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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olumn

식품 업계엔 더 절실한 ‘ESG 경영’

박대성 | 321호 (2021년 05월 Issue 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맞닥뜨린 위험과 사회적 소비에 대한 가치관이 확산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장착해야 할 화두로 ESG 경영이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7월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할 것을 밝히고 금융위원회가 올해 1월, 2030년 ESG 공시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기업 공시제도 종합 개선 방안을 발표하는 등 민관 영역에서도 ESG와 관련된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식품 업계 역시 ESG 경영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사내 ESG위원회 설립은 물론 친환경 요소를 강조한 ‘무(無)라벨 페트’ 음료 등 친환경 패키지 제품 발매 등으로 그린(Green) 경영에 다가가고 있다. 또한 사회적 책임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면서 소비자들이 스스로 가치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풀무원이 ESG위원회 설치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가운데 롯데칠성음료와 빙그레는 각각 무라벨 상품인 생수 ‘아이시스 에코’와 ‘아카페라 심플리’ 커피를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실제 높은 판매량으로도 이어져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또한 SPC그룹은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한 ‘행복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강원도 평창군 감자 농가와 제주도 구좌읍 당근 농가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다.

필자가 근무하는 글로벌 청과 기업 스미후루코리아 역시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상생 등 차별화된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과거에도 ‘자연과 인간의 건강한 공존’이라는 기업 철학에 맞춰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정량화 및 관리 개선에 나선 바 있다.

2015년부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해 온 스미후루 필리핀 재배농장은 3개월(2017년 6∼9월 데이터 기준) 만에 온실가스 32톤을 감축했으며, 2017년에는 전 세계 바나나 청과 기업 중 최초로 온실가스에 대한 국제표준 ISO 14064-2를 획득했다.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서는 국내외 대다수 농산물 업계가 투자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 이례적인 성과로 꼽히고 있다. 이 외에도 스미후루는 고그린(GO GREEN) 캠페인을 통해 친환경적인 농법과 3R(Recycle, Reuse, Reduce)를 실천하고 있다. 프리미엄 과일을 선보이는 스미후루 계열사, 에스피프레시 역시 제주 농가와의 상생 협력을 통해 설국향, 동백향과 같은 신품종 감귤 시장을 확대하고 감귤 농가 소득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신품종 과일들의 유통 경로 마련과 농가 소득 증가 등을 위한 여건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ESG 경영은 더 이상 피해갈 수 없는 미래 사회의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영을 위해서는 ‘무늬만 ESG 경영’을 펼쳐서는 안 된다. 심도 있는 고민과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소비자, 그리고 기업 스스로를 만족시킴은 물론 실질적인 사회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게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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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 스미후루코리아, 에스피프레시 대표이사
필자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돌코리아(Dole Korea)에 재직했으며 2003년 12월 스미후루코리아(Sumifru Korea) 설립 시부터 현재까지 한국 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2019년 2월 스미후루의 계열사인 프리미엄 과일 전문 기업, 에스피프레시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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