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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TREND Idea

3D 프린팅! 앗, 이미지가 실체가 됐네

유인오 | 109호 (2012년 7월 Issue 2)





편집자주

 

상품을 통해 마이크로트렌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메타트렌드연구소의 최신 보고서에 실린 ‘Hot Product’를 소개합니다.

참신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에 감성을 불어넣어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상품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한때 현실의 존재를 가상의 세계로 옮기는 작업에 열중하던 시기가 있었다. 주위의 모든 사물을 가상의 세계에 옮기고 사람들조차 가상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자 가상현실이라는 결과물이 나왔다. 하지만 이제는 기술의 진보를 통해 가상의 세계, 혹은 사람들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가상의 사물과 실체를 통해 인터랙션하고 모호한 아이디어를 실체화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3D 프린팅, 로봇과 같은 IT는 가상의 존재를 현실 속으로 소환함으로써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실체로 만든다. 스크린 너머와 머릿속에서 구체화되지 않은 이미지들이 형태를 띠고 눈앞으로 다가온다. 키보드와 마우스, 스크린과 같은 입출력 기기를 통해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뤄지던 교류가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이뤄짐으로써 직관성을 높일 뿐 아니라 감성적인 교류까지도 이끌어 낸다. 이제 사람들은 미지의 세계였던 가상의 세계로 직접 가는 대신 가상의 세계를 자신의 주변으로 불러오고 있는 실체화(Materializing)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3D 프린팅으로 이미지를 실체화한다 SIRI CONTEST&THE VIBE, SHAPEWAYS

 

3D 프린팅 업체 셰이프웨이즈(shapeways.com)는 지난 21일 자사 커뮤니티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아이폰 4S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의 시각 디자인을 공모했다. 그 결과 인간의 얼굴을 가진 시리를 형상화한 사가디자인(saga-3d.com)의 아이폰 4S 케이스가 우승자로 선정됐다. 한편, 온라인 음악 배급 플랫폼인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com)와 함께 고객이 좋아하는 소리의 파형을 넣은 아이폰 케이스를 3D 프린터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같이 가상의 존재에게 실체를 부여하기 위한 기술로서 3D 프린팅은 강력한 파급력을 갖고 있다. 개인의 상상력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물리적인 실체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SNS로 공유되는 디지털 이미지의 실체화 INSTAPRINT, BREAKFAST

 

브랙퍼스트(breakfastny.com) 2011년 초 개발한 인스타프린트를 양산하기 위한 킥스타터(kickstarter.com)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스타프린트는 벽걸이 형태의 사진 출력기로, 특정 해시태그(Hashtag)나 위치 정보를 입력해 두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스스로 이미지를 찾아 실제 사진으로 인쇄하는 기기다. 마치 폴라로이드처럼 즉석에서 사진을 인화하지만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닌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이라는 점, 필터링을 통해 특정 사진만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 출력기는 포토 부스(Photo Booth)와 비슷한 모양이고 설치 장소도 책상이 아닌 벽이다. 이는 이 제품이 인스타그램의 이미지스트림(Image Stream)을 중계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사이를 오가고 공유되는 디지털 이미지의 스트림을 실체를 갖고 있는 물리적 사진으로 출력하는 것이 바로 이 제품의 본질이다.

 

 

● 웹 연결로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DIY 종이 장난감

READIYMATE, READIYMATE

 

DIY는 개인의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임과 동시에 아이디어를 실체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레디메이트(readiymate.com)는 웹과 연결된 종이 인형을 만드는 DIY 키트다. 종이 인형을 만들고 이를 정육면체 컴퓨터에 씌워 인형을 만든다. 인형은 미리 디자인돼 프린트된 제품을 주문하거나 백지 인형을 구입해 그 위에 그림을 그려서 씌운다. 컴퓨터는 클라우드 웹 기반 인터페이스에서 e메일, SNS, RSS 리더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한다. 손재주가 없거나 프로그래밍 방법을 모르는 사람도 이미 있는 제품을 조립해 장난감을 만들고 클라우드 기반 웹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원하는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또 다른 DIY 플랫폼과의 호환성을 갖춰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하고 싶은 사람들은 스스로 디자인하거나 프로그래밍하도록 제공한다. 레디메이트는 DIY를 통해 온라인 세상의 다양한 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 끌어와 실체화할 뿐 아니라 각각의 사용자가 직접 자신이 구상한 레디메이트를 실체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3D 개체 조정에 사용하는 구체관절 마네킹 QUMARINE, SOFTETHER & VIVIENNE


 

실체를 갖고 있는 사물을 이용해 가상의 존재를 제어하는 방법이 가능해졌다. 쿠마리온은 구체 관절 인형처럼 생긴 마네킹으로 관절을 조정해 사람과 비슷한 컴퓨터 속 3D CG 모델의 자세를 입력하는 장치다. 마네킹의 관절 16개에 32개의 센서를 달았고 각각의 관절에서 얻은 데이터는 USB로 연결한 케이블을 통해 컴퓨터로 전송된다. 2차원의 스크린으로 3차원 모델의 움직임을 재현하던 방법의 어색함을 넘어서기 위해 인체에 마커를 붙이고 하던 3D 스캐닝을 넘어서 실체화된 인형으로 보다 간편하고 직관적이며 자유로운 방식으로 3D 모델링을 할 수 있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실물로 만들어진 인포그래픽 INFOBJECT, SHAPES IN PLAY

 

셰입스인플레이(shapesinplay.com)의 인포브젝트는 음식에 대한 데이터를 시각화한 그릇이다. 음식을 생산하는 데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생산된 음식의 가격, 음식이 공급하는 에너지 등 수치화된 자료를 입력하면 이것이 그릇의 표면에 나타난다. 음식이 제공하는 에너지는 그릇에서 뻗어 나온 뿌리로 표현된다. 음식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온실가스 배출로 오존에 구멍이 생기는 것을 본떠 그릇에 구멍을 뚫어서 나타낸다. 숫자나 그래픽을 이용해 자료를 시각화하면 정보는 문서 위에 평면적으로 표현되는 반면 인포브젝트는 3D 프린팅을 이용해 정보를 입체적으로 시각화해 자료에 물리적인 형태를 부여한다. 정보의 평면적 시각화가 시각이라는 감각을 통해 정보를 전달한다면 입체적 시각화는 시각과 더불어 촉각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 오프라인으로 불러온 온라인 백과사전

MONMOUTHPEDIA, MONMOUTH WITH WIKIPEDIA UK

 

영국 웨일즈(Wales) 몬머스(Monmouth) 시의회와 영국 위키피디아는 마을에 관한 거대한 전자 백과사전인 몬머스피디아(monmouthpedia.org)를 만들었다. 6개월이 걸려 완성된 몬머스피디아는 몬머스의 장소, 사람, 역사적 의미를 가진 물건, 식물, 동물 등에 대한 정보를 웨일즈어를 포함해 다양한 언어로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마을의 공공 건물, 학교, 박물관 등에는 관련 페이지를 연결한 1000여 개의 QR코드를 설치해 현장에서 바로 관련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했다. 몬머스피디아를 통해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관광객과 전 세계 사람들이 마을의 역사와 정보를 공유한다. 또한 QR코드를 이용해 위키피디아에 바로 접속해 해당 정보를 살펴봄으로써 온라인의 정보를 오프라인에 끌어들여 활용한다.

 

● 앱을 형상화한 카메라 디자인 INSTAGRAM SOCIALMATIC CAMERA, ADR STUDIO

 

ADR 스튜디오(adr-studio.it)는 모바일 사진 어플리케이션인 인스타그램(Instagram)의 기능을 제품에 적용한 콘셉트 디자인, 인스타그램 소셜매틱 카메라를 발표했다. 제품의 외관은 인스타그램의 아이콘 디자인을 그대로 옮겨왔다. 앞에는 촬영과 필터를 각각 담당하는 렌즈 2개를, 뒷면에는 4:3 비율 터치스크린을 달았다. 내장 프린터가 있어 전용 종이를 넣으면 4컬러 잉크를 이용해 사진을 인쇄한다.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 앱과 페이스북에도 업로드할 수 있는 전용 OS를 적용했다. 인스타그램 소셜매틱 카메라는 스마트 기기 시대에 사람들이 선호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적용한 사진을 찍고, 공유하고, 인쇄해 소장하는 문화를 물리적 제품으로 만든 결과물이다. 제품의 외관뿐 아니라 앱의 특징적 기능과 앱과의 실제 연동도 고려한다. 내장 프린터를 이용해 사진을 인쇄하거나 종이 밑 공간에 글을 적는다는 점에서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떠오르기도 한다. 실물을 모델로 만드는 앱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가상의 앱을 실물화한 제품도 눈길을 끌 수 있다.

 

● 디스플레이가 로봇의 얼굴이 된다 SMART PET, BANDAI

 

반다이(bandai.co.jp)는 아이폰, 아이팟터치를 얼굴 부분에 도킹하면 마치 강아지처럼 동작하는 스마트펫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아이폰에 설치하는 모바일 앱과 연동돼 작동한다. 페이스타임 기능에 사용되는 아이폰의 전면 카메라로 사람의 손 움직임을 감지해 약 100여 가지의 표정을 나타낸다. 사람이나 동물의 사진을 아이폰 화면에 띄워서 사용해도 된다. 미니 로봇의 머리 대신 스마트폰을 붙여서 스마트폰 화면으로 표정을 보여주는 DIY 작품은 있었지만 반다이는 이것을 애완 동물 형태로 바꿔서 더욱 친근하고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의 2차원 스크린에 로봇과의 도킹을 통해 실체를 갖고 있는 실물로 만들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적용함으로써 더욱 친근한 사물로 만들었다.

 

유인오 메타트렌드미디어그룹 대표이사 willbe@metatrendmedia.com

 

신동윤 메타트렌드미디어그룹 수석연구원 dyshin@metatrendmedia.com

 

메타트렌드연구소(METATREND Institute·www.themetatrend.com)는 상품 중심의 최신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해 전 세계 주요 미디어, 글로벌 기업,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글로벌 트렌드 연구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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