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고객센터
Top
검색버튼 메뉴버튼

Dong-A Business Forum 2011 Special Section

전력절감, 효율상승… ‘그린메모리’가 곧 CSV

신미주 | 94호 (2011년 12월 Issue 1)



2009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아바타(Avartar)’가 전 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 영화는 판도라 행성의 자원을 채굴하려는 지구인과 이것을 지키려는 원주민 나비족 간에 벌어지는 전쟁을 소재로 삼았는데 화려한 영상 뒤에 숨어 있는 주제는환경이다. 정확히 말하면에너지 자원이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나비족 여전사 네이티리는우리는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빌려 쓰고 있으며 언젠가는 그것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명언을 남긴다.

최근 글로벌 기업과 정부는 원자력이나 태양열 에너지 등의 대체에너지를 이용하거나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술과 제품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은 저탄소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혁신적인 탄소 제로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1  이는 전 지구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80∼95% 감축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2  탄소 제로 경제 실현에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활동이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도 기업이 성장전략을 모색할 때 사회적 발전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며공유가치 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3  삼성전자가 전자산업의 핵심요소인 반도체 분야에서 CSV를 위해 노력한 사례를 분석한다.


삼성전자의그린 이노베이션전략 도입
4

삼성전자 메모리는 PC 산업이 주력시장이었던 1992 D5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으며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0년대 IT 시장 버블 붕괴의 불황을 겪으면서도 모바일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한 2002년 낸드플래시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그리고 2006년 세계 최초로 PC SSD(Solid State Disk)6  사업화에 성공하며 SSD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그러나 2007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메모리 공급 과잉과 2008년 세계 경제 위기의 여파로 반도체 산업이 침체에 빠지자 관련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과열 경쟁을 하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였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도 2008년까지 2년 연속 매출이 감소하는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한편 정부는 2005년 교토의정서7 공식 발효 이후 에너지 절감을 위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으며 세계 경기 침체의 여파로 에너지 비용 절감에 대한 IT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러한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2008년 삼성전자는 전사적인 그린 이노베이션(Green-Innovation) 전략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그린(친환경) 이노베이션 전략을 메모리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다. PC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를 견인하는데 고객들은 PC나 노트북을 구매할 때 모니터 크기, CPU 성능, 하드디스크 용량 등을 주로 고려한다. PC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부품 중 하나가 메모리 반도체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어느 메모리 제조업체가 생산한 것인지에는 관심이 없고 가격이 저렴한 것만 찾는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가 최고의 공정 기술과 설계를 적용한 고품질 D램을 시장에 선보여도 현실에서는 가격이 구매 의사결정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

2009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의 전략마케팅팀장이었던 전동수 사장(현 메모리 사업부장)은 새로운 그린 IT 전략으로그린 메모리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도입했다. 단순히 전사 전략에 맞춘 마케팅 수단으로 메모리 제품 앞에그린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품질 차별화에 기초해 공략한 시장은 메모리의 주요 수요처인 PC가 아니라 서버 시장이었다. 전동수 사장은 당시에는 생소한 개념이었던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는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에너지 효율적 운영이 중요하며 그린 메모리가 그린 IT의 혁신적인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 먹는 하마,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그린 IT’는 지구 환경을 배려한 IT 제품과 IT 활용기술 등을 통틀어 지칭한다. 일상 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IT 제품의 배후에는 고객 서버의 운용과 보수, 그리고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는 데이터센터가 있다. 데이터는 매년 엄청나게 증가하는데 서버와 스토리지 등 IT 설비를 확장해 처리하며 이는 다시 전력 소비량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온다. 2007년 미국 환경보호국(EPA·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8 이 의회에 제출한서버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미국 전역의 데이터센터와 서버가 사용한 전력 소비량9  은 시간당 610억㎾로 이는 미국 전역 전력 소비량의 1.5%를 차지한다. 이 보고서에서는 또한 미국의 데이터센터와 서버의 전력소비량이 향후 5년 내에 2배로 늘어나고 매년 소비하는 전력에너지 비용이 74억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리고 2009년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가 발표한미국 데이터센터 에너지 절약 캠페인(Save Energy Now)’ 보고서는 연평균 2㎿를 소모하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데 1년에 중형차 4600대가 사용하는 에너지가 소비된다고 발표했다.10  미국 에너지부와 환경보호국 자료를 종합해 추산해보니 연간 미국 내 데이터센터와 서버의 전력소비량은 약 1600만 대의 중형차동차 에너지 소비에 맞먹는다.11  이것이 IDC가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며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이유다

 



그린 메모리 

고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3세대 ‘20나노급 D: 2011 9월에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했다. 최첨단 반도체 공정과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용량은 30%나 향상됐고 1GB당 한 시간의 소비전력이 0.25W에 불과하고 대기전류도 30%나 감소한 초절전형 제품이다. 생산성이 50나노급 DDR3보다 1.6배 이상 높고 소비전력은 67%나 감소된 제품이다.


고성능 대용량 서버용 ‘30나노급 400GB SSD (MLC, Multi level Cell)’: 2010년 말에 읽기 속도가 기존 HDD 대비 약 120배 빠르고 1W당 처리 데이터량(IOPS/Watt) 150배나 많은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구성된 30나노급 400GB SSD를 출시했다. 서버용 SSD는 기존 15K RPM HDD 대비 임의쓰기 속도가 26배나 높다. 이 제품은 서버 및 스토리지 업체인 고객들이 다양한 용량의 서버용 SSD를 구성해 대용량 SSD 수요 증대를 대응할 수 있게 한다.


● ‘Smarter(
고성능&대용량) & Greener(저전력)’ 서버 시스템: 3세대 그린 메모리 20나노급 DDR3 30나노급 서버용 SSD로 구성된 시스템은 50나노급 DDR3 15K rpm HDD로 구성된 시스템보다 44%나 소비전력을 감축하는 결과가 실험으로 증명됐다 .


모바일 DRAM 30나노급 4Gb LPDDR2 모바일 D: 최근에는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고성능 모바일 기기에 대응하기 위해 30나노급 2Gb DDR3의 기술을 기반으로 2011 3월에 30나노급 4Gb LP(LowPower) DDR2, 4월에는 30나노급 4Gb DDR3를 양산했다. 이로써 메모리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30나노급 4Gb D램 기반의 그린 메모리 풀라인업을 갖추었다. 모바일 기기의 메모리 탑재 용량을 2010 256MB에서 2011년 초에 1GB 4배를 늘렸다. 2012년까지 고성능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에 2GB를 탑재해 메모리 용량을 8배 확대할 예정이다.

[자료: 삼성전자 내부자료]


삼성전자 그린 메모리

데이터센터의 서버는 크게 CPU, 메모리와 스토리지, 네트워크와 기타 장비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메모리와 스토리지는 CPU와 비슷한 수준으로 서버에 성능을 미치는 반면 전력 소모는 CPU(20%)보다 높은 비중(28%)을 차지한다12  (데이터센터의 나머지 소비전력의 대부분은 냉각에 사용된다). 실제로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서버의 성능 향상과 비용절감 정도가 좌우된다. 따라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메모리 제품을 혁신해야 한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서버업체들에 그린 메모리를 IT 산업의 핵심 이슈인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기 위한 그린 IT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그린 메모리 공동캠페인을 통해 지구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감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달성하자고 제안했다. 한 서버업체는 삼성 메모리가 탑재된 서버가 전력소모가 적다는 소식에 서버 구매 발주를 시작했다. 고객의 고객에게까지 그린 메모리의 성능과 친환경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가치사슬에서 데이터센터 업체, 서버 업체, 그리고 소프트웨어 업체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는 그린 메모리 캠페인을 통해저전력(low-power)은 친환경적(greener)이다는 의미를 확산시키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절감 노력과 친환경 정책 추진 등에 맞춰 IT 산업의 지속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최적의 그린 메모리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그린 메모리와 CSV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가 추진하고 있는그린 메모리 전략은 포터 교수가 주장하는 CSV의 핵심 메시지를 충실히 전개하고 있는 사례다. 제품혁신을 통해 경제적 이익(economic benefits)과 사회적 편익(social benefits)을 동시에 창출하고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고객, 그리고 협력업체들은 그린 IT를 통해 지구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감이라는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할 수 있다. 이제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동시에 사회적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3가지 활동의 관점에서 삼성전자의 그린 메모리 CSV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시장/상품의 재구성 2009년 전동수 사장은 그린 메모리 전략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린 메모리가 추구하는고성능과 저전력 ‘Smarter & Greener’로 정의했다. , 그린 메모리가 추구하는 제품 혁신의 핵심은 최고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갖추는 동시에 데이터 저장 용량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로써 그린 메모리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동시에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그린 IT 솔루션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 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서버, 모바일, PC, 그래픽 시장에 적합한 그린 메모리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세계 최초로 2009년에 40나노급 DDR3(Double Data Rate 3)13 를 기반으로 1세대 그린 메모리를 선보였다. 불과 1년 만인 2010 7월 세계 최초로 30나노급 DDR3를 양산하며 2세대 그린 메모리를 소개했다. 2011 3세대 그린 메모리14   20나노급 DDR3 20나노급 SSD 제품라인업으로 발전하며 2012년 이후로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고성능 모바일 기기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러한 그린 메모리 라인업은 그린 IT 구현을 넘어서 빅데이터15  라는 IT 트렌드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모바일 업체 고객에게도 ‘Smarter(고성능&대용량) & Greener(저전력)’의 그린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터 교수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알리는 마케팅 역량이 정부나 비영리기관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혁신을 통해 수익을 얻고 공유가치를 창출하며 동시에 사회가 얻는 혜택이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16  기업은우리 제품이 고객에게, 혹은 고객의 고객에게 편익을 제공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제품을 기획하고, 수요를 분석하고, 생산방법을 연구한다.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사회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제품과 서비스를 구현하는 CSV 혁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 그린 IT를 통해 지구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감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한다. 삼성의 그린 메모리를 탑재하는 IT기업이 제품의 뛰어난 저전력 소비 특성으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 및 운영의 효율성 향상을 꾀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생산 가치사슬에서의 그린 메모리 협력관계

글로벌 서버 업체와 협력해 그린 메모리 전용탑재 저전력 서버 시스템 개발: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HP, , IBM, 시스코 등의 서버 업체와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한편, 삼성 그린 서버 모듈과 그린 SSD를 전용 탑재한 다양한 고성능 저전력의 서버 시스템 출시를 지원하면서 글로벌 IT 고객들이 서버 시스템에서 에너지 소비를 대폭 감소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해그린 IT 솔루션개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그린 IT 마케팅을 시작한 이후 SAP, VMware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1 9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30나노급 서버 모듈과 서버 운영 체계를 최적화해 높은 성능과 낮은 소비 전력을 갖춘그린 IT 솔루션개발을 완료했다. 2011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신규 서버는 물론 기존 서버까지 솔루션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료: 삼성전자 내부자료]



2.
가치사슬 생산성의 재정의 기업의 가치사슬은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영향을 주고받는다. 기업이 공유가치적 관점에서 사회의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책을 모색할 때 CSV 효과는 커질 수 있다.17

그린 메모리의 가치사슬을 보면 직접적인 고객은 데이터센터의 서버와 스토리지 업체이지만 각종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데이터센터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그린 메모리의 가치사슬 전방위에 있는 데이터센터와 스토리지 업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미들웨어 업체와 통신서비스업체까지 그린 IT 구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초절전 20나노급 서버 모듈 제품 및 고성능 서버용 MLC SSD를 기반으로 더욱 성능을 높인 초절전 서버 시스템과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 서버업체 및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와 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린 IT 시장을 확대하고 그린 IDC 가치사슬 내 업체들 간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메모리 업계 최초로 2010년에 국내에서 삼성 반도체 CIO 포럼을 개최했다.

삼성반도체 CIO 포럼은 통신, 금융, IT 서비스 등 다양한 업계의 CIO들과 IT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며 인텔, IBM, 마이크로소프트, SAP 등 글로벌 기업과 UN, OECD 등 국제기구가 연사로 참가한다. 삼성 반도체 CIO 포럼에서는 그린 메모리 CSV 전략을 소개하고 그린 서버의 데이터 운영과 서버 임대업체의 비용 및 에너지 절감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보 가능한 이익 효과 등 그린 IT 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홍완훈 삼성전자 메모리전략마케팅 부사장은국내 CIO 대상의 마케팅 효과는 분명하다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 CIO를 대상으로도 마케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18  2011년 미국, 일본, 독일,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도 CIO 포럼을 개최해 각국의 정부 관계자와 CIO들이 최신 친환경 동향과 IT 정책을 한눈에 파악해 현지 사정에 적합한그린 IT 전략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국제적인 포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그린 메모리 CSV 전략을 중심으로 전 세계 서버와 소프트웨어 업체, 정부, IT NGO(Climate Savers Computing Initiative,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등과 함께 지구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 전략적 제휴관계 구축 활동을 통한 산업 클러스터

포터 교수는 CSV 촉진을 위한 인프라로클러스터(Cluster)’를 강조했다. 협력업체, 서비스 업체, 물류 인프라 등을 한곳에 집중하고 관련 기반시설을 형성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CSV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19  삼성전자의 그린 메모리 CSV 전략 추진 현황을 보면 아직은 포터 교수가 이야기한 클러스터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서버, 스토리지 업체인 고객을 포함해 소프트웨어, 통신 서비스 업체에 이르기까지그린 IT 솔루션개발을 위한 공동 협력 콘퍼런스와 삼성반도체 CIO 포럼을 활성화하는 형태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포터 교수는 CSV를 위한 3가지 조건은 하나가 충족되면 나머지도 연쇄적으로 충족되는 관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20  그린 메모리와 그린 IT 산업 내 가치사슬에 있는 업체들 간의 관계를 토대로 삼성전자가 향후 친환경 IT 시스템을 위한 클러스터 구축을 모색하게 될지 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그린서버 환경의 경제적 가치

기존 서버의 메모리와 소트로지 부품을 그린 메모리로 교체했다고 가정해 보면 50나노급 DDR3 HDD로 구성한 서버 1만 대로 96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했던 서버는 그린 메모리 3세대 20나노급 DDR3와 서버용 SSD를 채용할 경우 3000대의 서버로 동일한 용량의 데이터를 저장 및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저전력인 그린 메모리와 불량 보수비를 줄인 SSD 덕분에 서버의 에너지 효율은 더욱 높아진다. 필요한 서버 수가 1만 대에서 3000대로 낮아지면서 그린 메모리의 경제적 가치는 무려 연간 2000만 달러의 효과를 가진다. 스마트한 고성능으로 1000만 달러를, 친환경적인 저전력으로 400만 달러의 에너지를, 고품질 SSD 438만 달러를 절약하는 것으로 추산된다.21  (그림 1)

그린 메모리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가정해보자. 현재 글로벌 645 IT 기업들이 1년 동안 54Mton(메가톤)의 온실가스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만약 전 세계 3200만 대 서버의 메모리가 50나노급 2Gb DDR3 HDD를 채용한 조건을 그린 메모리인 20나노급 DDR3 D램과 SSD로 제품을 변경한다면 59Mton(메가톤)의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으며 10년생 나무 15억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연간 절감 목표 달성은 물론 약 139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22  (그림 2)

아직은 이 모든 경제적 가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현재 전 세계 서버 시장에서 그린 DDR3의 탑재율은 17%이고 SSD 탑재율은 5% 미만이다. 그린 메모리는 구체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수치로 증명할 수 있으며 데이터센터가 구현해야 하는 빠른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라는 1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린 IT 산업의 데이터센터와 서버업체가 그린 메모리 솔루션을 이용해 에너지 자원 절감과 지구환경 개선이라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미래가 기대된다. (그림 3)


그린 메모리, IDC 가치사슬 전체의 혁신을 견인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의 그린 메모리는 최첨단 공정기술과 설계기술을 기반으로 서버, 스토리지,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춰 메모리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글로벌 IT 업체들과도 신제품 개발 단계부터 협력을 강화해고성능, 저전력, 대용량의 최고 성능을 갖춘 그린 IT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IT 산업과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삼성반도체 CIO포럼을 통해 그린 IT 산업 클러스터 내에 있는 기업 간 글로벌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고객은 물론 최종 소비자까지 모두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이익을 창출하는 CSV 사업구조를 만들어냈다.

2011 5,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는 마이크로소프트 테크놀로지 센터와 함께 그린 메모리 공동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서버 환경에서 그린 메모리(30나노급 DDR3)와 비()그린 메모리(50나노급 DDR3)를 비교해 그린 메모리가 시스템당 약 15% 또는 30W의 전력소비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메모리 용량이 증가해도 전력절감 효과가 더욱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시아 IT센터장인 림웨이와(Lim Wei Wah) 씨는삼성 그린 메모리는 전력 효율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라고 극찬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서버 시장을 비롯한 모바일 시장 등 프리미엄 그린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며 매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메모리 세계시장 점유율을 2007 1분기 26.2%에서 2011 2분기 36.4%23   3년 만에 10.2%나 성장시켰고 연간 매출 2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2011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 ECO 부문에서 삼성전자 그린 메모리 제품 중 세계 최고성능·최대용량인 40나노급 32GB DDR3 모듈이 친환경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PC 부문에서는 30나노급 512GB SSD가 고성능 SSD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CES 2011 혁신상(Innovations Awards)’24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CES 혁신상 수상을 계기로그린 메모리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의 신뢰성을 더욱 높였고 글로벌 친환경 기업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었다. 또한 국내에서도 30나노급 2Gb DDR3 제품이 정부가 주는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맺음말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그린 메모리를 탑재한 그린 서버를 공급해 시스템 투자 효율의 극대화와 전기료 절감 같은 고객 가치를 창출했다. 향후 글로벌 IT 기업과 사업협력 관계를 강화해 그린 IT 자원의 효율성을 높인 다양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Smarter(고성능&대용량) & Greener(저전력)’의 특성을 지닌 삼성전자 그린 메모리가 데이터를 저장하는 부품에서 지구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미주 삼성경제연구소 사회공헌연구실 수석연구원 mijoo@samsung.com


신미주 수석연구원은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런던 비지니스 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부에서 근무하며 주문형반도체(ASIC) 해외 전략거래선 영업과 CMOS 이미지센서 반도체 제품의 마케팅 경력을 쌓았다. 현재 삼성경제연구소 사회공헌연구실에서 기업 사회공헌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 신미주 | - (현) 삼성경제연구소 사회공헌연구실 수석연구원
    - 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부 근무
    mijoo@samsung.com
    이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