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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olumn

“k푸드 성공신화” 중소기업도 잘할 수 있다

김남국 | 261호 (2018년 11월 Issue 2)
대기업 중심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변하고 있다. 최근 소규모 창업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새로운 신화를 써가고 있다. 요식업계도 마찬가지다. 한식의 장점과 적절한 현지화를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10년 전, 필자가 ‘죽’이라는 한식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할 때만 해도 주변에서 무모한 모험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면서 작지만 견고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식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요인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 번째, 우선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 음식점 비즈니스 세계에서 최고의 마케팅은 역시 ‘맛’이다. 한국 음식은 맵고 자극적이지만 한 번 먹으면 다시 먹고 싶게 하는 중독성이 있다. 최근엔 매운맛이 전 세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다민족들이 모인 미국에서 한식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다. 물론 한식의 독특한 맛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와 노력도 중요하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운영되는 죽이야기의 가맹점주는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싼 물류비용을 감수하고 한국 본사로부터 육수와 소스(양념) 등을 정기적으로 공급받았다. 미국에서 7년째 죽집을 운영하는 이 가맹점주는 “외국인들이 한식을 쉽게 접하지 못해서 그렇지 한번 먹어보면 재방문 및 구매율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 한식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필자가 보기엔 한식에는 ‘밑반찬’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정갈하고, 깨끗하고, 색깔도 예쁜 각종 김치와 젓갈류, 멸치, 김 등의 이색적인 조화는 외국인들을 감동시킨다. 전 세계 어느 나라 음식도 이처럼 예쁘고 맛 좋은 반찬을 공짜로 밥과 곁들여 먹으라고 제공해 주는 식당은 없다. 별것 아닌 것 같아 지나쳤던 것들이 오히려 외국인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세 번째는 현지화 전략이다. 한국의 전통적 콘텐츠와 해외 현지의 콘텐츠가 적절히 융합될 때 큰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 죽이야기의 경우 해당 국가의 도시 위치와 성격, 소비자 패턴을 연구해 현지 매장이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을 추가할 수 있다. 미국 메릴랜드에 있는 죽이야기 매장의 경우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떡과 반찬 전문점을 병행하고 있다. 중국 매장도 마찬가지로 34개 매장을 오픈하면서 매장에 따라 닭갈비, 떡볶이, 갈비구이, 김밥, 김치찌개 등 성공할 수 있는 서브 아이템을 발굴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네 번째, 한국인 특유의 서비스 정신이다. 흔히 일본인들의 미소는 머리에서 나오고, 한국인의 미소는 가슴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러한 한국인의 성품을 최대한 살려서 고객 서비스를 한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 매실차나 떡 한 쪽과 같이 무료 후식을 내어주거나 매장을 운영하는 사장이 고객보다 한발 먼저 인사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손님들은 예상하지 못한 서비스에 감동한다.

현재 한국을 콘텐츠로 한 비즈니스가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대표 사례는 단연 K-pop이다. K-pop이 세계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더불어 한국 음식점이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필자는 ‘죽’을 통해서 전 세계 비즈니스 생태계의 맨 앞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문화를 지구촌에 알리고 싶다. 우리나라 가수들이 K-컬처 열풍을 일으켰듯 한국 음식을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키는 것이 바로 시대의 요청이자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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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서 ㈜대호가 대표
임영서 대표는 2003년부터 ㈜대호가를 이끌며, 한식프랜차이즈 죽이야기 등을 키웠다.
현재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김남국 김남국 |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장
    -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편집장
    -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정치부 IT부 국제부 증권부 기자
    -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선임연구원
    mar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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