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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TREND Report

트랜스센스: 이젠 마법 같은 감각의 시대다

유인오 | 111호 (2012년 8월 Issue 2)




편집자주

메가트렌드에 비해 마이크로트렌드는 미세한 변화를 통해 파악되기 때문에 쉽게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트렌드는 기업에 블루오션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상품을 통해 마이크로트렌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메타트렌드연구소의 최신 연구 결과를 신사업 아이디어 개발에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센서는 우리의 삶 속에 마법을 선사하고 있다. 아서 C. 클라크(Arthur C. Clarke)가 예견했듯이충분히 발전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는 법칙이 센서 기술의 발달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센서 기술의 발달은 오랫동안 거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던 인간의 감각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센서는 인간의 기존 감각을 확장하고 증폭시킬 뿐 아니라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낸다. 이제 센서는 인간의 새로운 감각 기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존 감각을 넘어서는 새로운 감각, 바로 트랜스센스(Trans-Sense)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트랜스센스는 센서를 통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감각, 인간의 감각이 확장되고 전이되는 트렌드를 말한다. 트랜스센스를 통해 사람들은 기존에 갖고 있던 감각과 센서를 통해 얻어진 새로운 감각을 자연스럽게 결합시킴으로써 확장되고 증강된 경험을 하게 된다. 트랜스센스는 더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을 이끌어내는 힘이며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기술적 특이점(Technical Singularity) 너머로 이끌 수 있는 핵심 요소다.

 

본질에 충실한 삶의 형태

센서를 트리거로 이용하는 방식은 주변 환경에 대한 사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용자에게 맞춰주는 앰비언스 튜닝(Ambience Tuning)을 가능하게 한다. ,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주변 환경을 자동으로 적합하게 변경시킴으로써 목적지로 가는 지름길을 제공한다. 주변 환경에 대한 컨텍스트 인식을 통한 자동화는 사용자에게 커다란 경험의 확장을 제공한다.

 

벨킨의 위모 스위치는 조도 센서와 모션 센서를 갖춘 두 가지 모델로 나뉘며 네트워크로 연결됨으로써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서비스인 IFTTT(ifttt.com)와 결합해 센서를 트리거로 사용했다. IFTTT는 이프 디스 댄 댓(if this then that)의 약어로 사용자가 다양한 온라인 채널 서비스를 트리거와 액션으로 나눠서 조합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금까지 IFTTT는 에버노트, 페이스북, g메일,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와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연결했지만 이제는 센서를 적용함으로써 실제적인 환경 변화나 동작까지도 트리거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센서를 더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에 대한 컨텍스트를 구성하는 것이다. 트리거를 통해 입력에 대한 결과물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단편적인 정보에 의존하는 것을 넘어서서 사용자의 행동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뒤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함으로써 더 세심하고 증강된 경험을 하게 해준다. 디즈니 리서치의 투세(Touché)라는 정전식 터치 기술은 컨텍스트 분석을 통해 어떻게 사용자에게 확장된 경험을 제공하는지를 보여주는 예다. 터치 발생 유무의 수준을 넘어 어떻게 닿았고, 이후에 이뤄질 사용자의 행동은 어떤 것인가를 예측해 사용자에게 더욱 큰 가치를 제공한다.

 

언제 어디서나 이뤄지는 라이프센스

이미 센서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일상적인 기술이다. 스마트 단말은 물론이고 가전제품이나 길거리의 광고판, 자동차, 건물 내 외부 등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 이전에는 센서들이 특정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대처하기 위해 존재했다면 트랜스센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들은 상시 센싱 환경으로 발전했다. 서로 다른 센서들이 복합적으로 상황을 파악해 더 정교하고 정확한 판단을 하기 위한 라이프센스(Life-sense)의 용도로 사용된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각뿐 아니라 느낄 수 없는 감각까지도 느끼게 만들어주는 센서는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위해 많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 라이프로깅(Lifelogging) 같은 상시 센싱(Always Sensing) 기술이다. 센서는 단독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다. 네트워크를 통해 센서와 센서가 연결됨으로써 기존 센서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센서로 작동하기도 한다. 센서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사물들이 서로 교류하고 교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며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옷이나 신발, 팔찌, 혹은 반지나 목걸이의 형태를 갖는 웨어러블 센서(Wearable Sensor)의 등장은 라이프스타일 분야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현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과거의 나, 혹은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게임화(Gamification)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이키의 퓨얼밴드(FuelBand)나 아디다스의 마이코치(miCoach) 등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예다. 지금까지는 주로 운동량이나 칼로리 소비같이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적은 분야에 적용됐지만 앞으로 많은 검증과 연구를 거치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감각으로 재구성되는 정보, 인포센스

센서를 통한 인간 감각의 확장은 정보를 포함한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 낸다. 카메라를 통한 이미지 트래킹부터 QR 코드나 바코드를 이용한 마커 방식, RFID NFC 같은 RF 기술, 소리나 촉각을 이용해 사물 속에 숨겨진 정보를 감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인포센스(Info-sense)로 만든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센서는 인간의 감각을 대체하고 확장해 나간다. 온라인이나 가상 세계에 위치한 존재를 직접 느끼고, 만지고,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거기에 감춰진 역사와 진실을 인지할 수 있는 감각으로 바꿔준다.

 

만들어진 감각은 주로 기존 감각을 다른 감각으로 전이시키거나 정보라는 새로운 감각을 인지할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이런 감각은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변형된 형태로 느끼게 된다는 점에서 기존 감각과 차이가 있다. 이는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사용자의 환경을 다각도로 분석한 컨텍스트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건물을 보더라도 관광객에게는 그 건물의 역사와 주요 관광 포인트가 관심을 끌지만 지역 주민에게는 그 건물에서 얻을 수 있는 실제적인 정보(관련 행사 및 부동산 정보)가 더욱 큰 가치가 있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감각인 인포센스는 가장 개인화된 감각이다.

 

 

가장 개인화된 감각

오픈소스 하드웨어 기반의 센서는 사용자들이 직접 필요한 부분에 센서를 적용함으로써 감각을 새롭게 만들 수 있게 한다. 이를 이용하면 움직임이나 터치, 온도, 조도, 소리 등의 변화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성할 수 있다. 최근에는 모듈화된 센서나 프로그래밍 과정 없이 간편하게 설계할 수 있는 툴이 등장하면서 전문가가 아니라도 쉽게 자신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제이 실버, 에릭 로젠바움(makeymakey.com)이 개발한 센서 플랫폼인 메이키 메이키는 전기가 통하는 사물에 집게 전선을 연결한 뒤 컴퓨터의 USB 포트에 꽂으면 애플리케이션에 바로 입력할 수 있는 센서 장치다. , 메이키 메이키를 거치면 바나나, , 계단, 연필로 그린 낙서까지 모두 컴퓨터의 입력 장치가 된다. 이는 세상의 사물을 감지하고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센서이기도 하다.

 

현재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경우 10여 가지 이상의 센서가 집약된 센서의 집약체다. 주변 밝기나 온도, 터치, 영상, 소리, 위치, 움직임,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이용함으로써 쌓이는 각종 데이터를 이용해 컨텍스트를 분석하고 이 결과를 이용해 사용자에게 정보를 인식시킨다. MIT미디어랩 연구원 3명이 모여 발표한 비헤이비오(behav.io)는 스마트폰의 각종 센서와 사용자의 사용 행태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이다. 비헤이비오는 컨텍스트 분석을 통해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 위험 요소의 사전 감지 및 피해 예방)를 제공하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자신과 친구들의 행동을 한눈에 인지하게 해준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스토리텔링

인포센스는 현실 세계의 것만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실과 연결된 가상의 세계, 온라인 속에 있는 요소를 불러와 인지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한다. 마커나 이미지 트래킹, 사운드, 증강현실이 대표적인 예다. 기존 감각을 기술의 도움을 통해 인포센스로 전이시키는 것이다.

 

야후의 TV 관련 정보 제공 앱인 인투나우는 태블릿을 이용해 현재 시청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인투나우의 가장 큰 특징인 사운드프린트(SoundPrint)라는 기능은 오디오, 키워드 동시 분석 기술로 방송에서 나오는 소리를 분석하고 중요 키워드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 소리를 이용해 정보를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하는 기술을 이용해 인포센스가 구현된다.

 

인포센스는 가상과 현실을 연결함으로써 사물에 감춰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 역할을 한다. 네덜란드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브릴리언트 애프터 브랙퍼스트(brilliantafterbreakfast.com)가 암스테르담의 라익스뮤지엄(Rijksmuseum)에서 시도한 가상 전시회 페인트 잡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스토리텔링의 대표적인 예다. 페인트 잡은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에 증강현실을 이용한 낙서를 통해 재미를 추구하는 스마트폰 앱이다. 박물관의 작품에 가상의 낙서를 입혀 색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보게 한다. 특정 사람들과 이 낙서를 교류함으로써 스토리텔링을 시도할 수 있다. 실제가 아닌 가상의 존재를 이용한 스토리텔링은 바로 인포센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다.

 

높은 몰입도와 정교한 제어를 위한 햅틱 기술

가상의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작을 사람이 직접 느낄 수 있는 감각으로 바꿔주는 것이 바로 햅틱이다. 햅틱의 대표적 예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가상 키보드에서 진동으로 키 입력을 알려주는 것 정도였지만 더 정밀한 햅틱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몰입도와 정교한 제어도 가능해졌다.

 

이머전(immersion.com) HD 햅틱(High Fidelity Haptics) 기술은 정교하고 세분화된 진동으로 향상된 물리적, 감성적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레이싱 게임에 HD 햅틱이 적용되면 레이싱 카의 손상 정도나 가속도, 트랙 표면의 질감 등 세밀한 요소를 표현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기존 경험에 물리적 반응을 추가하기 위해 햅틱을 연구해왔지만 이머전의 HD 햅틱 기술은 현재 활용되고 있는 각종 모바일 기기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가속도계와 자이로 센서를 갖추고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은 HD 햅틱이 적용될 경우 콘텐츠의 경험 제공에서 타 매체들보다 우위를 점하게 된다.

 

울트라소닉 오디오 테크놀러지(ultrasonic-audio.com)의 신택트는 허공에서 손의 움직임으로 연주하는 악기다. 이 제품이 기존의 모션 기반 악기와 다른 점은 내장된 USB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손 위치를 인식해 신호를 받을 뿐 아니라 오목한 접시 형태의 패널에 배치된 121개의 초음파 트랜스듀서를 통해 연주자의 손에 직접적인 피드백을 보낸다는 점이다. 신택트는 소리를 이용한 햅틱 인터페이스로 허공에서 사람에게 촉각을 전달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감성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원격 센싱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바로 옆에 있는 사람처럼 소환하는 방법은 몰입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편지에서부터 전화로, 화상 통화를 거쳐 텔레프레즌스에 이르렀으며 이제 3D 영상이나 홀로그래픽, 텔레프레즌스 로봇이나 증강현실 등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의 몰입도를 높이고 감성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research.microsoft.com)가 발표한 일루미셰어 프로젝트는 피코프로젝터와 카메라가 통합된 장비를 통해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사용자의 테이블 위에 올려진 물리적 오브젝트들이 카메라를 통해 다른 사람의 책상 위에 프로젝션으로 보여진다. 이를 통해 2명 이상의 사람이 서로의 프로젝션 화면과 물리적 오브젝트 모두를 사용해 원격 교류할 수 있다.

 

코우바치(koubachi.com)가 발표한 Wi-Fi 플랜트 센서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키우고 있는 식물을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는 Wi-Fi 기반의 센서다. 빛의 세기와 온도, 습도를 실시간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함으로써 식물의 상태를 필요할 때 언제라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격 센서를 통해 사람들은 항상 식물과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실용성과 감성적인 경험의 결합이 바로 트랜스센스가 제공하는 장점이다.

 

 

유인오 메타트렌드미디어그룹 대표이사 willbe@metatrendmedia.com

신동윤 메타트렌드미디어그룹 수석연구원 dyshin@metatrendmedia.com

 

메타트렌드연구소(METATREND Institute·www.themetatrend.com)는 상품 중심의 최신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해 전 세계 주요 미디어, 글로벌 기업,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글로벌 트렌드 연구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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