.com

필자는 국제 비즈니스코치와 마스터코치 자격을 갖고 있으며, 2002년 국내 최초로 임원 코칭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600명이 넘는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코칭했다. 현재 딜로이트컨설팅에서 리더십코칭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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