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고객센터
Top
검색버튼 메뉴버튼

하늘빛(주)

‘꿈공장’경영, 최고제품으로 열매 맺다

신수정 | 113호 (2012년 9월 Issue 2)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장세민(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하늘빛 마음의 기도>

오늘은 OOO를 생산하는 날입니다.

먼저 좋은 원료를 보내주신

농부님께 감사 드립니다.

많은 시설과 기계들을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을 가져봅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실 하늘빛 가족들이

아무 탈 없이 정성을 모아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우리가 정성스레 생산한 하늘빛 제품을 드시고

건강하고 행복해하실

소비자분들의 미소도 그려봅니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 기원합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일들이 계속되도록 도와주세요.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오전9, 유기가공 식품회사 ㈜하늘빛의 전 직원은 본격적인 생산에 앞서 다 함께 모여 기도를 한다. 한 직원이 기도문을 조용히 읽으면 다른 직원들은 마음속으로 이를 따라 한다. 다 함께 좋은 마음으로 올리는 기도의 파장이 제품의 품질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믿으며 하루의 일을 시작한다.

 

직원들이 온종일 앞에 서서 일해야 할 여러 개의 원료 탱크 각각에는 긍정적인 단어와 문구가 적혀 있다. 건강-건강한 습관, 축복-당신을 축복합니다, 감사-모든 일에 감사하라, 기쁨-세포까지 기뻐하라, 열정-열정적인 삶. 각 탱크마다 긍정적인 단어를 붙여 놓은 것은 단어의 좋은 의미가 탱크에 담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늘빛은 작은 규모에도 철저한 품질 관리와 우수한 제품으로 친환경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농업회사법인이다. 충남 공주시 계룡면 하대리에 위치한 이 회사는 현재 직원 수 19명에 2011년 기준 매출액 15억 원을 달성했다. 주력 제품은 한살림과 초록마을 등에 납품하는 두유와 채소액이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꾸준히 성장했다.

 

㈜하늘빛의 전형광 대표는 두유와 채소액을 생산하는 많은 회사들 가운데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게 생산하지만 품질을 최고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보다 큰 가치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 대표는무엇보다 품질 가치가 최고인 것을 만들어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물은 청정지역인 충남 공주 계룡산 자락 지하수를 사용하며 6개월마다 하는 수질검사를 통해 안전하고 신선한 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모든 재료는 100% 국산 유기농 인증을 거친 것들만 사용하며 잔류 농약 성적서를 함께 받아 확인 후 생산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품질을 위해 전 대표가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것은전 직원의 꿈을 실현하는 꿈공장이다. 내재적인 꿈을 에너지화하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은 성과를 낼 수밖에 없다는 믿음에서다. 꿈을 가진 회사, 꿈이 있는 직원만이 회사를 키울 수 있다는 믿음으로꿈을 담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전 직원이 모든 것을 공유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SNS를 최대한 활용한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하늘빛의 노력은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2007년 환경농업단체연합회와 농협중앙회가 개최한 친환경농산물 품평회에서 유기가공 부문 농림부 장관상을 받았고 채소액과 두유 모두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다. 올해 5월에는 농림부와 중기청이 선정한농공상 융합형중소기업에 선정됐고 7월에는 충청남도 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됐다.

 

 

1. 제품 개발

현재 ㈜하늘빛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것은 대표 상품인 두유(35%)와 채소액(50%)이다. 하늘빛이 처음부터 이 두 제품을 만든 것은 아니었다. 원래 전 대표가 만든 제품은 생식이었다. 건축 설계 일을 하면서 건강이 나빠지자 국선도를 하게 됐고 생식도 만들어서 먹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정리해고를 당한 전 대표는 아예 진로를 바꿔 생식 제조업체에 뛰어들었다. 이때 국선도 회원들과 생협 회원들을 중심으로 판매한 것이한빛 선인생식이었다. 그러나 생식 열풍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이후 음료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온 제품은아침햇살같은 곡식음료였다. 전 대표는 대기업들의 제품과 차별화되는 현미음료 개발에 착수했다. 건강한 음료라는 점에 착안해 일반적인 곡식음료에 들어가는 유화제와 프림 대신 전두유를 넣었다. 2007년 어렵게 현미 추출액과 전두유를 넣은 음료 개발에 성공했지만 이미 쌀음료에 대한 인기는 사그라지고 있었다.

 

낙심하던 그는 전두유를 활용할 방안은 없는지 고민했다. 이미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던 두유 시장에 들어가려면 독특한 차별화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 비지째 갈아 넣은 전두유라는 점을 내세우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부터 다시 첨가제를 일절 넣지 않은 건강한 홈메이드 두유라는 점을 내세워 새로운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수백 차례 배합을 해보면서 지금의콩후를 만들었다.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공동으로 개발한콩후는 시중의 일반 두유와 달리 비지까지 통째로 갈아 넣어 만든 전두유다. 비지 넣는 작업은 제조시간이 오래 걸리고 공정이 까다롭지만 식이섬유가 풍부해 영양 면에서는 우수하다. 유기농 콩을 사용하고 합성착향료, 유화제, 소포제 등은 일절 넣지 않는 것이 하늘빛의 차별화 포인트다. 비지를 넣지 않은 기존 두유보다 걸쭉하고 텁텁하지만 영양소가 풍부하고 담백해 좋아하는 고객들이 많다.

 

한살림에 납품하고 있는 채소액은 전 대표의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순간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제품이다. , 무청, 우엉, 당근, 표고버섯 등 모두 유기농 채소를 달여 만든 이 제품은 일본의 다테이시 가즈가 약 30년 전에 개발한 건강음료가 모체다. 레시피가 공개돼 있는 이 제품의 경우 오래 전부터 건강에 관심이 많은 가정에서는 직접 재료를 사다가 끓여 먹는 경우가 많았다. 건강에 관심이 많았던 전 대표 역시 이미 10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채소액을 만들어서 먹었는데 잘 쉬어서 냉장고 안에 보관해도 3일을 넘기기 힘든 것이 단점이었다. 이때 순간적으로 전 대표의 머릿속을 스쳐간 아이디어는 멸균 처리 과정을 거쳐 파우치에 담아서 팔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 아이디어는 바로 제품 개발로 이어졌고 한살림에 납품까지 하게 돼 ㈜하늘빛의 안정적인 매출 1등 공신이 됐다.

 

2. 꿈공장과 꿈지기

㈜하늘빛의 전형광 대표는 하늘빛을 꿈공장, 자신을 꿈지기라고 표현한다. 경희대 건축과를 졸업한 뒤 건축사로 회사 생활을 했던 전 대표는 1998년 외환위기 때 회사가 어려워져 정리해고를 당한 뒤 평소 관심 있었던 생식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이전부터 네트워킹이 있었던 국선도와 생협 등에 납품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1999 6월 ㈜하늘빛의 전신인 한빛식품의 시작이다.

 

10년 넘게 유기가공 식품 관련 사업을 하면서 그가 끊임없이 고민했던 주제는 어떻게 하면 지속 성장하는 사업을 할 수 있을까였다. 한동안 매출 실적이 좋았던 생식 제조업은 자본력이 탄탄한 기업들이 뛰어들어 저가(低價) 공세를 펼치고 생식 이외의 건강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사업 악화로 사채도 끌어다 쓰고 교사 생활을 하는 부인의 퇴직금까지 모두 담보로 잡히는 등바닥까지 경험했다. 이런 시절을 겪으면서 그가 지속가능 경영의 원동력으로 본 것은 바로 꿈이었다. 꿈을 가진 회사, 꿈이 있는 직원만이 회사를 키울 수 있다는 경영철학은 이렇게 탄생했다. 그 자신도 ㈜하늘빛을 세계 최고의 유기가공업체로 키우겠다는 꿈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전 대표는 “13년간 회사 경영을 하면서 느낀 점은 꿈이 그 사람의 운명과 그 회사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하늘빛은 개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보고 배우고 느끼는 꿈공장이다. 직원 면접 볼 때 꿈이 있는지부터 물어본다고 말했다.

 

꿈공장을 실현시키기 위해 전 대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직원들이 자신의 꿈을 상기시키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는꿈의 대화라는 전일 교육을 실시한다. 이날 하루는 모든 생산을 멈추고 전 직원이 자기 꿈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한다. 하늘빛의 모든 직원들은 돌아가면서 자신의 꿈이 무엇이고 그 꿈을 향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발표해야 하는데 이 자리를꿈꼬대라고 한다. ‘브라보 나의 인생이라는 시간도 있다. 이 자리에서는 나는 어디서 태어났고, 어떻게 자랐는지를 동료 직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서로에 대해 깊이 알게 됐고 유대 관계도 돈독해졌다. 자신의 꿈을 발표하는 직원에게는 별도의 강사료가 지급되고 발표 횟수는 인사고과에 반영된다.

 

㈜하늘빛 생산 공장 앞에는꿈나무가 있다. 직원들의 꿈(평생 소원과 1년의 꿈)을 적은 꿈마리(꿈 두루마리)를 꽂아 놓은 나무다. 직원들은 매일 아침 꿈나무 앞에서 자신의 꿈이 이뤄지길 기도하면서 일을 시작한다.

 

전 대표는항상 직원들에게 ㈜하늘빛을 당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장소로 활용하라고 말한다. 하늘빛을 위해서가 아닌 당신의 꿈을 위해서 노력하라고 강조한다. 내재적인 꿈을 에너지화하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은 성과를 낼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채로 회사에 들어왔지만 점차 직원들은 꿈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목표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하늘빛의 궁극적인 목표는 여러 개의 꿈 공장을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하늘빛 직원 한 명의 꿈은 평소 맛있게 만든다는 칭찬을 자주 들었던 콩나물국밥 전문점을 내는 것이다. 전 대표는 이 직원이 지금처럼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공장에서 일해 꾸준히 성과를 낸다면 향후 몇 년 이내 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지분은 하늘빛 51%, 해당 직원 49%로 나누고 콩나물국밥집의 이름에 하늘빛이라는 이름이 들어가야 한다.

 

 

 

3. 구글 문서를 활용한 개방 시스템

기업에서는 회계, 생산, 관리, 인사 등 전반적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대기업에서는 이를 위해 전사적 관리 시스템(ERP)을 구축하고 적게는 몇 십억 원, 많게는 몇 백억 원까지 투자한다. 지난해 매출 기준 15억 원 규모인 ㈜하늘빛은 무료로 제공되는 구글 독스(Google Docs)를 활용해 개방형 전사적 관리 시스템을 실현하고 있다.

 

전 직원은 구글 독스를 활용해 하늘빛의 모든 경영 내용들을 공유한다. 직원들은 매일 출근하면 구글 독스에 접속해 업무처리현황표에 출근 체크부터 한다. 각 업무 현황표에는 대표부터 막내 직원까지 개개인의 오늘 할 일이 무엇인지 기록돼 있어서 직원들은 서로 오늘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에는 대표부터 주임까지 참여하는 회의가 있는데 이 회의 결과도 모두 공유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현재 회사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고객들로부터 제기되는 불만 사항도 모두에게 알린다. ㈜하늘빛의 모든 직원들은 반품 품목이 무엇이고 원재료 단가가 얼마인지 등 회사 경영과 관련한 모든 내용들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젊은 직원들이 많은 벤처기업에서는 구글 독스를 활용한 업무 관리가 일반화돼 있지만 이전까지 컴퓨터를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 50∼60대 직원들도 있는 ㈜하늘빛에서 이러한 방식을 시행하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전 대표는 직원들의 IT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에서 강사를 초빙해 꾸준히 교육을 시켰다. 매주 월요일 저녁 7∼9시는소셜 교육시간이다. 모든 직원이 갖고 있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구입 비용 절반은 회사에서 지원했다.

 

지속적인 IT 교육 덕택으로 하늘빛의 모든 직원들은 트위터,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파워포인트에도 능숙하다. 이러한 것들을 잘 못하면 ㈜하늘빛에서 승진할 수 없고, 승진을 못하면 임금도 계속 동결이므로 직원들은 열심히 공부한다. IT회사도 아닌 농업회사에서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전 대표는대표 입장에서 다소 번거롭고 비용이 드는 방식일 수 있지만 하늘빛의 중요한 경영 원칙 중 한 가지가 개방이다. 회사 경영과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모든 직원들이 알게 하려면 컴퓨터를 배우게 할 수밖에 없다. 회사의 일을 직원들이 공유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고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로열티도 커졌다고 말했다.

 

4. SNS를 활용한 소통

㈜하늘빛 직원들은 모두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다. 매일 일정 수준의 트윗을 전송해야 하고 페이스북에 글도 올려야 한다. 전 대표가 이렇게까지 소셜 활동을 강조하는 이유는 소통 때문이다. 대부분 공장에서는 자기가 맡은 공정의 일을 처리하느라 직원들끼리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시간이 많지 않다.

 

“다른 회사는 사장이 공장을 방문하면 하는 말이오늘 날씨 좋죠이 말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서로 많은 글을 올리기 때문에 이야기할 소재가 끊임없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제가 대학교에 연구를 하러 간다고 트윗을 날리면 직원들로부터 바로 답장이 옵니다. ‘회사 일은 우리에게 맡겨두고 연구 열심히 하다 오세요라고. SNS는 소통을 이어주는 끈끈한 풀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소통하는 기업 문화는 기업 성과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전 대표의 생각이다.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는 매출 증가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소셜 활동이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해서 조직 분위기를 밝게 하고 소통을 활발하게 해 결국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활발한 SNS 활동이 내부 직원 간 결속력을 높이는 것 외에도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준 적도 있다. 얼마 전 표고버섯에 방사능 물질이 많이 흡착된다는 뉴스가 나오자 채소액의 최대 구매처인 한살림에서 채소액 납품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었다. 한살림에서는 채소액의 주요 원료인 표고버섯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으니 잠시 중단을 하면 어떻겠냐고 알려왔고 전 대표는 이러한 고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평소 하늘빛의 제품을 꾸준히 먹어온 고객들은 여러 댓글로 직원들을 응원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결국 한살림은 실제 납품 제품인 ㈜하늘빛 채소액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으면 납품을 재개하겠다고 밝혔고 검사 결과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아 바로 납품 재개로 이어졌다. 이러한 것들이 SNS의 힘이라고 전 대표는 믿는다.

 

5.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한 제품 개발

㈜하늘빛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부족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정부 과제에 도전한 뒤 정부로부터 받은 재원을 시설 확보 및 R&D에 투자해 기업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4억 원가량을 지원받아 기업부설 연구소 설립 자금으로 활용했고 농공상 융합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위해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공주대 산업과학대학원에서 식품공학 및 영양학을 전공하고 있다. 공부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공주대 교수들은 물론이고 한국식품연구원, 기술 실용화 재단, 농진청, 중기청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 올해부터는 농공상 융합형 기업으로 선정돼 국가의 지원을 받아 식품전공 박사급 인력도 채용할 수 있게 돼 자체적인 R&D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늘빛의 대표 상품인콩후는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공동으로 개발했고 현재 미래 성장동력 제품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홍삼식초선다는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홍삼액은 항균성이 강해 일반 균들이 자라지 못하게 하고 이 때문에 홍삼액을 알코올로 발효시켜 식초로 만드는 과정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졌지만 하늘빛은 한국식품연구원과 전통방법을 활용해 올해 2월 홍삼식초 제조에 성공했다. 지난 5월 고양 킨텍스에서 열렸던 국제식품박람회전에서 쿠웨이트, 홍콩 등 해외바이어들로부터 구매요청을 받아 조만간 수출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 전문가와의 끊임없는 협업으로 ㈜하늘빛은 이미 3개의 특허도 갖고 있다. 홍삼즙을 이용한 식물성 건강음료, 콩나물 발효액을 가미한 숙취해소 음료, 식물성 건강음료 등 3가지 품목이다.

 

6. 성공요인 및 시사점

SNS 활용 극대화 하늘빛㈜은 전 직원의 SNS 활동을 장려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SNS를 활용하고 있는 농업인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하늘빛은 SNS 활동을 통해 내부적으로는 직원들 간 소통을 극대화하고 외부적으로는 하늘빛이 어떻게 제품을 만들고 철저하게 관리하는지 끊임없이 공개하고 홍보함으로써 제품에 신뢰성을 주고 있다. 전 대표는 유통 채널과 마케팅 채널이 부족한 기업의 경우에는 SNS를 활용한 마케팅이 비용을 줄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제품을 알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 대표는앞으로는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거나 고객과의 소통이 활발한 농가만이 지속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SNS 활동을 통해 고객의 건강이 우리의 기쁨이며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늘빛은 자체적인 홈페이지 외에 전 직원이 트위터, 페이스북을 열심히 함으로써 모든 직원이 회사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SNS를 활용해 외부 전문가와의 네트워크도 착실히 쌓고 있다. 전 대표는아무리 뛰어나도 많은 사람의 지혜와 힘을 당해내지 못한다. 소셜 활동은 수많은 사람들의 지혜, 힘을 빌리는 과정이라고 보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② 꿈공장이라는 스토리로 독특한 자원 창조 하늘빛은꿈공장이라는 다소 독특한 경영방침을 내부 직원들은 물론이고 고객들에게도 어필해 차별화된 부가가치로 이끌어냈다. 하늘빛은꿈과 비전, 믿음과 긍정적인 말,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회사로 만들겠다. 회사의 성과를 최대한 공유하겠다는 경영방침을 강조한다. 이는 고객에게는 제품에 대한 신뢰를 불러일으키고, 직원의 회사에 대한 결속력을 높일 수 있다.

 

직원이 행복해야 기업 성과도 좋아진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는 많다. 하늘빛의 꿈공장 경영 방침은 직원의 일과 삶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 서비스 전달 개선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 또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꿈의 대화, 소셜 교육 등의 활동은 수준 높은 서비스를 위한 경쟁우위를 가져오는 자원이 될 수 있다.

 

전 대표는모든 생명체는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꿈을 갖고 있다. 내재적인 꿈을 에너지화하고 그것을 경영에 잘 활용하는 조직은 성과를 낼 수밖에 없다. 꿈을 가진 사람은 매사 열심히, 즐겁게 일할 수밖에 없고 이러한 조직 분위기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닛케이트렌드지>가 일본 최고의 히트상품로 선정한 오토코마에 두부는 출시 2년 만에 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토코마에 두부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이유는두부 장수 조니같은 두부와 관련된 흥미 있는 스토리를 통한 차별화였다. 하늘빛 역시꿈공장이라는 독특한 경영 방침이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③ 전문가 네트워크의 힘 전형광 대표는 현재 공주산업대 식품영양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여기서 만난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이들과 제품 개발을 하고 있다. ㈜하늘빛의 대표 상품인 두유콩후와 미래 주력 상품으로 한창 준비 중인 홍삼식초선다모두 외부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들이다. 박사급 고급 인력들을 직접 채용할 만한 자본은 부족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이들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정부 과제에 끊임없이 도전해 올해 두 명의 박사급 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들은 향후 하늘빛의 새로운 제품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하늘빛이 생산하는 제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100% 순수 국내산 유기농 채소만을 활용해 만드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한살림, 초록마을 등 가족의 건강을 중시하는 주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납품할 수 있었다.

 

좋은 원료 확보가 매우 중요한데 외부와의 끈끈한 네트워크 및 협업은 원료 확보에서도 빛을 발했다. 전 대표가 10년 전부터 알고 지내 온 생협의 인맥들이 전국에 포진해 있어서 믿고 맡길 만한 농가와 계약재배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요즘처럼 기상이변이 자주 일어날 때는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가 중요한데 전국적으로 형성된 농가와의 네트워크는 위기 상황 때마다 힘을 발휘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