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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다고? 건초보다 바늘에 집중하라

김연성 | 50호 (2010년 2월 Issue 1)
 

 
어느 기업이든 최고경영자(CEO)의 신년사는 그해의 사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신 사장은 가장 큰 고객사인 P사 신임 CEO의 신년사를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또 읽었다고 한다. 그러다 ‘사내 트리즈(TRIZ) 대학’이라는 대목에서 딱 막혔다. 트리즈가 뭘까. 신 사장이 전화를 걸어 “트리즈가 나무의 복수형(trees)인가요?”라고 묻는다.
 
얼른, “‘창조적 문제 해결 이론(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의 러시아어 약자가 TRIZ입니다”라고 했다. 트리즈의 핵심은 일반적이고 체계적인 문제 해결 이론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고, 문제에 숨어 있는 모순을 해결해내는 창의적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 대기업이 트리즈를 통해 과거에 잘 풀리지 않던 문제를 새롭게 풀어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신 사장에게 “P사에서 올해 직원들이 트리즈를 공부하고 이를 현업에 적용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난감해했다. 트리즈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트리즈 공부를 권했다. 신 사장은 다음 날 “직원들에게 트리즈 관련 책을 사서 나눠주고 공부하도록 지시했다”며 알려왔다. 임원인 장 상무도 트리즈 교육 과정에 보냈다고 했다. 그가 사업에 승승장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껴졌다.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으려면, 건초 더미에 집중해야 할까 아니면 바늘에 집중해야 할까? 시행착오를 통해서 열심히 건초 더미를 헤집어볼 것인가 아니면 성능 좋은 자석으로 바늘을 찾아낼 것인가. 발상의 전환이 시장과 사업 기회를 만든다. 신 사장은 바늘을 찾아낼 수 있을까.
 
TRIZ(창조적 문제 해결 이론이란 의미의 러시아어 약자)
주어진 문제의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얻어내는 데 관건이 되는 모순을 찾아내고, 이를 극복함으로써 혁신적인 해결안을 얻을 수 있다는 방법론이다. 창의적 문제 해결에 공통적인 원리에서 찾아낸 문제 해결 이론으로, 러시아 발명가 겐리히 알츠슐러(Genrich Altshuller)가 1946년에 개발한 ‘발명 방법론’이다.
 
편집자주 서비스 경영과 생산 관리, 물류 등을 연구해온 김연성 인하대 교수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툴을 사례와 함께 소개합니다. 김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벤처 기업 사장을 역임하고 <서비스경영>, <생산관리>, <품질경영>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저술했습니다
  • 김연성 김연성 |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한국경영학회 차기 회장

    필자는 서울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생산관리 전공으로 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생산관리학회 회장, 한국품질경영학회 회장,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정부혁신평가단장, 산업통상자원부 국가품질상 심사위원장, 국민은행경제연구소 중소기업연구실장, 인하대 연구처장 겸 산학협력단장, 기획처장, 정석학술정보관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국고객만족경영학회 회장이다. 2024년 3월부터 한국경영학회 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motbeol@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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