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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Trend in Digital

식빵에 광고가 찍혀 나오는 ‘공짜 토스터’

유인오,민희 | 262호 (2018년 12월 Issue 1)
편집자주
메타트렌드연구소(METATREND Institute)는 사용자 경험 중심의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해 전 세계 주요 글로벌 기업, 공공기관, 학계, 미디어 등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트렌드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하에 사용자 경험 디자인, 신상품 컨셉 개발, 미래 시나리오 연구, 브랜드 전략 컨설팅, 사용자 리서치, 트렌드 워크숍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광고를 보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시도는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지만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거리다. 왜냐하면 이러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용자들 중 광고 그 자체보다 광고를 보는 대가로 주어지는 혜택에만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업들이 사용자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자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해 특정 소비층을 겨냥한 타깃 광고가 대표적인 예다.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가능하다. 인터넷에 연동된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옥외 디지털 광고판)를 활용할 수 있다. 시간대별, 공간별 주로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맞춤형 광고를 선택해 노출할 수 있다. 이외에도 사람들이 자주 쓰는 제품이나 물건에 광고를 하거나 광고 장치를 도입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토스트에 광고를 인쇄하는 토스터
영국 에든버러대(University of Edinburgh)에 재학 중인 레온 브라운(Leon Brown)은 5월 11일 졸업 프로젝트로 사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 광고를 토스트에 인쇄하는 디어 시스템(Dear System)의 컨셉을 공개했다. 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기계들이 서로 경쟁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만든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토스트마저 인간과 소통하려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통해 모든 사물이 연결된 초연결 사회를 풍자하고자 했다.

한편으론 토스트라는 색다른 매체를 통해 광고를 전달하는 과정이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즉, 광고주가 토스터 제조사에 비용을 내고 빵 위에 광고를 인쇄하는 대신에 사용자는 토스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매일 아침 토스트를 먹는 사용자들에게 외국어학원에서는 오늘의 문장을, 출판사에서 짧은 명언을 제공하며 광고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구독해 아침마다 토스트를 즐기면서 광고를 볼 확률은 높아진다. 광고이지만 사용자에게 유용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으로서는 자신들의 상품을 홍보하는 모든 행위는 광고이지만 만약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제공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정보일 수도 있다. 매일 토스트 위에 인쇄되는 ‘광고처럼 느껴지지 않는 광고’를 통해 사용자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마침내 사용자는 외국어학원을 등록하고, 책을 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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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백팩
키르기스스탄의 디자이너인 스틸 드레이크(Steel Drake)는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가방 키백(Keeback)을 크라우드펀딩했다. 가방 외관은 플라스틱 하드케이스로 만들어 졌다. 가방 정중앙에는 얇고 긴 스크린을 장착했다. 그래서인지 키백은 마치 전자제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방 안에는 대용량의 배터리를 내장해 보조 전력을 제공하며, 하단에는 스피커가 있어서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특히, 가방 중앙부에 세로 방향으로 만든 기다란 스크린은 사용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재미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도보 여행이나 자전거 주행 중에 안전을 지켜줄 수 있다.

패션 아이템 중의 하나인 가방은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각종 구호나 문양을 담은 배지를 달아서 꾸미는 젊은이들도 많다. 이 가방도 마찬가지다. 만약에 특정 스포츠팀을 응원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소개하고 싶다면 가방에 장착된 LED 디스플레이에 각종 애니메이션 효과를 넣어서 응원 구호나 노래 가사를 재생한다. 더 나아가 학교 근방의 단골 레스토랑을 홍보하는 대가로 가외 수입을 거둘 수도 있다. 사적인 영역에 들어간 광고가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연스럽게 홍보할 기회를 포착한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광고 형식과 새로운 광고 매체를 발굴해 광고를 맞춤형 콘텐츠처럼 소비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필자소개
유인오 메타트렌드연구소 대표 willbe@themetatrend.com
민희 메타트렌드연구소 수석연구원 hee@themetatre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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